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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작가: 낭아감자
이 대머리 남자가 김예훈을 도발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고작 데릴사위인데 어떻게 몇조 원이나 되는 돈이 있을 리가? 만약 그렇다면 진즉에 일류 클럽에 한자리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문제는 김예훈은 누가 봐도 일류 클럽의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몇조 원?”

김예훈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난 돈에 관심이 없어서 통장에 얼마 있는지도 몰라요. 아마 못해도 몇십조는 있을

거예요.”

김예훈의 말에 몇몇 여자애들은 한심하다는 듯 눈알을 희번덕거리며 비웃었다.

몇십조? 우리 눈에는 십만 원도 없을 것 같은데!

이 정도 농담이라면 개그맨을 해보지? 이만하면 개그맨으로 누구보다 잘 나갈 것 같은데?

한편 옆에서 지켜보던 정소현은 멈칫하더니 안색이‘싹’ 바뀌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형부가 능력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몇십조나 있을 줄은 몰랐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닌 듯했다. 형부에게 몇십억 정도는 있을 줄 알았지만 몇십억과 몇십조의 ‘0’의 개수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재벌 집 도련님이네...”

백요한은 김예훈을 바보 취급하듯 쳐다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몇십조 자산?

아마 성남의 김세자도 이 정도 재산은 없을 텐데? 진주 4대 도련님, 부산 6대 세자들의 명문가 배후 정도면 그만큼의 돈은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자와 도련님 자신들에게는 이렇게까지 큰돈은 없었다.

김예훈이 만약 정말로 몇십조 자산이 있다면 성남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제멋대로 다닐 수 있었다.

“재벌 집 도련님이었네!”

대머리인 남자가 가증스러운 표정으로 놀란 척했다. 그러고는 굽신거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제가 큰 인물을 몰라뵈었네요. 김 도련님 잘 부탁드립니다.”

김예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잘 봐 줄 생각 없어요.”

피식!

김예훈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한 이들은 더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참 웃기는 데릴사위네! 비위 맞춰 주니까 진짜로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지를 아직도 모른다니!

백요한이 정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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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예상외로 김예훈은 정소현의 손을 잡은 채 제 자리에 서서 흥미지진한 얼굴로 말했다. “투자금 1조 원으로 1년에 4,000억 원의 수익이라면 나름 괜찮은데요? 그럼 이렇게 해요. 프로젝트 사업 계획서를 보내주면 저희 팀에서 분석해 볼게요. 만약 시행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번 프로젝트에 1조 원을 투자할지를 고민해 보죠. 물론 원금 보증서도 포함해서요.”비록 백요한이 뻔한 수법으로 골탕 먹이려고 했지만 김예훈은 이런 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만약 놀이공원 프로젝트가 돈벌이가 된다면 정소현에게도 지분을 나눠 줄 생각도 있었다.“사업 계획서?”“투자금 1조 원?”“원금 보증서?”현장의 모든 사람이 배를 끌어안고 웃느라 배가 아파 날 지경이었다. 오늘 밤 파티는 유독 별미가 있었다. 정소현처럼 아름다운 여신급 미녀가 있는가 하면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김예훈 같은 광대도 있으니 말이다. 그보다 재미있는 건 백요한이 그를 농락하고 있는 것이었다. 자기 주제도 모르면서 오히려 선처를 베푸는 모습까지, 이런 거짓말을 본인조차 정말 믿고 있는 건 아니겠지?얼굴이 뜨거워 난 정소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부, 우리 집에 가요! 제가 번거롭게 했네요. 미안해요.”“시원시원한 예훈 님 성격에 감사드려요! 그럼, 내일 제가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라고 하죠! 이따가 제대로 된 주소를 남겨주시면 제가 내일 직접 찾아갈게요!”백요한은 비열한 웃음을 짓고는 끝내 참지 못한 채로 뒤돌아서 말했다.“얼른! 재벌가 예훈 님에게 인사드려! 성남에서 이제는 예훈 님께서 우리 뒤를 봐주신다!”“예훈 님, 저희 쪽에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한번 봐주시겠어요?”“저기, 예훈 님, 며칠 뒤에 투자 연회가 열리는 데 참석하시나요?”“예훈 님, 명함이라도 주시겠어요. 시간 되시면 식사라도 같이하시죠?”가증스러운 웃음을 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인사치레로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목적은 단순했다. 김예훈으로 하여금 최대한 광대가 되어 체면을 더 깎아내리기 위해서였다.

