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이 건방 떨기는!”용수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네가 남혁수 이 노인네들 친척이야? 남혁수, 대담하네. 감히 사람을 불러 내 형제들을 때려? 노인네들, 내가 죽여버리고 말겠어!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후회하게 만들어주지!”용수는 김예훈의 앞에서 험악하게 위협했다.용수의 위협에 남혁수 부부는 겁을 먹어 곧바로 애원하기 시작했다.“용수 형님! 제 조카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요! 돈 받으러 오신 거죠? 제가 노후를 위해 모아뒀던 돈이 있는데 그걸 드릴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앞으로 매일 풀만 주워 먹는 한이 있더라도 꼭 매달 보호비를 내겠습니다!”“용서해달라고? 물론 용서해 줄 수도 있어.”용수는 냉소를 흘렸다.“일단 난 이 여자랑 놀아야겠어. 그리고 병원비 2억 원을 주고 저놈 팔을 부러뜨리면 그냥 넘어갈게.”“뭐라고요?”남혁수 부부는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용수 형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량이 넓으시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 아직 젊은 아이들입니다. 용수 형님, 팔이 필요하시다면 제 걸 드릴게요!”“용수 형님, 젊은 아가씨는 그냥 보내주세요. 아직 젊은 아가씨를 짓밟아서는 안 돼요! 인생을 망치지는 말아주세요!”용수는 입꼬리를 당기며 잔인하게 웃어 보였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저렇게 순진한 여자를 짓밟는 거란 걸 몰라? 하하하하... 다들 얌전히 내 말에 따를래, 아니면 내가 직접 움직일까?”용수는 거만하게 말했다. 이곳은 그의 구역이었으니 누가 와도 그를 말릴 수는 없었다.덤덤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는 김예훈의 눈빛은 냉담했다. 그는 하은혜를 보며 말했다.“멋대로 몸에 용 문신을 새긴 사람들은 다 결과가 좋지 않다던데, 저 사람은 자기 몸에 그려진 용을 억누를 수 있을까?”하은혜는 미소를 지었다.“다른 건 몰라도 대표님은 억누르지 못할 겁니다.”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이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자 용수는 울컥했다.그가 화를 내려던 찰나.“
그 순간, 사람들 틈 사이로 길 하나가 생기고 두 사람이 다가왔다.맨 앞에 선 사람은 오정범이었고 뒤에 있는 사람은 도적구자였다.“이분은 새로 등장한 신예 정범 형님이고 이분은 구자, 구자 형님?”용수도 건달이긴 했다. 비록 건달 중 지위가 높은 건 아니지만 성격이 신중한 편이라 그 바닥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그래서 성남시에서 꽤 대단하단 인물은 거의 다 알고 있었다.그리고 오정범, 도적 구자 같은 사람에게 있어 그는 별 볼 일 없는 놈이었다.“정범 형님, 구자 형님, 이 볼품없는 곳에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제 크나큰 영광입니다!”용수는 허리를 숙이면서 아부를 떨었다.그러나 오정범도 도적구자도 그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들은 곧장 마당으로 향하더니 김예훈이 있는 방향으로 예를 갖췄다.“김 도련님, 분부하십시오.”“무... 무슨...”바로 그때, 용수와 그의 부하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들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도적구자와 오정범 같은 거물이 김예훈에게 이렇게 예의를 차리다니?겉보기에는 더없이 평범한 젊은이가 대체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 걸까?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고 남혁수 부부 또한 마찬가지였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제멋대로 날뛰던 용수가 그들 앞에서 곧바로 꼬리를 내리는 걸 보면 뒤에 도착한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그런데 그들은 왜 이렇게 김예훈을 정중하게 대하는 걸까?김예훈의 신분이 대체 뭐길래?김예훈은 도적구자와 오정범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남혁수 부부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한발 늦은 하은혜는 덤덤히 말했다.“저 사람들은 대표님의 손윗사람들을 괴롭혔으니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절 도와 한 번 시험해 주세요. 저 사람이 자기 몸에 있는 용을 억누를 수 있을지 말이에요.”말을 마친 뒤 하은혜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하은혜의
