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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3화

Penulis: 낭아감자
어쨌든 나오키도 전설적인 인물로서 많은 풍파와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다.

하지만 자기가 직접 상속자로 지정한 아들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자, 품위를 지키던 모습은 사라지고 극도의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세이이치로와 마찬가지로 신분을 밝혔는데도 이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며 자기 아들을 죽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순간 나오키는 분노로 들끓기 시작하면서 김예훈을 갈가리 찢어 죽이고 싶어했다.

열몇 명의 일본 남녀들이 짐승처럼 포효하면서 검을 꺼내 언제든지 덮칠 준비가 되어있었다.

오직 김예훈만은 무덤덤하게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추문성은 진작에 당도를 들고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진세은은 부들부들 떨면서 장례식장에서 빠져나갔고, 더 이상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었다.

따라서 홍성파 정예 부하들도 얼굴이 창백해진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 순간, 진세은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지만 마치 느끼지 못한 듯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이런 미친놈은 절대 건드리면 안 돼.”

진세은은 차라리 진주 감옥에 있었으면 했다.

평생 감옥에 갇히더라도 이 장면을 겪고 싶지 않았다.

“이런 제기랄! 감히 내 앞에서 내 아들을 죽여? 죽여버릴 거야! 너의 온 가족도! 너의 조상님들도 모조리 무덤에서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 거라고!”

나오키는 검을 꺼내 앞으로 돌진했다.

김예훈 역시 무심하게 검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은 부모님의 잘못이야. 네 아들이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른 것도 네가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런거라고. 일본인이 대한민국에 왔으면 고개를 숙이고 다녔어야 한다고 진작에 말해줬어야지. 네가 불만이 많다는 거 알아. 그렇다면 내가 공정하게 대결할 기회를 줄게. 하지만 너는 분명히 내 상대가 아니야. 그러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좋을 거야. 나이를 잔뜩 처먹고 지는 것도 쪽팔리잖아.”

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검을 들었다.

쌍방의 원한은 이미 죽고 못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냥 좋은 사람이 되기 싫은 김예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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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태산 남씨 가문 별장.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는 곽영현과 남지훈의 안색은 너무나도 안 좋았다.그들의 맞은편에 다리를 꼬고 차를 마시고 있는 김병욱이 있었기 때문이다.김병욱은 새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보내고 나서 곽영현과 남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두 분, 같은 진주 4대 도련님으로서 제가 방금 말씀드린 거래에 참여하실 건가요? 만약 참여하실 거라면 오늘부터 저희는 한편이 되는 것이고, 제가 수장 자리에 앉게 된다면 두 분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런데 만약 참여하지 않는다면 김현민 도련님께 두 사람이 배신하려 했다고 할 거예요.”아까 김예훈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은 바로 김병욱이었다.이 말을 들은 곽영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오랜 침묵 끝에 차갑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으로 저희를 협박하려고요? 김병욱 씨, 정신이 나간 거 아니에요?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 말을 믿어줄 것 같아요? 당신은 김현민 도련님이 기르고 있는 개 한 마리에 불과하다는 거 몰라서 그래요? 오랜 세월을 형제처럼 지내온 저희가 기르던 개 한 마리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되려고 한다면 김현민 도련님이 당신을 바로 한 대 쳐서 죽여버리려고 하지 않을까요?”김병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하는데요. 4대 도련님이라는 신분도 김현민 도련님이 저에게 준건데 도련님을 떠나면 제가 무슨 자격으로 수장 자리에 오르겠어요. 그래서 도련님은 당신들 말을 믿지 않을 거예요. 반대로 저한테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 다 보고 나서도 지금처럼 태연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말하는 사이 김병욱은 핸드폰을 꺼내 이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남자 대장부는 맨날 다른 사람 밑에 있으면 안 돼.”화면 속 곽영현은 패기가 넘치고 거만한 표정으로 힘차게 말하고 있었다.흐뭇하게 보는 김병욱과는 달리 곽영현과 남지훈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몰래 촬영하다니!’“말해보세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곽영

