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2317 챕터

제541화

유미니는 마음속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티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예훈아, 너 혹시 집 사러 온 거야? 너라면 내가 최대한 싸게 해줄 수 있어. 하지만 이 동네 집을 사려면 아무리 싸게 해도 몇 백억은 할 텐데... 내가 조금 저렴한 곳에 있는 작은 집으로 추천해 줄까? 다른 곳에서는 몇 억으로 집을 살 수도 있어."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맙긴 한데 나는 딱 이 동네가 마음에 들어.""하하하..."옆에서 듣고 있던 직원이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끝까지 연기를 하려는 모양이구나.'유미니도 따라서 웃었다."하긴, 이 동네 집이 더 좋기는 하지. 근데 이쪽 동네는 할부가 가능한 집이 없어.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김예훈은 덤덤하게 말했다."상관없어.""진짜 일시불이 가능하다고? 이건 몇 백만이 아닌 몇 백억이 걸린 일이야!"유미니는 김예훈의 당당한 말투에 약간 겁을 먹었다.'체면을 차리다가 사람을 잡게 생겼네. 얘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거야?'유미니는 약간 화가 났다. 그녀는 이미 최선을 다해 김예훈의 체면을 생각해 줬다. 하지만 김예훈은 그 뜻을 알기나 하는지 허풍만 쳤다.유미니는 오늘 김예훈이 과연 집을 살 수 있을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그녀는 김예훈이 망신 당한 꼴을 어떻게 대학 동창들한테 알릴지 벌써 생각까지 끝냈다.하지만 이때 김예훈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말을 내뱉았다.김예훈의 말투는 아주 태연했다."여기서 가장 비싼 집이 펜트하우스지?"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아무도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프리미엄 가든의 집값은 층수가 높을수록 더 비쌌다. 이는 주민의 신분이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래서 김예훈이 처음부터 펜트하우스를 입에 올린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가장 비싼 집이라고? 너 진짜 괜찮겠어?"유미니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정소현은 짜증 난다는 말투로 말했다."아줌마, 귀 멀었어요? 제 형부가 이
더 보기

제542화

400억짜리 집은 좋지 않을 리가 없었다. 문제는 그 정도의 값을 지불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유미니는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김예훈에게 망신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김예훈이 무슨 변명을 계산을 빠져나갈지 꽤나 기대가 되었다."내가 동창의 정을 봐서 집을 직접 보여줄게. 만약 마음에 든다면 오늘 저녁 바로 들어와서 살 수도 있어."유미니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데릴사위 노릇을 하고 있는 촌뜨기는 펜트하우스에 가자마자 바로 티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지도를 보면서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왜요? 그럴 용기가 없는 건 아니고요? 혹시 돈이 없는 건 아니에요? 돈이 없으면 말로 하지 왜 아직까지 잘난 척이에요!"처음에 만났던 직원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그녀를 상대하기도 귀찮다는 이 블랙카드를 꺼내 유미니에게 건네줬다."그냥 펜트하우스로 살게. 카드 되지?"김예훈의 말투는 아주 덤덤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넋이 나가버렸다."뭐? 카드?"직원들은 약 1분가량 넋을 놓고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집을 이렇게 빨리 결정하고 계산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게다가 집을 직접 보지도 않고 말이다."진짜... 살 거야?"유미니도 깜짝 놀란 모습이었다. 그녀는 전설 속의 블랙카드를 한눈에 알아봤다. 이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몸값이 적어도 2조 원은 되었다.'이게 진짜 블랙카드일까?'"좀 빨리해주면 안 돼? 내가 다른 할 일이 있어서."김예훈이 재촉했다.유미니는 불안한 마음으로 카드를 긁었다. 카드기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계산이 되었음을 알렸다.직원들은 하나같이 입안에 계란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입을 떡 벌렸다. 그들은 집을 이 정도로 대충 보고 또 빠르게 계산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그래서 그들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유미니는 실력이 좋은 덕분에 1년에 몇억 원씩 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집을 사려면 적어도 30년 정도는 분투를 해야만
더 보기

