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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작가: 낭아감자
한밤중이 되어서야 정만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잠이 들었다.

그 모습에 김예훈은 마음이 아팠다.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신 후에야 비로소 진정되었다.

옥상에 올라와서 그가 전화를 걸었다.

“오정범 씨, 지금 어디 있나요?”

“도련님, 저 지금 성남에 있습니다. 그리고 도련님의 분부에 따라 이미 성남 쪽 지하 세계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에 들은 소식 없습니까? 예를 들면 오늘 누군가 백운산 리조트의 공사 현장에 가서 소란을 피웠다던가?”

오정범은 잠시 생각을 마친 후 입을 열었다.

“도련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만 도적구자라는 사람이 누군가의 명을 받고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한 말이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관련이 있는 건지는 잘...”

“괜찮습니다. 내일 사람들 모아서 백운산 리조트의 공사 현장에서 기다리세요.”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에 성남시로 오면서 죄다 솜씨 좋은 애들로만 뽑았습니다. 절대 실망하시지 않을 겁니다!”

전화 맞은편의 오정범은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그는 김예훈이 성남시로 온 뒤 자신을 버릴 줄 알았다.

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버리기는커녕, 그한테 임무를 주어 성남시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은 김예훈이 성남시에서 그한테 처음으로 맡긴 임무이다.

오정범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그는 단지 빨리 임무를 완수하고 싶을 뿐이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완수해야 한다!

...

이튿날, 정민아는 김예훈의 말에 따라 계속 시공을 진행했다. 건달들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결국, 이 일은 이내 현장에서 감시하고 있던 몇몇 마을 사람들한테 들키고 말았다. 이내 이 소식이 도적구자의 귀에 들어갔다.

도적구자는 자주색 주전자를 들고 차갑게 말했다.

“정씨 일가가 배짱이 있네. 성남에서 떠오르는 가문이라고 체면을 세워줬더니 우리와 맞서 싸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오늘 밤, 사람들 더 보내. 필요하면 수단을 써야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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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윤지의 미세한 표정 변화에 남지훈이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말했다.“동생아, 이제 이 늙은 호랑이가 진주에 돌아와 소란을 피울 때도 된 거야. 그 사람이 이기면 우리 남씨 가문도 다시 체면을 되찾을 수 있는 거야. 어차피 그 사람이 죽어도 앞으로 너의 걱정이 하나 줄어드는 거 아니겠어? 어떤 상황이 전개되든 우리한테는 좋은 일일 거라고.”남윤지는 표정이 확 변했다.“설마 김현민 도련님이랑...”“쉿!”남지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조용히 하라는 손짓을 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현민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 4대 도련님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건데? 예전의 4대 도련님은 이미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대신 김병욱이 올라섰어. 만약 나랑 곽영현이 이렇게 바보처럼 지내고 있으면 얼마 안 지나 또 다시 물갈이하지 않겠어?”남윤지가 말했다.“그러면 맹승현은...”남지훈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맹승현이 우리의 체면을 되찾아 줄 수 있다면 우리 편에 설 자격이 있는 거지. 아니면 그냥 버려진 존재일 뿐이야. 진주에서는 오직 나랑 곽영현이 힘을 합쳐야만 김현민과 맞설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설마 나랑 곽영현이 계속해서 심부름꾼이나 할거로 생각하지 않았지? 그래도 남자 대장부인데 남에게 짓밟혀 살아야 하겠어?”뒤쪽에서 곽영현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의 등장에 남윤지는 멈칫하더니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그녀는 이 두 사람이 손을 잡았을 때 정말 김현민과 힘겨루기를 할 만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다음날 이른 아침. 김예훈은 앱으로 주변에 있는 딤섬 가게를 찾았다.진주 경찰서와의 약속에 따라 단기간 내에 진주를 떠날 수 없었다.하지만 그래도 그의 자유를 제한할 방법은 없었다.적어도 김예훈은 지금도 동하임이 자신에게 ‘착한 시민상’을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밥을 먹고 있는데 김예훈은 어두워진 날씨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아직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주변이 끔찍하게 어두워 하늘이 언제든지 내려앉을 것만 같았

