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아직도 다른 수를 숨겨두었나!!!복률은 점점 무서운 방향으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김예훈이 윤수인을 보고 말했다.“이곳으로 오기 전에 조금의 후회도 없었어? 문호가 하늘에서 너를 지켜보는 것 같지 않아?”사실, 윤수인은 조금 후회를 했다.하지만 윤수인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고귀한 한 마리의 새처럼 행동했다.“흥! 죽어서 너무 좋아! 그가 죽지 않았으면 오늘의 나는 없었어! 그러니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세컨드로서 자신의 여자를 위해 죽는 것이 얼마나 행운이야!”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그래서 조금의 미안한 마음도 없어?”“없어!”김예훈이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너는? 문호의 무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할 준비가 됐어?”“퉤! 우리가 왜 사과를 해야 돼?”복 씨 가문의 사람들의 욕설이 점점 심해져 갔다. 박도윤 부부도 자신의 죽은 아들이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든 여자가 아직도 이렇게 잘 살고 있다니.하늘이시여 왜 이렇게 가혹하시나요!복현은 화가 날 대로 났다. 그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형님, 지금 당장 이 데릴사위가 죽는 것을 보고 싶어요!”이일도가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래, 좋아!”“나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이일도의 명령하에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었다.그런데 바로 그때, 밖에서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차에서 검은색 슈트를 입은 사람들이 뛰어내렸다.그들은 일반 조직폭력배와 다르게 모두 특수 훈련을 받은 사람들인 것 같았다.살기 가득한 기세가 현장을 압살했다.깜짝 놀란 사람들이 모두 일제히 동작을 멈추었다.이일도가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복세자 능력이 정말 대단해. 아직도 오는 사람이 있어? 대단해!”서로 시선을 맞춘 복률과 복현도 조금 멍한 표정이었다.복 씨 가문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모두 현장에 있다.저 사람들은 누구지?순간 냉정함을 잃은 복률이 빠른 속도로 물었다
“뭐?”이름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복 씨 가문은 로열패밀리로서 3년 전의 이름을 떨친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다.단순히 이 사람들만 온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 뒤에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모두 손을 씼은지 오래된 사람들이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성남시에서 유명세를 떨친 사람들이다.과거의 형님들 앞에서 이일도는 동생에 지나치지 않았다.그는 당장이라도 미칠 것 같았다.이 사람들은 무엇을 하러 왔을까?지금 성남시를 주름잡는 사람은 이일도라고 하지만 문제는 눈앞에 있는 사람들은 그를 아무렇게나 제압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심지어 이 사람들 말 한마디면, 이일도는 뼈도 남지 않을 것이다.이 바닥은 실력을 가장 중시하고 주먹이 강한 사람이 한 말이 바로 도리이다.지금 이 장면이 그것을 생생하게 증명해 주었다.이일도만 겁에 질린 것이 아니라 홍자 언니, 아기 귀신도 몸을 벌벌 떨었다.방법이 없다. 누가 겁을 먹지 않을 수 있겠는가?성남시를 주름잡았던 그들의 얼굴을 본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아무도 먼저 나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담이 작은 사람은 이미 다리를 떨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태세였다.이 사람들은 복 씨 가문에서 모셔올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복률은 평정심을 유지했다.바로 그들은 소사부와 기관차 도끼의 검은색 슈트의 가슴에 하얀 꽃이 있는 것을 보았다.그들은 박문호를 추모하러 온 것이다.순간, 처음과 같은 평정심을 유지한 복률은 머리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그는 하는 수없이 김예훈의 능력을 다시 살펴야 했다.그는 대체 누구일까?과거의 거물들도 모셔와 박문호를 조문하다니!소사부와 그의 일행들이 박문호의 묘지를 둘러싼 사람들의 앞에 가까이 다가왔다. 도끼가 미간을 찌푸리고 고함을 질렀다.“비켜!”똘마니들은 몸을 떨며 묵묵히 길을 내주었다.그들은 등에 흐르는 식은땀을 느낄새도 없이 소사부와 도끼 일행들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박문호의 묘지 앞에 온 사람들은 먼저 김예훈에게 간단한 목례를 하고 박문호의 향로에 향을 피웠다. 다음 박도윤에게 다가가 애도의 말을 전했다.예전의 박도윤이었다면 눈앞의 사람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도시로 상경하고 지낸 시간도 3년, 3년 동안 조폭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고 그들의 신분도 알게 되었다!눈물이 가득 차오른 박도윤이 말했다.“문호야, 보고 있어? 성남시의 태산북두가 너를 보러 왔어!”두 어르신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울고 있었다. 비록 체면을 세운 장면이었지만 자신의 아들은 이미 죽었고, 죽은 지 3년이 지났다.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데 체면이 있다 한들 어떨까?소사부와 성남시의 태산북두가 모두 박문호에게 목례를 하자 이일도와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가 얼음 동굴에 있기라도 하는 듯 몸이 차가워졌다.