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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선두에 서 있던 건달은 저도 모르게 몸을 돌렸고 그 순간 김예훈의 차게 굳은 표정을 보았다.

“미친, 넌 뭐야? 감히 날 막아? 죽고 싶어?”

건달이 본능적으로 협박했다.

“철컥.”

김예훈이 살짝 힘을 쓰자 건달의 팔이 부러졌고 그의 복부를 걷어차니 멀리 날아갔다.

건달은 바닥에서 계속 버둥거렸지만 비명만 내지를 뿐 일어서지는 못했다.

다른 건달들은 화가 난 표정으로 달려들었지만 다들 김예훈에게 걷어차여 날아갔다.

그들이 앓는 소리를 내며 뒷걸음질 치고 있을 때 맨 앞에 서 있던 건달이 큰 소리로 외쳤다.

“이 빌어먹을 노인네가 사람을 불러? 딱 기다려! 당신 오늘 죽었어! 용수 형님 이제 곧 오실 거야. 당신들 당신네 아들이랑 사이좋게 땅에 묻어줄게!”

건달들이 떠났으나 남문호의 부모님들은 절망에 빠진 얼굴로 두 눈을 감았다.

3년 동안 그들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그들은 이런 곳에 살면서 사회 최하층의 삶이 어떤 것인지 몸소 경험하게 되었다.

그들은 폐지를 주우며 겨우 입에 풀칠하고 사는데 이 구역의 우두머리는 계속해 그들에게서 보호비를 받았다.

용수 형님이라고 불린 그자는 수십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활개를 쳤다.

들은 바에 의하면 그는 사람도 여럿 죽였지만 감히 신고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달동네의 주민들은 그저 얌전히 보호비를 내는 수밖에 없었다.

보호비를 내지 않거나 늦게 내는 사람들은 된통 두들겨 맞는다.

그리고 지금처럼 누군가 용수의 부하들을 때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다.

남혁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본능적으로 말했다.

“도와줘서 고마워, 젊은이. 하지만 이곳은 자네 같은 사람이 올 곳이 아니야. 얼른 가도록 해! 잠시 뒤 저 사람들이 오면 떠나지 못할 수도 있어!”

이런 지경까지 왔지만 남혁수는 여전히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게 될까 걱정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저씨, 아주머니. 저예요! 저 김예훈이에요!”

김예훈은 과거 김세자라고 불렸고 사람들에게 왕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저도 모르게 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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