제543화

정소현은 밖으로 나온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형부, 저 지금 집이 생긴 거예요?""아직은 우리도 같이 살아야 할 거야. 근데 가든 쪽에 있는 공간은 너 혼자 써도 좋아."정소현은 기대하는 말투로 물었다."그럼 저 기숙사에서 나와도 돼요? 기숙사는 너무 좁아서 살기 불편해요..."사실 정소현은 매일 김예훈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그리고 정민아와 단둘이 있는 것도 방해할 수 있고 말했다.김예훈은 그녀의 생각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네 집이니까 네가 알아서 결정해."정소현은 이미 결정을 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번 휴일이 끝나고 바로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셋째 날은 금방 찾아왔다.오늘은 정민아의 생일이었다.정군과 임은숙은 손에 있는 일을 전부 미뤄두고 오로지 정민아의 생일에만 신경을 썼다. 그들은 요즘 비밀스러운 모양새로 각종 준비를 하고 있었다.아침에 김예훈이 정민아에게 생일파티 장소를 잡아뒀다고 말하기도 전에 임은숙이 먼저 입을 열었다."민아야! 네 생일파티 장소는 이미 누군가가 예약을 했다는구나! 너한테는 엄청난 서프라이즈가 될 거야!"정군도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W 호텔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건 아니지!"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고 정민아는 웃으면서 물었다."W 호텔이요? 그곳은 밥 한 끼에 몇 천만 원씩 하지 않아요? 저는 너무 비싼데 말고 그냥 집에서 먹어도 좋아요."정군은 웃으면서 말했다."우리가 예약한 게 아니라 누군가가 대신 준비한 거란다. 게다가 W 호텔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준비했는구나. 테이블 당 2천만 원씩 하는 거로 말이다!"이 말을 들은 정민아는 김예훈을 힐끔 봤다.'혹시 예훈이가...?'정민아의 시선을 발견한 임은숙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예훈이는 아니니 안심해. 예훈이는 W 호텔을 예약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능력이 없어."옆에 있던 정소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회전 레스토랑을 얘기하려다 말고 김
더 보기

제544화

갑자기 출입문이 열린 것을 보고 정민아는 약간 멈칫했다. 그녀는 복현이 꽃다발을 들고 자신의 집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정군과 임은숙은 사위 보는 표정으로 복현을 바라보며 머리를 끄덕였다."안녕하세요. 저번에 일어난 오해에 대해서는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래요. 오늘은 사과를 하는 동시에 민아 씨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찾아왔어요."복현의 미소는 평소와 달리 아주 우아했다.만약 그를 잘 아는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를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맞아요. 도련님이 사과를 하러 오신 건 저희의 영광이에요. 저희 정씨 일가가 도련님의 사과를 받을 처지는 아니잖아요?"정지용은 뒤에서 입을 보탰다.복현이 손을 슥 들자 두 사람이 선물 상자 몇 개를 들고 들어왔다.정군의 선물은 값비싼 술이고, 임은숙의 선물은 명품 가방이었다. 이 선물들의 가격은 적게 쳐도 2천만 원 정도 할 것이다.정군과 임은숙은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비록 복현과 약간의 오해가 있은 건 사실이지만 선물 앞에서 오해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도움이라고는 하나도 주지 못하는 데릴사위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민아 씨, 이건 제가 준비한 사과의 선물이니 부디 받아주세요."복현은 우아하게 정민아의 손을 잡고 손등 키스를 하려고 했다.하지만 정민아는 뒤로 물러가버렸다."우웩!"김예훈이 갑자기 손을 내민 덕분에 복현은 마침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말았다. 그러자 김예훈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이렇게 징그러운 짓은 왜 해요?"김예훈은 복현을 향해 말했다.복현을 그를 조용히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을 해주지는 않고 정민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민아 씨, 생일 축하해요. 생일 선물과 다른 서프라이즈는 저녁에 준비되어 있어요. 오늘 밤은 무조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정민아는 약간 어색했다. 하지만 상대는 생일을 축하하러 왔고, 또 복씨 가문의 위상도 무서워서 그녀는 가짜 미소와 함께 머리를 끄덕
더 보기

