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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작가: 낭아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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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으로 돌아온 김예훈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웃었다.

“민아야, 넌 날 믿는구나.”

“난 널 믿는 게 아니야. 그리고 네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이 있잖아. 난 너랑 결혼했으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거야. 같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널 원망하지는 않아.”

정민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고 김예훈은 웃었다.

그는 오히려 며칠 뒤가 기대됐다.

복씨 가문은 결국 대가를 치를 것이다.

깊은 밤, 하은혜가 진실을 알아냈다며 갑자기 연락이 왔다.

당시 사설탐정이 다른 사람의 뒤를 캐고 있을 때 우연히 영상 하나를 찍게 되었고 그 영상에 남문호의 죽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 소식에 김예훈은 조심스럽게 방 안의 전등을 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차고로 향했다.

한밤중이라 밤이슬이 맺혔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은혜는 오피스룩을 입고 머리를 하나로 단정히 묶은 채 차 옆에 서서 김예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하은혜는 벤츠를 준비했다. 오프로드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차에 오른 뒤 하은혜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대표님, 3년 전 대표님께서 성남시를 떠난 뒤 대표님의 안전을 위해 대표님께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 남문호 씨께서는 대표님께서 어떤 대책을 세우셨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김씨 가문 쪽에서 대표님께서 준비해 둔 것을 빼앗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문호의 실력이 어떤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 쓰지 않았을 거다.

“김씨 가문은 남문호 씨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그 뒤로 어떻게 된 건지 그 사실이 복률 쪽에 알려졌어요. 복씨 가문은 그동안 누군가의 지원으로 부단히 성장했고 지금은 김씨 가문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실력을 갖췄어요. 만약 그들이 당시 대표님께서 남기신 것들을 얻게 된다면 복씨 가문은 단숨에 김씨 가문을 초월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복씨 가문이 결연히 나서서 여러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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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거뿐만이 아니다.김예훈은 지금 남문호가 어쩌다가 죽음을 선택하게 된 건지 알고 싶었다.이 사건에 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들이 연루된 걸까?모두 확실히 조사할 생각이었다.곧이어 그들은 무척 호화로운 개인 저택에 도착했다.하은혜가 미리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김예훈은 그곳이 사설탐정사무소라는 걸 믿지 않았을 터다.문 앞에 서자 경비원이 다가와 차 안에 앉아있던 사람들을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검사를 받게 했다. 그것은 규칙이었다.하은혜가 작게 말했다.“대표님, 전 대표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요!”“그래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차문을 열고 내렸다.뒤이어 경비원 여럿이 침착하게 걸어왔다. 퇴역한 군인들 같았는데 그들의 몸에서 살기가 은은히 느껴졌다.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잠시 뒤 여자 경호원이 나왔다.그들은 자세히 몸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두 사람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차는 밖에 세워둬야 했다.정원에 들어선 뒤 누군가 그들을 지하통로로 안내했고 잠시 뒤 그들은 지하실의 큰 회의실 같은 곳에 도착했다.자단목으로 조각해 만든 클래식한 소파 맞은편에 한 중년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잔 대신 찻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그는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의 냉담한 눈빛에서 그들이 고용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대표님, 이분이 바로 사설탐정사무소의 사장님이십니다. 이 사설탐정사무소는 이름이 없지만 이분은 공진해 씨라고 아주 유명하십니다. 많은 스타와 재벌들도 이분을 두려워하십니다!”하은혜가 김예훈의 옆에서 말했다.김예훈은 공진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공진해는 담배 한 모금을 쭉 빨아들인 뒤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씨,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이자 그분의 대변인이죠. 성남시에서 당신은 꽤 실력 있는 편이네요. 중요한 건 당신이 능력 없는 사람인 척하면서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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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600화

