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2317 챕터

제561화

“이 사람들의 신분이 궁금하네요.”나무 말뚝 위에 아무렇지 않게 앉은 김예훈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우두머리로 보이는 불량배가 힘든 몸짓으로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쳐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오정범이 성남시의 실세라는 것을 그는 방금 알아차렸다.하지만 성남시의 실세가 김예훈에게 공손한 태도로 말하며 한 마리의 순한 양 같아 보였다.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 젊은이는 대체 누구지?오정범이 앞으로 다가가 불량배의 목을 조르고 일으켜 세웠다. 불량배의 몸 전체가 공중부양하게 되었다.“말하겠습니다. 전부 말하겠습니다. 도적 구자가 저희를 시켰습니다!”불량배의 우두머리는 당장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그의 부하들은 모두 다리가 부러졌다. 지금 그가 거짓말을 한다면 그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다.“구 씨 형님의 사람이었어. 그래. 형님의 체면을 생각하면 목숨은 살려둘게. 30분 내로 날 찾아오라고 해. 내가 직접 찾아가게 하지 마.”오정범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앞에서 공손하게 말하는 것을 보아 그는 김예훈의 부하일 것이다.그의 웃음은 불량배들의 눈에 무섭기 그지없었다.“네네네, 지금 전화하겠습니다!”겁에 질린 불량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도적 구자는 침대에서 애인과 함께했다.그가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몰라? 일은 해결됐어? 귀인을 오래 기다리게 해선 안돼.”“형님, 큰... 큰일 났습니다...”전화기 너머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드렸다.“일이 잘못됐어?”“네. 구 씨 형님, 빨리 와보세요. 저희 지금 모두 죽을 것 같아요!”불량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는 이미 끊겼다.도적 구자는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듣고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방문을 나섰다. 그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말했다.“당장 집합하고 나를 따라와!”30분 뒤, 한 승합 차가 백운 별장의 공사현장에 도착했다.도적 구자의 인솔하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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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미친! 너 이 자식!”도적 구자의 부하가 씩씩거리며 달려들었다. 오정범이 손을 뻗자 소매에서 칼이 튀어나와 부하의 얼굴을 찔렀다.부하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 안고 비명을 질렀다. 오정범이 다시 손을 휘두르자 작은 칼 한 자루가 손바닥에 끼여 도적 구자의 목을 찔렀다.도적 구자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도적 구자는 얼른 손을 모으고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일이 있으면 잘 해결하면 되지. 정범 형님, 우리 모두 한 길에 있는 사람들인데. 평소에 얼굴도 자주 보는 사람들인데 말로 해결하는 건 어떤지..?”도적 구자도 바보는 아니었다. 지금 자신이 바로 꼬리를 내려야만 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는 바로 알아차렸다.오정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피식 거리고 다시 손을 치켜들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두운 곳에서 달려들었지만 잠시뿐이었다. 기세등등한 도적 구자의 백여 명의 부하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그 속도가 실로 놀라웠다.처음 느껴보는 공포에 불량배들은 그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토록 무서운 사람이 있을까?이런 사람을 자신의 부하로 둔 저 젊은이는 대체 누구일까?“털썩!”오정범의 발짓 한 번에 도적 구자는 무릎을 꿇었다. 온몸을 벌벌 떠는 그는 오정범과 대적할 여지가 없었다.이제 자신의 목숨은 오정범의 손에 달렸다.그의 잔인한 수단에 도적 구자는 당장이라도 바지에 지릴 것 같았다.“형 씨, 아직도 입을 꾹 닫고 말하지 않을 거야?”오정범은 도적 구자와 시선을 맞추고 그의 뺨을 톡톡 건드렸다. 도적 구자는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 한참 후에야 쓴웃음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정범 형님, 네가 모시는 사람의 신분이 얼마나 높은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나를 사주한 사람의 신분도 어마어마해....”“내가 그분을 배신하면 나와 나의 부하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야.”이 말을 하는 도적 구자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었지만 자신을 사주한 사람의 신분도 어마어마하였다.