  • 지존 사위   제2718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왜 그분이 먼저 다가오지 않고 저희가 접근해야 하는데요? 저 대신 쪽지를 건네주세요. 경기도 김 세자, 김예훈이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요.”김예훈의 확신에 찬 표정에 추하린은 멈칫하다 결국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김 도련님, 저는 왜 이런 중요한 시점에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이 다가오는데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이 박연서 사모님을 얼마나 경계하고 있는데요. 생신날 박연서 사모님이 김현민을 아들로 받아들이겠다고 선포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집을 나서지 못 가게 할 거예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박연서 사모님을 만나려고 하는 건 엄연히 안동 김씨 가문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저희가 가만히 있다고 해도 김현민이 저희를 가만히 내버려 둘 것도 아니잖아요. 생신날이 다가오는 관계로 어쩌면 김현민이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수장 자리에 앉는 순간 저를 죽이기 위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거예요.”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거렸다.추하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 김 도련님 뜻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경기도 김씨 가문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소속인 걸로 알고 있는데 제가 경기도 김 세자로서 진주·밀양에 온 지도 오란데 수장님 부인께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요.”“이상하진 않죠.”추하린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데 김현민이 골치가 아프겠네요.”추하린이 김현민을 위해 기도할 정도였다.김예훈은 사실 안동 김씨 가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김현민이 자꾸만 건드려서 적극적으로 나설 욕구가 생긴 것이다.게다가 김현민은 김예훈과 박연서가 만난다는 사실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사실 추하린도 경기도 김 세자와 안동 김씨 가문이 어느 정도 연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골치 아프긴요.”

  • 지존 사위   제2717화

    “용태웅은 해결되었고, 그러면 선재 스님은...”추하린은 김예훈에게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궁금한 마음에 물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누구나 알다시피 이 사건은 분명 김현민과 관련되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체를 가지고 김현민을 찾아가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지금 저희가 그에 대해 아는 바대로 말과 행동이 다른 냉혈인이라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저희한테 다시 누명을 씌워 문제를 더 크게 만들수도 있어요.”“그러면 김 도련님 뜻은...”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김예훈이 무엇을 하려는지 대략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선재 스님 시체 위에 메모리 카드 하나를 던지며 말했다.“CCTV가 다 고장 나긴 해도 누군가 핸드폰으로 선재 스님이 자살했다는 과정을 찍어서 다행이에요. 시체를 오륜 사찰에 보내는 김에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려요. 그러면 오륜 사찰에서 곧 저희한테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을 거예요.”덤덤한 김예훈과는 달리 추하린은 그제야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리면 오륜 사찰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오륜 사찰의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김예훈은 엄연히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데 오륜 사찰이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면 무조건 원인을 제공한 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었다.그리고 이 사건의 주범은 오륜 사찰을 건드린 상태에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자리에 앉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추하린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김 도련님은 계획이 다 있었네요. 존경스러울 따름이에요.”김예훈은 그녀에게 또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제가 부탁한 거, 빠른 처리 부탁할게요. 그리고 한 분한테 밥 한 끼 사드리려고요.”추하린이 멈칫하면서 물었다.“누군데요?”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이렇게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밥 먹을 여유가 있다고? 아니면 진주·밀양에

  • 지존 사위   제2716화

    추하린이 부하를 이끌고 시즌 호텔 공중 화원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이미 깨끗이 정리된 상태였다. 심지어 타일 틈새에 있던 핏물마저도 말끔히 청소되었다.공기 청정제까지 뿌려 광합성과 어우러져 살벌한 분위기와 피 냄새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었다.김예훈 앞에 있는 긴 테이블에는 다과가 준비되어 있었다.하지만 그는 다과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저 보이차만 마실 뿐이다.추하린이 보이자 그는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했다.진주·밀양에서 허유주, 동하임, 강서연을 비롯한 많은 여성을 알고 있지만 그중에서 진심으로 믿는 사람은 오직 추하린뿐이었다.게다가 추하린이 일을 결단력 있게 잘 처리하여 김예훈의 마음에 쏙 들었다.이것이 바로 어젯밤 사건에 진주·밀양 용전 정예들만 나타난 이유이기도 했다.김예훈은 추하린이 일을 잘 처리할 수 있을 거로 전혀 의심치 않았다.“어젯밤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김예훈은 직접 추하린에게 차를 따라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추하린은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김 도련님, 선재 스님은 죽이지 말았어야죠.”“전 죽인 적 없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죽는 거로 충성을 다하겠다는데 아무도 말릴 수 없었어요. 현장에 증인들도 많았어요.”추하린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다 저희 사람들이라서 문제예요. 증언해봤자 아무런 신빙성도 없다고요. CCTV도 고장 나서 김 도련님이 선재 스님을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를 내놓지도 못해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왜요. 김현민이랑 오륜 사찰에서 경찰서에 신고라도 하겠대요? 진주법으로 저를 다스리겠대요?”추하린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이마를 주물렀다.“경찰서에서 해결한다면 전혀 두려울 필요도 없죠. 그런데 선재 스님이 죽는 바람에 김현민이 일본 야마구치파 검신을 보내서 김 도련님을 죽이려 했다는 증거가 없어진 거잖아요.”“용태웅은 증인이 아니에요?”김예훈이 물었다.“죽었어요.”추하린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어젯밤 유서를 남기고 감옥에서 죽었어요

