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18화

Author: 낭아감자
백운산의 백운 별원.

김집사가 오랜 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김병욱한테 다가와 말했다.

"어르신, 복 씨 가문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사람과 만났나?"

김병욱은 머리도 들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 그 사람이 제주도에서 일어난 영상으로 복률을 괴롭히고 있답니다."

"그리고?"

"복 씨 가문에서 깡패들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이일도의 힘도 빌렸다고 합니다. 성남시에 있는 깡패가 절반이나...."

순간, 바둑을 쥔 김병욱의 왼쪽 손이 멈칫하다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복률이 지금 사람을 시켜 나를 감시하고 있겠지. 내가 움직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야..."

"아무 사람이나 보내. 만약 이상한 움직임이 느껴지면 나한테 제일 먼저 보고해."

"하지만....”

김집사가 머뭇거렸다.

"그 애가 갔나?"

김병욱이 눈썹을 찡그리고 물었다.

"네. 아가씨께서 어제 집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오늘 그곳으로 간 것..."

"마음대로 하라고 해..."

김병욱은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잠깐뿐이었지만 방의 온도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김집사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거렸다.

한참 후 김병욱이 말했다.

"나가 봐."

"네..."

김집사가 방을 나서고 싸늘했던 김병욱의 얼굴이 더욱 사나워졌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바둑판에 놓인 바둑이 땅에 떨어져 소리를 냈다.

그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 그 사람이 더 좋다는 거야? 마음껏 보게 해줄 게! 죽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지켜봐!"

"아직도 3년 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의 발자국 소리 하나면 성남시가 들썩거릴 것 같아?"

"김청미, 너는 나를 너무 많이 실망시켰어..."

.....

그 시각, 정 씨 가문의 저택

정 씨 가문에서도 소식을 듣고 모두가 몸을 떨었다.

"성남시의 두목 이일도가 직접 나섰다면서. 성남시의 깡패 절반이나 넘어갔대. 너무 무서워..."

정지용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경험이 많은 정 씨 어르신은 그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지존 사위   제619화

    "너 못 나가! 오늘 김예훈이 맞아 죽어도 너는 절대 못 나가!"정군과 임은숙이 정민아를 뚫어지게 감시하며 틈을 주지 않았다.집에서 유일하게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것은 정소현, 그가 형부에게 문자를 보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녀의 문자를 볼 시간이 없었다. 그녀의 작은 이술이 삐죽 튀어나왔다.......박문호의 묘지 앞. 김예훈이 직접 향에 불을 붙이고 향로에 꽂았다.오정범과 다른 사람들도 존중의 의미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다.그 모습을 본 박도윤 부부가 격동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여 말했다."예훈아, 그만하자!""복 씨 가문이 강해도 너무 강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야. 진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해!""아들을 하나 잃었으니 너까지 잃고 싶지 않아!"김예훈이 싱긋 웃으며 박도윤 부부를 위로했다."아저씨, 아주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복 씨 가문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오정범과 도적 구자도 김예훈을 따라 위로의 말을 전했다."아저씨, 아주머니. 그 어떤 강한 사람이 와도 저희 도련님 앞에서 얌전히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말을 하는 중에 차의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긴 세단 여러 대가 줄을 지어 나타났다.저택의 마당이 넓지 않았다면 차 여러 대가 주차할 공간은 없었을 것이다.박도윤은 눈앞에 놓인 수백 대의 차를 보고 깜짝 놀라 할 말을 잃었다.모두 사람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승합 차들이었다.안에 사람이 몇 명이 있는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제일 선두에 있는 고급 외제차에서 복 씨 가문의 사람이 천천히 내렸다.복률을 등에 업은 사람들이 기세등등하게 어깨를 펴고 눈을 부라렸다!그들은 오늘 김예훈 데릴사위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성남시에 세력이 제일 강한 복 씨 가문의 힘과 세력을 자랑해야 했다.동시에 김예훈의 배후에 있는 사람과 김 씨 가문을 망하게 만들고 성남시의 서열 1위가 되려고 한다!세상에서 자신들이 제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김예훈과 같은 데릴 사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김예훈

