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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작가: 낭아감자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 동영상 가짜 아니야...”

왕명호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요즘은 하도 조작하는 일이 많아서 그가 믿지 않을 만도 했다.

윤수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도 처음에는 그 생각 했었는데, 방금 너희들 기다리면서 이미 몇 번이나 확인해 봤어. 동영상은 가짜 아니야.”

“그러니까 그 말은 일단 이 동영상이 퍼져나가면 우리 모두 다 털린다는 거야?”

세 사람 중 가장 겁이 많은 탁문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옆에 있던 여성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가 노출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야.”

“문제는, 이 동영상이 노출되면 복 씨 가문의 스캔들도 세상에 알려지게 되는 거라고.”

“복 씨 가문은 그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분명 우리를 죽이려 하겠지, 복세자가 어떤 인물인데, 너희들도 잘 알고 있을 거 아니야?”

왕명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이제 우리 어떡해?”

윤수인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서 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너희들을 부른 거잖아. 뭐 파티라도 하는 줄 알았어?”

“별다른 방법이 없어. 2천억 주고 그 동영상 사는 수밖에. 안 그러면 우리 모두 죽은 목숨이야!”

한참 동안 고민하던 탁문우가 입을 열었다.

사실상, 지금 이 순간에는 정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돈 말고는 다른 방법이 전혀 없는 거야?”

여성택은 낙심한 표정을 지었다.

왕명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것 보세요, 형님들. 2천만 원이 아니라 2천억이야, 우리 넷이 나눈다고 해도 그 큰돈을 정말 쉽게 내놓을 생각이야?”

“싫어도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 별다른 방법 있어?”

여성택이 되물었다.

이때, 윤수인이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

“사실, 김예훈한테 돈을 준다고 해도 그가 이 동영상을 폐기할 거라는 보장은 없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한테 또 하나의 방법이 있긴 한데...”

“무슨 방법?”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 세상에 제일 독한 것이 여자의 마음이라고 했던가!

여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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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609화

    “그래! 당장 동영상 원본 내놔, 내놓지 않으면 네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널 죽어버릴 거야!” 여성택도 그를 위협했다. 역시 자신의 근본 이익에 관한 일이니 네 사람은 아주 죽이 척척 잘 맞았다. 김예훈은 점점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이때 그가 손뼉을 치며 말했다. “재미있군, 그때 당시 박문호도 너희들한테 이렇게 협박당한 거겠지?”“날 박문호한테 보낼 생각이야?”윤수인은 차갑게 말했다. “김예훈, 너한테 지금 기회를 주는 거야. 박문호까지 죽인 마당에 우리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아이고 무서워라!” 김예훈이 말했다. “근데 어쩌지? 내가 무서워서 동영상 원본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한테 부탁했으니까 이제 곧 도착할 거야.”“뭐라고? 동영상 원본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윤수인과 세 사람은 멍해졌다. 김예훈이 동영상 원본을 가지고 오지 않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신경 쓰지 마, 일단 죽이고 보자!” 탁문우가 킬러들한테 명을 내렸다. 윤수인이 그들을 막아섰다. “잠깐만, 일단 동영상 원본부터 받고 나서 얘기해!”얼마 지나지 않아 공자해가 직접 동영상 원본을 가지고 들어왔다. 동영상 원본을 본 윤수인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빼앗으려 했지만 김예훈이 한발 먼저 동영상 원본을 손에 넣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작은 카메라로 향했다. “물건 줄게, 근데 일단 돈부터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동영상 원본인 걸 확인한 왕명호는 차갑게 웃었다. “김예훈, 곧 죽을 사람이 돈 타령이야?”“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야?”“순진하게 우리가 정말 너한테 돈을 줄 거라고 생각했어?” “똑똑히 들어! 오늘 이 동영상 원본은 반드시 폐기할 거야!”“그리고 네 목숨도 빼앗아 갈 거고!”탁문우, 왕명호, 여성택 세 사람은 악랄하게 웃었다. 윤수인은 팔을 감싸고 도도하게 소파에 앉아있는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 넌 박문호랑 똑같이 멍청하고 순진한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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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복 씨 가문의 별장, 관 한 개가 조화와 함께 복 씨 가문의 대문 앞으로 배달되었다. 별장이 있는 그 지역은 모두 복 씨 가문의 산업이 있는 곳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내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 복 씨 가문은 전통적이고 오래된 대가문으로 이러한 일들을 매우 꺼렸다. 이내 이 소식은 아침 훈련을 하고 있는 복률의 귀에 들어갔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샤워를 마치고 전통의상을 입고 대문 앞으로 걸어 나왔다. 이때, 별장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있었다.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어두웠고 특히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기절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 안에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 건지?“누가 보내온 건지 알아?”복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비록 이런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왠지 모르게 불길하게 느껴졌다. 중요한 건, 꽤 오랫동안 김 씨 가문 조차도 이렇게 복 씨 가문을 상대로 도발해 온 적이 없었다. 근데 도대체 어떤 놈이란 말인가? 무슨 짓을 벌이려고 하는 건지?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인가?“세자, 주변의 CCTV는 이미 파손된 상태입니다. 누가 보내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제 생각에는 아마도 그 대리인이 보내온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은 이렇게 대담하지 못합니다.”복현이 몸을 굽히며 공손하게 말했다. 복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관 열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확인해 봐!”그 순간,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저 서로를 쳐다볼 뿐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너무나도 섬뜩한 물건이라서 말이다!중요한 건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만약 폭탄이라도 들어있다면? 그럼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복현은 다가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었다. “쓸모없는 인간들!”복률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앞으로 걸어가 관을 걷어찼다. “펑-”관 안에 있는 시체를 본 순간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숨을 헐떡였다.“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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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612화

