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장선 건달은 김예훈 두 사람을 조롱하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응. 오늘 공사장 안전은 우리 두 사람이 책임질 거야.”김예훈은 말을 하지 않았고 오정범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 사람들은 아직 김예훈과 대화할 자격이 없다.앞장선 건달은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보아하니 너도 건달 같은데? 그런데 나 성남시에서 유명한 사람은 다 아는데. 이제 막 사회생활 시작한 거야?”“너희들 우리가 누군지 알아? 이 바닥에서 우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앞장선 건달이 입을 뻥긋거렸다.“정민아, 우리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우리에게 대항할 사람을 찾으려면 최소한 이 바닥에서 명함 정도는 내밀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지. 이름 있는 사람을 찾아야 최소한 앉아서 이야기 정도는 나눌 수 있을 텐데.”“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애들이 기어 나온 거야? 우리 앞에서 너희들은 아무 것도 아니야!”앞장선 건달이 못마땅한 얼굴로 김예훈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건달은 수백 명이 있었고 김예훈 쪽은 두 사람 뿐인데. 그가 보기에는 게임조차 안 되는 상황이었고 그들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됐어,시간 낭비하지 말고 두 사람 반병신 만들어. 죽이지는 말고!”“야 가서 그 지게차 몰고 와. 두 사람 다리를 분질러 버려.” 앞장선 건달의 얼굴에 핏빛이 돌고 있다. 이런 일은 많이 해본 것이 분명하다. 그의 부하들도 사납게 웃으며 걸어나왔다. 백여 명과 두 명의 싸움? 때리고 싶은 대로 때리면 되는 싸움이었다. 이때 오정범이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도련님 이 사람들 어떻게 처리…”“못 들으셨어요? 저희 다리를 분질러 버린다고 하는데요.”김예훈은 담담하게 얘기를 꺼냈다.“알겠습니다!”오정범도 군말 없이 갑자기 가볍게 손뼉을 쳤다.이어 바로 사방팔방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곧 검은 위장복을 입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이들은 아무런 표정도 짓고 않았지만 살기가 넘쳤다.순간 건달들은 흠칫했다. 이건 무슨 상황이지?주위 사람들이
“이 사람들의 신분이 궁금하네요.”나무 말뚝 위에 아무렇지 않게 앉은 김예훈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우두머리로 보이는 불량배가 힘든 몸짓으로 고개를 들어 김예훈을 쳐다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오정범이 성남시의 실세라는 것을 그는 방금 알아차렸다.하지만 성남시의 실세가 김예훈에게 공손한 태도로 말하며 한 마리의 순한 양 같아 보였다.평범해 보이지 않는 이 젊은이는 대체 누구지?오정범이 앞으로 다가가 불량배의 목을 조르고 일으켜 세웠다. 불량배의 몸 전체가 공중부양하게 되었다.“말하겠습니다. 전부 말하겠습니다. 도적 구자가 저희를 시켰습니다!”불량배의 우두머리는 당장이라도 오줌을 지릴 것 같았다. 그의 부하들은 모두 다리가 부러졌다. 지금 그가 거짓말을 한다면 그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다.“구 씨 형님의 사람이었어. 그래. 형님의 체면을 생각하면 목숨은 살려둘게. 30분 내로 날 찾아오라고 해. 내가 직접 찾아가게 하지 마.”오정범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앞에서 공손하게 말하는 것을 보아 그는 김예훈의 부하일 것이다.그의 웃음은 불량배들의 눈에 무섭기 그지없었다.“네네네, 지금 전화하겠습니다!”겁에 질린 불량배는 아주 빠른 속도로 전화를 걸었다.그 시각, 도적 구자는 침대에서 애인과 함께했다.그가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몰라? 일은 해결됐어? 귀인을 오래 기다리게 해선 안돼.”“형님, 큰... 큰일 났습니다...”전화기 너머 겁에 질린 목소리가 드렸다.“일이 잘못됐어?”“네. 구 씨 형님, 빨리 와보세요. 저희 지금 모두 죽을 것 같아요!”불량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는 이미 끊겼다.도적 구자는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듣고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방문을 나섰다. 그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말했다.“당장 집합하고 나를 따라와!”30분 뒤, 한 승합 차가 백운 별장의 공사현장에 도착했다.도적 구자의 인솔하에 수