  • 지존 사위   제620화

    도적 구자와 그들이 겁에 질렸다고 해서 김예훈이 겁에 질린 것은 아니다.김예훈은 여전히 아무 표정도 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눈앞의 사람들로 인해 아무런 감정 변화도 없었다.그 모습을 본 복 씨 가문의 일원들은 모두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예훈, 너 아직도 네가 어떤 상황을 직면할지 잘 모르나 봐!”복현이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모든 눈길이 자신에게 집중되었음에도 김예훈은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웃어! 너 아직도 웃음이 나와?”“너의 옆에 있는 그 사람들도 이일도 앞에서는 똘마니일 뿐이야!”복 씨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김예훈이 아직도 뭐가 무서운지 모르는 것 같았다.이일도의 뒤에서 가만히 그 광경을 지켜보던 여러 명의 남자가 식칼을 들고 나타났다.“이... 이 사람은 이일도의 오른팔 조나단! 모두 사람을 죽이는 일에 있어서 거침없는 사람들이야!”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공살철.성남시 소식통인 그는 모르는 것이 없었다.조나단 이외에도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는 위압감은 어마어마했다. 홍자 언니의 부하까지 합치면 천 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듯했다.천여 명의 사람들이 주는 위압감은 실로 어마어마했다.같은 길을 걷고 있는 윤 씨 가문과 선우가문도 이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성남시에서 이 광경을 보고 그냥 지나칠 가문은 김 씨 가문 밖에 없을 것이다.복 씨 가문에서도 이런 장면은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다.복 씨 가문은 자신만만하게 가문 경호원과 사이가 좋은 조직폭력배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복 씨 가문의 사람들만 하여도 500명 가까이 되었다. 거기에 이일도와 그의 부하들을 합치면 2000명은 족히 될 것이다.압도적인 광경에 도적 구자와 공상철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을 것 같았다. 누군가는 다리를 바르르 떨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싸움을 하지?박도윤 부부도 깜짝 놀랐다.까마득하게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을 본 이일도가 말했다.“복세자, 작은 일에 너

  • 지존 사위   제621화

    “빨리 무릎을 꿇어!”“미쳤어? 미천한 실력으로 감히 우리 형님 앞에서 고개를 쳐들어?”“주제도 모르는 놈들!”홍자 언니, 아기 귀신이 말했다.그들의 눈에 도적 구자와 오정범 공상철은 죽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도적 구자와 공상철은 잠깐 시선을 맞추고 이일도를 보며 말했다.“일도 형님, 형님은 성남시의 제일 큰 형님입니다. 저희도 형님을 많이 존경합니다!”“하지만 저희는 오늘 다른 주인을 모셨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붙어봅시다!”“네! 오늘이 바로 그날인 것 같습니다!”“그래, 모두 저 데릴사위를 따르겠다는 게로구나!”이일도가 말했다.“나 진짜 모르겠어. 도대체 얼마나 좋기에 너희들이 목숨까지 내던지는지!”공상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형님,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 제가 기회를 드리겠습니다!”“형님도 제가 어떤 놈인지 알 겁니다!”“제가 아무 사람이나 모시는 것을 보셨습니까?”“오늘 이 자리에서 어떤 광경을 맞닥뜨릴지 영원히 모르실 겁니다!”“하하하하하하...”공상철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배를 끌어안고 웃음을 터뜨렸다.“공상철, 네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다고 해서 여기서 이러면 안 돼!”“내가 미리 알아보았지. 그저 데릴사위였어!”“그리고, 다른 사람의 신분을 대신하는 아주 하찮은 사람이지.”“너희들 설마 진짜 귀인의 줄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일도가 연신 그들을 비웃으며 말했다.공상철의 말을 그들에게 아주 우스운 유머가 되었다.“하하하하하...”하지만 이번엔 공상철과 도적 구자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 모습을 이일도가 아주 이상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너희들은 아무것도 몰라! 이 사람의 신분은 당신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라고!”“그의 존재는 당신들이 우러러보아야 되는 그런 존재야!”공상철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말은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김예훈의 상황은 일찌감치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 씨 가문에서 쫓겨난 데릴사위.며칠 만에 좋은 동아줄을

