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조차 태연하게 말하자 정씨 집안사람들은 화가 났다.“데릴사위 주제에 우리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요? 당신이 그렇게 잘났어요?”“정민아도 당신한테 실망했다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겠어요?”“정민아가 당신을 믿는 것 같아요? 아뇨, 정민아는 당신을 동정하는 것뿐이에요!”정동철은 그 말들을 듣자 안색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그는 김예훈과 정민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마음을 굳게 먹고 선포했다.“난 망설였어. 그런데 데릴사위인 네가 이렇게 자만할 줄은 몰랐다! 네가 우리 정씨 가문에서 엄청 대단한 줄 알아? 난 민아를 정씨 가문에서 내쫓을 거다! 앞으로 너희 둘은 정씨 가문과 아무 상관도 없어! 백운 그룹 대표 자리도 일단 내려놔. CY그룹과 얘기 마치면 그때 자리에서 완벽히 물러나! 이 일은 내가 직접 복씨 가문에 설명하고 언론에 공개할 거야! 김예훈, 정민아, 너희 둘은 앞으로 정씨 가문과 아무 관계도 없어! 너희가 친 사고니까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김예훈은 조용히 그 결정을 듣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정군과 임은숙은 실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능력 없는 놈! 쓰레기 같은 놈! 넌 너랑 네 아내도 보호하지 못해! 네 아내가 가문에서 쫓겨났는데 뭐가 이렇게 태연해?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김예훈은 정민아의 손을 잡고 떠났다. 떠나기 전 그는 덤덤히 웃어 보였다.“다들 오늘 결정을 후회하게 될 거예요!”“흥! 우리가 후회한다고? 말도 안 돼! 당신이 뭐가 그렇게 잘났어?”정지용은 김예훈을 손가락질하며 욕했다.“당신은 우리 가문의 재앙이야. 이제 당신은 우리 가문 데릴사위도 아닌데 뭘 아직도 잘난척하고 있어? 앞으로 마주칠 때마다 때려주겠어!”사람들은 냉소를 흘렸다.곧이어 성남시 언론은 정민아가 정씨 가문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보도했다.정씨 가문은 성남시의 새로 떠오르는 신예였고 정민아는 백운 그룹의 대표였다.그 사실이 발표되고 나서 잠깐 들썩였다.최근 정씨 가문이 꽤 많은 주목을 받고 있었기 때
프리미엄으로 돌아온 김예훈은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웃었다.“민아야, 넌 날 믿는구나.”“난 널 믿는 게 아니야. 그리고 네가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이 있잖아. 난 너랑 결혼했으니까 그냥 받아들이는 거야. 같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널 원망하지는 않아.”정민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고 김예훈은 웃었다.그는 오히려 며칠 뒤가 기대됐다.복씨 가문은 결국 대가를 치를 것이다.깊은 밤, 하은혜가 진실을 알아냈다며 갑자기 연락이 왔다.당시 사설탐정이 다른 사람의 뒤를 캐고 있을 때 우연히 영상 하나를 찍게 되었고 그 영상에 남문호의 죽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그 소식에 김예훈은 조심스럽게 방 안의 전등을 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차고로 향했다.한밤중이라 밤이슬이 맺혔고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은혜는 오피스룩을 입고 머리를 하나로 단정히 묶은 채 차 옆에 서서 김예훈을 기다리고 있었다.오늘 하은혜는 벤츠를 준비했다. 오프로드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차에 오른 뒤 하은혜는 나지막하게 말했다.“대표님, 3년 전 대표님께서 성남시를 떠난 뒤 대표님의 안전을 위해 대표님께 연락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 남문호 씨께서는 대표님께서 어떤 대책을 세우셨는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김씨 가문 쪽에서 대표님께서 준비해 둔 것을 빼앗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문호의 실력이 어떤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를 자신의 오른팔로 쓰지 않았을 거다.“김씨 가문은 남문호 씨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그 뒤로 어떻게 된 건지 그 사실이 복률 쪽에 알려졌어요. 복씨 가문은 그동안 누군가의 지원으로 부단히 성장했고 지금은 김씨 가문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실력을 갖췄어요. 만약 그들이 당시 대표님께서 남기신 것들을 얻게 된다면 복씨 가문은 단숨에 김씨 가문을 초월할지도 몰라요. 그러니 복씨 가문이 결연히 나서서 여러 가
