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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난 결정했어요! 집안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난... 예훈이랑 정씨 가문에서 나갈게요! 앞으로 우리는 정씨 가문이랑 아무 관계도 없어요... 난 내 남편이랑 같이 역경을 이겨낼 거예요!”

정민아는 김예훈의 손을 꼭 잡고 그와 함께 앞으로 나섰다.

김예훈은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잠시 뒤에야 미소를 띠었다.

정민아는 역시 그의 아내다웠다.

그녀의 결정에 정씨 집안사람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

정군과 임은숙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한참 뒤, 정군이 욕을 내뱉었다.

“멍청하긴! 지금 뭐 하는 거야? 이혼해! 반드시 이혼해야 해! 네가 얼마나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할아버지도 이혼에 동의했잖아! 당장 쟤를 떠나야지. 설마 평생 저 기생충 같은 놈이랑 같이 살 거야? 넌 우리가 금이야 옥이야 길렀어. 그런데 네가 어떻게 그런 고생을 견뎌? 그건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게 아니야!”

정군은 주절주절 그녀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정민아는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뇨. 난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이혼할 생각이었으면 일찍 이혼했을 거예요. 왜 지금까지 기다렸겠어요? 할아버지, 복씨 가문이 우리에게 손을 쓸까 봐 두려운 건 알아요. 전 여러분들을 탓하지 않아요... 정씨 가문의 안전을 위해서 절 정씨 가문에서 내쫓아 주세요!”

“그건...”

정동철은 머뭇거렸다.

정민아가 그의 손녀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민아가 김세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정동철은 정말 어렵사리 김세자에게 연줄을 댔다.

혹시나 정민아를 내쫓는다면 CY그룹이 정씨 가문에 대한 지지를 즉각 회수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정씨 가문의 주식 통제권은 CY그룹에 있었기에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정씨 가문은 끝장이었다.

정동철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정지용이 다급한 표정으로 나서서 말했다.

“할아버지, 얼른 결정하세요! 정민아를 희생하고 우리 정씨 가문을 살려야죠!”

정지용은 우쭐해졌다. 정민아를 내쫓을 수만 있다면 그의 앞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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