    “보아하니 이번에 그 일을 청산하려고 작정하고 온 것 같군.”복률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어떻게 해요? 세자님, 만약 그 사람이 손을 쓴 거라면 저희가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윤수인은 몸을 벌벌 떨었다. 그 사람의 포악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적은 없지만 그 사람은 존재만으로 그녀한테 큰 압박을 주었다. 3년 전, 그 사람이 사고로 김 씨 가문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소문만 돌지 않았어도 그녀는 절대 박문호를 배신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 됐든 박문호는 그 사람의 대리인이었으니까!“쓸모없는 년! 이런 것이 어떻게 우리 복 씨 가문의 하인인지! 복 씨 가문의 체면을 다 구겼어!” 복현은 싫은 표정을 지으며 윤수인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앞으로 걸어가서 공손하게 말했다. “세자님, 제 짐작이 맞는다면 김예훈은 이번에 도적구자의 사람들을 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적구자의 세력은 성남시에서 중하류에 속합니다. 그들만으로 우리를 제압하려 하다니 정말 웃긴 일이 아닙니까?”“오정범이라는 사람도 있지 않았어?” 복률이 한마디 거들었다. “오정범을 더한다고 하더라도 별문제 있겠습니까? 세자님, 성남시 지하 세계의 일인자가 저희 사람입니다.”복률은 담담하게 말했다. “성남시에서 3위 안에 드는 사람들한테 부하들 준비하라고 전해.”“김예훈이 이렇게 도발하였으니 아마 실제로 손을 쓸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아.”윤수인 세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윤수인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복세자님, 세자님이야말로 진정한 세자이십니다!”“고작 김예훈 따위가, 데릴사위인 주제에 감히 우리한테 용서를 구하라고 하다니? 죽여주세요!”복현은 천천히 말했다. “세자님, 전 기대됩니다. 김예훈이 저희한테 어떤 서프라이즈를 해줄지.”말을 하는 사이, 한 하인이 걸어 들어왔다. “세자님, 누군가 택배를 보내왔습니다. 편지도 함께 보내왔습니다.”“가져와.” 복률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택배 상자 안에는 핸드폰 하나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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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김예훈은 하은혜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전화를 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민아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녀는 김예훈한테 당자 공사 현장으로 오라고 했다. 공사 현장에 도착한 김예훈은 놀랍게도 이곳에는 도적구자의 부하들만 일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김예훈은 정민아 앞으로 걸어가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정민아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침에 CY그룹 쪽에서 전화가 왔어. CY그룹 쪽에서는 회사 대표로 나만 인정할 거라고 했어.”“듣기로는 할아버지께서 그 전화를 받고 엄청 화가 나셔서 바로 시공팀과 직원들을 불러들였대.”“대표는 너야. 그들이 네 말을 안 듣는 거야?”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누구의 말을 듣는 게 지금은 중요하지 않아. 직원들과 시공팀 사람들은 다 똑똑한 사람들이야. 지금 회사 내부 상황은 아주 혼란스러워. 이 일을 철저히 해결하지 못하면 그들은 출근하지 않을 거야.” 정민아가 한숨을 쉬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해?”김예훈은 직원들이 이해가 됐다. 대가문 내부의 권력 싸움은 종종 피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정 씨 일가의 사람들이 모두 정민아의 편에 섰을 때는 자연히 대표 이사의 말에 따랐다.