  • 지존 사위   제622화

    “맞아! 너 같은 놈이 무슨 자격이 있어 형님과 대화를 해?”“데릴사위 주제에 거들먹거리지 마!”“빨리 무릎을 꿇고 빌어! 그러면 목숨을 살려둘게!”한무리의 사람들이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데릴사위가 너무 주제를 몰라!이런 사람은 차라리 죽여버리는 것이 좋겠어. 김예훈이 싱긋 웃으며 복률을 쳐다보고 말했다.“복 씨 가문, 성남시에서 로열 패밀리에 속하지. 과거 로열패밀리에서 실력도 중위권이었는데...”“하지만 요즘 다들 복 씨 가문이 성남시에서 서열 1위라고 했어!”“나도 복 씨 가문이 퍼뜨린 소문이거나 다른 배후를 등에 업었다고 생각했어..”“이제 보니 복 씨 가문 실력이 대단하네. 인맥이든 재력이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하네!”김예훈의 얼굴에 탄복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복 씨 가문은 김병욱의 충실한 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보니 로열패밀리는 어쩔 수 없는 로열패밀리다. 실력이 꽤나 대단했다.복률, 자신을 세자라고 부르는 그에게도 조금 실력이 있는 것 같다.“하하, 어때? 이제 우리 복 씨 가문이 대단해 보여?”“김예훈, 데릴사위인 네가 감히 우리 복 씨 가문을 무시해?”“내가 말해줄게! 지금 네가 무릎을 꿇는다면 기회는 있을 것이야!”“실력도 없으면서 우리 복 씨 가문에 도전장을 내밀어? 친구가 죽었을 뿐이야, 왜 너도 따라 죽으려고 그래?”복 씨 가문의 사람들이 말했다.김예훈은 자신을 원숭이처럼 구경하는 사람들을 훑어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내가 너희들에게 3일의 시간을 줬어. 너희들이 어떤 준비를 하던 나는 전혀 무섭지가 않아...”“복 씨 가문 사람들이 이렇게 멍청했던가? 너희들 문제를 생각하지 못했어?”“바로 내가 어떤 용기로 너희들한테 도전장을 내밀었을까?”“너와 박문호는 친구 사이였지. 예전의 박문호는 그 사람의 대리인이야!”“소문에 그 사람이 지금 성남시에 돌아왔다고 했지.”“이기회에 친구라는 명목으로 라인을 타려는 거야?”“데릴사위 이제 보니 아무것도 아니네!”“너의 와이프가 그 사람

  • 지존 사위   제623화

    그 순간, 복률의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처음부터 그는 김예훈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했다.데릴사위가 날뛰는 것이 정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아차리지 못하였다.자신의 부인과 권력을 바꾼 걸까?공상철과 도적 구자, 오정범이 우리 복 씨 가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그의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성남시에서 잘나가는 조직폭력배는 이미 모두 현장에 있다!그런 사람들한테 둘러싸이고도 이 데릴사위는 왜 아직도 기가 죽지 않는 것일까?즉, 그는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그 힘이 어디서 온 것일까?도적 구자와 공상철은 그럴만한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복률은 잘 알고 있다.오정범에게 다른 변수가?한 사람이 변수가 생겼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결국, 복률의 시선은 김예훈을 지나쳐 그의 등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정했다.4명의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얼굴은 확인할 방법이 없었으나 그들이 김예훈을 대하는 태도가 정중하다는 것은 알아차릴 수 있다. 그들은 주위 사람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설마 저 사람들이 김예훈이 숨겨놓은 고수?아무리 실력이 대단한 4명이라고 하여도 몇천 명을 쓰러뜨릴 수는 없다.복률은 아직도 생각에 잠겼다.생각을 오래 하지 않는 복현이 김예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말했다.“이 멍청한 자식! 아내와 이혼하라는 내 말을 듣지 그랬어!”“결국, 권력을 손에 쥐고 아내는 뺏겼잖아!”“너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살아남을 자격이 없어!”김예훈이 복현을 무표정으로 쳐다보았다.사실, 어느 남자나 자신의 아내를 뺏겼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소문의 주인공 김세자가 자신의 경쟁 대상이라니...... 이런 소문을 듣고 김예훈을 화를 내려고 하여도 낼 수 없었다. 소문 자체가 너무 우스웠기 때문이다.복현이 계속하여 말했다.“사실, 너는 내가 진짜 정민아를 마음에 들어 한다고 생각해?”“내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 지존 사위   제624화

    설마 아직도 다른 수를 숨겨두었나!!!복률은 점점 무서운 방향으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김예훈이 윤수인을 보고 말했다.“이곳으로 오기 전에 조금의 후회도 없었어? 문호가 하늘에서 너를 지켜보는 것 같지 않아?”사실, 윤수인은 조금 후회를 했다.하지만 윤수인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고귀한 한 마리의 새처럼 행동했다.“흥! 죽어서 너무 좋아! 그가 죽지 않았으면 오늘의 나는 없었어! 그러니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세컨드로서 자신의 여자를 위해 죽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야!”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그래서 조금의 미안한 마음도 없어?”“없어!”김예훈이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너는? 문호의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할 준비가 됐어?”“퉤! 우리가 왜 사과를 해야 돼?”복 씨 가문의 사람들의 욕설이 점점 심해져 갔다. 박도윤 부부도 자신의 죽은 아들이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든 여자가 아직도 이렇게 잘 살고 있다니.하늘이시여 왜 이렇게 가혹하시나요!복현은 화가 날 대로 났다. 그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형님, 지금 당장 이 데릴사위가 죽는 것을 보고 싶어요!”이일도가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래, 좋아!”“나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이일도의 명령하에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차에서 검은색 슈트를 입은 사람들이 뛰어내렸다.그들은 일반 조직폭력배와 다르게 모두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인 것 같았다.살기 가득한 기세가 현장을 압살했다.깜짝 놀란 사람들이 모두 일제히 동작을 멈추었다.이일도가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복세자 능력이 정말 대단해. 아직도 오는 사람이 있어? 대단해!”서로 시선을 맞춘 복률과 복현도 조금 멍한 표정이었다.복 씨 가문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모두 현장에 있다.저 사람들은 누구지?순간 냉정함을 잃은 복률이 빠른 속도로 물었다

