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설아, 너희들 왔어?”흰색 셔츠를 입은 젊은 청년이 웃으며 차문설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갸름한 얼굴에 훤칠한 외모를 겸비한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했는데 손목에는 억만장자들의 입장권으로 불리는 리차드밀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에게서는 명문가 세자들만의 귀티가 풍겼다.“선배님, 정말 죄송해요. 오는 길에 가난뱅이랑 마주쳐 시간이 지체됐네요.”차문설은 연신 웃으며 상황을 설명했다.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은 당장이라도 큰 싸움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너그럽게 이해 해주세요!”“여러분께서 발걸음해 주시니 저 또한 영광이지요!”백요한은 부드러운 미소로 답하고는 곧바로 정소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숙녀분이 말로만 듣던 우리 후배 정소현이구나. 올해 학생회 신입생이라지?”“네, 맞아요. 올해 학생회의 신입생이면서 올해 입학한 우리 기성대학교의 여신이죠!”차문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소개했다.“소문에 의하면 소현이와 만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성남 타워부터 빅토리아 항구까지 줄을 섰다던데요!”“소현 후배, 안녕?”백요한이 오른손을 내밀면서 신사답게 말했다.“난 백요한이야. 기성대학의 졸업생이자 너의 선배님이기도 해. 그리고 대전 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또 다른 신분도 있어. 앞으로 잘 부탁해!”백요한은 여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에서는 감출 수 없는 불순함이 가득 찼고 긴장한 탓인지 호흡마저 가빠졌다.그가 가장 선호하는 이상형이 바로 순수하고 어린 소녀여서 오늘 저녁 마련된 파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선배님, 안녕하세요.”정소현은 당당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지만, 악수는 받아주지 않은 채 김예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그럼, 저도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제 남자친구, 김예훈이에요.”그녀도 상대의 불순한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곧바로 김예훈을 앞장세웠다.“김예훈? 남자친구?”순간 백요한의 눈빛이 번뜩거렸고 시선은 차문설에게 머물렀다.차문설이 비웃으며 말했다.“선배님, 이분은 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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