  • 지존 사위   제2715화

    선재 스님의 눈에는 김예훈이 그저 남의 등이나 처먹는 그런 놈이었다.속으로는 김예훈과 추하린의 관계만 흩트려 놓으면 다시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이때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런 말로 나를 자극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 당신을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고 아까 진작에 죽였어.”“도대체 뭘 하려는 건데.”선재 스님은 표정이 확 어두워지고 말았다.“아주 간단해. 누가 너를 여기까지 보냈는지 말해.”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비록 그 사람이 아무 생각도 없는 김현민이라는 건 알지만 네가 오륜 사찰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고 해도 난 상관없어. 어차피 나도 오륜 사찰을 처리하고 싶었으니까.”김예훈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에 선재 스님은 표정이 변하면서 진지하게 말했다.“현민 씨를 함정에 빠뜨리려고?”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나를 죽이려고 이 많은 사람을 보냈는데 나라고 걔를 함정에 빠뜨리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너도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여자야. 이용당한 것도 모르고 오륜 사찰을 팔아가면서 자기를 마음에 두지도 않는 남자를 보호하려고 하다니. 선재 스님, 궁금한 게 있어. 김현민이 너한테 어떤 약속을 했길래 이렇게 충성을 다하는 거야. 너 하나만을 사랑하겠다고 했어? 아니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안주인 자리를 저한테 내어주겠다고 했어? 이런 말을 믿는 자신이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아?”자기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한 김예훈의 말에 선재 스님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그녀는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을 다시 뒤돌아볼 수밖에 없었다.불안해하면서 자기를 의심하기 시작한 선재 스님의 모습에 김예훈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이제 곧 날이 밝아지는데 아침 먹으러 갈 거야. 생각할 시간을 1분만 더 줄게. 오륜 사찰을 배신할지, 아니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배신할지 잘 생각해 봐. 아무튼 난 다 상관없으니까.”이때 선재 스님이 발로 바닥을 힘껏 밟자 수많은 타일

  • 지존 사위   제2714화

    이때 한 광기가 넘치는 암살자가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들어올렸다.쨍.추문성이 피하지도 않고 두 손으로 검을 잡는 순간 거대한 불빛이 뿜어져 나왔다.검은 그대로 두 동강이 나버렸고, 암살자의 목에 붉은 점이 나타나더니 빠르게 옆으로 확산했다.다른 암살자들은 깜짝 놀라서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면서 총을 꺼내려고 했다.푸슉.추문성이 무표정으로 당도를 휘두르자 이들은 도망칠 기회도 없이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목을 감싸면서 바닥에 쓰러졌다.추문성은 이미 예전의 추문성이 아니었다.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쉽게 해결하는 걸 보면 이미 평범한 장병급 실력자로 보이지 않았다.이 순간 추문성은 이미 무신 급 턱밑까지 다다른 수준이었다.하지만 추문성은 더 이상 나서지 않고 가소로운 표정으로 선재 스님을 쳐다보았다.따라서 현장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추문성...”선재 스님은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추문성을 쳐다보며 고함을 질렀다.“네가 어떻게 감히 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어. 얘네가 누구 사람인 줄 알고. 진주·밀양에서 쫓겨나고 싶어? 기생오라비 같은 김예훈과 끝까지 함께하려고? 추씨 가문 정말 제대로 미쳤구나. 죽고 싶어서 환장한 모양이야.”선재 스님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들은 김현민이 직접 붙여준 정예들로 입만 열면 사모님이라고 불러줘서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선재 스님은 심지어 이제 안동 김씨 가문 안주인이 되면 이들을 어떻게 잘해줄지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그런데 추문성의 손에 죽을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추문성이 아무말도 없이 손짓 한번 하자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곧바로 밖에서 시체들이 던져졌고, 열몇 명의 진주·밀양 용전 정예들이 모든 퇴로를 차단했다.이 순간 이미 대세가 기운 선재 스님은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말해봐. 누가 너한테 몰래 소식을 전했는지.”“누가 나한테 소식을 전했냐고?”차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은 하마터면 뿜을 뻔했다.“스스로 배신할 가치라도 있다고 생각