“미친! 너 이 자식!”도적 구자의 부하가 씩씩거리며 달려들었다. 오정범이 손을 뻗자 소매에서 칼이 튀어나와 부하의 얼굴을 찔렀다.부하는 자신의 얼굴을 감싸 안고 비명을 질렀다. 오정범이 다시 손을 휘두르자 작은 칼 한 자루가 손바닥에 끼여 도적 구자의 목을 찔렀다.도적 구자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도적 구자는 얼른 손을 모으고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일이 있으면 잘 해결하면 되지. 정범 형님, 우리 모두 한 길에 있는 사람들인데. 평소에 얼굴도 자주 보는 사람들인데 말로 해결하는 건 어떤지..?”도적 구자도 바보는 아니었다. 지금 자신이 바로 꼬리를 내려야만 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그는 바로 알아차렸다.오정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피식 거리고 다시 손을 치켜들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두운 곳에서 달려들었지만 잠시뿐이었다. 기세등등한 도적 구자의 백여 명의 부하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그 속도가 실로 놀라웠다.처음 느껴보는 공포에 불량배들은 그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어떻게 이토록 무서운 사람이 있을까?이런 사람을 자신의 부하로 둔 저 젊은이는 대체 누구일까?“털썩!”오정범의 발짓 한 번에 도적 구자는 무릎을 꿇었다. 온몸을 벌벌 떠는 그는 오정범과 대적할 여지가 없었다.이제 자신의 목숨은 오정범의 손에 달렸다.그의 잔인한 수단에 도적 구자는 당장이라도 바지에 지릴 것 같았다.“형 씨, 아직도 입을 꾹 닫고 말하지 않을 거야?”오정범은 도적 구자와 시선을 맞추고 그의 뺨을 톡톡 건드렸다. 도적 구자는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 한참 후에야 쓴웃음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정범 형님, 네가 모시는 사람의 신분이 얼마나 높은 분이신지 모르겠지만 나를 사주한 사람의 신분도 어마어마해....”“내가 그분을 배신하면 나와 나의 부하들은 모두 죽게 될 것이야.”이 말을 하는 도적 구자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절대 보통 사람이 아니었지만 자신을 사주한 사람의 신분도 어마어마하였다.도적 구자는 땅
전화를 건네받은 김예훈은 휴대폰 안에 있는 내용을 살폈다.저장되지 않은 번호였지만 거기에는 사주를 하는 내용이 있었다.상대방이 도적 구자에게 사주한 일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백운 별장의 프로젝트가 영원히 성공하지 못하게 만들고 정민아를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드는 것이었다.김예훈은 바로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 전화기 너머에서 중후적인 목소리가 들렸다.“구자, 바로 나한테 연락하지 말라고 했잖아?”“세자가 지시한 일은 어떻게 됐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어떻게 되었을 것 같아?”“뚝!”상대방은 신속하게 전화를 끊었다.김예훈은 다시 전화를 걸지 않고 휴대폰을 바닥에 던졌다.“도련님, 대체 누가...”“복 씨 가문의 사람들이에요.”김예훈이 말했다.오정범은 조금 의아하게 물었다.“도련님,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성남시에서 세자를 자칭하는 사람은 두 사람뿐이에요.”“김세자....”“그리고 복세자...”고개를 숙인 오정범은 감히 입을 열지 못하였다. 김예훈의 의도를 그가 알아차렸다.성남시에 두세자가 있지만 상대방이 말하는 세자는 바로 복세자 였다. 그렇다면 그의 신분은 자신의 예상이 거의 맞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이 자신의 신분을 먼저 밝히기 전에 오정범은 감히 캐묻지도 못하였다. 그럴 용기조차 없었다.“도련님, 이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모두 물고기 밥으로 버릴까요?”오정범은 싱긋 웃으며 대화의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렸다.“형님, 정범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저희도 어쩔 수 없이 일을 했습니다!”“저희도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닙니다!”땅에 엎드린 도적 구자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땅에 머리를 박으며 말했다.김예훈과 살려달라고 말할 자격이 없는 그는 오정범의 가랑이를 잡고 애원했다.“도련님....”오정범도 감히 그들을 살려달라고 말하지 못하고 눈빛만 보냈다.김예훈이 쌀쌀맞게 말했다.“현장을 3일 내에 원상