  • 지존 사위   제1480화

    그 말을 들은 백요한과 종성우를 포함한 현장의 모든 사람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거네. 사전에 친구랑 말 맞춰놓고 전화 걸어 연기한 거지?”“그런 거라면 완전 인정이야!”“아쉽지만 몸에 걸친 싸구려 옷이며 어딜 봐도 재벌 집 도련님은 아니야!”“능력 있으면 자기가 김세자라 하지 그래? 이 좁은 성남 바닥에서 그런 말을 함부로 꺼냈다가는 죽을지도 모르는데.”“그러게.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어디 감히 재벌 집 도련님을 사칭하려 드는지. 재산이 몇십조라고?”“십조 원에 동그라미가 몇 개나 붙는지는 알고나 하는 소리야?”“요한님이나 성우님께서 맞장구쳐 주니까 자기가 정말로 높은 사람이라도 된 줄 아나 봐!?”백요한 곁에 있던 한 무리의 똘마니들과 여자애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자극적인 말들로 김예훈을 비웃으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마치 이 가난뱅이 루저에게 놀아날 뻔한 것처럼 말이다! 김예훈은 흥미진진하게 이들이 날뛰는 모습을 지켜만 보았다. “우리 형부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거짓말 아니고 정말 40조가 있어요! 형부가 진짜로 CY그룹의 김세자라고요!”정소현은 더 이상 김예훈이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파티의 모든 이들의 비웃음뿐이었다.‘CY그룹의 김세자라고!? 농담도 정도껏 해야지!’“다들 그만 해요. 소현 후배가 여기 예훈 님이 김세자라고 하니까, 소현이 봐서라도 그가 김세자라고 해두자고요!”정소현이 화내려고 하자 차문설은 그가 파티를 떠날까 봐 백요한 쪽 사람들에게 눈치를 줬다.“소현이가 아직 밥도 못 먹었는데, 저희 먼저 파티에 입장하죠. 식사하면서 천천히 얘기합시다!”백요한은 알겠다는 듯 차문설을 쳐다보고는 정중하게 말했다.“여러분, 제가 오늘 밤 파티장을 통째로 빌렸습니다. 필요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지 시키시고 마음껏 즐기세요!”현장의 여자애들은 환호했고 차문설은 특별히 정소현에게 다가가 그녀를 끌어당기며 가장 앞자리에 앉혔다. 백요한은 미소를 띠며 걸어

