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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네가 뭐? 넌 항상 이런 식이야! 내 기분 따위는 안중에도 없지! 지금 넌 복씨 가문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어. 정씨 가문은 너 때문에 발목 잡히게 생겼고! 복씨 가문이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면 정씨 가문은 성남시에서 절대 살아남지 못해! 심지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어. 정말 우리를 죽여야 속이 시원해?”

정민아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예훈은 지금 해명할 수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명해도 절대 말이 통하지 않을 터였다.

“이제 어떡하냐?”

정동철은 머리가 아팠다.

옆에 서 있던 정지용은 이마를 ‘탁’ 치면서 말했다.

“해결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민아 누나랑 이혼시켜야 해요! 그래야만 우리 정씨 가문과 그의 관계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어요! 그래야만 우리 모두 안전해요!”

그 말에 정가을 등 사람들은 곧바로 반응했다.

“맞아요! 당장 이혼해요! 지금 당장! 그래야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어요!”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완전히 배척되었지만 그들도 이 일에서만큼은 정씨 가문과 같은 입장이었다.

정군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사고쳤으니 네가 해결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우리 모두 네가 이혼하길 바란다.”

임은숙도 냉랭하게 말했다.

“맞아. 당장 이혼해. 적어도 마음 편히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넌 우리 정씨 가문에서 지낼 자격이 없어!”

정씨 집안사람들은 다들 같은 입장이었다. 그들 모두 정민아와 김예훈이 이혼하길 원했다.

정씨 가문이 이토록 단결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김예훈이 단 한 순간이라도 정씨 가문에 있기를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김예훈은 그들의 생각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진지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바라보았다.

그가 신경 쓰는 건 정민아의 생각뿐이었다.

김예훈은 정민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아야, 넌 어떻게 생각해? 난 네 선택을 존중해.”

만약 정민아가 이혼하자고 한다면 김예훈은 거절하지 않고 정민아의 선택을 존중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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