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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7화

"맞아요. 회전 레스토랑을 예약했다는 데 구경하지 않을 수 없죠. 다 같이 가서 구경이나 해봐요."

정지용의 목적은 복현을 도와 정민아의 마음을 훔치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에게 망신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당연히 놓칠 리가 없었다.

정지용과 복현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벤트를 위해서라면 계획을 약간 트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정군과 임은숙은 딱히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복현이 고집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복현은 우아하게 생기기는 했지만 엄청난 아우라를 갖고 있어서 그의 말을 따르지 않기는 아주 어려웠다.

정민아는 마음이 심란하기만 했다. 그녀는 복현의 꼼수를 알아채지 못한 김예훈이 답답하기만 했다. 만약 다들 보는 앞에서 창피를 당하게 된다면 집안에서 쫓겨나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만약 김예훈의 체면을 챙겨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그녀는 진작에 단단히 화를 냈을 것이다.

"아저씨랑 아주머니는 제 차를 타시고 주인공인 민아 누나는 벤츠를 타고 가요."

정지용은 미소를 지으며 복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정지용은 정군 부부를, 복현은 정민아와 정소현을 데리고 가기로 했다.

"회전 레스토랑도 예약할 수 있는 분을 초라한 벤츠에 태우기는 미안하니 직접 가지 않을래요?"

복현은 미소를 지으며 '팍' 소리 나게 차 문을 닫고 김예훈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래요, 직접 갈게요."

김예훈은 덤덤하게 말하면서 정소현을 힐끔 봤다.

정소현은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김예훈을 향해 윙크를 했다.

두 대의 차가 전부 떠난 다음 김예훈은 서서히 몸을 돌려 아파트 2층의 복합 주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스스로 나올래요? 아니면 저한테 끌려서 나올래요?"

짝짝짝.

경쾌한 박수 소리가 들려오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2층에서 걸어내려왔다. 훤칠한 인상의 남자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한낱 데릴사위를 상대하라는 말을 듣고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제가 오해를 했네요..."

상대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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