그들은 그제야 공상철, 도적 구자와 같은 사람들이 왜 김예훈에게 목을 매는지 알게 되었다....성남시에서 제일 큰 소식통인 공상철은 머리가 비상한 사람이다. 그가 제일 먼저 데릴 사위의 능력을 알아본 것이다.윤수인, 여성택, 왕명호 세 사람은 태산북두에서 나리급 인물이 되는 사람들이 차례로 박문호에게 제사를 지내자 그들의 마음은 가히 헤아릴 수 없었다.자신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저...”복현은 온몸이 떨려 한마디도 하기 어려웠다.복 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머리가 복잡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이런...”미간을 찌푸린 복률도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열지 못했다.김예훈의 진짜 신분은 대체 무엇일까?어떻게 소사부도 이곳에 온 것일까?어떻게 모셔왔을까?수많은 의문들이 복 씨 가문의 사람들 머릿속에 떠올랐다.향을 올린 뒤, 소사부와 그의 일행들은 이일도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대체 무슨 상황이지? 사람도 데려왔으면서!그때, 복현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어요. 소사부도 그저 고인을 보내러 온 거예요. 그분의 체면을 생각해서죠. 박문호가 한때는 그분의 대리인이었잖아요.”“이
변해가는 복률의 눈길과 함께 정신을 차린 이일도가 아직도 겁에 질린 자신의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김예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그때, 김예훈이 오정범을 쳐다보자 오정범은 순식간에 김예훈의 곁에 다가왔다.김예훈의 뒤에 있던 4사람 모두 차례로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시작하세요.”김예훈의 입을 열었다. 담담한 말투였지만 오정범에게는 황제가 내린 어명과도 같았다.“네!”오정범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움직여!”김예훈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을 향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 오늘의 파티가 정식으로 열릴꺼야!”복현이 고함을 질렀다.“김예훈! 이 멍청한 자식 대체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잘난 척 빼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데릴사위가 우리 복 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주제도 모르고 까불고 있어!”“팍!”그때, 폭죽이 하늘에서 터졌다. 환한 대낮이었지만 여전히 눈부셨다.폭죽을 본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홍자 언니와 아기 귀신도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불꽃으로 소식을 전파하는 걸까?그때, 이일도의 안색만 순식간에 변했다. 전설 속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백일 불꽃을 본 그의 눈가가 계속 파르르 뛰었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복세자, 빨리 철수해야 합니다!”이일도는 그 전설을 완전히 믿지 않았지만 복률한테 다가가 도망치자고 했다.“철수? 지금 화살을 놓았으니 어쩔 수 없이 쏘아야 합니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른 채 철수한다면 우리 복 씨 가문이 앞으로 어떻게 성남시에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복률이 말했다.백일 불꽃이 찝찝했지만 이대로 철수할 수는 없었다.복 씨 가문에서 이렇게 큰 기세로 출동한 것은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한편으로는 그 사람과 김 씨 가문의 균열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복 씨 가문의 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지금 싸우기도 전에 겁부터 먹고 데릴사위의 앞
“쿵 쿵 쿵!!”그때, 땅을 흔드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곧, 사람들은 소리의 근원을 알게 될 것이다.낮은 고도에서 무장헬기 10대가 지면을 향해 날아왔기 때문이다.10대에 불과했지만 무장헬기 한 대 아래에는 무기들이 살기를 비추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땅이 흔드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중심을 잃어갔다.“저기 봐!”제일 먼 곳에 있던 사람이 소리를 지르자 모두가 그곳을 쳐다보았다.시선 끝에 검은색의 거대한 물체가 나타나 그들이 타고 온 자동차를 순식간에 쇳조각으로 만들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전설에 따르면 군부대의 상징적 배치, 제일 강한 부대만이 조립할 수 있는 것도 이곳에 나타났다.무장한 장갑차 위에는 당도를 든 채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비록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압박감은 쌓이고 또 쌓였다.“진짜.... 진짜 군부대 사람들이야...”이를 본 이일도와 그의 일행은 하나같이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이것은 결코 그들이 함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상대방이 사람이 많지 않다고 얕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몇 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일까?심지어 이런 상황에서 대적할 용기도 없었다.아무리 잘나가는 조직폭력배라고 하여도 군부대를 만나면 바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우리가 왜 이곳에 왔을까?잘 살고 있었는데...조직폭력배들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부 사람들은 놀라서 바로 바지에 오줌을 쌌고, 그 오줌 냄새가 진하게 전해졌다.그들은 단지 싸움을 하러 왔을 뿐이었다.하지만 무장헬기, 무장 장갑차가 함께 출동할 필요가 있었을까?많지 않은 무기들이었지만 그들을 쉽게 포위했다.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을 본 순간 한기가 온몸에 퍼져 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너무 무서워!군부대 사람들이 왜 나타났지?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야?복률의 안색이 어두워질 대로 어두
