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복률의 눈길과 함께 정신을 차린 이일도가 아직도 겁에 질린 자신의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김예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그때, 김예훈이 오정범을 쳐다보자 오정범은 순식간에 김예훈의 곁에 다가왔다.김예훈의 뒤에 있던 4사람 모두 차례로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시작하세요.”김예훈의 입을 열었다. 담담한 말투였지만 오정범에게는 황제가 내린 어명과도 같았다.“네!”오정범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움직여!”김예훈은 멍하니 자신을 쳐다보는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을 향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 오늘의 파티가 정식으로 열릴꺼야!”복현이 고함을 질렀다.“김예훈! 이 멍청한 자식 대체 무슨 짓을 벌이는 거야?”“잘난 척 빼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데릴사위가 우리 복 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주제도 모르고 까불고 있어!”“팍!”그때, 폭죽이 하늘에서 터졌다. 환한 대낮이었지만 여전히 눈부셨다.폭죽을 본 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홍자 언니와 아기 귀신도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불꽃으로 소식을 전파하는 걸까?그때, 이일도의 안색만 순식간에 변했다. 전설 속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백일 불꽃을 본 그의 눈가가 계속 파르르 뛰었다.“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복세자, 빨리 철수해야 합니다!”이일도는 그 전설을 완전히 믿지 않았지만 복률한테 다가가 도망치자고 했다.“철수? 지금 화살을 놓았으니 어쩔 수 없이 쏘아야 합니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른 채 철수한다면 우리 복 씨 가문이 앞으로 어떻게 성남시에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복률이 말했다.백일 불꽃이 찝찝했지만 이대로 철수할 수는 없었다.복 씨 가문에서 이렇게 큰 기세로 출동한 것은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한편으로는 그 사람과 김 씨 가문의 균열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복 씨 가문의 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지금 싸우기도 전에 겁부터 먹고 데릴사위의 앞
“쿵 쿵 쿵!!”그때, 땅을 흔드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곧, 사람들은 소리의 근원을 알게 될 것이다.낮은 고도에서 무장헬기 10대가 지면을 향해 날아왔기 때문이다.10대에 불과했지만 무장헬기 한 대 아래에는 무기들이 살기를 비추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땅이 흔드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중심을 잃어갔다.“저기 봐!”제일 먼 곳에 있던 사람이 소리를 지르자 모두가 그곳을 쳐다보았다.시선 끝에 검은색의 거대한 물체가 나타나 그들이 타고 온 자동차를 순식간에 쇳조각으로 만들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의 얼굴에 핏기가 가셨다.전설에 따르면 군부대의 상징적 배치, 제일 강한 부대만이 조립할 수 있는 것도 이곳에 나타났다.무장한 장갑차 위에는 당도를 든 채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비록 사람은 많지 않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압박감은 쌓이고 또 쌓였다.“진짜.... 진짜 군부대 사람들이야...”이를 본 이일도와 그의 일행은 하나같이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이것은 결코 그들이 함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그들이 대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상대방이 사람이 많지 않다고 얕보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몇 백 명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일까?심지어 이런 상황에서 대적할 용기도 없었다.아무리 잘나가는 조직폭력배라고 하여도 군부대를 만나면 바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우리가 왜 이곳에 왔을까?잘 살고 있었는데...조직폭력배들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부 사람들은 놀라서 바로 바지에 오줌을 쌌고, 그 오줌 냄새가 진하게 전해졌다.그들은 단지 싸움을 하러 왔을 뿐이었다.하지만 무장헬기, 무장 장갑차가 함께 출동할 필요가 있었을까?많지 않은 무기들이었지만 그들을 쉽게 포위했다.복 씨 가문의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을 본 순간 한기가 온몸에 퍼져 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너무 무서워!군부대 사람들이 왜 나타났지?이건 대체 무슨 상황이야?복률의 안색이 어두워질 대로 어두
사람들 모두가 당황한 표정이었다.“쿠루룽!”거대한 무장 장갑차가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정지했다.장갑차 위에 있던 병사들이 한 발짝 씩 앞으로 다가왔다.몇 백 명의 사람들 뿐이었지만 천천히 걸어 나오는 기세가 너무 압도적이었다.“쿵 쿵쿵!”좁고 긴 당도의 칼끝이 땅에 닿더니 불이 붙었다.그 광경을 지켜본 이일도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이건... 군부대의 당도영, 군부대에서 전투력이 제일 강한 부대에요. 사람은 많지 않으나 한 명이 천명을 상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특전사 부대...”“당도영, 모두 출전한 걸까?”이일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설의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는 스스로 절망했다.사람이 많고 적고가 전쟁의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니다.진짜 중요한 순간, 군사들의 개인 능력과 단합 능력이 좋아야 한다.당도영은 천 명에 불과하지만, 당도영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군사들은 만 명 중 한명이라고 한다.이런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당도영 부대에서 10여 명만 와도 그들 같은 사람들을 해결하는 것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이다.복 씨 가문의 사람들 중 당도영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지금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절망에 빠진 표정이었다.당도영!전설 속의 군부대!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을까....