    “천억? 비싸네요. 내가 알기론 당신의 그 영상은 그만한 가치가 없을 텐데요.”김예훈이 웃었다.“제가 당시 이 영상을 찍을 때 얼마나 큰 위험을 무릅썼는지 아세요? 그리고 전 다른 증거와 자료들도 줄 수 있어요... 이 배후에 연루된 건 엄청나요. 두 가문뿐만이 아니에요. 이 영상이 유출된다면 여러 가문에서 날 없애려고 할 거예요... 천억이면 비싼 편은 아니에요.”공진해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하지만 동시에 그는 정보를 알려줬다. 이 일에 참여한 게 복씨 가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다는 걸 말이다.그리고 그의 손에는 다른 자료도 있다고 했다.그의 말에 김예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는 공진해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그렇게 많은 걸 알고 있고 그걸 뒷받침할 자료까지 있다면 우연히 찍은 건 아니겠네요? 당시 그걸 찍었다는 건 사람을 구할 수 있었거나 혹은 당신도 거기에 참여했다는 걸 의미하겠죠...”말을 마친 뒤 김예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의 몸에서 살기가 내뿜어졌다.“끼기긱...”공진해 뒤에 서 있던 두 경호원이 동시에 앞으로 나서며 매서운 살기를 뿜어댔다.공진해가 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김예훈을 죽일 생각인 듯했다.공진해는 덤덤한 표정으로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당신은 그 사람의 대변인이죠. 당신의 뒤에 있는 사람은 엄청난 거물이라 저도 당신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무슨 짓을 할 생각이라면 난 당신을 죽이고 당신 뒤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나눌 거예요. 그 사람은 아주 강하지만 이미 성남시에서 떠난 지 오래잖아요. 아닌가요?”공진해는 자신감이 넘쳤다.전설 속 그 사람을 꺼리기는 했으나 두려워하지는 않았다.김예훈은 공진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공진해는 김세자의 일을 거론할 때도 기백이 넘쳤다.공진해가 정말 실력이 있거나 아니면 정말 멍청하다는 걸 의미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멍청한 사람 같지는 않았기에 분명 실력이 대단할 것이다.김예훈은 자리에 앉은 뒤 차를 따라 한 모금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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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601화

    “펑!”공진해는 테이블을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서서 김예훈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요? 감히 날 가지고 노는 겁니까?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못 나가요!”“끼익-”순식간에 공진해 뒤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이 허리에 차고 있던 비수를 꺼내 들었다.이와 동시에 지하실의 문이 열렸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을 둘러쌌다.이 사람들은 모두 전쟁터에 나갔던 용병으로 전투력이 강하고 하나같이 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넘쳐흘렀다.공진해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김예훈 씨, 어디 나가서 물어봐요, 이 성남시에서 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당신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고작 대리인 주제에 감히 나한테 이리 날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환장했습니까?!”공진해는 화를 벌컥 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를 거역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너무 터무니없이 값을 부르니 내가 값을 깍는 거 아닙니까!”“그리고 난 성의를 다 보였어요, 보통이라면 이런 물건을 당사자한테 제공하는 건 값을 지불하지 않는 법이죠.”김예훈의 말을 듣고 공진해와 그의 경호원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몇백억짜리 물건을 200원에 가져가겠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공진해는 위아래로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진심이에요?”“나 지금 진지해요, 200원 줄게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진지해요. 1000억 주고 이것들 가져가든가 아니면 이 자리에서 손목 발목을 내놓든가, 당신이 선택해요.”“허...” 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하은혜를 보며 말했다. “내 손발을 내놓으라고 하는군요. 이것 참 무섭게 되었습니다!”하은혜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대표님을 지켜드릴 겁니다.”두 사람의 대화는 공진해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연약한 여인이 이놈을 보호한다고?공진해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김예훈, 지금 나랑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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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602화