  • 지존 사위   제1481화

    “그래. 놀라워 아주!”그 순간, 김예훈의 반응에 종성우도 자극받은 모양새다. 지금까지 종성우가 대구 공씨 가문을 내세웠을 때, 아무리 신분 있는 이들도 어느 정도 예의를 갖췄었기에 김예훈 같은 깡다구는 난생처음이었다.종성우는 어이없는 듯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이봐, 김 씨. 죽고 싶어 날뛰는 것 같네. 딱 기다려. 사는데 경각심을 좀 가져야 할 거야. 세상은 생각보다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김예훈이 먼저 체면이고 뭐고 없었으니, 종성우 입장에서는 예의 차릴 것 없었다. 성남시 세력을 동원해서라도 눈앞의 인간을 생매장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었다.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서서 그들을 보고 있는 여자 일행들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서려 있었고 비아냥거리듯 수군거렸다.그녀들의 눈에는 김예훈 같은 허풍만 가득한 루저는 백요한이나 종성우 같은 명문가 도련님들 빵셔틀 하기에도 한참 모자라 보였다.“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딴에 남자라 허세 피우기는.”“그러게, 뭔 생각하는 거야!?”굳이 백요한이 나서지 않아도 종성우가 김예훈을 매장하려고 마음먹으면 그는 뼈도 못 추릴 것이 분명했다. 곧 좋은 구경을 할 것 같은지 다들 흥미진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종우성과 김예훈 양측은 서로 불꽃 튀는 눈빛이 오갔지만, 정소현이 있는 관계로 잠시 피 튀기는 주먹다짐을 뒤로하고 자리했다.김예훈 곧장 정소현의 옆자리로 향했고 전혀 백요한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곧 보기에도 예쁜 음식들이 식탁에 올랐고 호주산 양주가 메인 자리를 차지했다. 그냥 봐도 꽤 가격 나가 보이는 양주는 따는 순간 향이 확 풍기여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백요한은 빙긋 웃어 보였다. 그가 입도 뻥긋하지 않아도 종성우가 알아서 다 움직여 줬다. 종성우는 이내 술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학생이 술은 무슨. 선배, 저는 술 못 해요. 사양할게요. 술 대신 사이다로 할게요.”정소현의 앞에 술이 따라지자, 그녀는 바로 거절했다.“소현 후배. 오늘 우리가 모두 여기서 만난 게 인연도 인연인데,

  • 지존 사위   제1482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받아쳤다.“그쪽에서 이렇게 예의를 보이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야 없죠. 그런데 소현이는 강요하지 말죠.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는데 애 힘들게 하지 맙시다. 대신 소현이 몫은 내가 다 마실 터이니, 그렇게 하죠. 내가 형부기도 하고 남자 친구이기도 하니까 대신 마시는 건 불만 없겠죠. 다들?”얘기를 하던 김예훈은 바로 술잔을 들고 일어서더니 백요한, 종성우 둘과 시선을 마주했고 서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았다.종성우가 앞으로 나서며 분위기를 이끌었다.“예훈 씨 보기랑 다르게 시원시원하네. 뭐 아까는 우리가 오해한 것 같네요. 자자, 사과의 의미로 먼저 한잔 올리죠. 같이 한잔해요.”말과 함께 종성우는 김예훈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 옆에 있던 정소현은 표정이 달라지더니 이내 김예훈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술 싸움 하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든 백요한 무리의 호의적이지 않은 숨은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정소현이 눈치를 줬음에도 김예훈은 별다른 반응 없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이분이 사회생활을 잘하시네. 한잔하죠.”말을 마치더니 김예훈은 곧 술잔을 비웠고 그 모습을 본 백요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와서 가늘게 실눈을 뜨며 한잔 술을 더 권했다.“예훈 씨, 성격이 호쾌하네요.”백요한은 겉으로 말은 정중하게 하지만 속으로는 진작에 김예훈을 바보로 정의했다.이런 자리에서 우리랑 술로 대적한다고? 여기서 취해서 기절하기만 하면, 내가 정소현을 손에 넣는 방법은 수백 개도 되는걸.’이내 백요한의 눈짓에 한 무리 사람들이 김예훈에게로 다가와서 술을 권했다.“예훈 씨, 우리도 얼굴을 텄으니 한잔합시다.”“예훈 씨, 정말 멋있네요. 자, 한잔 들어요.”“술잔을 채워요!”김예훈은 빼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듯이 오는 사람 마다하지 않고 술잔을 한잔 두잔 다 비웠다.“형부, 그만 마셔요. 더 마시다가 큰일 나겠어요.”술로 당하는 김예훈의 모습을 본 정소현은 속이 타들어서 울기 일보 직전의 얼굴로 계