하지만 지금의 정민아는 정 씨 일가에서 쫓겨난 상태이다. 하지만 CY그룹에서는 여전히 정민아한테 백운 그룹의 대표 이사 자리를 맡겼다. 그렇게 되면 쌍방의 모순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게다가 김예훈이 복 씨 가문의 미움을 샀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에서 일반 직원들은 어떻게 두렵지 않겠는가?복 씨 가문과의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민아가 아무리 백운 그룹의 대표라고 해도 아마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는듯 했으나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며칠 후, 자신이 복 씨 가문을 해결한다면 이 사람들은 자연히 돌아오게 될 거라고 믿었다. 공사 현장은 하루 이틀 쉬어도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김예훈이 말을 하지도 않고 태연한 척하는 모습을 보고 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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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주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잘못했으면 인정할 줄 알아야지. 다음부터 너무 흥분해하지 마.”여자 스님은 웃으면서 허유주를 위로해 주었다.허유주는 막무가내의 성격이긴 해도 여자 스님의 말은 잘 들었다.허순재는 더는 허유주를 혼내지 않고 웃으면서 김예훈에게 말했다.“김 회장님, 제가 자식 교육을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침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오륜 사찰에 계시는 선재 스님이시고, 제 불효자식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유주도 오륜 사찰에서 수행하고 있거든요. 저희 허씨 가문에 일어난 일을 듣고 보러오신 겁니다. 선재 스님, 스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분은 김 세자님이시자 김 회장님이신 진주·밀양의 귀인이기도 합니다.”허순재가 웃으면서 소개해 주자 김예훈이 먼저 예의 바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처음 뵙겠습니다.”하지만 김예훈은 손이 가까워지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오륜 사찰에 대해 익히 들은 적이 있었다. 200여 년 전에 지어진 오륜 사찰은 경기도 구역에서 무술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오륜 사찰에서 가장 유명한 영춘권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오륜 사찰 스님이라니. 글쎄 포스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했어.’“김 세자님, 안녕하세요.”선재 스님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김예훈에 대한 첫인상이 안 좋은지 굳이 오래 악수할 생각 없이 바로 손을 거뒀다.선재 스님은 도도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쳐다보았다.“허씨 가문에 벌어진 일을 저희 성녀분께서 아시고 해결하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무슨 일때문에 하인들이 실종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다른 분들을 이만 보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허순재는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성녀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하인은 다 내보내긴 하겠는데 여러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보디가드 몇 분은 남겨둬도 괜찮지 않을까요?”선재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쓸데없는 사람만 나가주시면 됩니다.”선재 스님은 일부러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