    완벽할 정도로 균형이 잡혀 있는 김예훈의 근육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또한, 그의 몸에는 가로세로로 얽혀있는, 아주 옅어 보이는 흉터가 몇백 개는 더 있었다.흉터는 옅을수록 오래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일부 흉터는 심지어 10년 전에 생긴 상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흉터들은 아무 이유 없이 생긴 것이 아니라 분명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체력 훈련을 하면서 생겼을 것이다. 용병이라도 몸에 이런 흉터가 열 개 정도 있으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김예훈의 몸에는 이런 옅은 상처가 적어도 수백 개는 되어 보였고 그 결과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웠다. 공진해는 큰돈 들여 고용한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꺼려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하고 있어? 겁먹은 거야?”“데릴사위 따위한테 겁을 먹은 거냐고?”“내가 오늘 너희들한테 밥 안 줬어?!”“저놈을 쓰러뜨리는 사람한테는 2억을 줄 거야!”그의 목소리와 함께 마침내 누군가가 더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돌격했다. “펑-”김예훈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한 용병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 용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몸이 공중에 뜨더니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서 벽에 부딪혔고 계속 경련을 일으키며 일어나지 못했다.  “영춘권."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공진해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권법을 십여 년간 연마하지 않은 이상 이렇게 큰 위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다 같이 달려들어!”이때, 적수를 만났다고 생각한 다른 경호원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아악-” “커헉-”얼마 지나지 않아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고, 잠시 후 경호원들이 모두 거꾸로 날아와 하나같이 녹초가 되어 땅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멍해진 공진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경기도의 영춘권법...”“소문에 의하면 다른 성씨를 가진 사람한테 전해졌다고 하던데...”“당신은 대리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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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603화

    이내 동영상은 큰 TV에 연결되어 재생되었다. 영상 속, 제주도의 황폐한 공사장에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중 한무리의 사람은 복씨 가문의 사람들이었으며 복률은 그 현장에 없었고 젊은 남녀의 모습도 보였다. 김예훈은 그들을 눈여겨봤지만 이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고 이내 그중의 한 여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윤수인.일류가문인 윤씨 가문의 일원이자 박문호의 여자친구. 박문호는 강가 쪽에 서 있었다. 끝으로 멀리 있는 다리 위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복씨 가문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돈주머니를 박문호 앞에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박문호, 우리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해 다 털어놓고 이 돈 가지고 여길 떠나든지 아니면 여기서 죽든지 네가 선택해...”“당신들... 내가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박문호는 굳은 표정을 지은채 물었다. “내가 알려준 거야. 문호 씨, 문호씨가 어떻게 복씨 가문을 상대로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복씨 가문에서는 우리한테 돈을 주기로 약속했으니 우리 체면을 세워준 거야. 더는 고집 부리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 윤수인이 박문호를 달랬다. “그래, 문호야, 우리를 생각해서라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우리도 너랑 오랫동안 함께했어, 우리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거 넌 그냥 두고 볼 수 있어?”“복세자는 우리한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 모든 게 다 그 폐인이 한 짓이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얼마나 수지가 맞는 거래야!”이 순간, 박문호는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친구들이 그한테 포기하라고 김예훈을 배신하고 설득하고 있다니.“너희들!”박문호는 창백한 얼굴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제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게 박문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  “박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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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604화