  • 지존 사위   제625화

    “뭐?”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복 씨 가문은 로열패밀리로서 3년 전의 이름을 떨친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다.단순히 이 사람들만 온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 뒤에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모두 손을 씼은지 오래된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성남시에서 유명세를 떨친 사람들이다.과거의 형님들 앞에서 이일도는 동생에 지나치지 않았다.그는 당장이라도 미칠 것 같았다.이 사람들은 무엇을 하러 왔을까?지금 성남시를 주름잡는 사람은 이일도라고 하지만 문제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그를 아무렇게나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심지어 이 사람들 말 한마디면, 이일도는 뼈도 남지 않을 것이다.이 바닥은 실력을 가장 중시하고 주먹이 강한 사람이 한 말이 바로 도리이다.지금 이 장면이 그것을 생생하게 증명해 주었다.이일도만 겁에 질린 것이 아니라 홍자 언니, 아기 귀신도 몸을 벌벌 떨었다.방법이 없다. 누가 겁을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성남시를 주름잡았던 그들의 얼굴을 본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아무도 먼저 나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담이 작은 사람은 이미 다리를 떨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태세였다.이 사람들은 복 씨 가문에서 모셔올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복률은 평정심을 유지했다.바로 그들은 소사부와 기관차 도끼의 검은색 슈트의 가슴에 하얀 꽃이 있는 것을 보았다.그들은 박문호를 추모하러 온 것이다.순간, 처음과 같은 평정심을 유지한 복률은 머리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그는 하는 수없이 김예훈의 능력을 다시 살펴야 했다.그는 대체 누구일까?과거의 거물들도 모셔와 박문호를 조문하다니!소사부와 그의 일행들이 박문호의 묘지를 둘러싼 사람들의 앞에 가까이 다가왔다. 도끼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함을 질렀다.“비켜!”똘마니들은 몸을 떨며 묵묵히 길을 내주었다.그들은 등에 흐르는 식은땀을 느낄새도 없이 소사부와 도끼 일행들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 지존 사위   제626화

    박문호의 묘지 앞에 온 사람들은 먼저 김예훈에게 간단한 목례를 하고 박문호의 향로에 향을 피웠다. 다음 박도윤에게 다가가 애도의 말을 전했다.예전의 박도윤이었다면 눈앞의 사람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도시로 상경하고 지낸 시간도 3년, 3년 동안 조폭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들의 신분도 알게 되었다!눈물이 가득 차오른 박도윤이 말했다.“문호야, 보고 있어? 성남시의 태산북두가 너를 보러 왔어!”두 어르신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비록 체면을 세운 장면이었지만 자신의 아들은 이미 죽었고, 죽은 지 3년이 지났다.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 체면이 있다 한들 어떨까?소사부와 성남시의 태산북두가 모두 박문호에게 목례를 하자 이일도와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가 얼음 동굴에 있기라도 하는 듯 몸이 차가워졌다.그들은 그제야 공상철, 도적 구자와 같은 사람들이 왜 김예훈에게 목을 매는지 알게 되었다....성남시에서 제일 큰 소식통인 공상철은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다. 그가 제일 먼저 데릴 사위의 능력을 알아본 것이다.윤수인, 여성택, 왕명호 세 사람은 태산북두에서 나리급 인물이 되는 사람들이 차례로 박문호에게 제사를 지내자 그들의 마음은 가히 헤아릴 수 없었다.자신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저...”복현은 온몸이 떨려 한마디도 하기 어려웠다.복 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머리가 복잡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이런...”미간을 찌푸린 복률도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열지 못했다.김예훈의 진짜 신분은 대체 무엇일까?어떻게 소사부도 이곳에 온 것일까?어떻게 모셔왔을까?수많은 의문들이 복 씨 가문의 사람들 머릿속에 떠올랐다.향을 올린 뒤, 소사부와 그의 일행들은 이일도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대체 무슨 상황이지? 사람도 데려왔으면서!그때, 복현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어요. 소사부도 그저 고인을 보내러 온 거예요. 그분의 체면을 생각해서죠. 박문호가 한때는 그분의 대리인이었잖아요.”“이