  • 지존 사위   제2419화

    “아까 김 회장님께서 아빠를 섬라 3대 마승의 손에서 구해주셨어. 그러고도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유주야, 담이 너무 커진 거 아니야? 세상 사람들이 우리 허씨 가문을 배은망덕하다고 수군거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지금 당장 김 회장님께 사과해! 사과 안 하면 바로 집에서 쫓아낼 거야! 우리 허씨 가문에는 막무가내이자 상황 파악마저 못 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허순재는 허유주가 김예훈한테 무례해서 많이 화난 모양이다.김예훈과 허순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허준서 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가 왜 김예훈을 저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허순재의 아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허순재가 가장 예뻐하는 허유주가 욕을 먹자 하나같이 고개 숙이고 차만 마실 뿐이다.허유주의 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고 두려움이 밀려왔다.지금까지 허순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도포를 입은 여자 스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허유주를 뒤에 숨기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도박왕님, 유주도 흥분해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것입니다. 열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겠습니까. 이분이 바로 어제 한마디로 진주·밀양 용전 전주를 교체시킨 김 세자님이자 김 회장님이시겠네요? 배포가 넓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어린 여자아이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진 않겠죠?”여자 스님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유주야, 얼른 김 세자님께 사과해야지.”허유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 내심 속으로 내키진 않았지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김 세자님, 죄송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허순재가 집안사람들을 교육하든, 허씨 가문이 이 기회를 빌어 허순재의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든, 김예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피도 안 마른 어린애가 앞에서 거들먹거려서 불쾌할 뿐이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418화

    살짝 시간을 확인한 김예훈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도박왕님께서 초대하셨는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바로 가서 확인하시죠.”“여기서 멀지 않아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게요.”허순재는 차를 부르지 않고 고즈넉한 길로 안내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이순간 허순재의 몸에서 왠지 모르게 검은 기운이 뿜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혹은 살기라고 할까......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도 안 지나 바로 허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앞장서는 허순재를 본 순간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공손하게 길을 비켜드렸다.“김 회장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허씨 가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거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김예훈과 일면식이 있는 허성빈, 허도겸, 허준서 등 외에 기껏해 18살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본 허씨 가문 3형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18살짜리 소녀 역시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네가 바로 우리 둘째 오빠의 손을 부러뜨리고, 셋째 오빠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넷째 오빠 뺨까지 때린 김예훈이야?”이 사람은 딱 봐도 허씨 가문의 다섯째, 허유주로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허준서의 약혼녀인 허영미도 서 있었다.아까 허유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을 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허씨 가문 자녀들 외에 도포를 입고있어도 몸매가 좋아보이는, 얼굴까지 예쁜, 속세를 벗어난 것만 같은 여자 스님이 앉아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신처럼 모시듯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김예훈은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 제 이름은 김예훈이 맞습니다.”“이런 젠장!”김예훈이 신분을 인정하자 허유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허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해? 저 자식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려

  • 지존 사위   제2417화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 지존 사위   제2416화

    쨕! 쨕!귀가 째질 듯한 거대한 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움찔도 잠시 저 멀리 바닥에 떨어졌을 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김예훈은 뒤로 몇발짝 물러서면서 여력을 흡수시켰다.그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대마승을 향해 발길질했다.퍽!김예훈의 발에 얼굴이 차인 대마승 역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덤덤한 표정을 보고있던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회장님, 괜찮으세요?”“괜찮아요. 섬라 마승이라고 해도 그냥 그렇네요, 뭐.”예전에 전쟁터에서 일당백으로 수백 명의 장병을 때려눕혔는데 이 세 명의 장병급 실력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허순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뺨 한 대로 아예 죽여버렸을 것이다.대마승은 얼굴을 감싸쥔 채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 괜찮아?”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도 얼굴을 감싸쥔 채 휘청거리면서 일어서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비록 크게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이 세 명의 마승은 상상을 초월하는 김예훈의 실력에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런 천재는 절대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아니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섬라는 대한민국에 총사령관급 실력자가 존재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대마승, 실력이 그냥 그 정도라면 너무 실망인데?”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앞으로 걸어갔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예 너희 셋이 동시에 붙어.”“죽여버려!”대마승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명령했다.“속전속결로 죽여버려!”이때, 세 명의 마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자신의 도사 지팡이를 챙겼다.“황금 삼각 법진!”세 명의 마승은 동시에 하늘로 솟더니 김예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세 자루의 도사 지팡이를 교차하면 무신 급 실력자를 진압할 수 있는 일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황금 삼각 법진을 알아본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 지존 사위   제2415화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 지존 사위   제2414화

