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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1화

Penulis: 낭아감자
이윽고 곽영현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재미있어, 정말 흥미진진하네. 안재석마저 넘어뜨리다니. 그렇다면 김예훈이 바로 전설 속의 김세자라는 사실은 확실해졌군. 그렇지 않고서야 무슨 자격으로 감히 안재석을 상대할 수 있겠어?”

생각에 잠긴 곽영현과는 달리 소한미는 화가 치밀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녀는 곽 씨 골동품 가게에서 자기 체면을 깎아내린 사람이 전설 속의 김세자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

그가 진짜로 전설 속의 김세자라 한들 이제 와서 복수를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견청룡은 자신의 술잔에 술을 채우고는 웃으며 말했다.

“영현님,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이번에 성남에 큰 볼거리가 있다고 저를 초대하더니 설마 이렇게 막을 내리는 건 아니겠죠?”

곽영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순 없죠.”

“너 이리 와 봐. 가서 이대정한테 전해. 당신의 사람들이 김세자의 손에 다 죽었다고. 그리고 당신이 그토록 입에 올리던 김예훈이 바로 전설 속의 김세자라고 말이야.”

“그뿐만 아니라 조직과 무법지대의 수법들이 김세자한테는 무용지물이니 혹시 기영 님께서 나서주실 수 있겠습니까?”

백기영이 답했다.

“대전 사람인 내 방식이 성남에서 통할지 모르겠네.”

역시, 대전 백씨가문의 백기영은 대전의 일인자로서 남다른 기운이 있었다.

적어도 그의 방식은 아무나 쉽게 내세울 수 없는 방식이었다.

곽영현은 한 묶음의 자료를 백기영의 앞에 꺼내 놓으며 말했다.

“이것은 진주의 4대 명문가와 대전 백씨 가문의 계약서예요. 얼마 안 돼요. 2조쯤 될 겁니다. 기영 님과의 초면 인사라 생각해 주세요. 만약 기영 님께서 저를 도와 위아래도 모르는 김세자를 해결만 해주신다면 계약금 뒤에 동그라미 하나를 더 붙여드리지요.”

백기영은 계약서를 한번 훑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김예훈, 즉 전설 속의 김세자에 대해 호기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곽영현 때문만이 아니었다. 김청미! 그 여인 때문이기도 했다.