Latest chapter

  • 지존 사위   제2527화

    하지만 아무리 지위가 높다고 해도 배시시 웃으면서 일어나 말할 뿐이다.“김현민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특별 경로를 통해 일본 야마구치파에 소식을 전했거든요. 야마구치파 장로님인 나오키가 오늘 저녁 진주에 도착한다고 해요. 아들딸 세이이치로와 루미코도 동행한다고 하네요. 가족인 타케이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김현민이 가식적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에요? 직접 진실을 파헤쳐야 하다뇨. 정말 일본인 친구들한테 미안하네요. 지훈 씨, 저를 대신해 일본 손님들을 잘 대접해 주세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드리고요. 물론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거 아시죠?”남지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남씨 가문은 밀수로 일어난 가문이잖아요. 아무도 추적할 수 없을 거예요.”김현민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김병욱을 힐끔 쳐다보았다.“병욱아, 정말 김예훈이 타케이 도련님을 죽인 게 확실해?”김병욱이 피식 웃었다.“그럼요. 병원 CCTV에 김예훈 모습이 찍혔고, 현장에 남겨진 당도 위에 그의 반쪽 지문이 남아있거든요. 비록 확실한 증거가 아니라 평생 콩밥을 먹일 순 없겠지만 일본인이 복수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요?”김현민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증거는 증거야. 확실한 증거든 아니든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일본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뿐이야. 그들이 어떻게 선택할지는 그들의 문제라고. 아, 또 한 가지 일이 있어.”김현민이 곽영현을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곽씨 가문에 믿을만한 변호사가 몇 명 있잖아요. 진세은 씨를 구해내죠? 일본 손님을 대접하는데 진세은 씨가 없어서 되겠어요?”곽영현은 반짝이는 두눈으로 말했다.“네.”김현민은 또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저희는 진주·밀양의 고위층을 대표하기도 하고 공평 공정을 대표하기도 하는 거예요. 기관에서 공평 공정하게 처리 못 하는데

  • 지존 사위   제2526화

    동하임은 남윤지의 도발을 무시한 채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여유작작 차를 마시고 있는 김현민을 쳐다보았다.“김현민 도련님한테서 듣고 싶은 대답이 있어서 찾아왔어요.”“하임 씨, 저를 다시 경찰서에 데려가서 조사할 예정이에요? 어젯밤 이미 충분히 잘 답변해 드린 것 같은데요? 저는 그저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요. 그리고 저는 진주의 치안을 생각해서 쌍방의 모순을 중재했을 뿐인데 ‘착한 시민’ 상을 안 줄지언정 정한테 누명을 씌울 건 아니죠?”김현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확고한 말투였다.동하임은 평소였다면 이런 분노가 섞인 말투를 들었을 때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예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깊이 숨을 마시고는 천천히 말했다.“김현민 도련님,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왜 타케이를 죽이고 김예훈한테 누명을 씌웠느냐예요.”“타케이가 죽었어요?”놀란 표정을 보면 전혀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어젯밤 안동 김씨 가문의 명의를 에드워드 병원으로 보내드렸잖아요. 그런데 왜 죽어요?”동하임은 김현민을 자세히 쳐다보면서 잠시 후 입을 열었다.“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살해당했다고요. 죽은 사람은 그 어떤 의사도 살릴 수 없어요.”퍽!“이럴 수가!”김현민은 갑자기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바닥에 던졌다.“내가 타케이 도련님을 구하려고 얼마나 힘들게 의사와 간호사를 동원했는데. 그런데 죽었다고요? 하임 씨,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서 일본대사관에 알려야 해요. 아니면 위에 항의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분노로 가득찬 김현민은 결코 연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법을 지키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보였다.동하임은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다 뒤돌아 문을 열고 나가려던 순간, 갑자기 이렇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사건은 제가 직접 범인을 찾아낼 것입니다. 나쁜 사람을 절대 놓치지 않겠지만 절대 좋은 사람을 억울하게 만들지 않을 거예요. 결과가 나오자마자 알려드릴게요. 도련님께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계시면 돼요.