“그게 진짜냐? 누가 우리 아들을 죽였는지 알아낸 거야?”남혁수 부부는 흥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들이 3년 동안 힘들게 버틴 건 언젠가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였다.고진감래라고 이제 복수할 희망이 생겼다.만약 김예훈이 처음에 그 말을 했더라면 그들은 믿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조금 전 광경을 목격한 뒤 부부는 자신감이 생겼다.“아저씨, 아주머니. 앞으로 전 두 분을 제 가족처럼 대할 겁니다. 저희 같이 가요. 오늘 밤 당장 이곳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가서 살아요.”잠시 뒤, 김예훈은 남혁수 부부를 데리고 그곳을 떠났고 골목길은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해졌다.그곳에 나타난 적 없듯이 오정범 등 사람들은 감쪽같이 사라졌다.김예훈 일행이 골목길 중앙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나무 문 하나가 열리며 짙은 화장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자가 김예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천천히 고개를 세 번 조아렸다.그녀를 선두로 다른 문들도 천천히 열렸고 잇달아 사람들이 나와서 김예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김예훈은 의아해했고 남혁수 부부는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부축하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유리 씨야. 유리 씨 남편이 용수 형님한테 큰 빚을 져서 유리 씨가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몸을 팔아 빚을 갚았어. 그런데 사실 유리 씨는 오래전에 빚을 다 갚았어... 하지만 용수 형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지...”거기까지 말하고 남혁수 부부는 한숨을 쉬었다.최하층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는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지금 밖으로 나와 고개를 조아리는 사람들은 김예훈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애원하는 것이었다.그들은 보아낼 수 있었다. 김예훈은 어쩌면 그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 적어도 용수의 협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김예훈은 그 광경을 보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오정범 씨에게 앞으로 이곳은 오정범 씨의 구역이라고 말해요. 똑똑한 사람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 거예요.”“알겠습니다.”하
유미니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남자의 이름은 주경훈이었다. 그는 창업해서 작은 회사를 차렸고 몇십억의 자산이 있었다. 그리고 성남시 중심부와 교외, 해변에 각각 집을 하나씩 소유하고 있었다.사람들은 이런 남자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불렀고 유미니의 부모님은 그를 만났을 때 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마치 장모가 사위를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었다.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주경훈은 유미니가 입을 열었을 때 반드시 그녀를 손에 넣어야겠다고 다짐했다.유미니는 정말 예뻤고 몸매도 좋은 데다가 인맥도 넓었다.이런 여자와 결혼한다면 필시 사업에 큰 도움이 될 터였다.주경훈은 자신이 모든 방면에서 유미니보다 훨씬 잘났으니 오늘 틀림없이 그녀를 얻을 거로 생각했다.물론 주경훈의 부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아들은 무척 훌륭했기 때문이다.“정식아, 너희 집도 별문제 없다고 생각되면 오늘 바로 결정하자.”주경훈의 아버지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뭐? 벌써 정한다고?”유미니의 아버지는 다소 의아한 듯 대답했다.“경훈이가 훌륭하긴 하지. 나도 경훈이가 내 사위였으면 좋겠어.”유미니의 부모님은 당연히 기뻤다.주경훈 같은 사람은 그야말로 복덩이였다. 그와 결혼한다면 유미니도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설 것 같았다.유미니는 미간을 구겼다. 주경훈은 여러 방면에서 훌륭했고, 사회 경험이 있는 그녀가 보기에도 이렇게 훌륭한 젊은이는 많지 않았다.하지만 상대방을 봤을 때 유미니는 갑자기 누군가 떠올랐고 본능적으로 거절했다.“아뇨. 아직 친하지도 않은데 조금 더 알아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알아간다고요? 뭘 더 알고 싶은 거죠? 제 예금 잔액이라도 보여드릴까요?”주경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유미니 같은 여자들은 많이 봐왔다. 알아가고 싶다고는 하지만 그의 차 키, 집문서, 예금 잔액을 보게 되면 다들 그의 정장 아래 무릎을 꿇었다.만약 유미니가 훌륭하고 인맥이 넓으며 부모님이 소개한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가지고 놀았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그는 바람둥이
