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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3화

이내 동영상은 큰 TV에 연결되어 재생되었다.

영상 속, 제주도의 황폐한 공사장에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중 한무리의 사람은 복씨 가문의 사람들이었으며 복률은 그 현장에 없었고 젊은 남녀의 모습도 보였다.

김예훈은 그들을 눈여겨봤지만 이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고 이내 그중의 한 여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윤수인.

일류가문인 윤씨 가문의 일원이자 박문호의 여자친구.

박문호는 강가 쪽에 서 있었다.

끝으로 멀리 있는 다리 위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복씨 가문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돈주머니를 박문호 앞에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박문호, 우리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해 다 털어놓고 이 돈 가지고 여길 떠나든지 아니면 여기서 죽든지 네가 선택해...”

“당신들... 내가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박문호는 굳은 표정을 지은채 물었다.

“내가 알려준 거야. 문호 씨, 문호씨가 어떻게 복씨 가문을 상대로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복씨 가문에서는 우리한테 돈을 주기로 약속했으니 우리 체면을 세워준 거야. 더는 고집 부리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

윤수인이 박문호를 달랬다.

“그래, 문호야, 우리를 생각해서라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

“우리도 너랑 오랫동안 함께했어, 우리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거 넌 그냥 두고 볼 수 있어?”

“복세자는 우리한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 모든 게 다 그 폐인이 한 짓이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얼마나 수지가 맞는 거래야!”

이 순간, 박문호는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친구들이 그한테 포기하라고 김예훈을 배신하고 설득하고 있다니.

“너희들!”

박문호는 창백한 얼굴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제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게 박문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

“박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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