도적 구자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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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전화를 건네받은 김예훈은 휴대폰 안에 있는 내용을 살폈다.저장되지 않은 번호였지만 거기에는 사주를 하는 내용이 있었다.상대방이 도적 구자에게 사주한 일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백운 별장의 프로젝트가 영원히 성공하지 못하게 만들고 정민아를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드는 것이었다.김예훈은 바로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 전화기 너머에서 중후적인 목소리가 들렸다.“구자, 바로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했잖아?”“세자가 지시한 일은 어떻게 됐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뚝!”상대방은 신속하게 전화를 끊었다.김예훈은 다시 전화를 걸지 않고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다.“도련님, 대체 누가...”“복 씨 가문의 사람들이에요.”김예훈이 말했다.오정범은 조금 의아하게 물었다.“도련님,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성남시에서 세자를 자칭하는 사람은 두 사람뿐이에요.”“김세자....”“그리고 복세자...”고개를 숙인 오정범은 감히 입을 열지 못하였다. 김예훈의 의도를 그가 알아차렸다.성남시에 두세자가 있지만 상대방이 말하는 세자는 바로 복세자 였다. 그렇다면 그의 신분은 자신의 예상이 거의 맞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이 자신의 신분을 먼저 밝히기 전에 오정범은 감히 캐묻지도 못하였다. 그럴 용기조차 없었다.“도련님, 이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모두 물고기 밥으로 버릴까요?”오정범은 싱긋 웃으며 대화의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형님, 정범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저희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했습니다!”“저희도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닙니다!”땅에 엎드린 도적 구자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땅에 머리를 박으며 말했다.김예훈과 살려달라고 말할 자격이 없는 그는 오정범의 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도련님....”오정범도 감히 그들을 살려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눈빛만 보냈다.김예훈이 쌀쌀맞게 말했다.“현장을 3일 내에 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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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다음날.아침 일찍 공사현장에 도착한 정민아와 정군은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공사현장의 열기가 아주 뜨거웠기 때문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너져내렸던 공사현장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더욱 무서운 것은 몸에 문신을 하고 절뚝거리는 불량배들로 가득한 모습이었다.“그날에 그 사람들이잖아?”그들을 알아본 정민아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방해하지 않는 것만으로 좋았는데 현장에서 돌을 나르고 있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대체 무슨 일이야?”정민아와 정군은 모두 넋이 나갔다.그때, 검은색 옷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달려왔다.정민아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까무러칠 것 같았다.정민아가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그때, 도적 구자가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정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도적 구자에요!”“저와 저의 부하들이 잠깐 미쳐서 폐를 끼쳤습니다! 사과를 하러 왔습니다!”“어제저녁, 제가 이미 따끔하게 혼내고 모든 것들을 원상 복귀 시켰습니다!”“그리고 저의 손아래에 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두 현장에 투입되었으니 절대 소란을 피우는 일이 없을 겁니다!”“그리고! 돈도 필요 없습니다!”도적 구자는 한껏 들든 표정으로 말했다. 정민아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도적 구자가 너무 열정이 넘쳐 정민아는 하는 수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리고, 도적 구자는 공손하게 400억 현금을 가져왔다. 현장을 부순 정신적 피해 보상이라고 했다. 정민아는 더욱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현장이 피해를 워낙 많이 받아 보상을 해줄 돈이 필요했다. 정민아는 거절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정민아는 김예훈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대체 뭘 한 거야? 왜 그 조폭이 나한테 공손하게 사과를 하고 보상금을 건네주는 거지?”