증거뿐만이 아니다.김예훈은 지금 남문호가 어쩌다가 죽음을 선택하게 된 건지 알고 싶었다.이 사건에 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일들이 연루된 걸까?모두 확실히 조사할 생각이었다.곧이어 그들은 무척 호화로운 개인 저택에 도착했다.하은혜가 미리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김예훈은 그곳이 사설탐정사무소라는 걸 믿지 않았을 터다.문 앞에 서자 경비원이 다가와 차 안에 앉아있던 사람들을 차에서 내리게 한 뒤 검사를 받게 했다. 그것은 규칙이었다.하은혜가 작게 말했다.“대표님, 전 대표님 신분을 밝히지 않았어요!”“그래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차문을 열고 내렸다.뒤이어 경비원 여럿이 침착하게 걸어왔다. 퇴역한 군인들 같았는데 그들의 몸에서 살기가 은은히 느껴졌다.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이 차에서 내리자 잠시 뒤 여자 경호원이 나왔다.그들은 자세히 몸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두 사람을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그들의 차는 밖에 세워둬야 했다.정원에 들어선 뒤 누군가 그들을 지하통로로 안내했고 잠시 뒤 그들은 지하실의 큰 회의실 같은 곳에 도착했다.자단목으로 조각해 만든 클래식한 소파 맞은편에 한 중년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그의 앞에는 잔 대신 찻주전자가 놓여 있었다. 그는 홀로 술을 마시고 있었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그들의 냉담한 눈빛에서 그들이 고용병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대표님, 이분이 바로 사설탐정사무소의 사장님이십니다. 이 사설탐정사무소는 이름이 없지만 이분은 공진해 씨라고 아주 유명하십니다. 많은 스타와 재벌들도 이분을 두려워하십니다!”하은혜가 김예훈의 옆에서 말했다.김예훈은 공진해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다.공진해는 담배 한 모금을 쭉 빨아들인 뒤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씨,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이자 그분의 대변인이죠. 성남시에서 당신은 꽤 실력 있는 편이네요. 중요한 건 당신이 능력 없는 사람인 척하면서 줄곧
“천억? 비싸네요. 내가 알기론 당신의 그 영상은 그만한 가치가 없을 텐데요.”김예훈이 웃었다.“제가 당시 이 영상을 찍을 때 얼마나 큰 위험을 무릅썼는지 아세요? 그리고 전 다른 증거와 자료들도 줄 수 있어요... 이 배후에 연루된 건 엄청나요. 두 가문뿐만이 아니에요. 이 영상이 유출된다면 여러 가문에서 날 없애려고 할 거예요... 천억이면 비싼 편은 아니에요.”공진해는 난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하지만 동시에 그는 정보를 알려줬다. 이 일에 참여한 게 복씨 가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다는 걸 말이다.그리고 그의 손에는 다른 자료도 있다고 했다.그의 말에 김예훈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는 공진해를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그렇게 많은 걸 알고 있고 그걸 뒷받침할 자료까지 있다면 우연히 찍은 건 아니겠네요? 당시 그걸 찍었다는 건 사람을 구할 수 있었거나 혹은 당신도 거기에 참여했다는 걸 의미하겠죠...”말을 마친 뒤 김예훈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의 몸에서 살기가 내뿜어졌다.“끼기긱...”공진해 뒤에 서 있던 두 경호원이 동시에 앞으로 나서며 매서운 살기를 뿜어댔다.공진해가 명령을 내리면 곧바로 김예훈을 죽일 생각인 듯했다.공진해는 덤덤한 표정으로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당신은 그 사람의 대변인이죠. 당신의 뒤에 있는 사람은 엄청난 거물이라 저도 당신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무슨 짓을 할 생각이라면 난 당신을 죽이고 당신 뒤에 있는 사람과 얘기를 나눌 거예요. 그 사람은 아주 강하지만 이미 성남시에서 떠난 지 오래잖아요. 아닌가요?”공진해는 자신감이 넘쳤다.전설 속 그 사람을 꺼리기는 했으나 두려워하지는 않았다.김예훈은 공진해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공진해는 김세자의 일을 거론할 때도 기백이 넘쳤다.공진해가 정말 실력이 있거나 아니면 정말 멍청하다는 걸 의미했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멍청한 사람 같지는 않았기에 분명 실력이 대단할 것이다.김예훈은 자리에 앉은 뒤 차를 따라 한 모금 마셨다
