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65화

그 시각, 복세자의 등 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사막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무릎을 꿇은 사람들 모두 조선시대의 수가 놓인 옷차림을 한 모습이었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 이런 차림을 한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괴상해 보이기도 하였다.

한참 후, 복세자가 손을 치켜들자 곁에 있는 시종이 오래된 사냥용 활 한 자루를 건넸다.

그가 활을 쐈지만 활에서 튕겨 나온 것은 활이 아니라 작살이었다.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 위에는 피물결이 일었다.

복세자만의 사냥이 끝났다.

그가 활을 놓고 정교한 수를 놓은 손수건으로 여러 차례 손을 닦은 뒤, 그제야 자신의 뒤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힐끗 보며 말했다.

“일어나시오.”

“감사합니다. 세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손은 여전히 내려놓지 않았다. 마치 김병욱이 나타나는 장면보다 더 웅장했다.

몇몇 사람들은 복 씨 가문 정사에 관한 일들을 보고하였다. 매 하나의 사건 모두 대량의 자금이 움직이는 정사였다.

복 씨 가문은 김 씨 가문보다 역량은 적었지만 차이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복 씨 가문은 성남시 재벌 가문 중에서 서열 1위라고 할 수 있다.

크고 작은 정무들을 처리하고 복률은 그제야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물었다.

“일은 어떻게 되었소?”

세자한테는 파리를 죽이는 일처럼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김 씨 가문의 그분이 사주한 일이기에 복세자는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복 씨 가문은 김 씨 가문의 제약을 받지 않지만 복률은 똑똑한 사람이다. 자신이 누울 자리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는 몸을 낮추고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다. 김 씨 가문과 같은 가문을 상대할 때,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한방에 쳐야 한다. 아니면 복 씨 가문은 순식간에 망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김 씨 가문에서 사주한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고 하여도 그가 직접 신경 써야 한다.

그때, 복현이 자리에서 나와 두 손을 높게 들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세자, 이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