  • 지존 사위   제2525화

    동씨 가문 자제는 침을 꼴깍 삼키더니 말했다.“네. 살해된 것도 모자라 목구멍에 칼자국이 있었어요. 초보적으로는 당도로 인해 생긴 상처라고 보고요. 다른 단서는 추가적인 수색이 필요해요. 그런데 지금까지 모든 단서와 어젯밤 사건을 놓고 보면 알게모르게 김예훈 씨를 범인으로 몰고 있어요.”동태원은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나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빨리 움직일 줄 몰랐다.이제 막 ‘착한 시민’ 상은 수여하려던 찰나에 안동 김씨 가문이 김예훈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씌울 줄 몰랐다.안동 김씨 가문과 김현민에 대해 잘 알고있는 동태원은 이들이 나서는 순간 절대적인 치명타를 입게 될 거일 것도 잘 알고 있었다.타에이의 죽음은 김예훈이 진범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동태원이 직접 나서서 해명한다고 해도 범인임을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할 것이 틀림없었다.동태원은 태양혈을 문지르며 동하임에게 시선을 돌렸다.“김현민한테 가봐.”“왜요?”동하임은 미간을 찌푸렸다.“우리 동씨 가문의 입장을 알려줘야지.”동태원은 한숨을 내쉬며 별장 밖에 있는 남태평양 바다를 쳐다보았다.지평선 끝에 먹구름이 가득한 것이 곧 폭풍우가 진주를 휘몰아칠 것만 같았다.그런데 이 폭풍우가 지나면 진주에 남게 될 자가 과연 누구일지 아무도 몰랐다....퍽!오후 3시. 동하임은 비를 뚫고 빅토리아 항구에 있는 고급 사무실 문을 열었다.동하림은 프론트 데스크 여직원을 무시한 채 성큼성큼 넓은 회의실로 향했다.이곳은 안동 김씨 가문의 건물이자 김현민의 사무실이기도 했다.이 순간 사무실 안에는 김현민 외에도 진주·밀양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층이 앉아있었다.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김병욱,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곽영현 및 나머지 두 명, 진주 잡지사 아들, 일본의 귀족 등등...이들은 저마다 진주·밀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에 어느 누가 밖에 나가서 발을 구른다고 해도 진주가 휘청거릴 정도였

  • 지존 사위   제2524화

    “네가 아무리 김예훈 성과를 무시한다고 해도 진주·밀양에 온 지 며칠이나 되었는지 생각해 봐. 김예훈 때문에 밀양 상황이 완전히 뒤집혀 허씨 가문이 더 이상 왕으로 불리지 않잖아. 대립 구도에 서 있어야 하는 허씨 가문과 추씨 가문이 서로 손잡지 않았다고 해도 김예훈 편에 서 있잖아. 추씨 가문은 말할 것도 없어. 김예훈이 추하린을 진주·밀양 용전 주인 자리에 앉히는 순간 한 편이 된 거야. 허씨 가문 쪽은 허순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지 간에 김예훈이 어젯밤 그의 소중한 딸을 구출해 냈잖아. 허순재가 얼마나 명성을 아끼는 사람인데. 게다가 김예훈이 허순재를 두 번이나 구해줬잖아. 그런데도 김예훈을 지지하지 않고 김예훈 편에 서지 않아서야 되겠어? 두 가문의 지지를 받는 이상 밀양을 발칵 뒤집는 날은 멀지 않을 거라고. 그래도 김예훈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생각에 잠겨있던 동하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예훈이 진주·밀양에서 온 이후로 이 사람 저 사람을 건드린 것 같아도 불과 두 주일 만에 든든한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이러한 속도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그리고 우리 동씨 가문마저 김예훈의 편에 서도 김현민과 힘을 겨룰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동태원은 남은 커피를 한 모금에 다 마시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동하임은 한참 동안 생각에 빠져있더니 잠시 후에 말했다.“그러면 저희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 되는 거예요? 대놓고 김예훈 편에 서 있으면 되는 거예요?”동태원은 이 순진한 딸 때문에 한숨만 나왔다. “우리 동씨 가문이 그 정도로 지조 없는 가문이었어? 잘 기억해. 김예훈이 일본인을 유도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 ‘착한 시민’을 수여해야 해. 그리고 진주에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무조건 도와줘야 하고. 인정은 바라지 않고 그저 친해지기만 하면 돼...”동하임은 그의 말을 알 듯 말 듯 했다.“아빠, 그런데 아까는 전폭적으로 지지하라고 했잖아요...”“물론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건 맞지.”동태원은 동하임의