“저...”온몸이 떨릴 정도로 놀란 복현이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세자... 세자...”몸을 부르르 떠는 그는 지금 도무지 생각을 정하지 못하였다.바로 그때, 당도영의 군사들은 그들과 10미터도 안 되는 곳에 멈춰 섰다. 단도의 거리만큼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군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근엄한 표정으로 손에 당도를 꼭 쥐었다. 날카로운 칼날은 추위에서도 빛을 냈다.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복 씨 가문과 조직폭력배는 순식간에 이 자리에 쓰러질 것이다.진정한 군사들 앞에서 조직폭력배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그저 지나가는 쓰레기일 뿐이다!군사들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던 복률은 허공에 있던 무장헬기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그들은 공중에서 가만히 떠 있었다.차가운 총기가 아래 있는 사람들을 겨누었다.이 장면은 당도영의 군사들이 주는 압박보다 더 큰 압박감이었다.이것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땅까지 도망칠 공간이 없는 것이다!너무 무서웠다!그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그때,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자홍 언니가 땅에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쳐들며 말했다.“저희는 복 씨 가문에 속았습니다. 저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그녀를 따라 무릎을 꿇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많아졌다.이일도가 복률을 짚으며 말했다.“모두 복 씨 가문에서 저지른 일입니다! 땅으로 저희를 유혹하여 시킨 일입니다!”“돈에 미친 저희는 아무것도 모릅니다!”“어르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모두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말을 마친 이일도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땅에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쳐들었다.사나이 대장부도 무릎을 꿇어야 한다면 망설이지 않는다.입만 살아있다면 절대 좋은 결과는 없다.“팍팍팍!”그의 부하들도 그를 따라 무릎을 꿇고 손을 번쩍 쳐들었다.곧이어 복 씨 가문의 경호원과 무사들도 복 씨 가문을 버리고 무릎을 꿇고 손을 쳐들었다.순식간에 20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움직이지 않았다.아직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는 사람은 복 씨 가문과 윤수인 정도였다.그들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싸늘한 시선과 차가운 칼날, 그리고 무릎을 꿇은 사람들이었다.그들은 무릎을 꿇어도 문제가 되었고 무릎을 꿇지 않아도 문제가 되었다.그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김예훈이 앞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복현.”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깜짝 놀란 복현은 몸을 흠칫 떨더니 오줌을 지렸다.그가 몸을 바들바들 떨며 김예훈을 쳐다보고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복률...”김예훈이 계속하여 이름을 불렀다.복률은 안색이 어두웠지만 진정하려고 온갖 힘을 쓰고 있었다.다만 아무도 보지 못했을 때,
바로 이때 군용 지프 한 대가 와서 멈춰 섰다. 이내 군복 차림에 망토를 두른 중년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묘지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이 사람은... 수령인가?”수령은 직책이 높은 편은 아니라 복씨 가문의 사람들은 수령을 보고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람은 당도 부대의 수령이다!당도 부대는 한국의 9대 최고 군대 중 하나이다!당도 부대의 수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군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존재이다.지금 이 순간, 복씨 가문 사람들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수령이 묘지를 향해 걸어오는 모습을 그들은 쭉 지켜보고 있었다. 이내, 그 장교는 김예훈 앞으로 걸어와서 인사를 했다. “경기도 군사 지역 당도 부대의 수령 박인철 인사드립니다! 당도 부대는 이미 집결 완료하였습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 놀라움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 박인철!그는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에서 경기도 군사 지역의 4대 전신의 우두머리로 불리고 있는 사람이다. 경기도의 일인자가 이 사람을 만나더라도 아마 공손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근데 이 사람이 지금 김예훈을 향해 예를 갖추었다?김예훈...도대체 무슨 신분이란 말인가?!상상할 수도 믿을 수도 없다!예로부터 귀족이라고 자부하며 군림해 온 복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런 큰 충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들의 보기에 김예훈은 찌질한 데릴사위이고, 기껏해야 그분의 대리인일 뿐이다. 그러나 눈앞의 이 광경은 그들의 추측이 틀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실에 가까운 진실에 대해 그들은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어보였다.. 이 순간, 복률은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걸 감추기라도 하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박인철의 행동은 그의 추측이 사실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김예훈, 바로 그 전설 속의 그분이다!이런 짐작을 한 복률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 만약 진작 이분의 신분을 알았다면 그는 절대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복현...”김예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복씨 가문의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예전부터 알고 싶어 했잖아, 내 신분이 뭔지?”“정씨 일가가 성남에 처음 왔을 때, 있었던 파티를 기억해?”“김세자가 파티에 참석한다는 건 틀린 말이 아니었어. 그는 파티에 참석했었어...”“내가 바로 그 김세자거든!”복현은 당연히 그날 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그는 명을 받고 정씨 일가의 사람들을 접대하러 그 자리에 갔었다. 