  • 지존 사위   제2619화

    남윤지 뒤에는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남지훈이 카푸치노 한 잔을 즐기고 있었다.남윤지의 화가 거의 가라앉을 때쯤, 그제야 담담하게 말했다.“왜 이렇게 화를 내고 흥분하는 건데? 생각해 봐. 진세은, 김청미, 류서우도 그 사람한테 당했는데 너도 손해 보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야? 왜 그 사람을 건드리러 갔는지 자신을 탓해야지. 다른 사람을 보냈어도 되잖아. 내가 몇번을 말해. 우리 남씨 가문은 폭력으로 먹고 사는 게 아니라고. 그런 건 홍성파에서나 할 짓이지. 우리는 머리를 써야 해.”퍽!남윤지는 남지훈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바닥에 던져버리더니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안 가게 생겼어? 김현민 도련님이 강서연에게 본때를 보여주라고 했는데 옥루정도 우리 남씨 가문의 재산이고, 내가 안 나서면 누가 나서겠어. 너는 감히 나설 수가 있겠어?”남지훈은 아쉬운 표정으로 바닥에 던져진 커피잔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에르메스에서 20억 원 이상은 소비해야 받을 수 있는 선물인데 이렇게 깨져버리니 너무나도 아쉬웠다.이때 남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흥분하지 마. 우리가 비록 손해를 보긴 했지만 그래도 김현민 도련님한테 우리는 언제나 그의 편인 것을 알렸잖아. 그것도 투자나 마찬가지라 좋은 일이지. 도련님께서 이 일을 알게 되면 우리 남씨 가문이 쓸모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남씨 가문의 충성을 기쁘게 여길 것이야.”남윤지가 냉랭하게 말했다.“너는 당연히 괜찮겠지. 나는 어떨 것 같아? 도련님한테 내가 무능한 사람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어떻게 안방마님이 되라고. 김청미를 겨우 없애고 나한테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대로 포기할 수 있겠어? 내가 안동 김씨 가문에 시집가면 진주 4대 도련님인 너한테도 좋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 내가 지금 무엇때문에 머리 아파하는지 모를 리가 없잖아.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여기서 비꼬기만 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남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래서 이 정도로 흥분할 필요가 없다고. 내가 안

  • 지존 사위   제2618화

    이번 식사 자리는 그렇게 즐겁지 않았다.강서연은 대충 몇 입 먹고는 계산을 마치고 곧바로 이곳을 떠났다.김예훈은 그녀가 보고하러 갈 거라고 예상하고 막지 않았다.진주·밀양 용문당 무도관.방석에 앉아있는 강준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강서연이 맞은편에서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강서연의 말이 끝나자 강준은 그제야 눈을 뜨고 담담하게 말했다.“잘못 들은 게 아니야? 정말 김현민을 포함한 전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을 불러오라고 했다고?”강서연은 자세히 기억을 되새겨서야 대답했다.“김예훈 씨가 정말 그렇게 말한 거 맞아요.”“재밌네.”강준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남윤지가 부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단 말이지. 모든 걸 계산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면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이 와도 상관없었던 거야?”강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어떤 경우든 한 가지 사실을 의미하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김예훈이 진주·밀양에서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강서연은 강준의 표정을 보며 조금 망설였다.“할아버지, 저희 남씨 가문을 찾아가서 잘 이야기해 보는 거 어때요? 아니면 김예훈 씨랑 끝까지 가는 것이 좋을까요? 문제는 집법부대가 안동 김씨 가문의 편이잖아요. 김예훈 씨를 따라갔다간 위험해질지도 몰라요.”강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진주·밀양에 지금 거대한 폭풍이 일고 있어.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고. 우리 강씨 가문이 진주·밀양 용문당을 수년간 지배해 오면서 절대적으로 그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는 원칙을 지켜왔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가 없잖아. 한쪽은 집법부대고 한쪽은 부산 회장인데 우리도 용문당 사람으로서 더 이상 중립을 지킬 수 없어. 무조건 한쪽을 선택해야 해.”강서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할아버지, 그렇다고 지금 당장 누구의 편에 설 필요도 없잖아요.”강준은 고개를 흔들었다.“어쩔 수가 없잖아. 최소한 지금은 선택할 여지가 있잖아.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나중에 안동 김씨 가문이랑 엮