  • 지존 사위   제2523화

    김예훈은 점심이 지나서야 배를 만지면서 별장에서 나왔다.동태원이 직접 문 앞까지 배웅하는 모습에 동씨 가문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항상 겸손함과 신비로움을 지키던 총독님께서 직접 배웅까지 한다고? 김예훈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길래?’이에 따라 동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둘씩 김예훈을 더 눈여겨보게 되었고, 기회가 생기면 김예훈과 친해지려 했다.동태원이 이 정도로 중시하는 사람은 절대 만만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동태원이 집안으로 돌아갔을 때, 화가 나서 표정이 어두워진 동하임이 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며 말했다.“아빠가 김예훈을 집까지 초대한 이유는 알겠는데 그냥 사람들한테 소식만 전달하면 되지 왜 이렇게 대놓고 지지한다고 말씀하신 거예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알면 무조건 아빠한테 불만이 생길 거잖아요. 진주·밀양의 왕이라고 불리는데 건드렸다간 저희 동씨 가문이 곤란해질 거란 말이에요.”동하임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동태원이 총독 자리에 앉아있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안동 김씨 가문이 위에서 누르고 있어 동태원은 몇 년 동안 숨어서 지내야 했다.“저희 계속 조용히 숨어서 지내도 되었잖아요. 그런데 어젯밤 그 사건 때문에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냥 휘말여 들어간 거잖아요.”동태원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무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이 두 통의 전화로 경찰서 사람들과 기자들을 불렀어. 그건 우리 동씨 가문을 불구덩이로 몰고 간 거라고. 우리가 권력자 편에 서서 김예훈 같은 착한 시민을 억압한다면 내가 오늘 바로 제거당했을 거야.”동태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주·밀양이 대한민국 관할이 아니라고 해도 결국엔 대한민국 땅이야. 설마 국가에서 권력자 편에 서서 기준도, 양심도 없는, 법도 모르는 총독을 용납할 수 있었을까?”“저도 알긴 아는데...”동하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그런데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이 정도까지 적대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동태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 지존 사위   제2522화

    “둘째, 밖에서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며 홍성파며 총독님께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소문이 나 있습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경하고 있는데 총독님 위치가 위태해지는 순간 반드시 끌어내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식사 한 끼로 오히려 그 사람들에게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 아닐까요? 셋째, 동맹자를 찾기 위함이겠죠. 제가 진주·밀양에 오고부터 용전을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김현민이 여러 번 손쓰게 했으니까요. 그래서 총독님께서는 제가 도대체 어떤 경지에 도달했는지, 그리고 연합할 가치가 있는지 궁금했던 거죠.”김예훈의 분석에 동하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자기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상황을 설명할 정도로 어젯밤 이렇게 큰 압박을 받고 있을 줄 몰랐다.이와 동시에 김예훈의 깊은 의미를 분석할 수 있는 총명함에 놀란 것이다.동태원이 흥미롭게 김예훈을 바라보며 말했다.“첫 번째와 두번째는 확실히 제 생각이 맞지만, 세 번째는 어떤 의미가 온 걸까요? 김 도련님께서 저에게 조언 좀 해줄 수 있을까요?”무의식중에 변한 호칭으로 그가 김예훈에 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이 순간 동태원은 김예훈을 어깨를 나란히 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천하에 백성의 왕은 한 명뿐이 아니겠습니까. 이전의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상대적으로 겸손함을 유지했다면 김현민은 다르죠. 용전에서 새로 거듭난 무신이자 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1인자로 꼽히고 있고, 또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사람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잖아요. 그런데 총독님께서 봤을 때 김현민이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되든 말든 그 사람이 총독님을 계속 주목할 것 같은 거죠? 맞죠? 김현민의 성격과 인품을 봤을 때, 그 자리에 올라서면 진주·밀양에서 두 가지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그때되면 총독님께서는 자리를 양보하거나 머리를 수일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이 두 가지 상황 모두 총독님께서 원하는 것이 아닐 테고

  • 지존 사위   제2521화

    아직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동태원은 90퍼센트의 힘을 사용하기까지 했다.그런데 아무리 힘을 실어봤자 오히려 자기 손바닥만 점점 찢어지듯이 아파져 왔다.“대단하네요.”동태원은 적당히 물러나서 더 이상 계속하지 않았다.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계속해서 말했다.“머리가 뛰어난 것도 모자라 실력과 마음가짐도 대단하시네요. 이번에 그 쪽한테 당한 것이 하나도 억울하지 않네요.”이때 동태원의 손짓 하나에 집사 한명이 테이블과 의자를 두 사람 옆으로 가져왔다.김예훈한테 자리에 앉으라면서 직접 차를 한 잔 우려주었다. 이어 집사가 정교한 다과를 차례로 가져왔다.동하임은 아버지가 김예훈을 이렇게 높게 평가할 줄 몰랐는지 의아하기만 했다.복수극이 열릴 줄 알았는데 마치 갑자기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동태원은 보이차를 마시면서 이상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힐끗 보더니 갑자기 웃으면서 말했다.“하임아, 내가 김 도련님을 죽여버리지 않고 식사 초대를 해서 이상해?”동하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이에 동태원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원래부터 김 도련님께 식사를 초대하고 싶었어. 이곳까지 모신 이유는 나에게 중시 받을 자격이 있는지 테스트해 보려고 했던 것뿐이야. 그럴 자격이 없더라도 그냥 단순히 운이 좋아서 어젯밤 일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똑같이 식사를 초대했을 거야. 그런데 그때는 그저 순수한 저녁 식사 한 끼에 불과한 거지.”동태원의 의미가 담긴 말에 동하림은 생각에 잠겼다.그러다 이제 막 보석으로 풀려난 김예훈이 자신의 아빠에게 이렇게 중시 받고 있을 줄 몰랐는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김예훈은 동태원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차리고도 그저 피식 웃을 뿐이다.이 생각 많은 늙은 여우한테 함부로 말을 걸었다가 낭패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이 아무말도 하지 않자, 동태원이 계속해서 말했다.“하임아, 내가 김 도련님께 음식을 대접해 드리고 싶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동하임이 생각하더니 말했다.“어젯