사람들 모두가 당황한 표정이었다.“쿠루룽!”거대한 무장 장갑차가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정지했다.장갑차 위에 있던 병사들이 한 발짝 씩 앞으로 다가왔다.몇 백 명의 사람들 뿐이었지만 천천히 걸어 나오는 기세가 너무 압도적이었다.“쿵 쿵쿵!”좁고 긴 당도의 칼끝이 땅에 닿더니 불이 붙었다.그 광경을 지켜본 이일도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이건... 군부대의 당도영, 군부대에서 전투력이 제일 강한 부대에요. 사람은 많지 않으나 한 명이 천명을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특전사 부대...”“당도영, 모두 출전한 걸까?”이일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설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는 스스로 절망했다.사람이 많고 적고가 전쟁의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다.진짜 중요한 순간, 군사들의 개인 능력과 단합 능력이 좋아야 한다.당도영은 천 명에 불과하지만, 당도영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군사들은 만 명 중 한명이라고 한다.이런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당도영 부대에서 10여 명만 와도 그들 같은 사람들을 해결하는 것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이다.복 씨 가문의 사람들 중 당도영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지금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절망에 빠진 표정이었다.당도영!전설 속의 군부대!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저...”온몸이 떨릴 정도로 놀란 복현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세자... 세자...”몸을 부르르 떠는 그는 지금 도무지 생각을 정하지 못하였다.바로 그때, 당도영의 군사들은 그들과 10미터도 안 되는 곳에 멈춰 섰다. 단도의 거리만큼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군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근엄한 표정으로 손에 당도를 꼭 쥐었다. 날카로운 칼날은 추위에서도 빛을 냈다.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복 씨 가문과 조직폭력배는 순식간에 이 자리에 쓰러질 것이다.진정한 군사들 앞에서 조직폭력배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그저 지나가는 쓰레기일 뿐이다!군사들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던 복률은 허공에 있던 무장헬기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그들은 공중에서 가만히 떠 있었다.차가운 총기가 아래 있는 사람들을 겨누었다.이 장면은 당도영의 군사들이 주는 압박보다 더 큰 압박감이었다.이것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땅까지 도망칠 공간이 없는 것이다!너무 무서웠다!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그때,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자홍 언니가 땅에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쳐들며 말했다.“저희는 복 씨 가문에 속았습니다. 저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그녀를 따라 무릎을 꿇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많아졌다.이일도가 복률을 짚으며 말했다.“모두 복 씨 가문에서 저지른 일입니다! 땅으로 저희를 유혹하여 시킨 일입니다!”“돈에 미친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어르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모두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말을 마친 이일도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땅에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쳐들었다.사나이 대장부도 무릎을 꿇어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는다.입만 살아있다면 절대 좋은 결과는 없다.“팍팍팍!”그의 부하들도 그를 따라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쳐들었다.곧이어 복 씨 가문의 경호원과 무사들도 복 씨 가문을 버리고 무릎을 꿇고 손을 쳐들었다.순식간에 20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않았다.아직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사람은 복 씨 가문과 윤수인 정도였다.그들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싸늘한 시선과 차가운 칼날, 그리고 무릎을 꿇은 사람들이었다.그들은 무릎을 꿇어도 문제가 되었고 무릎을 꿇지 않아도 문제가 되었다.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김예훈이 앞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복현.”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깜짝 놀란 복현은 몸을 흠칫 떨더니 오줌을 지렸다.그가 몸을 바들바들 떨며 김예훈을 쳐다보고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복률...”김예훈이 계속하여 이름을 불렀다.복률은 안색이 어두웠지만 진정하려고 온갖 힘을 쓰고 있었다.다만 아무도 보지 못했을 때,
