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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밤.

복씨 가문에서 사람들을 대거 이끌고 정씨 가문에 방문했다. 선두에 선 사람은 복현이었다. 그는 이번에 정지용의 체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그 바람에 정동철 등 사람들은 겁을 먹었다.

“복현 씨, 무슨 일로 이곳에 오신 거죠? 이렇게 늦은 시각에...”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을 쭉 둘러본 정동철은 겁에 질려서 더듬거리며 말했다.

오늘 복현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있었다. 예전처럼 부드럽고 우아한 기품이라고는 온데간데없었다.

“무슨 일이냐고요? 당연히 심각한 일 때문이죠!”

복현이 차갑게 대답했다.

“당신네 가문의 데릴사위 참 잘났더라고요? 감히 우리 복씨 가문 일에 간섭해요? 당신들에게 CY그룹이라는 뒷배가 생겼다고 해서 우리 복씨 가문이 당신들을 어쩌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 거예요? 경고하는데 이 일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우리 복씨 가문이 당신들을 성남시에서 쫓아낼 수도 있어요!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결혼 약속은 취소예요! 그리고 당신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내 성을 고칠 거예요!”

“복현 씨, 김예훈 그 망할 놈 말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정동철은 겁을 먹어 무릎을 꿇을 뻔했다.

지금 이 순간, 권력 싸움이나 세력 싸움, 정씨 가문 내부의 균형을 지키려는 생각은 전부 사라졌다.

복씨 가문의 요구대로 적당한 해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정말 비참하게 죽을 거라는 생각만 들었다.

복현이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간 뒤 정동철은 자리에 쓰러지듯 앉아서 몸을 떨었고 한참 뒤에야 버럭 화를 냈다.

“이건 모두 김예훈 때문이야! 복씨 가문은 왜 건드렸대? 걔 때문에 우리까지 발목 잡히게 생겼잖아! 지금 당장 김예훈을 죽이고 싶네! 우리 같이 셋째네 집으로 가자!”

정동철은 벌벌 떨다가 정군의 집으로 향했다.

한 무리의 사람이 40평 남짓한 방 안에 모여있었다. 정동철은 정군의 뺨을 때린 뒤 그에게 당장 김예훈과 정민아를 불러오라고 했다.

1층에 도착한 김예훈과 정민아는 정씨 집안 차가 그곳에 전부 세워져 있는 걸 발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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