제545화

정군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자신의 작은 딸이 김세자의 눈에 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부는 이미 신이 나서 며칠이나 밤을 새웠다.만약... 큰 딸이 복세자의 눈에 들 수만 있다면 김예훈을 치워버리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두 명의 세자가 전부 사위가 된다는 것은 무한한 영관이었다. 때가 되면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아직은 복세자보다 복현이 더 정민아를 마음이 들어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복세자가 결국 정민아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복현 만으로도 충분히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이런 생각을 하며 정군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는 복현과 얘기를 나누며 그가 집안에서의 지위를 알아내려고 했다.예비 사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기에 그들은 쉴 틈 없이 얘기를 나눴다.반면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예훈은 위화감이 느껴져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이 모든 일이 다 너무 이상한 시기에 벌어졌다. 복현은 하필이면 정민아의 생일날에 마치 일부러 귀찮은 일이라도 당하고 싶은 것처럼 우연히 나타났다.이게 과연 우연인지 누군가의 계략인지는 심사숙고가 필요했다.'혹시 김청미가 꾸민 짓인가? 아니면 김병욱?'김예훈은 더 이상 두 사람을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 가문의 사람이 진짜 복씨 가문을 조종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었다.최근 몇 년 간 복씨 가문의 발전 속도는 김씨 가문을 거의 따라잡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복씨 가문이 10년 안에 성남시에서 두 번째로 강한 가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복씨 가문이 김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서 이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추측 또한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었고 김예훈은 쉽사리 믿을 생각이 없었다.김예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지용도 입을 다물고 있자 복현은 연설을 하는 것처럼 혼자 말을 했다."제가 복씨 가문의 세자는 아니지만 10여 개의 기업을 관리하고 있고 그 범위도 아주
더 보기

제546화

"또 뭐야?"사람들은 몸을 돌려 김예훈을 바라봤다.김예훈은 정민아에게 말했다."민아야, 생일 파티 장소라면 내가 이미 예약했어. 그러니까 나랑 같이 그쪽으로 가자."이 말을 들은 임은숙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흥! 네가 예약했으면 뭐? W 호텔에 한 테이블 당 2천만 원씩 하는 곳이랑 네가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아?"복현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우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와서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예약한 곳이 워낙 비싼 곳이라 안 가면 손해가 너무 크거든요. 그쪽의 손해는 제가 부담할게요. 괜찮죠?"지갑에서 돈다발을 꺼낸 복현은 대충 바닥에 뿌렸다.그 모습을 본 김예훈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만약 제 손해가 훨씬 더 크다면요?""어디에 예약했는데요? 저는 W 호텔의 1번 룸을 예약했어요. 최저 소비 금액은 3천만 원이라고 하더라고요."복현은 김예훈의 대답이 꽤나 궁금했다.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궁금한지 김예훈을 바라보고 있었다."저는 성남 타워의 회전 레스토랑을 예약했어요."김예훈이 답했다."뭐라고요? 회전 레스토랑은 한 달 일찍 예약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언제 예약했어요? 성남에 금방 돌아왔다고 하지 않았어요?"복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사실 그도 회전 레스토랑을 예약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오늘 빈자리가 없다는 통보를 받고 말았다."회전 레스토랑에서는 몇 천만 원은 기본이고 몇 억 원씩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네가 그런 곳을 예약했다고?정지용은 의심하는 표정으로 물었다.복현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잘못 알고 예약한 거 아니에요? 성남의 회전 레스토랑은 당신 같은 사람이 예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몇 테이블을 예약했는데요?""레스토랑 전체를 예약했어요."김예훈은 덤덤하게 말했다."하하하하!"김예훈이 말을 끝내자마자 사람들은 폭소를 하기 시작했다.특히 정지용이 신랄하게 비웃었다."제가 아무래도 잘못 들은 것 같아서 말이에요. 그쪽이 회전 레스토랑을 예약했다고요?
더 보기