“펑!”공진해는 테이블을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서서 김예훈을 향해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요? 감히 날 가지고 노는 겁니까? 오늘 여기서 한 발짝도 못 나가요!”“끼익-”순식간에 공진해 뒤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이 허리에 차고 있던 비수를 꺼내 들었다.이와 동시에 지하실의 문이 열렸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들어와서 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을 둘러쌌다.이 사람들은 모두 전쟁터에 나갔던 용병으로 전투력이 강하고 하나같이 몸에서 살벌한 기운이 넘쳐흘렀다.공진해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김예훈 씨, 어디 나가서 물어봐요, 이 성남시에서 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당신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고작 대리인 주제에 감히 나한테 이리 날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환장했습니까?!”공진해는 화를 벌컥 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그를 거역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너무 터무니없이 값을 부르니 내가 값을 깍는 거 아닙니까!”“그리고 난 성의를 다 보였어요, 보통이라면 이런 물건을 당사자한테 제공하는 건 값을 지불하지 않는 법이죠.”김예훈의 말을 듣고 공진해와 그의 경호원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몇백억짜리 물건을 200원에 가져가겠다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공진해는 위아래로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진심이에요?”“나 지금 진지해요, 200원 줄게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진지해요. 1000억 주고 이것들 가져가든가 아니면 이 자리에서 손목 발목을 내놓든가, 당신이 선택해요.”“허...” 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하은혜를 보며 말했다. “내 손발을 내놓으라고 하는군요. 이것 참 무섭게 되었습니다!”하은혜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대표님을 지켜드릴 겁니다.”두 사람의 대화는 공진해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연약한 여인이 이놈을 보호한다고?공진해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김예훈, 지금 나랑 장난
완벽할 정도로 균형이 잡혀 있는 김예훈의 근육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또한, 그의 몸에는 가로세로로 얽혀있는, 아주 옅어 보이는 흉터가 몇백 개는 더 있었다.흉터는 옅을수록 오래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일부 흉터는 심지어 10년 전에 생긴 상처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흉터들은 아무 이유 없이 생긴 것이 아니라 분명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체력 훈련을 하면서 생겼을 것이다. 용병이라도 몸에 이런 흉터가 열 개 정도 있으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김예훈의 몸에는 이런 옅은 상처가 적어도 수백 개는 되어 보였고 그 결과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웠다. 공진해는 큰돈 들여 고용한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꺼려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하고 있어? 겁먹은 거야?”“데릴사위 따위한테 겁을 먹은 거냐고?”“내가 오늘 너희들한테 밥 안 줬어?!”“저놈을 쓰러뜨리는 사람한테는 2억을 줄 거야!”그의 목소리와 함께 마침내 누군가가 더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돌격했다. “펑-”김예훈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한 용병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 용병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몸이 공중에 뜨더니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서 벽에 부딪혔고 계속 경련을 일으키며 일어나지 못했다. “영춘권."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공진해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권법을 십여 년간 연마하지 않은 이상 이렇게 큰 위력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다 같이 달려들어!”이때, 적수를 만났다고 생각한 다른 경호원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아악-” “커헉-”얼마 지나지 않아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고, 잠시 후 경호원들이 모두 거꾸로 날아와 하나같이 녹초가 되어 땅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멍해진 공진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의 이 광경을 바라보았다.“경기도의 영춘권법...”“소문에 의하면 다른 성씨를 가진 사람한테 전해졌다고 하던데...”“당신은 대리인이 아니라...