유미니도 넋이 나갔다.그녀는 김예훈이 자신을 곧바로 찾아올 정도로 조급할 줄은 몰랐다. “누구시죠? 뭐 하시는 거예요?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몰라 난동을 부리는 건가요?”주경훈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는 조금 전 말 몇 마디로 유미니를 손에 넣을 뻔했다. 그런데 갑자기 튀어나온 김예훈이 분위기를 망쳐버렸다.언제 또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이 순간, 주경훈은 김예훈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유미니의 부모님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물었다.“딸아, 이 사람은 누구니? 어쩐지 눈에 익은데.”유미니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엄마, 아빠. 김예훈이에요.”유미니 아버지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뭐? 김예훈? 너랑 대학 동기라던 걔? 얘가 여긴 왜 온 거야? 왜 아직도 얘랑 연락하고 있어?”“그... 저번에 동창회에서 만났다가 연락하게 됐어요.”유미니가 설명했다.맞은편에 있던 주경훈 아버지의 안색이 흐려졌다. 그는 따져 물었다.“정식아, 이게 뭐 하는 거야? 설마 맞선 보러 나오는데 남자를 한 명 더 데려온 거야? 우리 경훈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얘기하지,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김예훈은 그제야 그들이 맞선을 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유미니의 아버지가 곧바로 해명했다.“오해야, 이 자식은 우리 미니 대학 친구일 뿐이야. 그리고 경훈이는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뒀는데 이 자식이랑 경훈이를 어떻게 비교해? 이 자식 얘기 들어보니까 데릴사위래. 능력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쓸모없는 자식이지! 경훈이는 자산이 몇십 억대인 대표님이잖아!”유미니의 아버지가 아부하자 주경훈의 안색이 한결 편안해졌다.조금 전 유미니가 김예훈을 마주쳤을 때 어쩔 줄 몰라 하는 걸 보고 두 사람 사이에 뭔가가 있는 건 아닐까 의심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김예훈은 겨우 데릴사위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주경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예훈을 이용해 자신을 올려 칠 생각이었
“맞아.”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조용하고 편하고 안전하면서 뭐든 완전히 갖춰져 있는 게 가장 중요해.”유미니는 이해했다. 김예훈은 별장을 사고 싶은 것이었다. 그게 아니면 프리미엄 가든에 집을 하나 사도 괜찮았다. 프리미엄 가든이 성남시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였기 때문이다.“이렇게 하자. 우리 회사에 네가 원하는 주택 구조가 있을 거야. 나랑 같이 가보자.”유미니는 재빨리 입을 연 뒤 몸을 돌렸다.“아저씨, 아주머니. 오늘 죄송해요. 전 먼저 돌아가서 친구 집 문제를 처리해야겠어요. 다음에 다시 만나죠.”유미니는 이렇게 일찍 결혼을 결정할 생각이 없었다. 김예훈이 찾아와 그녀에게 좋은 핑곗거리가 되었다.그 점만 놓고 보면 유미니는 김예훈에게 고마웠다.그런데 유미니 부모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이렇게 하자. 어차피 다들 다 먹은 것 같은데 같이 네 근무 환경을 보는 거야. 어때?”유미니는 지금 당장 결혼을 결정할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마음이 급했다.“그래요, 미니 씨. 같이 가서 보죠.”주경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부동산 중개인인 김예훈이 얼마나 큰 집을 살 수 있을지 지켜볼 셈이었다.그와 김예훈을 비교해 보면 유미니도 그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유미니는 미간을 살짝 찌푸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김예훈의 의견을 묻듯이 그를 바라보았다.김예훈은 별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그들의 자리를 방해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전 상관없으니 같이 가시죠.”“잘됐네요. 같이 가요.”레스토랑에서 나올 때 주경훈은 카운터에서 화이트골드 카드를 긁었다.계산을 마친 뒤 그는 화이트골드 카드를 흔들거리며 웃었다.“화이트골드 카드 대우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요. 조금 전 밥값 몇십만 원이 나왔는데 20% 할인해주더라고요...”유미니의 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경훈아, 네가 들고 있는 카드 경기도 은행의 화이트골드 카드지? 은행에 자산이 몇십억이 있어야 그 카드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던데!
