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 강중구 별장.이곳은 개발된 지 꽤 오래된 별장 단지였다. 안에는 별장이 딱 한 채 있었는데 반도에 우뚝 솟아올랐고 주변의 지세들이 험악했기에 마치 보루 속의 궁전 같았다. 별장 밖은 기다란 담장이 있었고 담장 밖에는 철조망까지 있어 딱 봐도 경비가 삼엄해 보였다.입구에는 열댓 명이 지키고 있었는데 다 덩치가 크고 건장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같이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보아하니 인도에서 퇴역한 군인들 같았다.차는 별장 문 앞에 멈춰 섰다. 김예훈과 박인철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외투를 차에 벗어두었다. 오늘 밤 이곳은 피로 물들 것이니 깨끗한 옷 한 벌쯤은 남겨둬야 하지 않는가. 박인철은 칼집마저 차에다 두고 한 손으로 칼을 들고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 뒤를 따랐다. 오늘 박인철은 마치 총사령관을 따라 유라시아 전쟁터를 누비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때의 그는 당도 부대의 대장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군인이었다. “이곳은 사유지다. 침입하는 자는 모두 죽여버린다!”앞에서 네 명의 남자가 기세등등하게 나타났다.“이곳은 우리 인도의 영지다. 꺼져!”“하.”박인철은 가볍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당도로 그들을 베었다. 하지만 검날이 아닌 검날의 반대 면으로 베었을 뿐이었다.쿨럭.네 명의 그림자가 그대로 날아가더니 강철로 된 대문에 부딪혀서 쓰러졌다.“미친, 죽으려고 작정했어?!”몇 명이 소리를 지르며 더 나왔다.박인철은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꽉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인도의 고수들 얼굴에는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 드러났다. 이윽고 그들은 그 표정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인도의 정예라고 하는 사람들이 박인철 앞에서 일격에 쓰러지다니.“뭐 하는 사람이냐!”밖의 움직임을 들은 사람들이 별장 안에서 뛰쳐나왔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망가진 대문을 보고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바로 허리춤의 총을 꺼내 들었다.“악!”그 사람들이 총을 쏘기
이때 별장 건물 안의 정예들도 수상한 움직임을 읽었다. 그들은 사방에서 나타나 총과 칼을 꺼내 들고 사이렌을 울렸다.스윽.박인철은 차가운 얼굴로 먼저 나서서 달빛 아래 빛나는 검을 휘둘렀다. 총으로 김예훈을 조준하려던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1분 후, 김예훈과 박인철 옆에는 거의 50명 정도의 사람들이 쓰러졌다.시체가 땅을 뒤덮었고 피가 강처럼 흘러내렸다.3분 후, 김예훈과 박인철은 건물의 입구에 도착했다.이때 별장 안에 있던 고수들이 모두 뛰쳐나왔다. 수많은 총과 검이 김예훈과 박인철을 노리고 있었다.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안재석, 나오라고 해.”“감히, 네까짓 게 안재석 님을 함부로 불러?”도복을 입은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 나오며 김예훈을 향해 호통을 쳤다.“감히 우리 청별 그룹의 구역에 와서 난동을 피우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거야?!”짝.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앞으로 나서서 뺨을 후려쳤다.남자의 표정이 확 변했고 몸은 뒤로 날아가 버렸다.그가 반응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었다.김예훈의 손바닥은 바로 남자의 얼굴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남자의 머리는 퍽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믿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게 되었다.그는 8대 천왕 중 전설 속 철두공을 수련한 강민상이었다. 그의 머리는 매우 단단해서 벽을 부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김예훈에 뺨을 맞고 바로 쓰러져 버렸다.김예훈은 그런 강민상을 쳐다도 보지 않고 담담하게 얘기했다.“다시 한번 얘기한다. 안재석 나오라고 해.”그러자 또 다른 사내가 도복을 입은 채 나타났다. 그의 머리는 매우 길었는데 조선시대의 선비 같은 느낌이 물씬 났다. 그는 바로 많은 사람을 뛰어넘고 자신만만하게 김예훈 앞에 나섰다. 미간을 살짝 찡그린 박인철은 이미 상대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내 이름은 호종윤이다. 8대 천왕 중 두번째로 센 사람이지.”호
