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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복현은 지금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번에 정민아를 얻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큰 대가를 치렀다.

게다가 이건 그조차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 당부한 일이었다.

만약 이 일을 해내지 못한다면 결과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순간, 복현은 정지용을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만약 정지용의 제보가 틀리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난감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정민아를 데리고 W 호텔로 갔다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지금 봐로 확인해 보겠습니다!”

정지용은 땀을 뻘뻘 흘렸다. 복현한테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의 덕을 보기는커녕 당장 죽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대략 10분쯤 지나, 정지용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김예훈, 너 같은 찌질한 놈이 운이 있을 줄은 몰랐네!”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 정지용을 쳐다보았다.

정지용은 계속하여 말했다.

“역시 레스토랑 주인이 바뀐 거였어. 새 주인은 첫 번째로 레스토랑에 의견을 제기한 사람한테 하루 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거야.”

“네가 이렇게 운이 좋을 줄은 몰랐어. 이런 좋은 일을 다 겪다니.”

“앞으로도 매년 이렇게 운이 좋아야 민아 누나를 위해 생일 이벤트를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정지용은 웃으면서 말했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축하의 말 같지만 사실은 김예훈을 조롱하고 있는 것이었다.

돈도 없이 와이프 생일 파티를 진행할 수 있었던 건 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복현도 웃음을 보였다. 만약 김예훈이 돈이 많거나 빽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한테도 머리 아픈 일이었다.

김예훈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데 뭐가 두려울 게 있겠는가?

오늘이 아니더라도 정민아를 얻을 기회는 많다.

정민아는 다른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찌 됐든 나 오늘 너무 기뻐. 감동했어.”

김예훈은 아무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웃기만 했다.

어떤 일은 그가 지금 설명한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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