바로 이때 군용 지프 한 대가 와서 멈춰 섰다. 이내 군복 차림에 망토를 두른 중년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묘지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이 사람은... 수령인가?”수령은 직책이 높은 편은 아니라 복씨 가문의 사람들은 수령을 보고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당도 부대의 수령이다!당도 부대는 한국의 9대 최고 군대 중 하나이다!당도 부대의 수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군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존재이다.지금 이 순간, 복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수령이 묘지를 향해 걸어오는 모습을 그들은 쭉 지켜보고 있었다. 이내, 그 장교는 김예훈 앞으로 걸어와서 인사를 했다. “경기도 군사 지역 당도 부대의 수령 박인철 인사드립니다! 당도 부대는 이미 집결 완료하였습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놀라움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박인철!그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에서 경기도 군사 지역의 4대 전신의 우두머리로 불리고 있는 사람이다. 경기도의 일인자가 이 사람을 만나더라도 아마 공손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근데 이 사람이 지금 김예훈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김예훈...도대체 무슨 신분이란 말인가?!상상할 수도 믿을 수도 없다!예로부터 귀족이라고 자부하며 군림해 온 복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런 큰 충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들의 보기에 김예훈은 찌질한 데릴사위이고, 기껏해야 그분의 대리인일 뿐이다. 그러나 눈앞의 이 광경은 그들의 추측이 틀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실에 가까운 진실에 대해 그들은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이 순간, 복률은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감추기라도 하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박인철의 행동은 그의 추측이 사실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김예훈, 바로 그 전설 속의 그분이다!이런 짐작을 한 복률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만약 진작 이분의 신분을 알았다면 그는 절대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김예훈의 의미심장한 말에 허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 쳐다볼 뿐이다.이때 허유주가 피식 웃더니 말했다.“김 세자님, 너무 없는 말을 지어내시는 거 아니에요? 최근 반년 동안 저한테는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요?”김예훈이 허유주를 힐끔 보더니 피식 웃었다.“허유주 씨는 아직 공부할 나이라 평소에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어서 음기를 흡수할 기회가 없었겠죠.”허유주는 이 대답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여전히 가소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허씨 가문 사람들은 잠깐 고민하더니 얼굴이 확 변하고 말았다.이때 허준서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맞는 말이야. 요즘 도박할 때마다 돈을 잃고 있어.”허성빈 역시 마른기침하더니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요즘 들어 예전보다 잔병치레가 많아진 허씨 가문의 여자들 역시 당황한 표정이었다.약을 먹으면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병은 아니었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소름이 끼치는 느낌이었다.다년간 보약이란 보약은 다 먹어본 허씨 가문 사람들의 체력을 봤을 때 10년에 한 번 아플까 말까, 한 병을 요즘 들어 몰아서 앓고 있으니 말이다.허순재 역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맞아요. 최근 들어 저도 몸이 많이 허약해진 느낌이에요. 기침을 할때 피까지 봤다니까요? 밖에서 도는 소문에 의하면 제가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어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맞네요.”선재 스님이 냉랭하게 말했다.“허씨 가문 사람들의 체내에 음기가 있다고 해도 저희 오륜 사찰 수맥 탐지 봉에서 흡수한 거라고 증명할 수 있어요? 저희 수맥 탐지 봉이 허씨 가문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냐고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선재 스님, 이것마저 증명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비극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일인데 말이죠. 이 자그마한 조각을 봐도 수맥 탐지 봉에 음기가 가득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어요. 허유주 씨를 제외한 분들이 이 조각을 3초 이상 쥐고 있으면 무조건 기절할 거예요.
