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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정군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다. 자신의 작은 딸이 김세자의 눈에 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부는 이미 신이 나서 며칠이나 밤을 새웠다.

만약... 큰 딸이 복세자의 눈에 들 수만 있다면 김예훈을 치워버리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두 명의 세자가 전부 사위가 된다는 것은 무한한 영관이었다. 때가 되면 이 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복세자보다 복현이 더 정민아를 마음이 들어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복세자가 결국 정민아를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복현 만으로도 충분히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정군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는 복현과 얘기를 나누며 그가 집안에서의 지위를 알아내려고 했다.

예비 사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기에 그들은 쉴 틈 없이 얘기를 나눴다.

반면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예훈은 위화감이 느껴져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이 모든 일이 다 너무 이상한 시기에 벌어졌다. 복현은 하필이면 정민아의 생일날에 마치 일부러 귀찮은 일이라도 당하고 싶은 것처럼 우연히 나타났다.

이게 과연 우연인지 누군가의 계략인지는 심사숙고가 필요했다.

'혹시 김청미가 꾸민 짓인가? 아니면 김병욱?'

김예훈은 더 이상 두 사람을 얕보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 가문의 사람이 진짜 복씨 가문을 조종했다면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었다.

최근 몇 년 간 복씨 가문의 발전 속도는 김씨 가문을 거의 따라잡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복씨 가문이 10년 안에 성남시에서 두 번째로 강한 가문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복씨 가문이 김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서 이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추측 또한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었고 김예훈은 쉽사리 믿을 생각이 없었다.

김예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정지용도 입을 다물고 있자 복현은 연설을 하는 것처럼 혼자 말을 했다.

"제가 복씨 가문의 세자는 아니지만 10여 개의 기업을 관리하고 있고 그 범위도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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