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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6화

그 순간, 사람들 틈 사이로 길 하나가 생기고 두 사람이 다가왔다.

맨 앞에 선 사람은 오정범이었고 뒤에 있는 사람은 도적구자였다.

“이분은 새로 등장한 신예 정범 형님이고 이분은 구자, 구자 형님?”

용수도 건달이긴 했다. 비록 건달 중 지위가 높은 건 아니지만 성격이 신중한 편이라 그 바닥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그래서 성남시에서 꽤 대단하단 인물은 거의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오정범, 도적 구자 같은 사람에게 있어 그는 별 볼 일 없는 놈이었다.

“정범 형님, 구자 형님, 이 볼품없는 곳에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제 크나큰 영광입니다!”

용수는 허리를 숙이면서 아부를 떨었다.

그러나 오정범도 도적구자도 그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곧장 마당으로 향하더니 김예훈이 있는 방향으로 예를 갖췄다.

“김 도련님, 분부하십시오.”

“무... 무슨...”

바로 그때, 용수와 그의 부하들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들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다.

도적구자와 오정범 같은 거물이 김예훈에게 이렇게 예의를 차리다니?

겉보기에는 더없이 평범한 젊은이가 대체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 걸까?

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고 남혁수 부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봤다.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제멋대로 날뛰던 용수가 그들 앞에서 곧바로 꼬리를 내리는 걸 보면 뒤에 도착한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이렇게 김예훈을 정중하게 대하는 걸까?

김예훈의 신분이 대체 뭐길래?

김예훈은 도적구자와 오정범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남혁수 부부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한발 늦은 하은혜는 덤덤히 말했다.

“저 사람들은 대표님의 손윗사람들을 괴롭혔으니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절 도와 한 번 시험해 주세요. 저 사람이 자기 몸에 있는 용을 억누를 수 있을지 말이에요.”

말을 마친 뒤 하은혜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은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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