모두 넋이 나갔다.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예훈과 유미니를 바라보았다.“별... 별장을 산다고...”주경훈의 목소리가 떨렸다.“맞아요. 별장 사러 온 건데요. 일반 주택이나 마당 딸린 단독 주택은 프리미엄 가든에도 있잖아요.”유미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주경훈은 얼이 빠졌다. 그의 자산으로는 프리미엄 가든에서 가장 작은 집을 사기에도 부족했다.그러니 프리미엄 가든 산하의 별장은 말할 것도 없었다.이곳 별장은 200억 이하가 없었다.주경훈의 아버지는 돌연 웃음을 터뜨렸다.“자네 업무 능력이 좋네. 다른 사람을 대신해 별장 한 채 사주는 건데 보너스 많이 받겠어!”주경훈 아버지가 보기에 김예훈은 그냥 부동산 중개인이었다.“하하하, 우리가 너무 얕봤네요. 그렇게 급한 이유가 있었네요. 이번 업무 끝내면 보너스로 몇천만 원은 받겠죠?”주경훈은 정신을 차리고 조롱하듯 말했다.하지만 그는 사실 내심 부러웠다.그는 한 번에 몇천만 원씩 벌 때가 많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인인 데릴사위가 이렇게 돈을 잘 벌 줄은 몰랐다.유미니의 부모님도 김예훈이 중개인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의 딸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으로 생각했다.데릴사위는 역시 데릴사위였다. 너무 염치없었다.하지만 이어진 광경에 그들은 다시 한번 얼이 빠졌다.프리미엄 가든의 대표 하석윤이 정중한 태도로 걸어 나왔기 때문이다.그는 경제 매거진에 자주 나오는 사람이라 다들 잘 알고 있었다.하석윤은 밖에 나오자마자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쓸 새 없이 곧바로 김예훈의 앞에 서서 감격에 겨워 말했다.“김예훈 씨, 안녕하세요! 오신다고 미리 연락하셨으면 제가 직접 모시러 나갔을 텐데요!”“환영합니다, 김예훈 씨.”별장 구역의 직원들이 일제히 입을 열었다. 그들은 양쪽으로 줄지어 서 있었고 누군가는 꽃을 들고 축하하고 있었다.개업식도 이렇게 성대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주경훈 부자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데릴사위가 이런 대접을 받을 리가 없는데 말이다.유미
김예훈은 가격조차 묻지 않았다.남혁수 부부는 그의 가장 친한 형제의 부모님이었기에 당연히 그들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었다.그리고 별장 한 채일 뿐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김예훈에게는 그냥 밥 한 끼 먹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러나 그 광경에 주경훈 부자는 겁을 먹었다.조금 전 그들은 김예훈이 잘난 척하는 거로 생각하며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들은 김예훈이 진짜 부자라는 걸 눈치챘다.별장을 사는데 가격도 묻지 않는다니, 별장 사는 것을 장 보는 것처럼 여기는 것 같았다.조금 전 김예훈을 조롱했던 걸 떠올린 그들은 얼굴이 화끈거렸다.김예훈이 보기에 그들은 광대와 다름없었을 것이다.“김예훈 씨, 이쪽으로 오시죠. 우선 도면을 보시겠어요?”하석윤이 적극적으로 나섰다.“한 번 둘러볼게요.”김예훈은 적어도 구조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김예훈 씨, 이것이 바로 별장의 도면입니다. 3층이지만 살기 좋고 큰 정원도 있어요. 어르신들께서 직접 채소를 심기를 바란다면 저희 쪽에서도 협조할 수 있습니다.”하석윤은 무척 친절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직접 농사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별장은 인테리어가 세련된 편입니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스타일을 좋아하시거든요. 인테리어는 1평에 삼천만 원 정도입니다... 가전제품은 독일에서 수입한 스마트 가전제품이고...”“오늘 저녁에 입주할 수 있을까요?”“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쪽에서 가정부 세 명, 집사 한 명, 토요타 알파드 한 대와 전담 운전기사 한 명을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경비원은 하루 3번 교대 근무할 예정이라 절대적으로 안전할 겁니다. 식재료는 저희가 5성급 셰프를 배치해 매주 어르신들 입맛에 맞게 영양식을 준비할 겁니다. 전담 의사는 보름마다 간단한 검진을 진행할 거고 반년에 한 번씩 종합검진을 할 겁니다...”“좋네요...”김예훈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프리미엄 부동산의 서비스는 정말 주도면밀했다.“김예훈 씨, 이 별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