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1451 - Chapter 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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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8대 천왕 중 남은 사대 천왕은 쭉 이 대표 신변을 보호하던 이들이어서 죽은 사대 천왕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나지요. 거기에 태권도 삼대 거장까지 힘을 합치면 성남시뿐이겠어요, 어디. 경기도까지도 무서울 것 없네요. 7대 고수가 저한테 힘을 실어주면 한 손으로도 김세자, 그 인간 날려버릴 수 있겠죠!”안재석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걸려있었다.“그리고 죽은 천왕들이 김예훈의 술수에 기습당한 거라고 내가 얘기를 해놔서 지금 사대천왕들도 엄청 화가 나 있을 거예요.”“이야! 역시 대단해요!”곽영현은 손뼉을 치며 크게 웃어 보였다.“재미난 구경을 하려고 성남에 와 본 건데, 제가 기대 이상의 대단한 구경을 하게 생겼네요. 이번 일만 성사되면 성남뿐만 아니라 우리 진주에서도 안 사장님을 우러러 받들어 모셔야겠네요!”분명히 안재석 같은 인도 세력은 곽영현의 안중에도 없다. 하지만 성남시를 뚫고 들어가려면 스스로 나서주는 졸개가 필요한 이 상황에서 몇 마디 말로 그를 추켜세우는 것쯤이야 별로 어려운 게 아니었다.“말씀 참 감사하네요!”안재석은 빙그레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바로 말머리를 돌렸다.“그래서 말입니다. 곽 도련님 주위에서 저를 좀 도움 주셔야겠어요. 우리가 인도에서 와서 외교 면책권은 있다지만, 김세자 그 인간이 경기도 관아와의 관계가 막역하니 우리한테 당하면 너 나 할 것 없이 다들 감싸고 돌 게 뻔하니까, 곽 도련님이 최소한 기관 쪽은 막아 주셨으면 좋겠네요. 일이 잘 마무리되면 청별 그룹도 입 싹 씻고 그러진 않아요. 당연히 같이 잔치를 치러야죠. 경기도를 양분할지 삼분할지 결정권은 그때 가서 그대 손에 맡길게요.”“걱정하지 말고 진행하시죠. 여기 진주 4대 가문은 안 대표 편에 서 있어요.”곽영현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미소를 띠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하정민과 공문철은 이런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것이고, 양정국과 왕태호와 같은 인물이야 뭐 안 대표가 상대하기에 너무 식은 죽 먹기 아닌가요?”양정국과 왕태호가 성남시에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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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2화

안재석과 곽영현 둘이 음모를 꾸미고 있는 동안, 집으로 돌아온 정소현에게 발목 잡힌 김예훈은 며칠 뒤 대학에 같이 가달라는 매달림에 시달리고 있었다.정소현은 무슨 생각인지 전국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결국엔 성남시에 남아서 대학에 다니기로 했다. 학교도 이미 기성대로 선택해 놓은 상태였다. 기성대학교도 10대 명문이지만, 정소현 입장에서는 집과 가까워서 친숙해서 그런지 후보명단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서 기성대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김예훈도 자연스레 응원하는 입장이었다. 김예훈은 특별히 기성대 일인자 주현강 총장한테 전화도 넣었고 부탁도 해뒀다.얼마 뒤 김예훈의 기억 저편에 잊고 있던 한 여인이 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정소현 고삼 담임 이예운 선생님이다.이예운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소현이가 요즘 수업이 너무 뒤처진 상태라 기성대에 가려면 수업 보충도 그렇고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선생님 의견을 듣고 김예훈은 일말의 고민도 없이 곧장 정소현의 손을 잡아끌고 1층으로 내려가서는 차에 태워서 학원으로 향했다.집에 돌아온 김예훈은 샤워를 다 하고 막 쉬려는 순간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기 너머로 하은혜의 조금은 심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대표님, 시간 늦었는데 죄송합니다. 꼭 말씀드려야 할 소식이 있어서요.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안재석 사장이 성남시에 들어 온 지 며칠 되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다고 합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이형택한테 진작에 말했는데도 청별에서 감히 경기도에 발을 디딘다? 열이면 열 내가 다 밝아 버릴 거라고 분명히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하은혜가 진지하게 대답했다.“대표님, 이형택이 죽었는데, 그게 이대정이 직접 손을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을 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안재석이 마냥 광기 어린 인물이라서 대표님께 피해가 갈까 봐 걱정됩니다.”김예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이번 경매장에서 체면도 구겼겠다 화도 났겠고 그 성격에 지금까지 당한 거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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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3화