  • 지존 사위   제1483화

    술이 술을 부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예훈도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백요한은 연신 냉소를 지어 보였다.‘인해전술에 걸린 줄도 모르고 저리 즐기고 있으니 정말 바보 같은 인간이야. 경험상 여기서 몇 잔 더 들어가면 김예훈 분명 못 버틸 게 뻔해. 지금같이 마시면 목숨은 여기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 죽지는 않아도 병원에는 실려 가겠어.’옆에 있던 종성우는 백요한이 잘나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듯 한 기색이다. 피 보지 않아도 쉽게 이기는 법을 능수능란하게 선보이니 말이다. 김예훈 같은 바보한테 제격인 방법이지 않나 싶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종성우는 다시 술잔을 채우고서 김예훈을 찾아갔다.곧 자리의 양주가 바닥이 났고 정소현은 김예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형부. 이젠 그만 마셔요. 집으로 가요. 네?”“여자가 뭘 알아! 우리 사내들의 술잔치니까. 껴들지 마.”김예훈은 제대로 몸을 겨누지 못했고 눈동자가 몽롱해 보였고 눈도 풀리기 시작했다.“맞아, 맞아. 예훈 씨 말이 맞아요. 오늘 밤새워 마시고, 마음껏 마시자고.”“여기 술 줘요.”곧 고량주 한 박스가 새로 들어왔다. 백요한 등 사람의 생각대로라면 양주에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게 더 빨리 취하는 지름길이니 김예훈이 좀 더 일찍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생각 외로 김예훈은 곧 잘 술을 들이켰고,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백요한 등 일행과 쉬지 않고 마셨다.정소현은 속이 타들어 가듯 급했고, 계속하여 김예훈을 말렸다. 하지만 김예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취기 어린 상태로 상대방과 술을 계속 들이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량주 한 박스도 거덜이 났고 소란하던 이들도 점점 목소리가 줄어들면서 조용해졌다.백요한을 비롯한 사람들은 술기운이 오르는지 기색도 좋지 않았고 다들 자리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몸도 비틀거리고 의식도 약간 흐려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상태가 그렇기에 아직 버티고 있는 김예훈이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더 이상