조폭들은 원래 그렇게 상냥했던가?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김세자가 내 와이프한테 부탁을 해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김세자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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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그 시각, 복세자의 등 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막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무릎을 꿇은 사람들 모두 조선시대의 수가 놓인 옷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이런 차림을 한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괴상해 보이기도 하였다.한참 후, 복세자가 손을 치켜들자 곁에 있는 시종이 오래된 사냥용 활 한 자루를 건넸다.그가 활을 쐈지만 활에서 튕겨 나온 것은 활이 아니라 작살이었다.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 위에는 피물결이 일었다.복세자만의 사냥이 끝났다.그가 활을 놓고 정교한 수를 놓은 손수건으로 여러 차례 손을 닦은 뒤, 그제야 자신의 뒤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일어나시오.”“감사합니다. 세자!”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손은 여전히 내려놓지 않았다. 마치 김병욱이 나타나는 장면보다 더 웅장했다.몇몇 사람들은 복 씨 가문 정사에 관한 일들을 보고하였다. 매 하나의 사건 모두 대량의 자금이 움직이는 정사였다.복 씨 가문은 김 씨 가문보다 역량은 적었지만 차이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지금의 복 씨 가문은 성남시 재벌 가문 중에서 서열 1위라고 할 수 있다.크고 작은 정무들을 처리하고 복률은 그제야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물었다.“일은 어떻게 되었소?”세자한테는 파리를 죽이는 일처럼 쉬운 일이었다.하지만, 김 씨 가문의 그분이 사주한 일이기에 복세자는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복 씨 가문은 김 씨 가문의 제약을 받지 않지만 복률은 똑똑한 사람이다. 자신이 누울 자리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그는 몸을 낮추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김 씨 가문과 같은 가문을 상대할 때,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한방에 쳐야 한다. 아니면 복 씨 가문은 순식간에 망하게 될 것이다.그리하여 김 씨 가문에서 사주한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하여도 그가 직접 신경 써야 한다.그때, 복현이 자리에서 나와 두 손을 높게 들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세자,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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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예전이었다면, 진짜 대단했지…”복률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아…”“세자의 뜻은 그러면…”복현이 몸을 웅크리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복률의 눈에 찰나의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천천히 말했다.“성남시에 세자는 한 명이면 될 것이야.”“나 복세자가 있으니 김세자는 존재할 의미가 없어.”복 씨 가문의 사람들 눈에 광란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세자가 드디어 움직이려는 걸까?복률은 더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백운산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뜻이 있는 자는 언젠간 일을 성공할 것이고, 열심히 노력한 자는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다음날, 백운 별장의 건설 현장에 임시 사무실이 세워졌다.정지용과 정가을 두 사람은 함께 정민아를 만나러 왔다.정민아가 두 사람을 보고 물었다.“무슨 일이야?”“소문에 의하면 어느 신분 높으신 분이 현장에 와서 난동을 부렸다면서요? 정 대표께서 처리를 했는지 몰라 내가 도울 것이라도 있으면 도우려고 왔지요.”정지용이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능력이 되는 일을 해야지 않겠어요? 이렇게 작은 일도 혼자 해결하지 못하고. 정민아 넌 진짜 퇴물이에요!”정가을이 정민아를 비웃으며 말했다.정민아는 두 사람을 천천히 훑어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 진짜 대단하네. 성남시에 온 시간이 얼마나 됐다고 벌써 깡패들을 끼고 자기 회사에 일을 만들어?”“역시 내 선택이 맞았어.”“아니에요. 우리가 성남시에 온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어떻게 벌써 깡패와 손을 잡을 수 있겠어요?”정지용은 아니라고 했다.“하지만 어제저녁 마음씨 좋은 누군가가 말해줬어요. 우리 프로젝트 현장에 일이 발생했다고요. 나는 우리 백운 별장을 걱정하는 거라고요!”정지용은 모든 잘못을 정민아에게 덮어씌우려고 했다. 하지만 정민아도 바보는 아니었다. 