김예훈의 걱정스러운 말에 하은혜는 멍해 있다가 한참 뒤에야 웃음을 터뜨리더니 말했다.“대표님, 방금 같은 말씀은 그분 앞에서는 절대 하지 마세요. 저를 죽이라고 할 수도 있어서 겁나네요.”김예훈은 코웃음을 치더니 말했다.“정민아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글쎄요.”하은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이었다.“여자는 여자가 제일 잘 알아요. 모든 일에는 지나치면 안 되는 도라는 게 있잖아요. 내 남자라면 방금 건 누구라도 못 참아요.”하은혜의 말에 김예훈은 사레가 들렸고 머쓱한지 손으로 코를 만지작거렸다. 사람 참 무안하게 굳이 말해도 꼭 진짜 뭐가 있는 것처럼 말하니까 머쓱했다.통화 중이던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고 분위기가 참 어색했다. 한참 정적이 흐른 뒤하은혜가 불현듯 뭐가 생각났던지 그 침묵을 먼저 깼다. “대표님, 머지않아 저는 먼 길을 떠나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가면 아마 서너 달은 걸릴 것 같습니다... 업무는 걱정하지 마세요. 미리 부대표님에게 인계 해놓겠습니다. 회사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겁니다.”김예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먼 길? 어디로 가는데요?”하은혜는 웃으며 답했다.“일신상의 사유입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겠습니다. 대표님께서 저 없다고 제 생각 할까 봐 미리 말씀드려요.”말을 마친 하은혜는 가볍게 웃어 보이며 빠르게 통화를 끊어버렸다. 통화를 마친 하은혜는 눈앞의 빨간 편지를 쳐다보았고 아리따운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표정은 조소가 엿보였다.핸드폰을 들고 있던 김예훈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오늘따라 하은혜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지만 도대체 뭐가 잘못됐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쾅쾅!”그때 겨울밤의 연막 아래 천둥 같은 폭음소리가 크게 울렸고 성남의 밤은 순식간에 번쩍였다. 다음날, 김예훈은 변함없이 늘 하던 대로 행동했다. 여전히 정민아가 출근을 한 뒤에야 집을 나섰다. 저녁 무렵, 그는 새로 임명된 보안 팀장을 곁에 두고 밖으로 향했다.어느 외진 골목에 다다랐을 때, 김예훈의 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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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이선우는 어안이 벙벙하더니 이내 코웃음을 쳤다.“거만하기 짝이 없네. 당신 뒷배가 박인철, 오정범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어. 그런데 이를 어쩌나. 아쉽게도 박인철은 경기 국방부 전선에 소동이 있을 거라 그쪽에 발이 묶일 테고, 오정범이는 지금 자기 몸 하나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일 텐데.”이선우의 얼굴에는 잔혹한 미소가 스쳤다.“박인철이 자리를 비우게 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고, 오정범은 우리 애들 백여 명이 이미 발을 묶어 뒀지. 지금 당장 목을 칠 수 있다는 얘기지.”김예훈은 가타부타 말없이 웃음을 지었다.“백여 명씩이나 보내면서 오정범의 이력 조사는 제대로 안 했나 보네. 암만 퇴역 군인이라도 당도 부대를 나온 사람인데 일개 꾼 백여 명이 상대가 된다고 생각했나 보지? 실력을 따지면 군사장급은 되어야 상대가 될까 말까 한데.”이선우는 비웃어 보이며 말했다.“이봐 김 씨. 우리도 확인 다 하고 움직여. 조사조차 제대로 안 했을까 봐. 거기 간 애들 다 우리나라 군대 나온 애들이고 군사장급은 몰라도 거기 다들 장군들이야!”“오정범이 암만 날고 기어도 그 많은 상대를 어떻게 이겨, 못 이겨.”“박인철인 줄 아나 봐.”“박인철이 와도 무신 급 손들이 많아서 우리가 그냥 막을 수 있다고. 더구나 박인철이 든, 오정범이든 그들의 생사가 우리 관심사가 아니라서. 알지? 우리가 죽이려는 건 김세자 당신이야. 당신만 죽이면 성남이든 경기든 우두머리 없는 오합지졸일 텐데 여기는 우리가 접수할 것이고 우리 천하가 되는 거야.”이선우는 말 다 하고 비슷한 일을 너무 많이 경험해 봤다는 듯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선우는 김세자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이혁은 안색이 수없이 변하더니 김예훈을 호위하며 외쳤다.“당신들 함부로 하지 마. 경찰에 신고할 거야!”비록 이혁도 김예훈이 잘 싸운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문제는 이런 망명객들을 상대로 싸운다는 게 걱정이 앞섰다.“경찰?”이선우의 표정은 온통 비아냥거림뿐이었다.“얼마든지 신고해. 한 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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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예상 밖의 광경에 놀라 이선우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는 김예훈이 진작에 판을 짰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 순간 이선우는 악바리와 같이 소리쳤다.