    “그래서 오늘 우리 위대한 섬라를 위하여! 위대한 섬라왕을 위하여 너랑 허순재는 죽어야겠어!”대마승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정의로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은 휴지를 바닥에 툭 던지고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한 명씩 달려들 거야? 아니면 세 명이 동시에 달려들 거야?”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허순재는 이미 김예훈의 실력을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운 표정이 아니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된 것만 봐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허순재가 마승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 회장님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분이신지 알겠지? 그러니까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을거야. 나를 죽이는 것이 너희들 주요 목적이 아니었어? 굳이 다른 사람한테 힘 뺄 필요는 없지 않아?”“꺼져!”허순재의 청산유수에 마승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순재, 무슨 자격으로 우리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야. 네가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우리 섬라왕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면 우리 섬라에서도 대단한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고. 그러면 우리 셋이 굳이 나설 필요도 없이 섬라는 세계 강국 중의 하나로 거듭났겠지.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무시해? 이런 제기랄!”대마승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나머지 두 마승의 표정도 어두워지고 말았다.섬라는 동남 해역의 강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그냥 이 정도의 범위에서만 왕 노릇을 할 수 있었다.젊은 인재를 배양해 낼 자금도 부족해서 도박왕 허순재에게까지 손 벌릴 정도였으니 말이다.허순재는 한때 도박왕인 만큼 재산이 어마어마했다.이들은 도박왕 같은 사람은 무조건 섬라를 모시고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밀양도 동남 해역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밀양의 돈은 섬라의 돈과도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에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정정당당하게 강도질하는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이때 김예훈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섬라왕이 도박왕님과 손잡는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요.”허순재

  • 지존 사위   제2413화

    마승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한 번 앞으로 튕겨 나가면서 그의 뺨을 때리려고 손바닥을 내밀었다.깜짝 놀란 마승은 피해 보려고 했지만 차마 법장을 들어 올릴 새도 없이 주먹을 내밀뿐이다.퍽!손바닥과 주먹은 마치 망치가 서로 맞닿은 듯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눈 부신 스파크를 일으켰다.빠직!살짝 뼈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마승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손에 쥐고 있던 법장을 내려놓고 두 손으로 김예훈의 공격을 막아보려고 했다.파바박!하지만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 김예훈은 여전히 어마어마한 기세로 마승의 오른쪽 뺨을 노렸다.샤샤샥!마승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발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그림자도 쫓아 못 오는 김예훈의 스피드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그는 어떻게든 마승의 얼굴을 때릴 작정이었다.쨕!또 한 번 뺨 소리가 들려오더니 마승은 공중에서 머무르다 바닥에 떨어진 순간, 얼굴이 돼지머리처럼 퉁퉁 부어올랐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첫 번째 뺨은 피습이라면 두번째 뺨은 진정한 실력을 보여준 것이다.“재밌군. 섬라 마승이 장병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좀만 더 연마하면 무신 급이 되겠어.”김예훈은 휴지로 손바닥을 닦았다.“그런데 이깟 실력으로 자칭 마승이라고 하는 거야? 무슨 염치로? 우물 안의 개구리라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야?”“너!”김예훈에게 손가락질하던 마승은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피를 토해냈다.섬라 3대 마승은 최근 몇 년 동안 동남 해역을 헤집고 다니면서 천하무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체면을 지켜주었다.3대 마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이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김예훈한테는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이순간 3대 마승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심정이었다.지금까지 이렇게 짓밟힌 적도, 무시를 당했던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3대 마승은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쳐다볼 뿐이다.섬라왕 특유의 전통 무술을 연마한 이 세 명은 누구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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