  • 지존 사위   제2713화

    “얼른 당주님부터 보호해!”“경찰서에도 신고하고!”몇몇 용전 정예들이 일사불란하게 건물 내부로 들어가자 선재 스님은 입가에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김예훈, 역시 아무런 능력도 없는 놈이었네. 어쩜 부하들도 직접 나설 용기가 없어 경찰서에 신고할 생각부터 하지? 얼마나 무능한 놈이길래 이런 말을 하는 거야.’선재 스님은 일본 검을 뽑아 들고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공격해.”30여 명의 부하들은 허리춤에서 일본검을 꺼내 앞으로 돌진했다.시즌 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스위트룸 면적은 대략 45평 정도에 불과했다.부하들이 이미 순식간에 스위트룸 전체를 포위해서 선재 스님은 김예훈이 독 안에 든 쥐와 같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전에 낭패 본 적 있어서 완전히 경계를 내려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녀는 부하들에게 총을 꺼내라는 신호를 보내고는 자신도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하면서 발로 문을 걷어찼다.선재 스님은 거실에 있는 열몇 명의 용전 정예들을 보면서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 나와보라고 해. 안 나오면 너희들을 다 죽여버릴 거야.”이 순간 선재 스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엄을 풍기고 있었다.이렇게 해야만 어제 용문당 도관에서 잃었던 체면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안방 문이 열리면서 김예훈이 찻잔을 들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걸어 나와 소파에 앉았다. 살기가 가득한 선재 스님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이때 스피커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선재 스님은 표정이 확 굳어버리고 말았다.김예훈은 선재 스님이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온 것인 것을 알고 있었다.그의 눈빛에서 조롱을 읽은 선재 스님은 다시 평정심을 잃기 시작했다.두려움과 분노가 동시에 이성을 지배한 선재 스님은 김예훈을 향해 총을 겨누면서 소리를 질렀다.“죽여! 죽여버리라고. 다른 사람은 다 죽여도 김예훈 목숨만은 남겨놔.”선재 스님의 명령하에 그녀의 뒤에 있던 열몇 명의 부하들이 모두 검을 들고 앞으로 돌

  • 지존 사위   제2712화

    부하는 핸드폰을 꺼내 선재 스님에게 수많은 영상을 보여주었다.김예훈이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 힘들어서 커튼도 안 치고 방 안에 누워있는 모습 등등.또 다른 동영상은 용전 정예들이 순찰하는 모습이었는데 위치가 어딘지 명확하게 알수 있었다.“좋아. 아주 좋아. 김예훈, 대단한 거 아니었어? 일본 무신, 용문당 당주를 막 대하더니 너도 피곤할 때가 있는 거야? 지금은 양상철도 없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할 수 있는지 지켜볼 거야.”이때 선재 스님의 손짓하나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선재 스님은 두 명의 팀장에게 조용히 말했다.“1번, 너는 사람들을 데리고 방화문으로 들어가 통로를 지키고 있어. 2번, 너는 전용 엘리베이터 입구를 지키고 있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해. 다른 사람들은 나랑 같이 바로 꼭대기 층으로 가서 용전 정예들을 해결하는 거야. 잘 기억해. 무조건 하나도 빠짐없이 속전속결로 죽여야 해. 가장 중요한 건 김예훈을 산채로 데려오는 것이야. 죽기보다도 못한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니까.”한 무리의 부하들이 조용히 대답했다.“네. 사모님.”사모님 소리에 선재 스님은 더욱더 흥분하면서 재차 확인해 보지도 않고 바로 명령을 내렸다.“움직여!”선재 스님은 일본 검을 꺼내 흥분, 원망, 냉정이 뒤섞인 기분으로 시즌 호텔로 들어갔다.새벽 3시인 관계로 호텔 로비에는 야간중인 직원 몇 명밖에 없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정예들의 상대가 아닌 이들은 곧 기절하고 말았다.길을 지킬 사람은 길을 지키고, 문을 부술 사람은 문을 부수고, 엄호하는 사람은 엄호하면서 손발이 척척 맞았다.곧 열몇 층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공중 화원에 도착하게 되었다.모든 행동은 거의 군인처럼 일사불란했다.바로 이때, 선재 스님 일행은 마치 무인 지대에 들어선 듯했다.그녀는 얼른 스위트룸에 들어가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하지만 공중 화원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은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샤샥.출입구에 배치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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