  • 지존 사위   제2520화

    샤샤샥!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동하임은 이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김예훈이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보고 싶은지 가소로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그런데 결국 실망할 줄 몰랐다.김예훈은 뒷짐 쥔채 제자리에 서서 나뭇가지들이 몸을 스쳐 지나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자기 실력을 뽐내고 있는 동태원을 쳐다보았다.‘대단한데?’김예훈이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동태원이 선글라스를 벗어 와이프한테 건넸다.그러고는 수건으로 손을 닦으면서 어눌한 한국어로 말했다.“젊은 나이에 전혀 당황하지도 않고 대단한데요? 제가 어젯밤 당신한테 호되게 당한 것도 이유가 있었네요. 당신 같은 사람 손에 죽어도 여한이 없겠어요.”동태원은 김예훈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다.아까는 김예훈을 테스트하기보다 겁을 주면 놀라서 오줌을 지릴 정도의 사람인지 보고싶었다.그런데 표정 변화 하나 없는 모습에 다시 보게 되었다.진주·밀양 젊은 층 중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이때 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과찬입니다. 그런데 왜 저 때문에 호되게 당했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젯밤 제가 경찰에 신고한 것 때문에 그러시는 거예요? 시민이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경찰에 신고하는 건 잘못된 일이 아니잖아요.”동태원은 멈칫하더니 박장대소를 지었다.“역시 재밌는 사람이네요. 맞는 말이죠. 경찰에 신고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자 권력이죠. 그것 때문에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한테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아서 해결할 문제이고요. 진주 1인자로서 큰 권력을 쥐고 있는 한편 막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에요.”동태원의 시원시원한 말투에 김예훈도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이때 동태원이 앞으로 다가와 오른손을 내밀면서 말했다.“자, 정식으로 인사하죠. 저는 진주 1인자인 동태원이라고 해요.”김예훈도 배시시 웃으면서 악수했다.“그러면 저도 제 자기소개를 하죠. 저는 용문당 회

  • 지존 사위   제2519화

    허유주가 김예훈을 데리고 아침 먹으러 가려고 할때, 구룡성 경찰서에서 어떤 몸매가 좋은 여자가 걸어왔다.그 여자는 바로 동하임이었다.동하임은 허유주와 함께 웃고 떠드는 김예훈을 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쓰레기 같은 자식.”이어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김예훈의 옆으로 다가갔다.동시에 그녀에게 시선이 향한 추하린과 허유주는 진주 1인자의 딸인 그녀가 왜 갑자기 찾아왔는지 이해되지 않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설마 번복해서 김 도련님을 다시 구속하려는 건 아니겠지?’다시 경찰서로 들어간다고 해도 아무 상관 없는 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쳐다보았다.이대로 잡힌다고 해도 가장 골치 아픈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동하임이 한참동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말했다.“김 도련님,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다 같은 편인데 하실 말씀이 있으면 여기서 하시죠.”동하임은 잠깐 침묵하더니 겨우 한마디 꺼냈다.“저희 아빠가 김 도련님을 뵙고 싶어 하십니다. 아침 식사 함께하는 거 어떠세요?”동태원이 주동적으로 만나자고 할 줄 몰랐는지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은 이를 거절하지 않고 추하린더러 허유주의 안전을 책임지라고 하고는 동하임의 포르쉐 911차에 올라탔다....반 시간 뒤, 태산 뒤쪽에 있는 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드넓은 이 별장에서는 멀리 있는 남태평양까지 보였다.습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면서 소금 짠 내가 풍기기도 했다.하와이풍의 반바지와 반소매 티를 입은 진주 1인자 동태원은 손에 낚싯대를 들고 바닷가에서 낚시하고 있었다.동하임과 함께 별장으로 들어섰을 때, 마침 동태원이 잡은 물고기를 들어올렸다.그의 옆에 있던 여인은 낚싯바늘을 떼어내고 다시 물고기를 방생했다.이 모습을 보고있던 김예훈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이런 생활은 그가 꿈꾸던 노년 생활이었기 때문이다.그때되면 과연 그의 옆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정민아? 하은혜? 우현아? 아니면 모두 다?김예훈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