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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김예훈은 유미니를 보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내가 왜 도망쳐? 얘 아버지가 와서 사과할 때까지 기다려야지!”

유미니는 말문이 턱 막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김예훈이 이미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10분도 안 되는 사이, 세단 몇 대가 호텔 앞에 멈춰 섰고 이윽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진성은 발걸음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구세주가 왔으니 말이다!

진성의 부친 앞에서 김예훈 같은 델릴사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진성뿐만 아니라 고결도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평소 이런 거물을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 말이다.

곧 사람 무리가 우르르 안으로 달려 들어왔고 선두에 중년 남성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부티가 흐르는 외모에 카리스마가 남다른 사람이었다. 그의 뒤에는 그를 도와주는 조수가 가득했다.

들어올 때까지 평온하던 진성국의 표정은 피범벅이 된 채 누워있는 아들을 보자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아빠, 도와줘! 이놈이 감히 날 때렸어! 절대로 그냥 놔둘 수 없어!”

진성은 입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평소 진성국은 아들을 굉장히 아꼈다. 누군가 뒤에서 아들의 험담을 늘어놓았다는 소리만 들어도 가만 놔두지 않던 사람이었다.

“누가 그랬어?”

진성국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놈입니다! 이 데릴사위가 그랬습니다!”

이때, 고결이 기회를 노리고 끼어들었다.

진성국은 눈살을 찌푸린 채 김예훈을 쳐다봤다. 그러나 그의 눈길이 김예훈한테 향하는 순간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돌변했고 일그러진 표정도 사라졌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진성국은 김예훈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잡고 공손하게 물었다.

“괜찮으세요?”

그러곤 그는 아들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성남시에서 오랫동안 살며 많은 거물들과 만나왔지만 지금 눈앞의 사람처럼 그를 떨게 하는 사람은 없었다.

방금 김예훈을 본 순간 그의 머릿속에 있던 실루엣이 눈앞의 사람과 완벽히 일치했다.

눈앞의 사람이 뽐내는 걸 싫어한다는 걸 몰랐다면 이미 무릎을 꿇고 인사했을 것이다.

진성국의 행동에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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