“어디서 감히! 오륜 사찰이 어떤 곳인지나 알고 그러시는 거예요? 저희 오륜 사찰은 경기도 지역의 무술의 경지라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희 오륜 사찰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도박왕님께서는 매년 저희 오륜 사찰에 얼마나 많이 기부하시는데요. 저희 오륜 사찰은 늘 밀양 허씨 가문을 보호하고 있었다고요. 지금 저희 둘 사이를 이간질하는 거예요? 도대체 어떤 흑심을 품고 계시는 거예요!”선재 스님의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지자, 허순재가 다급하게 설명했다.“선재 스님, 화내지 마세요. 김 회장님도 좋은 마음에...”“좋은 마음이요?”선재 스님은 바로 허순재의 말을 끊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좋은 마음에 이런 말을 한다고요? 도박왕님, 비록 저는 오륜 사찰의 핵심 인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륜 사찰의 스님이라고요. 저 자체가 오륜 사찰의 체면과 이미지를 대표한다고요. 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사람한테 의심받는 것도 모자라 저희 오륜 사찰의 보물마저 잃어버린 거, 절대 용납할 수 없어요! 저 사람은 분명 저희 오륜 사찰을 모함하고 도박왕님을 해치려고 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김 세자님!”선재 스님은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차갑게 말했다.“저 수맥 탐지 봉에 음기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만할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저랑 오륜 사찰을 한번 가봐야겠습니다.”“맞아. 그렇게 대단하면 증거를 내놓든가!”“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배상도 해야 하고 오륜 사찰 입구에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할 거예요!”허유주도 울분을 토해내듯이 소리를 질렀다.허순재는 한숨을 내쉬더니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김 회장님, 제가 김 회장님을 못 믿는 것이 아니라 제 체면을 봐서라도 확실히 하는 것이...”허유주를 포함한 허씨 가문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냉랭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어르신 믿음을 얻었다고 허씨 가문에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나 봐.’“선재 스님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오륜 사찰의 보물까지 망가뜨려?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
김예훈이 입을 벌리기도 전에 허유주가 먼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김 세자님, 어떻게 된 일이에요? 선재 스님이 제 편을 들어줬다고 불만을 품고 오륜 사찰의 보물을 깨트린 거예요? 화를 내시려면 저한테 내시지, 왜 선재 스님한테 화풀이하는 거예요?”“이 수맥 탐지 봉에 문제가 있어서요.”김예훈은 평온한 표정으로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수맥 탐지 봉의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 할까요?”“김 세자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표정이 어두워진 선재 스님은 말투마저 상냥하지 않았다.“근 200년 동안 물려받은 저희 오륜 사찰의 수맥 탐지 봉은 천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보물이라고요. 풍수를 볼 때마다 이 수맥 탐지 봉을 사용했고, 이것으로 저희 오륜 사찰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했는데요. 그런데 질량에 문제가 있다고요? 어디 제대로 말씀해 보시죠!”허유주는 자기 체면을 세워주지 않아 잔뜩 화가 난 생태인데 김예훈이 수맥 탐지 봉마저 망가뜨렸으니 더는 그 화를 참을 수 없었다.“김 도련님, 비록 오륜 사찰이 무술의 성지이긴 하지만 의술이나 풍수, 관상 방면에서도 일반적인 풍수 대가나 의사보다는 훨씬 뛰어납니다. 저도 이 수맥 탐지 봉을 여러 번 보았는데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았습니다.”허순재는 망설이다 결국 나서기로 했다.“아까 김 회장님께서 망가뜨린 수맥 탐지 봉은 확실히 오륜 사찰의 보물이 맞습니다. 잘못 보셔서 실수로 망가뜨린 거라면 제가 대신 배상해 드리죠. 이 기회를 빌어 다 같이 친구로 지내는 거 어떨까요?”김예훈은 바닥에 남은 일부 조각을 주으면서 말했다.“선재 스님, 제가 본것이 맞다면 이 수맥 탐지 봉은 소문으로만 듣던 얼음 형 옥석으로 만들어진 거 맞죠?”선재 스님이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얼음 형 옥석을 알아보시다니 안목이 높으시네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얼음 형 옥석이 얼마나 귀한 건지 알고 있지만 이 수맥 탐지 봉은 그만큼 귀한 물건은 아니에요. 어디서 온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중에 음기가 가