  • 지존 사위   제1484화

    털썩그 술을 마신 뒤, 백요한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거의 같은 시각, 자리에 있던 모두가 엎어졌고 김예훈과 정소현만 살아남았다. 김예훈은 그제야 손에 든 술잔을 집어 던졌고 그의 표정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형부, 괜찮아요? 봤어요? 지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술로 다 쓰러 눕혔어요.”정소현은 충격받은 얼굴로 걱정스레 물었고 김예훈은 웃어 보였다.“나 아직 멀쩡해. 더 마실 수 있어.”“그러니까, 저번에 언니랑 고객 접대하러 갔을 때 그건 취한 척한 거네요. 그때 내가 막아서지 않았으면 형부한테 속아서 언니를 그냥 넘겨줄 뻔한 거네요. 형부 속셈대로 우리 언니랑 잤겠네요, 맞죠?”정소현은 번뜩 눈을 굴리더니 문득 그때 일이 떠오른 듯 다그쳐 물었다. 김예훈은 하도어이가 없어서 정소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쿵 밀었다.“무슨 그런 말을 해. 난 네 형부야. 언니랑 같이 자는 게 정상이지.”“아무튼, 안 돼요.”정소현은 무섭게 노려보며 쏘아붙였다.“어린 게 참 영특해.”김예훈은 그런 처제가 정말 알다가도 모를 것 같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이제 소현이 너는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 나는 여기 정리하고 나갈게.”정소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얌전히 밖으로 걸어 나갔고, 그제야 김예훈의 눈동자가 무섭게 변했다.김예훈은 백요한을 일으켜 세워 그의 주머니에 든 무색의 액체가 든 물건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백요한이 지니고 다니면서 맘에 드는 여자를 취할 때 쓰던 물건이었다.김예훈은 곧바로 그 액상의 물건을 백요한의 입에 부어 넣었다. 그리고 난 뒤 종성우를 끌어 들고 화장실에 처넣고는 밖에서 문을 잠가버렸다....프라이빗 클럽을 나선 김예훈은 정소현을 데리고 프리미엄 가든으로 향했고 며칠 묵게 했다.김예훈은 백요한 무리가 감히 다시 나타나면 밟아 죽일 생각도 마다하지 않았으니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북악산 기슭에 있는 별원.인도 태권도 일인자 박용진이 잠시 별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곳의 아름다운 강산을 바라보는 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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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덕망 높은 두 분의 끊임없는 호소 끝에 김현민은 반드시 전략을 바꿔야겠죠. 만약 도련님께서 상대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멀리 놓고 봤을 때 저 두 사람은 김현민이 자신을 위해 분풀이를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저 두 사람이 김현민의 마음을 흔들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다 단단한 고리에 작은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요. 만약 김현민이 오늘 일때문에 참지 못하고 직접 나선다면 계획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그중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겠죠. 어쩌면 도련님께서 이 기회를 이용해 그를 뿌리째 뽑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도련님은 이 건물에 들어선 순간부터 함정에 빠진 것이 틀림없어요.”동하임은 손에 들고 있던 수표를 김예훈에게 건넸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김예훈이 흥분한 나머지 일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아버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언을 듣고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의 행동이 막무가내로 보이지만 사실은 신중한 움직임이었고, 걸음마다 김현민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비록 김예훈과 김현민이 아직 정식으로 붙지 않았지만, 신경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현재 파악된 상황을 봤을 때 적어도 김현민은 김예훈에게서 그 어떠한 이득도 본 적이 없었다.이로써 동하임은 왜 아버지가 진주·밀양에서 아무런 기반도 없는 김예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였지만 안타깝게도...동하임은 김예훈이 미혼일 때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이때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힐끔 쳐다보았다.비록 동태원의 조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사람은 조금만 더 가르쳐주면 곧 큰 인물이 될 사람이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인정하지 않고 피식 웃을 뿐이다.“너무 과대평가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람을 때렸을 뿐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신 거 아니에요? 저를 너무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말아

  • 지존 사위   제2563화

    잠시 후, 용현성과 장현준은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났다.동하임은 손에 든 2,000억 원의 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 도련님, 이번 만남은 정말 실패네요.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냬요. 이 2,000억 원, 더 두 분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겨우 모은 거예요.”동하임은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 2,000억 원을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빌려야 한다니.’김예훈은 그들에게 2,000억 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들의 뺨을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했다.그들의 노후 자금마저 탈탈 턴 것과도 같았다.이로써 쌍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저희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고 해도 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예요. 어차피 저들 눈에는 제가 죽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김예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진해가 보내온 자료를 확인했다.“소식에 따르면 용현성은 특별한 능력 없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암암리에 일본 쪽과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류서우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러 왔을 거예요. 장현준은 원래부터 식민지 시대 때 영국에서 기르던 개였을 뿐이에요. 평생 무릎 꿇고 개처럼 살더니 외국인이 하느님인 줄 아나 봐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체면을 세워주고, 또 기회를 줘봤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제가 회장 패쪽을 내놓지 않고, 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죽는 운명이었다고요.”김예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말했다.“어차피 죽고 못 살 판에 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많이 봐준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 오늘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에게는 외국과 은밀히 연락하고 국민을 해치려는 비겁한 자

