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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갑자기 출입문이 열린 것을 보고 정민아는 약간 멈칫했다. 그녀는 복현이 꽃다발을 들고 자신의 집에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정군과 임은숙은 사위 보는 표정으로 복현을 바라보며 머리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일어난 오해에 대해서는 부디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길 바래요. 오늘은 사과를 하는 동시에 민아 씨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찾아왔어요."

복현의 미소는 평소와 달리 아주 우아했다.

만약 그를 잘 아는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를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맞아요. 도련님이 사과를 하러 오신 건 저희의 영광이에요. 저희 정씨 일가가 도련님의 사과를 받을 처지는 아니잖아요?"

정지용은 뒤에서 입을 보탰다.

복현이 손을 슥 들자 두 사람이 선물 상자 몇 개를 들고 들어왔다.

정군의 선물은 값비싼 술이고, 임은숙의 선물은 명품 가방이었다. 이 선물들의 가격은 적게 쳐도 2천만 원 정도 할 것이다.

정군과 임은숙은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비록 복현과 약간의 오해가 있은 건 사실이지만 선물 앞에서 오해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도움이라고는 하나도 주지 못하는 데릴사위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민아 씨, 이건 제가 준비한 사과의 선물이니 부디 받아주세요."

복현은 우아하게 정민아의 손을 잡고 손등 키스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민아는 뒤로 물러가버렸다.

"우웩!"

김예훈이 갑자기 손을 내민 덕분에 복현은 마침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말았다. 그러자 김예훈은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징그러운 짓은 왜 해요?"

김예훈은 복현을 향해 말했다.

복현을 그를 조용히 바라보기만 할 뿐 대답을 해주지는 않고 정민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민아 씨, 생일 축하해요. 생일 선물과 다른 서프라이즈는 저녁에 준비되어 있어요. 오늘 밤은 무조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정민아는 약간 어색했다. 하지만 상대는 생일을 축하하러 왔고, 또 복씨 가문의 위상도 무서워서 그녀는 가짜 미소와 함께 머리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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