김세자가 그 파티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복현은 엄청 설렜다. 드디어 전설 속의 김세자를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이 데릴사위 때문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정씨 일가는 김예훈을 가문의 죄인으로 여기고 있다. 김예훈 때문에 가문의 운세가 기울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 후, 정씨 일가는 가까스로 CY그룹의 도움을 받게 되었고 이 모든 건 정민아의 덕분이었다. 하여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정민아가 김세자의 숨겨둔 여자라고 의심했다. 하지만 숨겨둔 여인을 위해 김세자가 한 가문에 그런 도움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는가?복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왜 정민아한테 그런 대우를 해줬는지?왜 사람들이 정민아를 김세자가 숨겨둔 여인이라고 해도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은 척했는지?왜 김씨 가문에서 정씨 일가에 그렇게 큰 선물을 보냈는지?예전에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다들 알 것만 같았다. 왜냐하면 김예훈이 바로 김세자이니까!이것이 바로 김예훈이 감히 복씨 가문을 건드리고 복씨 가문의 사람들한테 묘지 앞에서 참회를 하라고 명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전설 속의 김세자는 단지 몇백조에 달하는 그룹을 만든 것만 아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김씨 가문은 이미 경기도에서 최고의 가문이었다!소문에 의하면 김예훈은 예전에 총감독관의 신분으로 군에 들어가서 당도 부대와 함께 전쟁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 전투에서 김세자는 선봉에 서서 당도 부대의 군사들을 이끌고 백만 명의 적들을 물리
김예훈이 오른손을 살짝 내리누르자 그의 동작과 함께 사방에서 울러 퍼지던 소리가 뚝 그쳤고, 바늘이 우수수 떨어졌다. 김예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복씨 가문을 사람들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상상도 못 했겠지? 데릴사위가 그것도 남한테 밟혀 사는 사람이 3년 전 이미 경기도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사람일 줄은. 오늘 내가 다시 돌아온 데 대해 누가 감히 날 막을 수 있겠나?”“아무리 복씨 가문이 대단하고 경기도의 일류가문이라고는 하나...”“애석하게도 당신들은 여전히 김병욱의 개일 뿐이야...”“김병욱도 아직까지 내 앞에 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데 당신들이 무슨 자격으로?”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듣고 있던 복씨 가문의 사람들은 기분이 상했다. 그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고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복씨 가문의 사람들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만약 가문의 명예가 걸리지 않았다면 그들은 진작에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당신처럼... 이렇게 대단한 인물이 왜 3년 전에는 김병욱 때문에 성남에서 쫓겨난 거야...”복세자인 복률은 역시 대범했다. 이 순간, 복씨 가문 그 누구도 감히 입을 놀리지 못한 상황에서 복률은 감고 있던 눈을 뜨며 차갑게 말했다. 다만 애석하게도, 그가 아무리 냉정한 척을 하더라도 그의 말투에서 그가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은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의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던 그들은 그의 발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복률, 무엇 때문인지 알고 싶어?”“너한테 그럴 자격이 있다면 내가 알려주지...”“근데 그 이유를 들은 사람은 죽어야 해!”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복률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바닥이 피가 나도록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한테 그럴 자격이 없었다!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그한테는 자격이 없었다!그는 3년 동안 김씨
복률이 무릎을 꿇는 순간 복씨 가문이 무너져 버렸다. 복씨 가문의 자부심, 복씨 가문의 자존심은 이 순간 사라져 버렸다. “터억!”“터억!”“터억!”복씨 가문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무릎을 꿇었다.그들은 진작에 버틸 수 없었다. 온몸의 식은땀이 옷을 적시는 순간 차갑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이분 앞에서 그들은 숨조차 쉴 자격조차 없었다.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이 광경을 지켜봤다. 복씨 가문의 사람들이 무릎을 꿇은 것에 대해 김예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내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윤수인을 쳐다보았다.“문호가 널 끔직이 사랑하고 자신의 전부라고 여긴 게 참 우스워.”“더 웃긴 건 넌 그를 배신했고 부귀영화를 위해 복씨 가문과 손을 잡은 것도 모자라 복씨 가문의 노리개로 전락하게 되었지!”“네가 이 모든 것을 누리고 있을 때, 문호는 지옥에서 울부짖고 있다는 생각 안 해 봤어?”“전에 똑바로 얘기한 것 같은데. 문호의 묘 앞에서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너희들이 어떻게 되는지...”“내 말이 말 같지 않은 거야?”“나...”윤수인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왕명호와 여성택은 이미 바지에 오줌을 쌀 정도로 겁에 질려있었다. 복씨 가문에서 제일 먼저 용서를 구한 사람은 뜻밖에도 복현이었다. “내가 잘못했어! 정말로 잘못했어! 진심으로 사죄할게!”“저희도 잘못했습니다! 문호 씨,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이들은 하나같이 남문호의 묘 앞에서 절을 했다. 특히 윤수인 세 사람은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끊임없이 절을 했다. “탕탕탕-”머리를 박는 소리는 엄청 컸고 그들은 피를 흘리면서도 감히 멈추지 못했다. 복현은 절을 하면서 김예훈한테 아부했다. “세자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정말 죽을 죄를 졌습니다!”복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입을 열었다. “김세자님, 당신은 저희가 숭배하는 분입니다!”“만약 당신이 김세자라는 걸 진작에 알았다면 우리 복씨 가문은 세자님의 휘하로 들어갔을 겁니다!”“예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