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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1화

“그래. 놀라워 아주!”그 순간, 김예훈의 반응에 종성우도 자극받은 모양새다. 지금까지 종성우가 대구 공씨 가문을 내세웠을 때, 아무리 신분 있는 이들도 어느 정도 예의를 갖췄었기에 김예훈 같은 깡다구는 난생처음이었다.종성우는 어이없는 듯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이봐, 김 씨. 죽고 싶어 날뛰는 것 같네. 딱 기다려. 사는데 경각심을 좀 가져야 할 거야. 세상은 생각보다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김예훈이 먼저 체면이고 뭐고 없었으니, 종성우 입장에서는 예의 차릴 것 없었다. 성남시 세력을 동원해서라도 눈앞의 인간을 생매장해 버리고 싶은 생각이었다.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서서 그들을 보고 있는 여자 일행들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서려 있었고 비아냥거리듯 수군거렸다.그녀들의 눈에는 김예훈 같은 허풍만 가득한 루저는 백요한이나 종성우 같은 명문가 도련님들 빵셔틀 하기에도 한참 모자라 보였다.“세상 무서운 줄도 모르고, 딴에 남자라 허세 피우기는.”“그러게, 뭔 생각하는 거야!?”굳이 백요한이 나서지 않아도 종성우가 김예훈을 매장하려고 마음먹으면 그는 뼈도 못 추릴 것이 분명했다. 곧 좋은 구경을 할 것 같은지 다들 흥미진진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종우성과 김예훈 양측은 서로 불꽃 튀는 눈빛이 오갔지만, 정소현이 있는 관계로 잠시 피 튀기는 주먹다짐을 뒤로하고 자리했다.김예훈 곧장 정소현의 옆자리로 향했고 전혀 백요한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곧 보기에도 예쁜 음식들이 식탁에 올랐고 호주산 양주가 메인 자리를 차지했다. 그냥 봐도 꽤 가격 나가 보이는 양주는 따는 순간 향이 확 풍기여 그 자리를 가득 채웠다.백요한은 빙긋 웃어 보였다. 그가 입도 뻥긋하지 않아도 종성우가 알아서 다 움직여 줬다. 종성우는 이내 술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학생이 술은 무슨. 선배, 저는 술 못 해요. 사양할게요. 술 대신 사이다로 할게요.”정소현의 앞에 술이 따라지자, 그녀는 바로 거절했다.“소현 후배. 오늘 우리가 모두 여기서 만난 게 인연도 인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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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받아쳤다.“그쪽에서 이렇게 예의를 보이는데, 내가 마다할 이유야 없죠. 그런데 소현이는 강요하지 말죠.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는데 애 힘들게 하지 맙시다. 대신 소현이 몫은 내가 다 마실 터이니, 그렇게 하죠. 내가 형부기도 하고 남자 친구이기도 하니까 대신 마시는 건 불만 없겠죠. 다들?”얘기를 하던 김예훈은 바로 술잔을 들고 일어서더니 백요한, 종성우 둘과 시선을 마주했고 서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았다.종성우가 앞으로 나서며 분위기를 이끌었다.“예훈 씨 보기랑 다르게 시원시원하네. 뭐 아까는 우리가 오해한 것 같네요. 자자, 사과의 의미로 먼저 한잔 올리죠. 같이 한잔해요.”말과 함께 종성우는 김예훈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 옆에 있던 정소현은 표정이 달라지더니 이내 김예훈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술 싸움 하지 말라고 눈치를 줬다.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든 백요한 무리의 호의적이지 않은 숨은 속내를 엿볼 수 있었다. 정소현이 눈치를 줬음에도 김예훈은 별다른 반응 없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했다.“이분이 사회생활을 잘하시네. 한잔하죠.”말을 마치더니 김예훈은 곧 술잔을 비웠고 그 모습을 본 백요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와서 가늘게 실눈을 뜨며 한잔 술을 더 권했다.“예훈 씨, 성격이 호쾌하네요.”백요한은 겉으로 말은 정중하게 하지만 속으로는 진작에 김예훈을 바보로 정의했다.이런 자리에서 우리랑 술로 대적한다고? 여기서 취해서 기절하기만 하면, 내가 정소현을 손에 넣는 방법은 수백 개도 되는걸.’이내 백요한의 눈짓에 한 무리 사람들이 김예훈에게로 다가와서 술을 권했다.“예훈 씨, 우리도 얼굴을 텄으니 한잔합시다.”“예훈 씨, 정말 멋있네요. 자, 한잔 들어요.”“술잔을 채워요!”김예훈은 빼려는 생각이 전혀 없는 듯이 오는 사람 마다하지 않고 술잔을 한잔 두잔 다 비웠다.“형부, 그만 마셔요. 더 마시다가 큰일 나겠어요.”술로 당하는 김예훈의 모습을 본 정소현은 속이 타들어서 울기 일보 직전의 얼굴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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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술이 술을 부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예훈도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있던 백요한은 연신 냉소를 지어 보였다.‘인해전술에 걸린 줄도 모르고 저리 즐기고 있으니 정말 바보 같은 인간이야. 경험상 여기서 몇 잔 더 들어가면 김예훈 분명 못 버틸 게 뻔해. 지금같이 마시면 목숨은 여기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 죽지는 않아도 병원에는 실려 가겠어.’옆에 있던 종성우는 백요한이 잘나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듯 한 기색이다. 피 보지 않아도 쉽게 이기는 법을 능수능란하게 선보이니 말이다. 김예훈 같은 바보한테 제격인 방법이지 않나 싶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종성우는 다시 술잔을 채우고서 김예훈을 찾아갔다.곧 자리의 양주가 바닥이 났고 정소현은 김예훈을 끌어당기며 말했다.“형부. 이젠 그만 마셔요. 