  • 지존 사위   제2562화

    “영국 사람을 등에 업으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니면 모든 사람이 어르신처럼 외국인을 언급하면 바로 무릎 꿇을 줄 알았어요?”쨕!말할수록 화가 난 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냈다.김예훈에게 얻어맞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정신이 혼미해진 장현준이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 김예훈이 또다시 접근해 오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사과할 기회를 드릴게요. 아니면 오늘 갈 생각도 하지 마세요. 내년 오늘이 어르신과 부당주님의 기일일 줄 아세요.”“너...”장현준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얼굴을 부여잡은 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도 하고싶은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비록 이 시대에서는 권력, 힘, 돈, 인맥이 모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주먹이 강한 사람이 승자였다.용현성이 이미 김예훈에게 짓밟힌 것도 모자라 장현준도 뺨을 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장현준은 지금껏 의지해 온 영국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자 더 이상 김예훈과 맞서지도 못했다.이 순간, 장현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미안하네.”쨕!“그렇게 사과하는 거 맞아요?”쨕!“영국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던가요?”쨕!“사과는 존중의 의미로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는 거 몰라요?”연이은 뺨에 장현준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그는 분노의 극치에 도달해 표정마저 일그러졌다.손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떨리는 몸으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잘못했습니다.”장현준 같은 사람은 무릎 꿇는 것이 그렇게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의 인식 속에서는 외국인을 만나면 무릎을 꿇어야 하지만 외국인은 김예훈에게 무릎 꿇을 자격이 없었다.“어르신같이 비겁한 자가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아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지만,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거든요.”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가보세요. 다음부터 저를

  • 지존 사위   제2561화

    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김예훈과 동하임을 째려보았다.“기다려.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했다.“반드시 동씨 가문을 진주 1인자 위치에서 끌어내릴 것이고, 오늘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할 거야! 나는 전직 총독으로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일을 영국 황실에 알리면 너희는 끝장이야!”동하임은 피식 웃고 말았다.“영국이요? 저희가 끝장날 거라고요?”김예훈은 서서히 장현준 앞으로 다가가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어디 전화해 보세요. 영국에서 어디 저희 대한민국 일에 간섭할 수 있는지. 저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정상에 서있는데 어르신은 아직도 서양인의 그림자 밑에서 살고 계시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전직 총독이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어르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서양인에게 길들어진 개일 뿐이에요.”김예훈은 또 한 번 발로 걷어찼다.장현준은 서양 격투기를 배워서 그런지 반응이 빨라서 김예훈이 발로 차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 피했다.하지만 손을 들기도 전에 복부에 통증을 느끼며 의자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악!”비명이 퍼져나가고, 장현준은 네 발이 하늘을 향해 뒤집어져 마치 뒤집힌 거북이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얼른 전화해 보세요. 어르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어르신께서 말은 힘이 무엇인지 확인해야겠어요.”류서우 등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뻔뻔한 자식. 동하임이 장현준 어르신을 다치게 한 틈을 타 진주에서 존경받는 전직 총독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다니.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김 회장!”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쨕!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다음 순간, 머리가 세게 바닥에 부딪힌 장현준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화가 났지만 두려움과 절망감이 앞섰다.충분히 자기도 고수라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움직임을 전

  • 지존 사위   제2560화

    “너...”용현성은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극심한 통증 때문에 어질어질한 상태였다.그는 용문당 집법 부대의 부당주이며 용씨 가문의 사람인데 말이다.그동안 무송과 용문당에서 항상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추앙하고 존경했는지 모른다.그는 어디에서든 자신감이 넘쳤고, 심지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런데 오늘 김예훈한테 체면이 짓밟힌 것도 모자라 큰 손해를 보게 될 줄 몰랐다.어린놈의 발에 체면과 존엄이 짓밟힌 지금, 용현성은 벽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하지만 김예훈이 또 움직일까 봐 소리치지도 못했다.“보아하니 이제는 사태 파악이 되셨나 보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면 안 되는지 아시겠죠?”김예훈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용현성을 쳐다보고는 그를 발로 차버렸다.“오늘 교훈을 잘 기억하길 바랄게요. 안 그러면 언젠가 터질 정도로 얻어맞을 거니까요.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김현민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예요. 무송으로 돌아가 집법 부대 사람들한테 알라세요. 앞으로 일을 처리할 때는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고 행동하라고요. 일본인의 말에 개처럼 달려오지 말고요. 한 명씩 올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요. 알겠어요?”용현성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얼굴은 일그러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이순간 그는 김예훈에게 도전할 용기가 없어 애써 진정해 보려고 들숨·날숨을 쉬었다.“김 회장, 하임 씨,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용현성이 이 정도로 다친 모습을 보자 장현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여긴 국제 대도시인 진주이자 이곳만의 법이 있다고! 전직 총독의 신분으로 요구하는데 당장 당주님께 사과하고 처벌을 받아! 안 그러면 내 한마디로 진주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게 될 줄 알아. 내 말 믿어 안 믿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못 믿겠는데요? 저도 한 말씀 드릴까요?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우면서 우쭐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생

