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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순간 주위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그 누구도 함부로 숨을 쉬지 못했다.

진성한테 걸리면 뼈도 추리지 못하니 모두들 김예훈과 선 긋기 바빴다.

그러나 김예훈은 요지부동 제자리에 앉아 담담한 표정으로 진성의 말을 무시했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얼른 꺼져!”

진성의 목소리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김예훈이 데릴사위가 아닌 부잣집 아들이었어도 그는 진성의 안중에 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지금 시대에 돈도 권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러나 김예훈은 차를 홀짝이며 진성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진성이 분노에 떨며 눈초리가 파르르 떨릴 때 그의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앞으로 나오며 상 위에 있던 찻잔을 들고 김예훈을 향해 쏟았다.

“진성 도련님 말이 안 들려? 얼른 꺼져! 기어 나가도 모자랄 판에 어디서 배짱을 부리는 거야?”

여자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 누구도 그녀의 돌발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다.

고결은 얼른 앞으로 나서며 얼음장같이 차가운 분위기를 녹이기 위해 애를 썼다.

“예훈아, 얼른 도련님한테 사과해. 그럼 별일 없을 거야.”

“다 동창인데 진심으로 사과하면 진성 도련님이 심하게 굴지 않을 거야!”

“그 무릎이 뭐라고 그냥 꿇어!”

“얼른 꿇어!”

사람들이 질세라 한 마디씩 던졌다.

유미니와 유지영은 어이없다는 눈길로 사람들을 쳐다봤다. 두 사람 눈에는 진성과 그의 여친이 가해자였다. 물을 뒤집어쓴 건 김예훈인데 왜 그가 사과해야 한단 말인가?

하지만 두 사람은 진성한테 반박을 못 했다. 지금 진성이 김예훈의 뺨을 때려도 뭐라 할 사람은 없었다.

김예훈은 언짢은 표정으로 손에 든 잔을 내려놓은 후 고개를 들어 진성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 아버지한테 사과하라고 해. 안 그러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뭐? 진성 도련님 아버지한테 사과하라고?”

모든 사람이 자기의 귀를 믿지 못해 멍을 때리고 있었다.

“김예훈, 미쳤어? 진성 도련님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감히 그분의 사과를 받을 수 있어?”

“네가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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