이내 동영상은 큰 TV에 연결되어 재생되었다. 영상 속, 제주도의 황폐한 공사장에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중 한무리의 사람은 복씨 가문의 사람들이었으며 복률은 그 현장에 없었고 젊은 남녀의 모습도 보였다. 김예훈은 그들을 눈여겨봤지만 이내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고 이내 그중의 한 여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윤수인.일류가문인 윤씨 가문의 일원이자 박문호의 여자친구. 박문호는 강가 쪽에 서 있었다. 끝으로 멀리 있는 다리 위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복씨 가문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돈주머니를 박문호 앞에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박문호, 우리가 알고 싶은 것에 대해 다 털어놓고 이 돈 가지고 여길 떠나든지 아니면 여기서 죽든지 네가 선택해...”“당신들... 내가 여기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박문호는 굳은 표정을 지은채 물었다. “내가 알려준 거야. 문호 씨, 문호씨가 어떻게 복씨 가문을 상대로 이길 수 있겠어? 그리고 복씨 가문에서는 우리한테 돈을 주기로 약속했으니 우리 체면을 세워준 거야. 더는 고집 부리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 윤수인이 박문호를 달랬다. “그래, 문호야, 우리를 생각해서라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어?”“우리도 너랑 오랫동안 함께했어, 우리한테 무슨 일 생기는 거 넌 그냥 두고 볼 수 있어?”“복세자는 우리한테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 모든 게 다 그 폐인이 한 짓이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 얼마나 수지가 맞는 거래야!”이 순간, 박문호는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여자친구와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친구들이 그한테 포기하라고 김예훈을 배신하고 설득하고 있다니.“너희들!”박문호는 창백한 얼굴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제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제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게 박문호는 믿을 수가 없었다. “박문호,
“너희들!” 박문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믿었던 친구가 이런 방법을 내세워 자신을 핍박하다니 그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저놈을 잡아라!” 복씨 가문의 사람이 명을 내렸다. 그 순간, 박문호는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눈을 감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던 그한테 이건 유일한 방법이었다. 동영상을 마지막까지 지켜보던 김예훈은 안색이 극도로 어두워졌다. 펑!김예훈은 주먹으로 옆에 있는 테이블을 내리쳤다!대리석으로 만든 단단한 테이블이 김예훈의 주먹으로 인해 사분오열되어 와르르 부서졌다!김예훈의 살기로 가득 채워진 방안은 상당히 차가웠다.그가 성남시를 떠난 지 사흘 만에 박문호가 이런 일을 당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사람들의 핍박하에 박문호는 그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공진해는 옆에 있는 김예훈을 보고 몸을 떨었다. 이제 그는 눈앞의 이 사람이 바로 전설 속의 그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 사람이 돌아온 것이다!그 사람의 손짓 한 번에 경기도 전체가 천지개벽할 수도 있다. 생각을 마친 공진해가 재빨리 입을 열었다. “보시다시피 박문호 씨가 강에 투신할 때 그를 핍박했던 사람은 바로 이 사람들입니다. 복씨 가문의 사람들, 윤수인 그리고 몇몇 사람들...”“저들은 눈에 띄는 인물이 아니라서 아마 모르실 겁니다. 다들 박문호 씨 절친한 친구들이었습니다...”“박문호 씨가 강에 투신한 후 이 사람들은 복씨 가문의 은혜를 입고 각자 회사를 차렸죠...”“특히 윤수인은 윤씨 가문의 사람으로 제일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공진해는 설명하면서 서류와 신문, 사진 등 증거들을 꺼냈다. “커억-”김예훈이 손에 든 찻잔을 가루로 만들어 버리는 것을 본 공진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리석을 부순 것보다 더 놀라웠다!“죽여버릴 거야!”“모두 다 죽여버릴 거야!”김예훈은 이를 갈며 말했다!이때, 너무 놀란 공진해는 무릎을 꿇었다. 화가 난 김예훈이 자신을 죽일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