“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총포 쏘고 무조건 죽여!”이선우의 명령과 함께 서른여 명의 사내는 허리춤에서 총기를 꺼내 들었다.“탕. 탕. 탕.”큰 총성이 들리더니 조금 전까지 김예훈에 총포를 겨누던 사내들이 하나둘씩 소리 없이 쓰러져 나갔다. 그들의 미간에는 작은 총알구멍이 하나씩 박혀있었다. 이선우의 안색이 말이 아니게 변했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검은 정장의 꾼들 사이로 서서히 길이 터지더니 껄렁껄렁하게 걸어 나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그를 알아본 이선우의 안색은 잿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오정범, 잡혀 있어야 할 사람이 어떻게 나온 거지?”분명히 여기 오기 전에 오정범을 포위 공격하게 백여 명을 보냈는데, 말도 안 되게 이렇게 멀쩡하게 눈앞에 나타나 있으니, 이선우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당신네 그 정도 수는 김 대표님이 진작에 읽었지. 정말 잡혀 있는 게 나라고 생각해?”오정범은 손에 든 소음총을 훅하고 불더니 말을 이었다.“재밌는 사실을 말해 주자면, 당신들이 잡아 논 사람은 박인철이야.”“뭐? 말도 안 돼!”이선우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난색을 보였다.김예훈은 담담하게 골목길 저편을 향해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신호를 읽은 오정범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몸을 움직였고 곧장 이선우를 발로 걷어차서 바닥에 눕혔다.이선우는 막아낼 겨를도 없이 발에 치여 몇 바퀴 뒹굴어 벽에 부딪혔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오정범은 이선우의 앞에 서더니 그의 얼굴을 밟고 담담하게 말했다.“이 정도 재주로 감히 우리 대표님을 직접 상대해? 안재석이도 다 살았네.”말을 마치고 오정범은 이내 공손한 얼굴로 김예훈을 향해 물었다.“김 대표님, 죽여요? 살려요?”“죽여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답했다.오정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허리춤의 당도 칼자루에 오른손을 올렸고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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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6화

“오늘 아무도 여기서 못 나가!”일본 검사가 오정범을 발로 차서는 김예훈 앞으로 보냈다. “김 대표님, 실망하게 해서 죄송합니다.”오정범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겨우 일어났다.“먼저 가십쇼. 이곳은 제가 막겠습니다.”“당도 부대에 있은 시간이 짧았으니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죠. 그래도 이 정도면 잘해준 편입니다.”김예훈이 손을 뻗어 오정범의 어깨를 두드렸다.“오늘 같은 기회는 드문데, 제가 직접 보여드리죠.”오정범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의 눈은 살짝 흥분한 듯 보였다. 이번 생에 가장 후회하는 일이 있다면 바로 먼저 퇴역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총사령관님이 직접 보여주겠다고 하니 감격스러웠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 지경이다!옆의 이선우는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김세자,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이분이 누군지 알아? 이분은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8대 천왕 도천후 님이시다! 네가 감히 상대할 만한 분이 아니라고! 도천후 님은 한 번에 널 두 동강 낼 수도 있어!”도천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보며 얘기했다.“참 용감하군. 너의 용기를 높게 사서 고통 없이 한 방에 보내주지.”도천후는 김예훈을 향해 검을 빼어 들었다.그러자 오정범 등 사람들은 처음으로 몸을 짓누르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다.마치 형체가 있는 살기 같았다.“그렇다면 나도 한 방에 보내주지.”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오정범 손에서 당도를 받아서 들었다.“정범 씨, 잘 보세요. 우리 당도 부대의 당도는 이렇게 쓰는 겁니다...”김예훈은 가르침을 전수하듯 얘기했다.그 맞은 편의 도천후는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여전히 차갑게 그를 지켜보았다. ‘언제부터 저딴 사람도 허세를 부릴 줄 알게 된 거지?’그리고, 도천우는 바로 검을 빼어 들고 앞을 향해 베어버렸다.“죽으려고 작정한 모양이군! 그렇다면 당장 해치워 주지.”말이 끝나게 무섭게 김예훈이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김예훈이 손안의 당도를 빠르게 휘두르자 눈에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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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7화