다음날.아침 일찍 공사현장에 도착한 정민아와 정군은 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공사현장의 열기가 아주 뜨거웠기 때문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무너져내렸던 공사현장이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더욱 무서운 것은 몸에 문신을 하고 절뚝거리는 불량배들로 가득한 모습이었다.“그날에 그 사람들이잖아?”그들을 알아본 정민아가 믿기지 않는 얼굴로 말했다. 방해하지 않는 것만으로 좋았는데 현장에서 돌을 나르고 있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대체 무슨 일이야?”정민아와 정군은 모두 넋이 나갔다.그때, 검은색 옷을 입은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달려왔다.정민아는 그 모습을 보고 놀라 까무러칠 것 같았다.정민아가 경찰에 신고를 하려던 그때, 도적 구자가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정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도적 구자에요!”“저와 저의 부하들이 잠깐 미쳐서 폐를 끼쳤습니다! 사과를 하러 왔습니다!”“어제저녁, 제가 이미 따끔하게 혼내고 모든 것들을 원상 복귀 시켰습니다!”“그리고 저의 손아래에 5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두 현장에 투입되었으니 절대 소란을 피우는 일이 없을 겁니다!”“그리고! 돈도 필요 없습니다!”도적 구자는 한껏 들든 표정으로 말했다. 정민아는 그 모습을 한참이나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도적 구자가 너무 열정이 넘쳐 정민아는 하는 수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리고, 도적 구자는 공손하게 400억 현금을 가져왔다. 현장을 부순 정신적 피해 보상이라고 했다. 정민아는 더욱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현장이 피해를 워낙 많이 받아 보상을 해줄 돈이 필요했다. 정민아는 거절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정민아는 김예훈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대체 뭘 한 거야? 왜 그 조폭이 나한테 공손하게 사과를 하고 보상금을 건네주는 거지?”조폭들은 원래 그렇게 상냥했던가?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김세자가 내 와이프한테 부탁을 해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니까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김세자 이름
그 시각, 복세자의 등 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막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무릎을 꿇은 사람들 모두 조선시대의 수가 놓인 옷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이런 차림을 한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괴상해 보이기도 하였다.한참 후, 복세자가 손을 치켜들자 곁에 있는 시종이 오래된 사냥용 활 한 자루를 건넸다.그가 활을 쐈지만 활에서 튕겨 나온 것은 활이 아니라 작살이었다.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 위에는 피물결이 일었다.복세자만의 사냥이 끝났다.그가 활을 놓고 정교한 수를 놓은 손수건으로 여러 차례 손을 닦은 뒤, 그제야 자신의 뒤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일어나시오.”“감사합니다. 세자!”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손은 여전히 내려놓지 않았다. 마치 김병욱이 나타나는 장면보다 더 웅장했다.몇몇 사람들은 복 씨 가문 정사에 관한 일들을 보고하였다. 매 하나의 사건 모두 대량의 자금이 움직이는 정사였다.복 씨 가문은 김 씨 가문보다 역량은 적었지만 차이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지금의 복 씨 가문은 성남시 재벌 가문 중에서 서열 1위라고 할 수 있다.크고 작은 정무들을 처리하고 복률은 그제야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물었다.“일은 어떻게 되었소?”세자한테는 파리를 죽이는 일처럼 쉬운 일이었다.하지만, 김 씨 가문의 그분이 사주한 일이기에 복세자는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복 씨 가문은 김 씨 가문의 제약을 받지 않지만 복률은 똑똑한 사람이다. 자신이 누울 자리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그는 몸을 낮추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김 씨 가문과 같은 가문을 상대할 때,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한방에 쳐야 한다. 아니면 복 씨 가문은 순식간에 망하게 될 것이다.그리하여 김 씨 가문에서 사주한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하여도 그가 직접 신경 써야 한다.그때, 복현이 자리에서 나와 두 손을 높게 들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세자, 이번