    “너희들!” 박문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믿었던 친구가 이런 방법을 내세워 자신을 핍박하다니 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저놈을 잡아라!” 복씨 가문의 사람이 명을 내렸다. 그 순간, 박문호는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눈을 감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그한테 이건 유일한 방법이었다. 동영상을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김예훈은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펑!김예훈은 주먹으로 옆에 있는 테이블을 내리쳤다!대리석으로 만든 단단한 테이블이 김예훈의 주먹으로 인해 사분오열되어 와르르 부서졌다!김예훈의 살기로 가득 채워진 방안은 상당히 차가웠다.그가 성남시를 떠난 지 사흘 만에 박문호가 이런 일을 당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사람들의 핍박하에 박문호는 그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공진해는 옆에 있는 김예훈을 보고 몸을 떨었다. 이제 그는 눈앞의 이 사람이 바로 전설 속의 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 사람이 돌아온 것이다!그 사람의 손짓 한 번에 경기도 전체가 천지개벽할 수도 있다. 생각을 마친 공진해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박문호 씨가 강에 투신할 때 그를 핍박했던 사람은 바로 이 사람들입니다. 복씨 가문의 사람들, 윤수인 그리고 몇몇 사람들...”“저들은 눈에 띄는 인물이 아니라서 아마 모르실 겁니다. 다들 박문호 씨 절친한 친구들이었습니다...”“박문호 씨가 강에 투신한 후 이 사람들은 복씨 가문의 은혜를 입고 각자 회사를 차렸죠...”“특히 윤수인은 윤씨 가문의 사람으로 제일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공진해는 설명하면서 서류와 신문, 사진 등 증거들을 꺼냈다. “커억-”김예훈이 손에 든 찻잔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본 공진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리석을 부순 것보다 더 놀라웠다!“죽여버릴 거야!”“모두 다 죽여버릴 거야!”김예훈은 이를 갈며 말했다!이때, 너무 놀란 공진해는 무릎을 꿇었다. 화가 난 김예훈이 자신을 죽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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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김예훈은 아침 일찍 Y 미디어 회사로 왔다. 회사 로비에 들어서자 윤수인의 거대한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포스터 안의 윤수인은 여신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고작 윤씨 일가의 사람 따위가, 그때 당시 무명에 가까운 연예인이었던 사람이 지금 이 자리에 오르다니. 대단하긴 하군...”“근데 이게 다 남자친구를 배신하고 얻은 것이 아닌가...”김예훈은 위쪽 포스터를 들여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옆에 있던 하은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사전에 윤수인 씨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곧 저희 차례일 것입니다.”“그래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윤수인을 만나러 왔으니 그녀의 룰에 따르기로 했다. 어차피 김예훈은 급한 것이 없으니까.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 한 명이 걸어 나왔다. “김예훈 씨, 당신 차례입니다. 따라오시죠...”최고층에 위치한 대표이사 사무실. 문 앞에는 경호원 몇 명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김예훈과 하은혜의 몸을 수색한 뒤 그들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보아하니 윤수인은 되게 조심스러운 사람인 것 같다. 대표이사 사무실에 들어가자 업무를 보고 있는 윤수인의 모습이 보였다.인기척이 들리자 그녀는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김예훈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끝납니다!”바로 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윤수인, 너 아주 성공했구나.”“네?!”이 말을 들은 윤수인은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윤수인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김예훈을 본 그 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김예훈?!”두 사람은 대학교 동창이었으니 당연히 아는 사이였다. 하지만 윤수인은 김예훈의 진짜 신분을 모르고 있었다. 그냥 김예훈도 박문호와 같이 전설 속의 그 사람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당시 박문호의 연인이었고 그의 죽음은 그녀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었다. 그녀는 박문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김예훈을 보자 왠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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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주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잘못했으면 인정할 줄 알아야지. 다음부터 너무 흥분해하지 마.”여자 스님은 웃으면서 허유주를 위로해 주었다.허유주는 막무가내의 성격이긴 해도 여자 스님의 말은 잘 들었다.허순재는 더는 허유주를 혼내지 않고 웃으면서 김예훈에게 말했다.“김 회장님, 제가 자식 교육을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침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오륜 사찰에 계시는 선재 스님이시고, 제 불효자식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유주도 오륜 사찰에서 수행하고 있거든요. 저희 허씨 가문에 일어난 일을 듣고 보러오신 겁니다. 선재 스님, 스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분은 김 세자님이시자 김 회장님이신 진주·밀양의 귀인이기도 합니다.”허순재가 웃으면서 소개해 주자 김예훈이 먼저 예의 바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처음 뵙겠습니다.”하지만 김예훈은 손이 가까워지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오륜 사찰에 대해 익히 들은 적이 있었다. 200여 년 전에 지어진 오륜 사찰은 경기도 구역에서 무술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오륜 사찰에서 가장 유명한 영춘권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오륜 사찰 스님이라니. 글쎄 포스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했어.’“김 세자님, 안녕하세요.”선재 스님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김예훈에 대한 첫인상이 안 좋은지 굳이 오래 악수할 생각 없이 바로 손을 거뒀다.선재 스님은 도도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쳐다보았다.“허씨 가문에 벌어진 일을 저희 성녀분께서 아시고 해결하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무슨 일때문에 하인들이 실종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다른 분들을 이만 보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허순재는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성녀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하인은 다 내보내긴 하겠는데 여러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보디가드 몇 분은 남겨둬도 괜찮지 않을까요?”선재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쓸데없는 사람만 나가주시면 됩니다.”선재 스님은 일부러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