  • 지존 사위   제2617화

    김현민까지 이곳에 부를 바에 남윤지는 결국 조용히 있기로 했다.오늘 너무 급하게 온 나머지 너무 경솔하기도 했다.조금만 더 잘 준비하면 김예훈을 죽이기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고 생각했다.이순간 수많은 음흉한 계획이 남윤지 머릿속에 떠올랐다.다음 순간, 그녀는 복수의 결의를 다지며 강서연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강서연 씨, 미안해요. 오늘은 제가 술을 많이 마셔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무례한 말을 많이 한 것 같은데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게요. 옥루정 이익에 관해서는 잘 정리해서 최대한 빨리 보내드릴게요.”“그래요. 사과를 받아들일게요.”강서연은 일이 더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무덤덤하게 말했다.“이제 가보셔도 좋아요.”남윤지는 강서연의 태도에 화가 나서 거의 피를 토할 뻔했지만 결국 분노를 억누르며 차가운 시선으로 김예훈과 강서연을 쳐다본 후 사람들과 함께 떠났다.남윤지 일행이 떠나자 주우섭이 가장 먼저 문을 닫았다.그러고는 이상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고는 강서연의 옆으로 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연 씨, 오늘 일을 크게 벌였는데 이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남씨 가문은 4대 명문가 중의 하나로서 만약 남윤지 씨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찾아오면 우리가 손해 볼지도 몰라. 아니면 지금 바로 김현민 도련님을 찾으러 가는 건 어때? 직접 사과하고 손해배상도 드리자고.”“맞아! 맞아!”“나도 그 말을 하려고 했어. 남윤지 씨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사람인데 절대 건드리면 안 돼.”“우리가 지금은 이겼다고 해도 나중에 문제가 생길 거야.”아까 남윤지가 있을 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던 강서연 친구들이 하나둘씩 일어나 말하기 시작했다.혹시라도 잘못 연루될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이들이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경외감 외에도 적대감이 더해졌다.분명 오늘 김예훈의 행동이 많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였다.남씨 가문에서 발끈해서 본격적으로 나서면 그 후과를 누

  • 지존 사위   제2616화

    엄기준은 남윤지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이만 가자고!”수십 명의 중부 경찰서 사람들은 헐레벌떡 이곳에서 도망쳤다.지금 비참한 정도는 아까 기고만장하던 모습과 맞먹었다.눈을 휘둥그레 뜬 주우섭은 물론 손다미 등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도대체 뭐라고 해야할지 몰랐다.‘김예훈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전화 한 통으로 엄기준을 쫓아낸 것도 모자라 남윤지의 체면마저 짓밟아버렸다니.’남윤지는 어두워진 표정으로 소리쳤다.“대장님, 어디 가세요! 지금 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언젠가 죽여버릴 거예요!”엄기준은 못 들은 체하면서 최대한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 잠시 후, 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남윤지, 저 사람으로는 안 되겠는데? 계속 도움을 요청해 보시지? 그냥 한꺼번에 불러와.”김예훈은 무표정으로 화가 잔뜩 난 남윤지 앞으로 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주 2인자 아버지인 김현민을 불러오지 그래? 아니면 전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을 전부 불러오든가. 시간은 충분히 드릴게.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어.”김예훈은 매너를 갖춰 남윤지에게 핸드폰을 건넸다.환한 핸드폰 불빛에 자극된 남윤지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이런 제기랄!”지금 이 순간 남윤지는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었다.그런데 머리 위로 든 손을 다시 내릴 수밖에 없었다.직접 겪어보고 나서 김예훈 같은 사람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다.남씨 가문 따님이라고 해서 절대 그에게 겁줄 수 없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전혀 그의 기세를 꺾어버릴 수 없었다.함부로 손댔다간 오히려 두 배로 당할 것인 것도 알고 있었다.오늘 밤 남윤지는 이미 바닥날 정도로 체면을 잃어버렸다.김예훈에게 뺨을 맞으면 예쁜 얼굴이 완전히 망가버릴지도 몰랐다.이를 갈고 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남윤지를 바라보며 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툭툭 쳤다.“불만이 많은 것도, 억울한 것도 알

  • 지존 사위   제2615화

    하지만 중부지역에서 활개 치고 다니던 엄기준은 한 무리의 총을 든 사람들을 데리고 왔는데도 김예훈의 기세를 꺾지 못할 줄 몰랐다. 그것도 모자라 뺨까지 맞아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으니 말이다.이런 일은 절대 이대로 넘어갈 수가 없었다.이대로 체면을 되찾지 않으면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고 남윤지에게도 할 말이 없었다.그의 부하들도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앞으로 다가와 총알을 장전하고서 바로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바로 이때 김예훈은 테이블 위에 있는 휴지로 손바닥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엄기준이라고? 굳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다는데 뭐라 하지 않을게. 그런데 죽기 전에 누가 네 뺨을 때렸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 지금 바로 하임 씨한테 전화해 봐. 그러고도 나랑 끝까지 싸울지 고민할 기회를 줄게. 이 년 때문에 나를 건드릴지 지켜볼 거라고.”“이런 제기랄! 하임 아가씨의 이름이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았어?”엄기준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했다.“어디서 굴러온 놈이 나랑 큰소리를 하는 거야. 무슨 자격으로 하임 아가씨한테 전화하라는 건데?”엄기준은 수준이 너무 낮아서 이 며칠 동안 김예훈이라는 이름이 진주에서 뭘 대표하는지 몰랐다.김예훈은 무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하고는 엄기준 앞에 핸드폰을 던졌다.“자, 하임 씨한테 말해봐. 지금 총으로 날 쏴 죽이겠다고.”아무렇지도 않던 엄기준은 전화번호를 확인한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바로 동하임의 전화번호였기 때문이다.동하임은 비록 진주 1인자가 아니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진주 1인자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진주 경찰서 내부에서 동하임의 신분은 절대 낮지 않았다.그리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도 얼마 없는데 김예훈이 알고 있을 줄 몰랐는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뚜. 뚜. 뚜.잠시 후 전화기 너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엄기준은 멈칫하더니 본능적으로 전화를 들고 구석으로 가서 받았다.하지만 통화를 마치고 나서 얼굴이 어