“유주야, 너무 속상해하지 마. 잘못했으면 인정할 줄 알아야지. 다음부터 너무 흥분해하지 마.”여자 스님은 웃으면서 허유주를 위로해 주었다.허유주는 막무가내의 성격이긴 해도 여자 스님의 말은 잘 들었다.허순재는 더는 허유주를 혼내지 않고 웃으면서 김예훈에게 말했다.“김 회장님, 제가 자식 교육을 잘 하지 못해서 죄송해요.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마침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오륜 사찰에 계시는 선재 스님이시고, 제 불효자식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유주도 오륜 사찰에서 수행하고 있거든요. 저희 허씨 가문에 일어난 일을 듣고 보러오신 겁니다. 선재 스님, 스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분은 김 세자님이시자 김 회장님이신 진주·밀양의 귀인이기도 합니다.”허순재가 웃으면서 소개해 주자 김예훈이 먼저 예의 바르게 오른손을 내밀었다.“처음 뵙겠습니다.”하지만 김예훈은 손이 가까워지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오륜 사찰에 대해 익히 들은 적이 있었다. 200여 년 전에 지어진 오륜 사찰은 경기도 구역에서 무술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오륜 사찰에서 가장 유명한 영춘권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오륜 사찰 스님이라니. 글쎄 포스가 일반인들과 다르다 했어.’“김 세자님, 안녕하세요.”선재 스님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김예훈에 대한 첫인상이 안 좋은지 굳이 오래 악수할 생각 없이 바로 손을 거뒀다.선재 스님은 도도한 표정으로 허순재를 쳐다보았다.“허씨 가문에 벌어진 일을 저희 성녀분께서 아시고 해결하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괜찮으시다면 무슨 일때문에 하인들이 실종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다른 분들을 이만 보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허순재는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성녀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주세요. 하인은 다 내보내긴 하겠는데 여러분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보디가드 몇 분은 남겨둬도 괜찮지 않을까요?”선재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네. 쓸데없는 사람만 나가주시면 됩니다.”선재 스님은 일부러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
“아까 김 회장님께서 아빠를 섬라 3대 마승의 손에서 구해주셨어. 그러고도 총으로 쏴 죽이고 싶어? 유주야, 담이 너무 커진 거 아니야? 세상 사람들이 우리 허씨 가문을 배은망덕하다고 수군거려야 속이 시원하겠어? 지금 당장 김 회장님께 사과해! 사과 안 하면 바로 집에서 쫓아낼 거야! 우리 허씨 가문에는 막무가내이자 상황 파악마저 못 하는 사람은 필요 없어!”허순재는 허유주가 김예훈한테 무례해서 많이 화난 모양이다.김예훈과 허순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있는 허준서 등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버지가 왜 김예훈을 저렇게 감싸고 도는 거지?’허순재의 아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의문에 빠지고 말았다. 김예훈에게 본때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허순재가 가장 예뻐하는 허유주가 욕을 먹자 하나같이 고개 숙이고 차만 마실 뿐이다.허유주의 얼굴에는 분노가 사라지고 두려움이 밀려왔다.지금까지 허순재가 이 정도로 화를 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도포를 입은 여자 스님은 평온한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허유주를 뒤에 숨기고는 웃으면서 말했다.“도박왕님, 유주도 흥분해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했을 것입니다. 열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겠습니까. 이분이 바로 어제 한마디로 진주·밀양 용전 전주를 교체시킨 김 세자님이자 김 회장님이시겠네요? 배포가 넓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런 어린 여자아이가 한 말을 마음에 두진 않겠죠?”여자 스님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유주야, 얼른 김 세자님께 사과해야지.”허유주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 내심 속으로 내키진 않았지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김 세자님, 죄송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허순재가 집안사람들을 교육하든, 허씨 가문이 이 기회를 빌어 허순재의 권력에 도전장을 내밀든, 김예훈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저 피도 안 마른 어린애가 앞에서 거들먹거려서 불쾌할 뿐이다.이때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살짝 시간을 확인한 김예훈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도박왕님께서 초대하셨는데 말 나온 김에 오늘 바로 가서 확인하시죠.”“여기서 멀지 않아요.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게요.”