  • 지존 사위   제2419화

    “아까 김 회장님께서 아빠를 섬라 3대 마승의 손에서 구해주셨어. 그러고도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유주야, 담이 너무 커진 거 아니야? 세상 사람들이 우리 허씨 가문을 배은망덕하다고 수군거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지금 당장 김 회장님께 사과해! 사과 안 하면 바로 집에서 쫓아낼 거야! 우리 허씨 가문에는 막무가내이자 상황 파악마저 못 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허순재는 허유주가 김예훈한테 무례해서 많이 화난 모양이다.김예훈과 허순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허준서 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가 왜 김예훈을 저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허순재의 아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허순재가 가장 예뻐하는 허유주가 욕을 먹자 하나같이 고개 숙이고 차만 마실 뿐이다.허유주의 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고 두려움이 밀려왔다.지금까지 허순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도포를 입은 여자 스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허유주를 뒤에 숨기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도박왕님, 유주도 흥분해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것입니다. 열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겠습니까. 이분이 바로 어제 한마디로 진주·밀양 용전 전주를 교체시킨 김 세자님이자 김 회장님이시겠네요? 배포가 넓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어린 여자아이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진 않겠죠?”여자 스님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유주야, 얼른 김 세자님께 사과해야지.”허유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 내심 속으로 내키진 않았지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김 세자님, 죄송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허순재가 집안사람들을 교육하든, 허씨 가문이 이 기회를 빌어 허순재의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든, 김예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피도 안 마른 어린애가 앞에서 거들먹거려서 불쾌할 뿐이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418화

    살짝 시간을 확인한 김예훈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도박왕님께서 초대하셨는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바로 가서 확인하시죠.”“여기서 멀지 않아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게요.”허순재는 차를 부르지 않고 고즈넉한 길로 안내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이순간 허순재의 몸에서 왠지 모르게 검은 기운이 뿜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혹은 살기라고 할까......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도 안 지나 바로 허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앞장서는 허순재를 본 순간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공손하게 길을 비켜드렸다.“김 회장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허씨 가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거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김예훈과 일면식이 있는 허성빈, 허도겸, 허준서 등 외에 기껏해 18살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본 허씨 가문 3형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18살짜리 소녀 역시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네가 바로 우리 둘째 오빠의 손을 부러뜨리고, 셋째 오빠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넷째 오빠 뺨까지 때린 김예훈이야?”이 사람은 딱 봐도 허씨 가문의 다섯째, 허유주로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허준서의 약혼녀인 허영미도 서 있었다.아까 허유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을 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허씨 가문 자녀들 외에 도포를 입고있어도 몸매가 좋아보이는, 얼굴까지 예쁜, 속세를 벗어난 것만 같은 여자 스님이 앉아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신처럼 모시듯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김예훈은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 제 이름은 김예훈이 맞습니다.”“이런 젠장!”김예훈이 신분을 인정하자 허유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허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해? 저 자식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려

  • 지존 사위   제2417화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 지존 사위   제2416화