뺨 몇 대에 인도 8대 천왕의 리더이자 최고 실력자인 천용선은 그 자리에서 바로 쓰러졌다.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천용선이었다.그녀는 8대 천왕 중의 최고로서 인도에서도 막 나가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뺨을 맞고 그대로 죽어버리다니.그 모습을 본 인도의 정예 인원들은 모두 낯빛이 잿빛으로 변했다.김예훈 앞에서 무기를 들 용기조차 잃어버렸다.김예훈은 담담하게 휴지를 꺼내 손을 닦으며 얘기했다.“마지막으로 얘기한다. 안재석, 나와. 그렇지 않으면 여기 사람들 다 죽게 될 거야!”장내는 적막만이 남았다.그들은 성남에서 감히 그들의 별장에 쳐들어와 일방적인 살인 같은 대학살을 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게다가 들어와서 안재석을 부르며 나오라고 하지 않는가!별장 안의 분위기는 삽시에 얼어붙었다.누군가는 놀랐고 누군가는 마음이 무거웠으며 누군가는 이를 갈고 있었다. 하지만 다들 입을 열지 않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이렇게 안재석을 부른다면 그들은 상대방이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안재석은 인도 태권도 일인자인 박용진의 직속 제자이고 또 인도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부사장이니까. 이런 사람은 지위가 높아서 기관의 일인자가 그를 만날 때도 예의를 차리는 편이었다.눈앞의 김예훈 같은 자식이 아무렇게나 껄떡대도 되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지금, 별장을 지키던 8대 천왕 중의 세 명이 바로 죽었다. 그것도 뺨을 맞고 죽었다. 그래서 이들은 김예훈에게 이렇게 나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 사람들은 지나가는 개가 아니라 인도의 천왕 들이다! 인도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수들이란 말이다! 하지만 김예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니 정예 인원들이 멘붕 오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놀라운가! “이래도 안 나온다고? 그럼 내가 직접 들어가지. 너희 인도인들은 항상 이래. 평소에는 떵떵거리며 살다가 중요할 때는 또 겁쟁이처럼 숨어있지. 그러고도 태권도 일인자의 직속 제자라고? 박용진이 뭘 가르친 거야? 숨는
말을 마친 안재석이 가볍게 손뼉을 치자 별장 주변에 숨어있던 백여 명의 인도 정예 인원들이 뛰쳐나왔다. 이들은 모두 안재석의 수행 경호원이었는데 하나 같이 태권도 고수처럼 도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숙련된 동작으로 안재석을 중앙에 보호했다. 그리고 총을 든 인도 정예 인원들이 살기등등하게 뛰쳐나왔다. 그들은 이미 안전장치를 해제한 채 바로 총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곧이어 검은 태권도 도복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별장에서 나왔다. 그 남자는 한 손에 붕대를 쥔 채 걸어오면서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동시에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말로 하기 어려운 진중함이 있었다. 그는 바로 인도 태권도 3 대장 중의 박세형이었다. 그리고 김예훈과 박인철의 등 뒤에도 똑같은 도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손이 매우 크고 거칠었는데 손에 양주를 들고 껄렁거리며 등장했다.하지만 그에게서도 똑같은 살기가 느껴졌다.이는 인도 태권도 3 대장 중의 정원기였다.두 사람은 태권도 실력으로 말하자면 신과도 같은 존재로서 다들 무신 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그런 사람들이 앞뒤로 압박해 오니 얼마나 두려울까!자리에 굳어있는 김예훈과 박인철을 본 안재석은 마음속으로 웃으며 차갑게 김예훈을 노려보았다.“김세자, 정말 경기도가 네 구역이라고 생각해? 다 네 뜻대로 될 거로 생각하는 거야? 전에 투자 유치 대회의 일도 아직 복수하지 못했는데 네가 알아서 찾아올 줄이야. 청별 그룹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안재석은 차가운 표정으로 호통을 치듯 얘기했다.김예훈은 마찬가지로 차갑게 대답했다.“안재석, 쓸데없는 말은 그만 해. 쓸모없잖아. 오늘 밤 죽고 싶지 않으면 정소현을 풀어줘. 만약 정소현의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이곳의 모든 사람은 다 죽어야 할 거야.”김예훈의 시선은 날카로웠다.“정소현?”안재석은 잠시 멈칫거리고 이내 크게 웃었다.“그렇군, 정소현을 찾으러 온 거였어!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일인걸. 내가 아무렇게나 납치한 여자가 그 대단