허순재는 차를 부르지 않고 고즈넉한 길로 안내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을 내다보았다. 이순간 허순재의 몸에서 왠지 모르게 검은 기운이 뿜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 혹은 살기라고 할까......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몇 분도 안 지나 바로 허씨 가문에 도착하게 되었다.앞장서는 허순재를 본 순간 문을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더니 공손하게 길을 비켜드렸다.“김 회장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허씨 가문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김 회장님께 달렸습니다.”...거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김예훈과 일면식이 있는 허성빈, 허도겸, 허준서 등 외에 기껏해 18살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있었다.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모습을 본 허씨 가문 3형제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18살짜리 소녀 역시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네가 바로 우리 둘째 오빠의 손을 부러뜨리고, 셋째 오빠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모자라 넷째 오빠 뺨까지 때린 김예훈이야?”이 사람은 딱 봐도 허씨 가문의 다섯째, 허유주로 보였다.그녀의 뒤에는 허준서의 약혼녀인 허영미도 서 있었다.아까 허유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것을 보니 김예훈의 신분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허씨 가문 자녀들 외에 도포를 입고있어도 몸매가 좋아보이는, 얼굴까지 예쁜, 속세를 벗어난 것만 같은 여자 스님이 앉아있었다.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녀를 신처럼 모시듯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김예훈은 허유주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네. 제 이름은 김예훈이 맞습니다.”“이런 젠장!”김예훈이 신분을 인정하자 허유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허씨 가문을 건드린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구역을 침범해? 저 자식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려
그야말로 올킬이었다!3대 마승은 김예훈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그대로 숨을 거두었고, 대마승도 곧 숨통이 끊어질 것만 같이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아까의 격투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깔끔한 모습으로 담담하게 서 있었다.“김예훈! 죽여버릴 거야!”두 명의 동생이 자기 눈앞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본 대마승은 마지막 힘을 다해 총을 꺼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그가 움직이기 전에 담담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던 허순재가 갑자기 예술품과도 같은 총을 꺼내 대마승의 급소를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고선 손수건을 꺼내 아무렇지않게 총을 닦았다.김예훈은 확장된 동공으로 대마승의 시체를 쳐다보았다.총알마다 완벽하게 대마승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대마승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라고 없었다.이런 사격술은 몇십 년 연습하지 않았다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기술이었다.“도박왕님, 사격 솜씨가 장난이 아니네요.”김예훈은 허순재에게 경계심을 품으면서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러다 갑자기 굳이 자기가 나서지 않았어도 3대 마승은 허순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허순재는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웬걸.’그 사람들은 허순재에게 총을 맞아도 무슨 영문인지 모를 것이다.“도박왕님!”이때, 전신 무장한 보디가드들이 허순재가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냉큼 달려왔다.사처에 깔린 수백 명의 보디가드를 보고 있자니 밀양에서는 허씨 가문이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허순재는 담담한 표정으로 보디가드들더러 물러가라면서 김예훈의 곁으로 걸어갔다.“김 회장님, 역시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아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허순재는 옷에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은 김예훈을 보고도 표정 변화 하나 없었지만 그를 기피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다.