    쨕! 쨕!귀가 째질 듯한 거대한 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움찔도 잠시 저 멀리 바닥에 떨어졌을 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김예훈은 뒤로 몇발짝 물러서면서 여력을 흡수시켰다.그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대마승을 향해 발길질했다.퍽!김예훈의 발에 얼굴이 차인 대마승 역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덤덤한 표정을 보고있던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회장님, 괜찮으세요?”“괜찮아요. 섬라 마승이라고 해도 그냥 그렇네요, 뭐.”예전에 전쟁터에서 일당백으로 수백 명의 장병을 때려눕혔는데 이 세 명의 장병급 실력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허순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뺨 한 대로 아예 죽여버렸을 것이다.대마승은 얼굴을 감싸쥔 채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 괜찮아?”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도 얼굴을 감싸쥔 채 휘청거리면서 일어서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비록 크게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이 세 명의 마승은 상상을 초월하는 김예훈의 실력에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런 천재는 절대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아니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섬라는 대한민국에 총사령관급 실력자가 존재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대마승, 실력이 그냥 그 정도라면 너무 실망인데?”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앞으로 걸어갔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예 너희 셋이 동시에 붙어.”“죽여버려!”대마승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명령했다.“속전속결로 죽여버려!”이때, 세 명의 마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자신의 도사 지팡이를 챙겼다.“황금 삼각 법진!”세 명의 마승은 동시에 하늘로 솟더니 김예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세 자루의 도사 지팡이를 교차하면 무신 급 실력자를 진압할 수 있는 일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황금 삼각 법진을 알아본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 지존 사위   제2415화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 지존 사위   제2414화

    “그래서 오늘 우리 위대한 섬라를 위하여! 위대한 섬라왕을 위하여 너랑 허순재는 죽어야겠어!”대마승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정의로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휴지를 바닥에 툭 던지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명씩 달려들 거야? 아니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순재는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표정이 아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것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허순재가 마승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 회장님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분이신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을거야. 나를 죽이는 것이 너희들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 굳이 다른 사람한테 힘 뺄 필요는 없지 않아?”“꺼져!”허순재의 청산유수에 마승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순재,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 네가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우리 섬라왕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섬라에서도 대단한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그러면 우리 셋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섬라는 세계 강국 중의 하나로 거듭났겠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무시해? 이런 제기랄!”대마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머지 두 마승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섬라는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의 범위에서만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젊은 인재를 배양해 낼 자금도 부족해서 도박왕 허순재에게까지 손 벌릴 정도였으니 말이다.허순재는 한때 도박왕인 만큼 재산이 어마어마했다.이들은 도박왕 같은 사람은 무조건 섬라를 모시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밀양도 동남 해역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밀양의 돈은 섬라의 돈과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정당당하게 강도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섬라왕이 도박왕님과 손잡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요.”허순재

  • 지존 사위   제2413화

    마승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한 번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의 뺨을 때리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다.깜짝 놀란 마승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차마 법장을 들어 올릴 새도 없이 주먹을 내밀뿐이다.퍽!손바닥과 주먹은 마치 망치가 서로 맞닿은 듯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스파크를 일으켰다.빠직!살짝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승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손에 쥐고 있던 법장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김예훈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파바박!하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김예훈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기세로 마승의 오른쪽 뺨을 노렸다.샤샤샥!마승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그림자도 쫓아 못 오는 김예훈의 스피드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그는 어떻게든 마승의 얼굴을 때릴 작정이었다.쨕!또 한 번 뺨 소리가 들려오더니 마승은 공중에서 머무르다 바닥에 떨어진 순간,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랐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첫 번째 뺨은 피습이라면 두번째 뺨은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재밌군. 섬라 마승이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좀만 더 연마하면 무신 급이 되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바닥을 닦았다.“그런데 이깟 실력으로 자칭 마승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염치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야?”“너!”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승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피를 토해냈다.섬라 3대 마승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남 해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체면을 지켜주었다.3대 마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한테는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순간 3대 마승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까지 이렇게 짓밟힌 적도, 무시를 당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3대 마승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볼 뿐이다.섬라왕 특유의 전통 무술을 연마한 이 세 명은 누구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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