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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다음 날 밤.

내일이면 복 씨 가문과 판가름을 내야 한다.

그날 밤, 김예훈은 맛있는 음식들을 차려놓고 고량주도 한 병 꺼냈다.

김예훈은 혼자 한 잔을 마시고서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민아야, 정 씨 일가의 사람들한테 기회를 한 번 더 줄까?”

“뭐?”

정민아는 흠칫했다. 김예훈이 무슨 이유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그녀는 알지 못했다.

“내일이면 복 씨 가문은 끝장날 거야. 그럼 백운 그룹은 완전히 네 손에 들어오게 되겠지. 넌 성남시에서 제일 젊은 여자 대표가 될 거야…”

“정 씨 일가의 사람들이 못마땅한 건 사실이지만 어찌 됐든 네 가족들이잖아. 그래서 기회를 한 번 더 줄까 고민하고 있었어.”

“그들이 우리와 함께 복 씨 가문을 상대한다면 그들한테 계속해서 회사 지분 49%를 내줄 수 있을 것 같아.”

김예훈이 헛소리하는 걸 보고 정민아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도 김예훈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애석하게도 그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었다.

첫째, 복 씨 가문과 김세자 사이의 싸움은 김예훈이 함부로 말한 것일 뿐,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

둘째, 정 씨 일가의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이 어떻게 자신을 위해 복 씨 가문과 대립할 수 있겠는가?

정 씨 일가는 복 씨 가문의 도움으로 성남시에 올 수 있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보이는 김예훈을 보면서 그녀는 차마 그를 폭로할 수가 없었다.

그냥 기분 좋게 만들어 주자.

내일 만약 김세자가 복 씨 가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끝장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죽기 전에 기쁘게라도 해주지뭐!

“그래, 그럼 정 씨 일가에 기회를 한 번 더 줘.”

정민아는 웃었다.

김예훈은 정동철한테 전화를 걸었다.

“김예훈, 너 뭐야? 넌 지금 우리 정 씨 일가와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

전화 맞은편에서 정동철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민아를 봐서 할아버지라고 불러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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