김청미가 침이 마르도록 입에 올리던 그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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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어떤 신분이요?”“김세자라는 신분이요!”그 말을 들은 김예훈은 웃음이 났다. “그들이 김세자라는 신분도 알아내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면 여러분들은 너무 상대를 얕잡아 보셨네요.”하은혜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가끔 잊고 있었다. 김세자라는 신분조차도 단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한 신분이라는 것을. 그의 진짜 신분은 전설이니까!“김 대표님, 다른 일이 더 있습니다. 저희 CY그룹 상장에 대한 준비는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지금 상장할 시기를 정해야지 않을까요?”이번에는 송준이 한 묶음의 자료를 건네며 입을 열었다.김예훈이 자료를 훑어보더니 말했다.“그래요. 절차대로 진행하죠. 때가 되면 명문가와 대기업의 사람들을 저희 상장의식에 되도록 많이 초대하죠. ”“네!”...그 후 한동안은 김예훈에게 별다른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복수를 꾸미는 징조도 없었고 전설 속 청별 그룹의 이대정마저 어디론가 완전히 사라진 듯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멋대로 날뛰던 곽영현조차 종적을 감췄다. 3일 뒤, 프리미엄 가든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김예훈의 뒤로 쨍쨍한 목소리가 들렸다.“형부!”정소현이 폴짝폴짝 뛰어와서 김예훈의 팔을 감싸 안았다.“언니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나랑 놀아 줄 시간도 없다는데, 혹시 형부는 오늘 저녁 시간 돼요?”며칠 사이, 로열 가든 그룹에서는 정민아가 눈여겨 둔 땅을 성공적으로 손에 넣으면서 사업이 상승세를 타게 되었다. 이 때문에는 그녀는 일찍 나가서 늦게 퇴근하곤 했기에 김예훈 역시 그녀를 못 본 지 한참 됐다. 반면 3일간의 휴식을 마친 정소현의 모습은 거의 회복된 듯했다. 비록 며칠 사이에 조금 야위긴 했지만, 그 모습이 훨씬 이뻐 보였다. 더욱이 오늘 그녀가 입은 검은색 치마는 여러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짝 다가선 그녀에게서는 소녀들만의 청춘의 향기가 물씬 풍겨왔다. “다른 볼일이라도 있어?”김예훈은 오른손으로 정소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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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소현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했다.“아무리 그래도 학생회에 가입한 첫날인데 파티에 가지 않는다면 예의가 없는 거죠. 제가 혼자 가기에는 아직은 낯설고 무섭기도 할 수 있으니까 파트너도 동반해도 된다고 했으니, 형부랑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맛있는 것도 엄청 많다고 하니 형부도 무조건 좋아할 것 같아요!”정소현은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맛있는 음식으로나마 김예훈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김예훈은 심드렁해하며 물었다.“결론적으로 내가 가든 안 가든 어차피 너는 무조건 가겠다는 거지?”정소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역시 형부는 똑똑하다니까. 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갈 거니까 형부는 더더욱 저랑 함께 가주셔야죠! 혹시라도 저 혼자 가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형부는 언니에게 어떻게 설명하실 건데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자, 됐고. 그렇다면 이번 일은 언니는 물론 부모님조차 몰라야 해! 그리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오늘 밤 12시 전에는 무조건 집으로 가야 해. 당연히 술도 마시면 안 돼! 내가 쭉 지켜볼 거니까.”정소현은 기뻐 날뛰며 대답했다.“형부 말대로 할게요!”그녀는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기에 이번 파티에도 무척 흥미가 있었다.김예훈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파티에 입고 갈 옷으로 갈아입었다. 반 시간 후, 김예훈과 정소현은 프리미엄 가든 로비로 내려왔다. 그 순간 포르쉐 파나메라 한 대가 들어왔고 차는 김예훈과 정소현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멈추었다. 이윽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늘씬한 몸매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여성이 차에서 내렸다. 그녀 역시 검은색 치마를 입었지만, 치마가 타이트한 나머지 그녀의 매끈한 복근이 잘 비쳐서 전반적으로 훨씬 성숙한 모습이었다. 매혹적인 몸매와 여신급 미모를 겸비한 그녀이기에 행인들마저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그녀의 차가운 모습에 많은 남성들은 다가서기 어려워했다. 정소현은 김예훈을 끌어당기며 그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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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설아, 너희들 왔어?”흰색 셔츠를 입은 젊은 청년이 웃으며 차문설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갸름한 얼굴에 훤칠한 외모를 겸비한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했는데 손목에는 억만장자들의 입장권으로 불리는 리차드밀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에게서는 명문가 세자들만의 귀티가 풍겼다.“선배님, 정말 죄송해요. 오는 길에 가난뱅이랑 마주쳐 시간이 지체됐네요.”차문설은 연신 웃으며 상황을 설명했다.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은 당장이라도 큰 싸움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너그럽게 이해 해주세요!”“여러분께서 발걸음해 주시니 저 또한 영광이지요!”백요한은 부드러운 미소로 답하고는 곧바로 정소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이 숙녀분이 말로만 듣던 우리 후배 정소현이구나. 올해 학생회 신입생이라지?”“네, 맞아요. 올해 학생회의 신입생이면서 올해 입학한 우리 기성대학교의 여신이죠!”차문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소개했다.“소문에 의하면 소현이와 만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이 성남 타워부터 빅토리아 항구까지 줄을 섰다던데요!”“소현 후배, 안녕?”백요한이 오른손을 내밀면서 신사답게 말했다.“난 백요한이야. 기성대학의 졸업생이자 너의 선배님이기도 해. 그리고 대전 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라는 또 다른 신분도 있어. 앞으로 잘 부탁해!”백요한은 여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지만, 눈에서는 감출 수 없는 불순함이 가득 찼고 긴장한 탓인지 호흡마저 가빠졌다.그가 가장 선호하는 이상형이 바로 순수하고 어린 소녀여서 오늘 저녁 마련된 파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선배님, 안녕하세요.”정소현은 당당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지만, 악수는 받아주지 않은 채 김예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그럼, 저도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제 남자친구, 김예훈이에요.”그녀도 상대의 불순한 의도를 알아차리고는 곧바로 김예훈을 앞장세웠다.“김예훈? 남자친구?”순간 백요한의 눈빛이 번뜩거렸고 시선은 차문설에게 머물렀다.차문설이 비웃으며 말했다.“선배님, 이분은 데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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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김예훈이 갑자기 정소현의 이마에 입맞춤하는 것을 목격한 백요한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눈은 살기로 가득 찼다.백요한은 어떤 인물인가? 대전 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아닌가!대전 백씨 가문은 대전 제일의 명문가로 부산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그의 친형 백기영 또한 서울 4대 도련님, 진주 4대 도련님 과 부산 6대 세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다!백요한이 점 찍어 둔 여자라면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탑급 여자 연예인이든 유명 크리에이터든 그의 마음에 들었다면 언제든지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그런 그가 오늘 정소현에게 크게 한 방 먹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보다 그가 가장 분노하는 일은 김예훈이 경고를 무시하고 모두의 앞에서 그를 망신시킨 것이다!개미만도 못한 놈이 어디서 끼어들려고? 주제도 모르고! 설쳐 대다니!백요한을 화나게 만든 대가는 엄중하다고 하지 않았는가!한편 차문설과 여자애들도 분노로 가득 찼다.그녀들은 김예훈이 방패막이인 것까지는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방패막이인 줄은 몰랐다! 이건 차문설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든 격이다!정소현은 잠시 멍하더니 이내 볼이 발그레해졌다.갑작스러운 김예훈의 애정 행각에 그녀는 복잡한 마음보다도 부끄러움이 더 컸다. 아무리 이런 애정 행각을 기대했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러다니! “이제 소현이 내 여자친구라는 걸 믿겠어요? 한마디 더 하자면, 내 아내가 소현이 언니예요. 그래도 못 믿겠으면 더 증명해 줄 수도 있어요!”김예훈은 웃는 얼굴로 계속 그들을 자극했고 말하면서도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아 바짝 붙어 누가 봐도 가까운 사이였다. 그의 말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소현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화가 나 보였지만 정작 정소현은 행복에 겨워했다!만약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나 정소현은 알고 있다. 형부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나쁜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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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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