안재석의 얼굴에는 잔인한 웃음이 드러났다. 그는 인도에서 높은 신분이었고 청별 그룹에서도 심상치 않은 사람이다.하지만 오늘 밤, 김예훈은 계속해서 그의 한계에 도전하듯 선을 넘어버렸다.그가 데려온 천왕들을 해치워 안재석의 체면을 크게 깎아버렸다.이제 그 설욕을 갚아줄 기회가 생겼으니, 안재석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었다.정소현은 얼굴을 감싸 쥐고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이 사람들이 왜 자신을 납치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그러던 정소현의 두 눈이 빛났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것처럼 김예훈을 보고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형부!”정소현의 모습을 본 김예훈의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김예훈도 아까워서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 정소현을 이런 꼴로 만들어 버리다니. 안재석은 죽어도 쌌다.김예훈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가볍게 얘기했다.“소현아, 괜찮아?”정소현이 애써 웃으면서 얘기했다.“형부, 전 괜찮아요.”김예훈이 정소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큰 상처가 없는 것을 보고 겨우 한숨을 돌렸다.“아무 일 없으면 돼. 형부랑 같이 돌아가자.”정소현은 겨우 웃음을 짜냈다. 억울하지만 또 기뻤다. 그러자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다.그리고 정소현은 걱정된다는 듯 얘기했다.“형부, 이곳은 위험해요. 오지 말지...”짝짝짝.“보기 좋아, 아주 보기 좋아! 여기서 드라마라도 찍어?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두 사람이 오늘 헤어지기라도 하는 줄 알겠어! 지켜보는 내가 다 울 것 같네. 그래서 말인데, 두 사람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안재석은 손뼉을 치며 웃더니 김예훈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정소현의 뺨을 후려쳤다.정소현의 입가에 새빨간 피가 묻으면서 예쁘장한 얼굴에 파랗게 멍이 들었다.김예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안재석, 당신 선 넘었어!”“선을 넘은 걸 이제야 알았어? 난 항상 이렇게 해왔어. 불만이 있으면 와서 날 죽여봐.”안재석은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네가 그럴 능력이 있어? 네까짓 게?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안재석은 변태처럼 웃으면서 얘기했다.그의 부하들도 따라서 웃었다.다들 비웃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혼자서 이렇게 많은 인원과 안재석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김예훈은 차갑게 얘기했다..“마지막으로 얘기한다. 정소현을 풀어줘.”“퉤.”안재석은 바닥에 침을 뱉고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꿇어. 그리고 깨끗하게 핥아. 생각할 시간을 1분 주지. 바닥을 깨끗하게 핥지 않으면 정소현을 죽일 거다.”말하면서 안재석은 품에서 총을 꺼내 안전장치를 풀고 정소현의 머리를 향해 겨누었다. 안재석이 자기 목숨으로 형부를 협박하고 있는 것을 본 정소현은 마음이 아파 눈물만 주르륵 흘렸다.형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이런 치욕을 겪게 하다니!“꿇어!”안재석이 외쳤다.“깨끗하게 핥아!”김예훈의 낯빛은 매우 어두웠다.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그 모습에 정소현이 외쳤다.“형부, 안 돼요, 안돼!”정소현의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그녀도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김예훈과 박인철 두 사람은 이곳의 사람들을 압도할 능력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안재석이 그녀로 협박을 할 리가 없었다.하지만 자신을 위해 형부가 이런 치욕을 겪고 있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야 한다니.정소현의 심장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정소현은 그제야 김예훈이 자신에게 매우 잘해주고 있다고, 자신은 이제 김예훈 없이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안재석이 뱉은 침 앞까지 걸어왔다.그 모습을 본 안재석은 차갑게 웃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총으로 김예훈의 발 옆을 겨냥하고 바로 총을 쐈다.“좋아, 바로 거기서 꿇어. 그리고 바닥을 깨끗하게 핥아.”안재석의 총은 또 어두운 표정의 박인철을 조준했다. 안재석은 차갑게 얘기했다.“박인철 무신이라고 했지? 그 당도를 버리고 바로 꿇어.”툭.박인철은 바로 손의 당도를 바닥에 떨구었다. 그리고 표정을 굳힌 채 천천히 꿇었다.그 모습을