“예전이었다면, 진짜 대단했지…”복률이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아…”“세자의 뜻은 그러면…”복현이 몸을 웅크리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복률의 눈에 찰나의 감정이 스쳐 지나가고 천천히 말했다.“성남시에 세자는 한 명이면 될 것이야.”“나 복세자가 있으니 김세자는 존재할 의미가 없어.”복 씨 가문의 사람들 눈에 광란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세자가 드디어 움직이려는 걸까?복률은 더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백운산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뜻이 있는 자는 언젠간 일을 성공할 것이고, 열심히 노력한 자는 그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다음날, 백운 별장의 건설 현장에 임시 사무실이 세워졌다.정지용과 정가을 두 사람은 함께 정민아를 만나러 왔다.정민아가 두 사람을 보고 물었다.“무슨 일이야?”“소문에 의하면 어느 신분 높으신 분이 현장에 와서 난동을 부렸다면서요? 정 대표께서 처리를 했는지 몰라 내가 도울 것이라도 있으면 도우려고 왔지요.”정지용이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능력이 되는 일을 해야지 않겠어요? 이렇게 작은 일도 혼자 해결하지 못하고. 정민아 넌 진짜 퇴물이에요!”정가을이 정민아를 비웃으며 말했다.정민아는 두 사람을 천천히 훑어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 진짜 대단하네. 성남시에 온 시간이 얼마나 됐다고 벌써 깡패들을 끼고 자기 회사에 일을 만들어?”“역시 내 선택이 맞았어.”“아니에요. 우리가 성남시에 온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어떻게 벌써 깡패와 손을 잡을 수 있겠어요?”정지용은 아니라고 했다.“하지만 어제저녁 마음씨 좋은 누군가가 말해줬어요. 우리 프로젝트 현장에 일이 발생했다고요. 나는 우리 백운 별장을 걱정하는 거라고요!”정지용은 모든 잘못을 정민아에게 덮어씌우려고 했다. 하지만 정민아도 바보는 아니었다. 두 사람이 나타난 순간부터 도적 구자의 일은 두 사람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정민아에게 복 씨 가문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
“팍! —”도적 구자가 손을 들어 정지용의 뺨을 갈겼다.정지용의 머리가 반대 방향으로 쏠렸다.뺨을 맞은 정지용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였다.“구자 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어르신을 알아보지 못하고…”“지시를 내리시면…”정지용은 겁에 질렸다.자신의 목숨은 도적 구자한테 그저 파리 목숨일 것이다.정민아 앞에서 허세를 부리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정가을도 몸을 사렸다. 복 씨 가문과 혼담이 오가고 있어 평범한 신분이 아니지만 그래도 겁이 났다!도적 구자가 자신을 더럽히면 복 씨 가문과 결혼할 자격도 없어지게 된다.지금 그녀는 정지용보다 도적 구자가 더욱 무서워졌다.하지만 도적 구자는 그런 정지용을 무시하고 정민아의 앞에 다가가 파리처럼 손을 비비며 공손하게 물었다.“정 대표님, 이 두 사람이 대표님을 괴롭혔나요? 제가 지금 당장 두 사람을 물고기 밥으로 쓰겠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정지용과 정가을의 눈에서는 당장이라도 눈물이 떨어져 내릴 것 같았다.도적 구자라면 충분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정지용은 정가을 보다 조금 괜찮았다. 정가을은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았다.“민아 언니, 저는 곧 복 씨 가문과 결혼할 사람이에요. 앞으로 제가 정 씨 가문을 보호해 줘야 하지 않겠어요? 내가 잘못되면 안 돼요. 나 살려줘요.”정가을은 정민아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정민아가 그녀를 한심스럽게 쏘아봤다. 하지만 곧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이 아무리 심하게 말해도 같은 정 씨 가문의 사람이었다.정민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도적 구자는 정지용의 뺨을 갈기고 다시 정민아를 보며 말했다.“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누군가 와서 난동을 부리면 저희가 죽여버리겠습니다!”………정민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김예훈도 그런 정민아를 생각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복 씨 가문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시간은 흘러 연휴의 마지막 하루가 다가왔다.유미니는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