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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첫 번째는 누구도 김예훈이 동기 모임에 나올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김예훈이 유미니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서 내린 것이다.

오늘은 성남시 대학 동기 모임이다. 송문영은 남해시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이 오지 않자 깜짝 놀랐다.

“뭐야? 김 씨 도련님 아니야? 우리 학교에서 꽤나 소문이 많았는데!”

제일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깬 사람은 한껏 차려입은 남자였다.

김예훈의 옆반 반장이었던 그의 이름은 고현문이었다.

학교 시절 줄곧 김예훈의 기세에 눌리고 졸업한 그는 괜찮은 중형 기업에 입사해 연 수입이 억이 넘는다고 했다.

오늘 외제 BMW를 운전하고 온 그는 한껏 으스대며 등장했다.

김예훈은 싱긋 웃었다. 고현문과 가깝게 지내지 않은 탓에 웃어 보인 것으로 충분히 인사가 됐다고 생각했다.

“김예훈, 우린 오늘 네가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맞아. 네가 남해시에서 데릴 사위가 되었다는 말은 들었어. 매일 장모님 발이나 닦아주고 화장실청소…”

“와이프가 동기 모임에 보내준 걸 보니 오늘 집안일은 끝났나 보네?”

동기들의 말투는 상냥했지만 말속에 가시가 있었다.

고현문은 헛기침을 하며 다른 사람을 힐끔 보고 말했다.

“그만해. 김예훈의 인생도 자기가 선택한 것이 아니잖아.”

“우리 같은 친구들이니까 우울한 이야기는 하지 말자.”

사실,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되었다는 말은 고현문이 제일 먼저 말했다.

그가 진짜 동기 모임에 나타날 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 김예훈도 사람인데 우리 동기 모임에 나와야지!”

“김예훈한테 술 많이 먹이지 마. 형수님이 기분 나빠할 수 있어!”

모두 장난치듯 웃으며 말했지만 김예훈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는 빼놓을 수 없었다.

데릴 사위 김예훈이 밖에서 마음껏 놀고 집에 돌아가 괴롭힘을 당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고현문은 자연스럽게 김예훈을 지나쳐 유미니 앞으로 와 웃으며 말했다.

“유미니, 웨이터한테 차를 맡기고 우리 들어가자. 다들 너만 기다려!”

고현문이 유미니한테 호감을 품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나타냈다. 자신의 실력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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