심지어 김예훈과 한편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쨕! 쨕!귀가 째질 듯한 거대한 뺨 소리가 울려 퍼지고, 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은 움찔도 잠시 저 멀리 바닥에 떨어졌을 때 퉁퉁 부어오른 얼굴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김예훈은 뒤로 몇발짝 물러서면서 여력을 흡수시켰다.그 순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대마승을 향해 발길질했다.퍽!김예훈의 발에 얼굴이 차인 대마승 역시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덤덤한 표정을 보고있던 허순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 회장님, 괜찮으세요?”“괜찮아요. 섬라 마승이라고 해도 그냥 그렇네요, 뭐.”예전에 전쟁터에서 일당백으로 수백 명의 장병을 때려눕혔는데 이 세 명의 장병급 실력자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허순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숨기지만 않았다면 뺨 한 대로 아예 죽여버렸을 것이다.대마승은 얼굴을 감싸쥔 채 겨우 바닥에서 일어나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너희들 괜찮아?”둘째 마승과 셋째 마승도 얼굴을 감싸쥔 채 휘청거리면서 일어서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비록 크게 다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움직일 수는 있었다.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이 세 명의 마승은 상상을 초월하는 김예훈의 실력에 표정이 심각해지고 말았다.‘이런 천재는 절대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아니면 대한민국이 더욱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섬라는 대한민국에 총사령관급 실력자가 존재하기를 절대 바라지 않았다.“대마승, 실력이 그냥 그 정도라면 너무 실망인데?”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앞으로 걸어갔다.“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예 너희 셋이 동시에 붙어.”“죽여버려!”대마승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명령했다.“속전속결로 죽여버려!”이때, 세 명의 마승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자신의 도사 지팡이를 챙겼다.“황금 삼각 법진!”세 명의 마승은 동시에 하늘로 솟더니 김예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세 자루의 도사 지팡이를 교차하면 무신 급 실력자를 진압할 수 있는 일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황금 삼각 법진을 알아본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널 죽이지 못할 거라고?”대마승은 허순재의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너를 죽일만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보름 동안 미행했어. 점까지 쳐봤는데 오늘이 바로 네가 죽는 날이더라고.”둘째 마승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허순재, 걱정하지 마. 널 죽이고 나서 너의 아들들도 같이 보내줄게. 딸만 살려둬서 그 딸이 나중에 허씨 가문을 물려받으면 우리 섬라 왕자님께 시집와야 할 거야. 허씨 가문이 동의하든 말든 그때 가서는 모든 재산이 우리 섬라의 것이 되겠지. 이건 법에 어긋나는 일도 아니잖아. 아무도 우리를 말리지 못해.”셋째 마승도 피식 웃었다.“오늘은 무조건 죽어야겠어.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내년의 오늘, 딸한테 제사를 멋지게 차려달라고 할게. 김예훈도 살아서 이곳을 나갈 생각하지 마. 우리 큰형님을 상대할 순 있어도 우리 셋을 동시에 막지는 못할 거야. 우리 섬라의 비밀을 알아버렸으니 오늘 무조건 죽어야겠어!”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제야 왜 황금 삼각지대에 깡패가 무리 지어 다니고, 또 동남 해역에 해적이 많았던 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동남 해역의 제1 강국이라는 섬라의 능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다니.’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셋이 같이 덮쳐. 너희들을 해결하고 도박왕님을 위해 풍수도 봐 드려야 하거든.”“이 자식이!”“너부터 죽여야겠어!”“그리고 허순재 너도 도망가지 못해!”대마승은 콧방귀를 뀌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시간을 지체해봤자 보디가드들이 와서 널 도와주지 못할 거야. 우리 제자들이 이미 그들을 상대하고 있거든. 이곳에 오려면 반 시간은 걸릴 거야. 그러니까 오늘 너희 둘은 죽을 수밖에 없어! 얘들아! 다 같이 덤벼!”3대 마승은 거의 동시에 앞으로 덮쳤다.이때, 우르릉 쾅쾅 천둥·번개가 치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3대 마승은 어느샌가 김예훈 앞에 나타나 그의 길을 막기 위해 진법을 세워놨다.기세등등한 3대 마승과는 달리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