  • 지존 사위   제2559화

    김예훈의 발에 짓밟힌 용현성은 끊임없이 몸부림쳤고, 얼굴에는 발자국과 손자국이 나있는 채로 무척이나 비참한 모습이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김예훈의 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저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많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비비기도 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특히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무도 김예훈이 이 정도로 대담하게 행동할 줄 몰랐다.용현성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그의 얼굴을 바닥에 짓밟다니.이는 용문당 장관회의 체면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용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은 것과도 같았다.모두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장현준이 제일 먼저 반응하고 소리쳤다.“김 회장, 지금 무례하게 뭐하는 짓이야! 감히 당주님을 건드려?”김예훈이 용현성마저 무시할 줄 몰랐는지 류서우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녀는 혈기가 솟구쳐 김예훈에 대한 두려움도 잊었다. 이때 그녀의 손짓하나에 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이 무기를 꺼내 분노에 차서 앞으로 돌진해 왔다.똑같이 동하임의 손짓에도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사방에서 나와 집법 부대 사람들을 가로막았다.집법 부대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강력한 시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곳은 동씨 가문의 구역이라 인원이 더 많은 건 사실이었다.힘이 균형을 이룬 쌍방은 서로 대치 상태에 들어섰다.류서우는 또 한 번 누군가에게 가로막힐 줄 몰랐는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동하임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동하임이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도련님을 해치려면 제 시체부터 먼저 밟고 가세요!”“너희들!”류서우는 이 모습을 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김예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당주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다 함께 묻어버릴 거예요!”김예훈을 직접 베어버리고 싶었지만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너무 많이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이때 장현준이 기세등등한 말투로 말했다.“김 회장, 하임 씨, 지금 이러는 거, 어떤

  • 지존 사위   제2558화

    이때 용현성의 손짓 한에 몇몇 부하들이 앞으로 나서서 칼을 뽑아 들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이 장면은 동하임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게 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당주님, 패쪽은 당주님이 저한테 맡긴 거라 누구도 가져갈 수 없고, 저보고 일본인에게 사과하라고요?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일본인이 저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왜? 네가 그렇게 대단해?”용현성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김예훈,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일본에 보내는 것으로 끝내는 것도 당주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야. 그러니까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나이 들어서 성격이 좋아져서 다행이지, 젊을 때였으면 너는 이미 머리가 날아가고 온 가족이 살해당했을 거야.”이 순간, 용현성은 언제든지 일어나 김예훈을 한방에 쳐 죽일 것만 같았다.“김 회장, 당주님은 용문당 내부에서 덕망이 높고 권력 있는 분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많은 배려를 한 거라고.”장현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러니까 절대 나대지 마. 당주님이 화를 내는 순간 너는 끝장이라고. 회장 패쪽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과용으로 너의 사지를 부러뜨려 일본에 버릴 거라고. 너의 가족 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당주님은 단순히 용문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용씨 가문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장현준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말했다.“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패쪽을 내놓고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내가 당주님을 위해 두번째 즐길 거리를 마련했는데 말이야. 당주님이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순간 네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거야.”류서우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얼른 패쪽을 내놓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요. 아니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류서우, 지금 날 협박해?”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긴 했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 이해하셔도 좋아요.”류

  • 지존 사위   제2557화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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