  • 지존 사위   제2614화

    쨕!김예훈은 바로 손을 들어 엄기준의 뺨을 때렸다.엄기준은 멍한 표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총을 머리가 대고 있는데 지금 내 뺨을 때렸다고?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 아니면 내가 누군지 아직 모르는 건가?’이런 생각이 들자 엄기준은 분노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다.“잘 봐. 나는 진주 중부 경찰서의 대장 엄기준이라고! 진주 법도를 어긴 혐의로 지금 바로 너한테 총을 쏠 수도 있어. 죽고 싶지 않으면 무릎부터 꿇어!”쨕!김예훈은 또 한 번 무심한 표정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아까보다도 더 맑고 강렬한 뺨 소리에 모든 사람은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이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특히 남윤지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김예훈이라는 녀석이 도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와 자신감이 나왔는지 몰랐다.엄기준이 이미 총알을 장전하고 총구를 그의 머리에 대고 있는데 말이다.만약 엄기준이 한순간 충동적으로 방아쇠를 당긴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제벌 2세들조차도 이렇게까지 행동할 용기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 부닥쳤다면 바로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그런데 김예훈의 대담한 행동을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지금 날 때렸어? 그것도 모자라 두 번이나?”엄기준은 어이없는 상황에 분노에 차서 외쳤다.“내가 총을 못 쏠 것 같아?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그는 김예훈에게 겁을 주려고 총구로 허벅지를 겨냥했다. 제대로 진주 법도의 위엄을 알려주기로 했다.철컥!그런데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어느샌가 젓가락이 총구로 들어와 어떻게든 당길 수가 없었다.쨕!총구를 막아버린 김예훈은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이번에는 힘이 세다 못해 엄기준은 손에서 총을 놓치고 뒤로 휘청거렸다.펑!그러다 엉겁결에 방아쇠가 당겨져 총알이 천장에 매달린 조명에 맞았다.거대한 소리에 현장이 진동하고, 멍하니 쳐다보던 남윤지와 손다미는 김예훈이 이 정도로 거침없는 사람일 줄 몰랐다.

  • 지존 사위   제2613화

    엄기준은 한 무리의 중부 경찰서 경찰들과 함께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2층 룸으로 향했다.그는 혼잡한 인파를 밀치고 남윤지 앞에 나타나 살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윤지 씨, 옥루정에서 소란을 피우는 놈이 있다고요? 그것도 모자라 윤지 씨의 얼굴까지 때렸다고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너무 놈이야! 윤지 씨가 진주의 여왕인 걸 몰라서 그래?”엄기준은 마치 가죽을 벗겨버리겠다는 포스로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누군지 알려주시면 제가 제대로 혼을 내줄게요. 진주 법도가 어떤 건지 똑똑히 알려줄게요.”주우섭은 부들부들 떨면서 김예훈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이만 항복하시죠. 엄기준은 남씨 가문의 사람인데 중부지역 우두머리가 못해내는 것이 없어요. 그리고 기관이나 범죄조직이나 국방부와도 어느정도 서로 아는 사이일 거예요. 성격이 하도 잔인해서 재벌 2세들도 저 사람을 무서워한다고요. 그러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아니면 그냥 항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그렇군요. 재밌네요.”엄기준이 총을 들고 건장한 경찰들을 데리고 이곳에 나타나자 남윤지는 처음 모습으로 돌아와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엄 대장님, 마침 잘 오셨어요. 강씨 가문의 따님이 저 기생오라비한테 홀려서 정신을 못 차리거든요. 강씨 가문을 믿고서 옥루정에서 소란을 피운 것도 모자라 총까지 쐈다니까요? 봐봐요. 제 보디가드들이 말리다가 어떻게 되었는지. 얼른 잡아서 법에 따라 처리해 주세요. 제가 신고했다고 너무 엄하게 다스리지도 말고 강서연 씨의 사람이라고 또 봐주지도 마세요. 아무튼 법대로 진행해 주세요. 저희는 상류 인사로서 경찰서의 위신, 기관의 위엄, 법의 권위를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엄격하고도 신속하게 처리해 주세요!”이 순간 남윤지는 마치 자신이 여왕인 듯한 모습으로 김예훈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엄기준에게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기도 했다.그야말로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손다미 등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하나같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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