두 사람이 나타난 순간부터 도적 구자의 일은 두 사람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정민아에게 복 씨 가문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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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팍! —”도적 구자가 손을 들어 정지용의 뺨을 갈겼다.정지용의 머리가 반대 방향으로 쏠렸다.뺨을 맞은 정지용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였다.“구자 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어르신을 알아보지 못하고…”“지시를 내리시면…”정지용은 겁에 질렸다.자신의 목숨은 도적 구자한테 그저 파리 목숨일 것이다.정민아 앞에서 허세를 부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정가을도 몸을 사렸다. 복 씨 가문과 혼담이 오가고 있어 평범한 신분이 아니지만 그래도 겁이 났다!도적 구자가 자신을 더럽히면 복 씨 가문과 결혼할 자격도 없어지게 된다.지금 그녀는 정지용보다 도적 구자가 더욱 무서워졌다.하지만 도적 구자는 그런 정지용을 무시하고 정민아의 앞에 다가가 파리처럼 손을 비비며 공손하게 물었다.“정 대표님, 이 두 사람이 대표님을 괴롭혔나요? 제가 지금 당장 두 사람을 물고기 밥으로 쓰겠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정지용과 정가을의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져 내릴 것 같았다.도적 구자라면 충분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정지용은 정가을 보다 조금 괜찮았다. 정가을은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았다.“민아 언니, 저는 곧 복 씨 가문과 결혼할 사람이에요. 앞으로 제가 정 씨 가문을 보호해 줘야 하지 않겠어요? 내가 잘못되면 안 돼요. 나 살려줘요.”정가을은 정민아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정민아가 그녀를 한심스럽게 쏘아봤다. 하지만 곧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이 아무리 심하게 말해도 같은 정 씨 가문의 사람이었다.정민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도적 구자는 정지용의 뺨을 갈기고 다시 정민아를 보며 말했다.“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누군가 와서 난동을 부리면 저희가 죽여버리겠습니다!”………정민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김예훈도 그런 정민아를 생각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복 씨 가문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시간은 흘러 연휴의 마지막 하루가 다가왔다.유미니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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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그래.”김예훈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어 다른 차를 보내오라고 할 예정이었다.하지만 하은혜가 자신을 대신해 업무를 처리하느라 너무 바쁘다는 것을 느끼고 유미니와 함께 가겠다고 했다. 그녀의 차를 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이 자신의 차에 타겠다고 하자 유미니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그녀의 눈에 김예훈은 돈이 많지만 티를 내지 않는 사람인 것 같았다.성남시에 돈이 많은 사람이 많지 않지만 적지는 않았다.재벌가 자제들이 잠옷을 입고 거리에서 활보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무엇이든 옳았기 때문이다.유미니기 운전하는 차는 조용하게 지하 주차장을 벗어났다.유미니는 운전을 하며 물었다.“김예훈, 3년 전 데릴 사위가 되기 전에는 뭐 하고 다녔어?”“혹시, 큰 계획을 꿈꾸고 신분상승하려는 거야?”김예훈은 유미니를 깜짝 놀란 얼굴로 쳐다봤다. 그의 3년 동안 행적을 궁금해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음, 작은 사업 하나 했어.”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3년 동안 작은 사업을 했다고? 그렇게 쉽게 400억을 벌었어?”유미니는 운전을 하고 있지만 김예훈에 대한 물음은 멈추지 않았다.”“보호비를 내야 되니까…”김예훈이 말했다.없는 말을 지어낸 것은 아니다. 몇 년 동안 돈을 벌어 직원들의 월급에 썼기 때문이다.보호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습!!”“설마!”유미니는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김예훈이 조폭에 가입한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아마 똘마니가 아닌 높은 신분을 가졌을 것이다.그녀한테 조폭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그녀가 오랜 시간 동안 김예훈의 소식을 듣지 못한 것도 모두 김예훈이 조폭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차는 빨리 달려 성남시에 있는 고급 회관에 도착했다.로얄 회관.로얄 회관은 한 고급 회관으로서 성남시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다. 