제547화

"맞아요. 회전 레스토랑을 예약했다는 데 구경하지 않을 수 없죠. 다 같이 가서 구경이나 해봐요."정지용의 목적은 복현을 도와 정민아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에게 망신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당연히 놓칠 리가 없었다.정지용과 복현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벤트를 위해서라면 계획을 약간 트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정군과 임은숙은 딱히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복현이 고집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복현은 우아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엄청난 아우라를 갖고 있어서 그의 말을 따르지 않기는 아주 어려웠다.정민아는 마음이 심란하기만 했다. 그녀는 복현의 꼼수를 알아채지 못한 김예훈이 답답하기만 했다. 만약 다들 보는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된다면 집안에서 쫓겨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만약 김예훈의 체면을 챙겨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녀는 진작에 단단히 화를 냈을 것이다."아저씨랑 아주머니는 제 차를 타시고 주인공인 민아 누나는 벤츠를 타고 가요."정지용은 미소를 지으며 복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결국 정지용은 정군 부부를, 복현은 정민아와 정소현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회전 레스토랑도 예약할 수 있는 분을 초라한 벤츠에 태우기는 미안하니 직접 가지 않을래요?"복현은 미소를 지으며 '팍' 소리 나게 차 문을 닫고 김예훈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그래요, 직접 갈게요."김예훈은 덤덤하게 말하면서 정소현을 힐끔 봤다.정소현은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김예훈을 향해 윙크를 했다.두 대의 차가 전부 떠난 다음 김예훈은 서서히 몸을 돌려 아파트 2층의 복합 주택을 바라보며 말했다."스스로 나올래요? 아니면 저한테 끌려서 나올래요?"짝짝짝.경쾌한 박수 소리가 들려오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2층에서 걸어내려왔다. 훤칠한 인상의 남자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한낱 데릴사위를 상대하라는 말을 듣고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제가 오해를 했네요..."상대는 미소를
더 보기

제548화

김예훈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성남시에서 그를 생매장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만 다들 뒤에서 몰래 손을 쓰기만 했다.김병욱처럼 강한 사람도 정면 돌파를 한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럴 만한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늘 찾아온 조폭 놈들은 감히 성남시에서 김예훈에게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해댔다.김예훈이 웃는 것을 보고 상대는 혀를 끌끌 찼다."관을 보기 전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생각인가 보군요. 그럼 제가 자기소개를 할게요. 제 이름은 전상우라고 해요."김예훈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 그렇게 유명하지는 않은가 봐요?"김예훈의 말을 들은 전상우는 눈빛이 싸늘해졌다. 그는 확실히 그다지 유명한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유명한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하러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전상우는 자만심이 지나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귀를 후비적거리면서 말했다. "그런 말을 못 들은 지 한참 지난 것 같네요. 저번에 그런 말을 한 사람은 어떻게 됐더라?"전상우의 뒤에 있던 부하가 말했다."혀를 잘라냈습니다, 형님.""들었죠? 이게 바로 저를 건드린 결과예요."전상우가 말했다."당신이 그래도 꽤나 재미있는 사람인 것 같으니 지금 제 바짓가랑이를 잡고 무릎을 꿇으면 용서해 줄게요.""저도 같은 생각이에요."김예훈이 말했다."시간 없으니까 얼른 무릎 꿇어요.""감히!"김예훈의 말을 들은 전상우는 화를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데릴사위 주제에 간도 크네요!""저는 당신한테 기회를 주는 거예요."김예훈은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 시간이 있었더라면 그는 입 아프게 이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하하하하... 죄송하지만 제가 도무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요. 유머 감각이 엄청나네요."전상우는 폭소를 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막말을 하면 안 되죠. 데릴사위 주제에 잘난 척은 참 잘하네요. 죽음의 사자를 어떻게 쓰는지는 알아요?""형님, 길게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불구자로 만들어버리죠."
더 보기