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도천후를 베어버리던 그 시각 경기대학교 입구. 정소현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김예훈의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형부 점점 너무하네! 내 전화도 안 받아?!”정소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와 같이 학교를 돌아보기로 했으면서 아직 오지 않는다니. “안녕하세요, 혹시 정소현 학생입니까?”이때, 키가 훤칠하고 깨끗하게 생긴 남자가 정소현 곁으로 와서 예의 있게 입을 열었다.“네, 그런데 그쪽은...”“아, 저는 경기대학교의 학생입니다. 선생님께서 저에게 정소현 양을 데리고 학교를 돌아보라고 했습니다.”남자는 웃으면서 얘기했다.정소현은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저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웃으며 얘기했다.“이건 추천서입니다. 보시면 알 겁니다.”정소현은 그 추천서를 보기 위해 고개를 내밀었다. 하지만 남자가 바로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더니 바로 정소현의 얼굴을 막아버렸다. 머리가 어지러워진 정소현은 온몸에 힘이 풀려 말도 나오지 않았다.남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손을 홱 저었다. 그러자 토요타 한 대가 그 앞에 와서 섰고 그들은 이내 정소현을 차에 태웠다. 뒤에서 정소현의 담임인 이예운이 마침 교문에서 나오며 그 장면을 보맀고 너무 놀라 몸이 흠칫 굳은 그녀는 이내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 “당신들 뭐 하는 사람이야! 지금 뭐 하는 거야!”하지만 그 차량은 전혀 그녀를 개의치 않고 자리에서 유턴하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성남의 교외. 담담한 표정의 김예훈 앞에는 시체 한 구가 있었다.박인철은 당도를 거두어들이고 허리를 굽히며 김예훈에게 얘기했다. “김 대표님, 이 사람들의 신분은 이미 조사했습니다. 다 인도에서 온 퇴역 군인들입니다.”“알겠다.”김예훈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천천히 안재석에게 손을 쓰려고 했지만, 안재석이 계속해서 김예훈을 건드리며 선을 넘으려고 하니 김예훈도 더 이상 봐줄 수가 없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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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8화

성남의 강중구 별장.이곳은 개발된 지 꽤 오래된 별장 단지였다. 안에는 별장이 딱 한 채 있었는데 반도에 우뚝 솟아올랐고 주변의 지세들이 험악했기에 마치 보루 속의 궁전 같았다. 별장 밖은 기다란 담장이 있었고 담장 밖에는 철조망까지 있어 딱 봐도 경비가 삼엄해 보였다.입구에는 열댓 명이 지키고 있었는데 다 덩치가 크고 건장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같이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인도에서 퇴역한 군인들 같았다.차는 별장 문 앞에 멈춰 섰다. 김예훈과 박인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외투를 차에 벗어두었다. 오늘 밤 이곳은 피로 물들 것이니 깨끗한 옷 한 벌쯤은 남겨둬야 하지 않는가. 박인철은 칼집마저 차에다 두고 한 손으로 칼을 들고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뒤를 따랐다. 오늘 박인철은 마치 총사령관을 따라 유라시아 전쟁터를 누비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때의 그는 당도 부대의 대장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군인이었다. “이곳은 사유지다. 침입하는 자는 모두 죽여버린다!”앞에서 네 명의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나타났다.“이곳은 우리 인도의 영지다. 꺼져!”“하.”박인철은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당도로 그들을 베었다. 하지만 검날이 아닌 검날의 반대 면으로 베었을 뿐이었다.쿨럭.네 명의 그림자가 그대로 날아가더니 강철로 된 대문에 부딪혀서 쓰러졌다.“미친, 죽으려고 작정했어?!”몇 명이 소리를 지르며 더 나왔다.박인철은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인도의 고수들 얼굴에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 드러났다. 이윽고 그들은 그 표정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인도의 정예라고 하는 사람들이 박인철 앞에서 일격에 쓰러지다니.“뭐 하는 사람이냐!”밖의 움직임을 들은 사람들이 별장 안에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망가진 대문을 보고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바로 허리춤의 총을 꺼내 들었다.“악!”그 사람들이 총을 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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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화