성남 타워 회전 레스토랑보다 레벨이 낮지만 이곳에서 밥을 한 끼 식사 비용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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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첫 번째는 누구도 김예훈이 동기 모임에 나올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두 번째는 김예훈이 유미니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서 내린 것이다.오늘은 성남시 대학 동기 모임이다. 송문영은 남해시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이 오지 않자 깜짝 놀랐다.“뭐야? 김 씨 도련님 아니야? 우리 학교에서 꽤나 소문이 많았는데!”제일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깬 사람은 한껏 차려입은 남자였다.김예훈의 옆반 반장이었던 그의 이름은 고현문이었다.학교 시절 줄곧 김예훈의 기세에 눌리고 졸업한 그는 괜찮은 중형 기업에 입사해 연 수입이 억이 넘는다고 했다.오늘 외제 BMW를 운전하고 온 그는 한껏 으스대며 등장했다.김예훈은 싱긋 웃었다. 고현문과 가깝게 지내지 않은 탓에 웃어 보인 것으로 충분히 인사가 됐다고 생각했다.“김예훈, 우린 오늘 네가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맞아. 네가 남해시에서 데릴 사위가 되었다는 말은 들었어. 매일 장모님 발이나 닦아주고 화장실청소…”“와이프가 동기 모임에 보내준 걸 보니 오늘 집안일은 끝났나 보네?”동기들의 말투는 상냥했지만 말속에 가시가 있었다.고현문은 헛기침을 하며 다른 사람을 힐끔 보고 말했다.“그만해. 김예훈의 인생도 자기가 선택한 것이 아니잖아.”“우리 같은 친구들이니까 우울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사실,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되었다는 말은 고현문이 제일 먼저 말했다.그가 진짜 동기 모임에 나타날 줄 몰랐기 때문이다.“그래! 김예훈도 사람인데 우리 동기 모임에 나와야지!”“김예훈한테 술 많이 먹이지 마. 형수님이 기분 나빠할 수 있어!”모두 장난치듯 웃으며 말했지만 김예훈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는 빼놓을 수 없었다.데릴 사위 김예훈이 밖에서 마음껏 놀고 집에 돌아가 괴롭힘을 당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현문은 자연스럽게 김예훈을 지나쳐 유미니 앞으로 와 웃으며 말했다.“유미니, 웨이터한테 차를 맡기고 우리 들어가자. 다들 너만 기다려!”고현문이 유미니한테 호감을 품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나타냈다. 자신의 실력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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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김예훈이 대학에 진입할 그때는 마침 김 씨 가문이 다시 부활하는 중요한 시기였다.그때 마침 그가 맨손으로 제국을 설립하고 많은 일을 했던 시기였다.친구들은 그가 어떤 일들을 했는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김예훈은 그저 돈이 많은 재벌 2세였다.재벌 2세에 잘생긴 외모, 그를 추종하는 여학생들도 아주 많았다.하지만 나이가 같은 동기들보다 생각이 빨리 성숙된 김예훈에게 동기들은 어린아이들처럼 보였다.그렇게 김예훈은 대학교 시절 풍문이 많은 남자였다.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 년 후, 김 씨 가문을 다시 일으켰을 때, 김 씨 가문 내부에서 혼란이 생겼다.김 씨 사걸과 어르신의 협박하에 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비켜났다.금방 재기한 김 씨 가문이 다시 망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김예훈은 어쩔수 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몸을 숨기고 있는 3년 동안, 그는 데릴 사위라는 이름을 가졌다.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보기에 김예훈은 집에서 버림받고 다른 가문의 데릴 사위가 된 것이다.빛이 나던 소년이 이제는 길거리에서 누구나 수군거릴 수 있는 개미가 된 것이다.김예훈을 짝사랑하던 여자들에게 차인 남자들은 그런 그를 더욱 미워하게 되었다.“내가 말했잖아! 재벌 2세 같은 사람은 절대 좋은 결과가 없어. 저기 봐! 다른 집 데릴 사위나 하는 주제야!”“데릴 사위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는 데릴 사위가 아니라 길거리에서 노숙이 훨씬 편하겠어!”“그런 신분으로 동기 모임에 참석하다니. 진짜 쪽팔려!”“돈을 빌리려고 온 게 아닐까? 다들 조심해!”“……”김예훈을 질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이제 겨우 자신을 어필할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절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돈만 밝히는 여자들도 한껏 우쭐거리는 표정이었다.그때 김예훈과 만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났다면 자신도 지금 김예훈처럼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김예훈! 너 거기서 뭐해? 이리 와! 여기 아직 좋은 구경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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