제549화

"저는 분명히 기회를 줬어요."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당당하기 그지없던 전상우가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었다.몸을 홱 돌린 그는 자신의 부하들이 이미 바닥에 쓰러진 채로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저를 건드린다면 당신뿐만 아니라 정씨 일가도 큰 화를 당하게 될 거예요."전상우는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경력 있는 조폭으로서 그는 아무리 무서워도 티를 내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누가 보내서 왔는지나 알려줘요."김예훈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당신은 알 자격이 없어요!"김예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손아귀에 힘을 더했다.전상우는 강철에 목이 감겨서 점점 조여오는 것처럼 숨을 쉬기 어려줬다. 그는 눈에 띄게 긴장한 모습이었다.전상우는 김예훈이 독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지금 입을 열지 않는다면 진짜로 죽을 지도 몰랐다."이...... 일단 놔줘야 말을 하죠......"전상우는 힘들게 입을 열었다.손을 놓은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전상우를 바라봤다.전상우는 자신의 목을 주무르며 약간 머뭇거리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저를 이곳으로 보낸 귀인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알아봤자 좋을 게 없으니...""혹시 김씨 가문 사람인가요?"김예훈은 덤덤하게 말했다."김병욱? 아니면 김청미?""김씨 사걸?"전상우는 씁쓸한 말투로 말했다."제가 그 정도의 거물을 알고 지낼 자격은 없지만 제가 아는 귀인도 엄청난 분이시죠. 당신만 해결한다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 됐어요."김예훈은 전상우의 휴대폰을 뺏어 한 번호에 통화를 연결했다."어떻게... 사람은 해결했어?"상대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다. 그의 첫마디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이 벌인 일임을 인정하는 꼴이었다.김예훈은 휴대폰을 뿌리치면서 피식 웃었다."김씨 가문 백운별원의 총관? 김병욱이 키우는 개 따위가 당신한테는 귀인이에요?"이렇
더 보기

제550화

김예훈이 택시를 타고 성남 타워에 왔을 때 정민아 등은 이미 한참을 기다렸다.복현은 김예훈이 겁을 먹고 오지 않을 것이라며 정민아를 설득하고 있었다. 김예훈이 나타난 것을 보고 그는 눈에 띄게 당황했지만 금세 태연한 표정으로 돌아왔다.김예훈은 복현을 힐끔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정민아는 불안한 기색으로 정소현의 팔을 잡았다. 그녀의 몸은 약간 떨리고 있었다.정민아는 김예훈이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한편 아무것도 없을 가봐 걱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거품을 받아들일만한 자신이 없었다.김예훈을 발견한 정지용이 입을 열었다."방금 검색해 보니까 회전 레스토랑에서 예약을 성공하면 도금이 되어있는 회원 카드를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카드를 통해 입장을 한대요."복현도 웃으면서 입을 보냈다."맞아. 해외에서 특별하게 수공으로 제작한 카드라 기념품으로도 쓰인대. 유명 스타나 인플루언서가 인터넷에 신분의 상징으로 올리기도 했지.""그렇군요!"정지용은 과장된 표정으로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네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면 그 카드 좀 구경시켜 주면 안 돼?"정군도 따라서 말했다."그래, 나도 들은 적이 있다. 그 회원 카드 좀 꺼내 봐라."정민아는 점점 더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휴대폰을 꺼내 검색했고 이곳이 진짜 한 달 일찍 예약을 하더라도 자리를 찾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정씨 가문에 들어온 지 보름도 되지 않은 김예훈은 분명히 그럴 만한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회원 카드 또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이제는 태연한 표정의 정소현도 약간 얼빠졌다. 왜냐하면 둘이 왔을 때는 회원 카드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형부의 실력으로 그런 물건이 안 필요하지 않나?'임은숙의 목소리도 들려왔다."도대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있으면 얼른 꺼내고, 없으면 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마!"김예훈이 말했다."없어요. 제가 예약할 때는 카드 얘기를 하지 않던데요?""하하
더 보기
이전
1
...
5354555657
...
23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