이때 별장 건물 안의 정예들도 수상한 움직임을 읽었다. 그들은 사방에서 나타나 총과 칼을 꺼내 들고 사이렌을 울렸다.스윽.박인철은 차가운 얼굴로 먼저 나서서 달빛 아래 빛나는 검을 휘둘렀다. 총으로 김예훈을 조준하려던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1분 후, 김예훈과 박인철 옆에는 거의 50명 정도의 사람들이 쓰러졌다.시체가 땅을 뒤덮었고 피가 강처럼 흘러내렸다.3분 후, 김예훈과 박인철은 건물의 입구에 도착했다.이때 별장 안에 있던 고수들이 모두 뛰쳐나왔다. 수많은 총과 검이 김예훈과 박인철을 노리고 있었다.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안재석, 나오라고 해.”“감히, 네까짓 게 안재석 님을 함부로 불러?”도복을 입은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김예훈을 향해 호통을 쳤다.“감히 우리 청별 그룹의 구역에 와서 난동을 피우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짝.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서 뺨을 후려쳤다.남자의 표정이 확 변했고 몸은 뒤로 날아가 버렸다.그가 반응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김예훈의 손바닥은 바로 남자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남자의 머리는 퍽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믿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게 되었다.그는 8대 천왕 중 전설 속 철두공을 수련한 강민상이었다. 그의 머리는 매우 단단해서 벽을 부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김예훈에 뺨을 맞고 바로 쓰러져 버렸다.김예훈은 그런 강민상을 쳐다도 보지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다시 한번 얘기한다. 안재석 나오라고 해.”그러자 또 다른 사내가 도복을 입은 채 나타났다. 그의 머리는 매우 길었는데 조선시대의 선비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그는 바로 많은 사람을 뛰어넘고 자신만만하게 김예훈 앞에 나섰다. 미간을 살짝 찡그린 박인철은 이미 상대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내 이름은 호종윤이다. 8대 천왕 중 두번째로 센 사람이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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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뺨 몇 대에 인도 8대 천왕의 리더이자 최고 실력자인 천용선은 그 자리에서 바로 쓰러졌다.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천용선이었다.그녀는 8대 천왕 중의 최고로서 인도에서도 막 나가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뺨을 맞고 그대로 죽어버리다니.그 모습을 본 인도의 정예 인원들은 모두 낯빛이 잿빛으로 변했다.김예훈 앞에서 무기를 들 용기조차 잃어버렸다.김예훈은 담담하게 휴지를 꺼내 손을 닦으며 얘기했다.“마지막으로 얘기한다. 안재석, 나와. 그렇지 않으면 여기 사람들 다 죽게 될 거야!”장내는 적막만이 남았다.그들은 성남에서 감히 그들의 별장에 쳐들어와 일방적인 살인 같은 대학살을 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게다가 들어와서 안재석을 부르며 나오라고 하지 않는가!별장 안의 분위기는 삽시에 얼어붙었다.누군가는 놀랐고 누군가는 마음이 무거웠으며 누군가는 이를 갈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입을 열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안재석을 부른다면 그들은 상대방이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안재석은 인도 태권도 일인자인 박용진의 직속 제자이고 또 인도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부사장이니까. 이런 사람은 지위가 높아서 기관의 일인자가 그를 만날 때도 예의를 차리는 편이었다.눈앞의 김예훈 같은 자식이 아무렇게나 껄떡대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별장을 지키던 8대 천왕 중의 세 명이 바로 죽었다. 그것도 뺨을 맞고 죽었다. 그래서 이들은 김예훈에게 이렇게 나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 사람들은 지나가는 개가 아니라 인도의 천왕 들이다! 인도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수들이란 말이다! 하지만 김예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니 정예 인원들이 멘붕 오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놀라운가! “이래도 안 나온다고? 그럼 내가 직접 들어가지. 너희 인도인들은 항상 이래. 평소에는 떵떵거리며 살다가 중요할 때는 또 겁쟁이처럼 숨어있지. 그러고도 태권도 일인자의 직속 제자라고? 박용진이 뭘 가르친 거야? 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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