백여 명의 인도 정예 인원들을 그대로 뛰어넘었다.중요한 것은, 김예훈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인도의 정예 인원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박세형과 정원기, 두 사람은 동시에 외쳤다.“조심하세요!”안재석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김예훈이 이런 시기에 반항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인도 정예 인원들은 다 같이 놀랐지만 그래도 김예훈을 막을 수 없었다.빠르게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들의 손에서 총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박세형의 속도는 꽤 빠른 편이었다. 그는 빠르게 안재석의 앞으로 날아와 김예훈을 막았다.짝.김예훈은 몸을 낮추고 바로 박세형의 뺨을 내쳤다.박세형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주먹을 뻗으려고 할 때, 그는 바로 절망하고 말았다. 김예훈의 속도는 너무 빨랐다. 박세형이 주먹을 뻗으려는 순간, 김예훈은 또 박세형의 뺨을 후려쳤다.쿨럭.이번에는 바로 피를 토해낸 박세형이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다.김예훈은 왼손으로 박세형의 머리를 지그시 누르더니 이내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인도 태권도 3 대장 중 한 명이 눈도 감지 못하고 자리에서 죽어버렸다.김예훈은 또 뛰어올라 안재석을 향해 다가갔다. 놀란 안재석이 바로 총을 정소현의 머리로 갖다대었지만 그의 동작은 김예훈보다 많이 느렸다.김예훈은 이미 왼손으로 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짝.그리고 김예훈은 또 그의 뺨을 후려쳤다.“감히 내 처제를 납치해?”짝.“그리고 나를 꿇게 해?”짝.“네까짓 게 감히?”짝.주변의 모든 사람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이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라 사람들은 제대로 반응하지도 못했다.이렇게 많은 부하들이 놀라서 벌벌 떨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들은 눈 깜빡할 사이에 김예훈이 이렇게 판을 뒤집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게다가 태권도 3 대장 중 박세형이 이렇게 쉽게 죽다니? “안 사장님을 풀어줘.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뒤에서 정원기가 어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웃고 얘기했다. “나에게는 죽이고 싶은 사람만 있지 내가 죽일 수 없는 사람은 없어. 내가 죽이고 싶은 사람은 예수님이 와도 살릴 수 없어. 내가 죽일 거니까.”이때 갑자기 별장의 3층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젊은 놈이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나 있나!”안재석은 갑자기 몸을 흠칫 떨며 흥분에 겨워 외쳤다. “도윤수 형님, 오셨군요!“스물일곱, 여덟 되어 보이는 남자가 등장했다. 그는 매우 키가 컸는데 정장을 입고 고고한 자태를 뽐냈다. 마치 아무것도 그의 흥미를 끌 수 없는 듯했다.그는 인도 태권도 3 대장 중의 일인자, 도윤수였다. 동시에 그는 인도 태권도 일인자 박용진의 수석 제자이자 안재석의 선배였다.도윤수는 차갑게 김예훈을 보며 얘기했다.“안재석을 놓아주고 여자는 두고 가. 그리고 너희 두 사람의 손과 발을 한 쪽씩 잘라내면 오늘 밤은 죽이지 않도록 하지.”김예훈은 웃음을 흘렸다.“네까짓 게? 네 스승이 여기 있어도 그런 얘기는 하지 못했을 거다.”도윤수는 바로 화를 내며 얘기했다.“지금 네 앞의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김예훈은 고개를 저었다.“누가 와도 내 태도는 같아.”도윤수는 음산하게 웃으며 얘기했다.“마지막 기회다. 안재석을 풀어줘. 그렇지 않으면 조금 후에는 꽤 잔인하게 죽을 거다.”안재석의 목을 조르는 김예훈의 손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이렇게 나를 협박하는 사람은 적지 않은데. 안타깝게도 다들 결국 죽었어.”도윤수는 어두운 얼굴로 앞으로 나서서 호통을 쳤다.“얼른 놓아줘!”그의 말과 함께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이 김예훈을 감쌌다. 이때 김예훈이 왼손에 힘을 팍 주었다.뚝.안재석의 목이 바로 부러졌다. 그의 입가에는 검은 피가 나타났다. 몸을 부르르 떨던 그는 동그랗게 두 눈을 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그리고 이내 그의 얼굴에는 후회에 찬 표정이 드러났다.안재석은 그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이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