집으로 가요. 네?”“여자가 뭘 알아! 우리 사내들의 술잔치니까. 껴들지 마.”김예훈은 제대로 몸을 겨누지 못했고 눈동자가 몽롱해 보였고 눈도 풀리기 시작했다.“맞아, 맞아. 예훈 씨 말이 맞아요. 오늘 밤새워 마시고, 마음껏 마시자고.”“여기 술 줘요.”곧 고량주 한 박스가 새로 들어왔다. 백요한 등 사람의 생각대로라면 양주에 다른 술을 섞어 마시는 게 더 빨리 취하는 지름길이니 김예훈이 좀 더 일찍 쓰러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생각 외로 김예훈은 곧 잘 술을 들이켰고, 쓰러질 것 같으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백요한 등 일행과 쉬지 않고 마셨다.정소현은 속이 타들어 가듯 급했고, 계속하여 김예훈을 말렸다. 하지만 김예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취기 어린 상태로 상대방과 술을 계속 들이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량주 한 박스도 거덜이 났고 소란하던 이들도 점점 목소리가 줄어들면서 조용해졌다.백요한을 비롯한 사람들은 술기운이 오르는지 기색도 좋지 않았고 다들 자리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몸도 비틀거리고 의식도 약간 흐려지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상태가 그렇기에 아직 버티고 있는 김예훈이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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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털썩그 술을 마신 뒤, 백요한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거의 같은 시각, 자리에 있던 모두가 엎어졌고 김예훈과 정소현만 살아남았다. 김예훈은 그제야 손에 든 술잔을 집어 던졌고 그의 표정도 정상적으로 돌아왔다.“형부, 괜찮아요? 봤어요? 지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술로 다 쓰러 눕혔어요.”정소현은 충격받은 얼굴로 걱정스레 물었고 김예훈은 웃어 보였다.“나 아직 멀쩡해. 더 마실 수 있어.”“그러니까, 저번에 언니랑 고객 접대하러 갔을 때 그건 취한 척한 거네요. 그때 내가 막아서지 않았으면 형부한테 속아서 언니를 그냥 넘겨줄 뻔한 거네요. 형부 속셈대로 우리 언니랑 잤겠네요, 맞죠?”정소현은 번뜩 눈을 굴리더니 문득 그때 일이 떠오른 듯 다그쳐 물었다. 김예훈은 하도어이가 없어서 정소현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쿵 밀었다.“무슨 그런 말을 해. 난 네 형부야. 언니랑 같이 자는 게 정상이지.”“아무튼, 안 돼요.”정소현은 무섭게 노려보며 쏘아붙였다.“어린 게 참 영특해.”김예훈은 그런 처제가 정말 알다가도 모를 것 같고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이제 소현이 너는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 나는 여기 정리하고 나갈게.”정소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얌전히 밖으로 걸어 나갔고, 그제야 김예훈의 눈동자가 무섭게 변했다.김예훈은 백요한을 일으켜 세워 그의 주머니에 든 무색의 액체가 든 물건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백요한이 지니고 다니면서 맘에 드는 여자를 취할 때 쓰던 물건이었다.김예훈은 곧바로 그 액상의 물건을 백요한의 입에 부어 넣었다. 그리고 난 뒤 종성우를 끌어 들고 화장실에 처넣고는 밖에서 문을 잠가버렸다....프라이빗 클럽을 나선 김예훈은 정소현을 데리고 프리미엄 가든으로 향했고 며칠 묵게 했다.김예훈은 백요한 무리가 감히 다시 나타나면 밟아 죽일 생각도 마다하지 않았으니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북악산 기슭에 있는 별원.인도 태권도 일인자 박용진이 잠시 별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곳의 아름다운 강산을 바라보는 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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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기관 측의 핑계요?”박용진은 실눈을 뜨고 물었다.“네.”이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상대의 신원은 밝혀진 게 있나요?”“확인 한 바로, 내 사람들에게 손을 댄 이가 김예훈이라고 합니다. 진주 곽 씨 측에서 전해 온 소식에 따르면 김예훈의 정체가 아무래도 경기의 일인자인 김세자 같다고 하네요. 김세자면 CY그룹을 장악한 인물이고 CY에서는 이미 리카 제국 임씨가의 자산과 저희 청별 그룹의 경기 자산을 융합해서 틀어쥔 상태입니다. 지금 CY는 상장 준비를 하고 있고요.”“빌어먹을!”박용진은 눈빛이 확 변해서는 욕을 하고는 잠시 뒤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시 입을 열었다.“나는 또 무슨 대단한 신분인 줄 알았네. 고작 별거 아닌 세자쯤이야. 우리 인도가 김세자든 박세자든 세자 하나 상대 못 할까요? 기관에서 뒷배까지 서준다고 하니, 우린 우리 방식대로 상대해 주죠. 이 대표가 김세자를 아예 밟아줬으면 하네요. CY그룹도! 내가 CY그룹을 상장 못 하게 할 것이고 김세자를 완전히 거지로 만들어 버려야겠네요. 우리 둘이 같이 성남으로 가죠.”박용진의 말에 이대정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이미 박용진이 말을 뱉은 이상, 그는 청별 그룹의 한국에서의 더 많은 자금과 인맥을 동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원을 나선 이대정은 곧 성남으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곽 씨 도련님?”...같은 시각, 로열 가든 그룹.최근 들어 업무로 바쁜 정민아는 그에 더해 로열 가든 그룹 임원 정리로 더 바빠졌다. 회사 모든 업무가 그녀 한 사람의 몫이었다. 어떨 때는 중요한 클라이언트마저 저녁 시간에 짬을 내서야 만날 수 있을 지경이었다.저녁 끼니를 때우려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려던 차에 정민아의 핸드폰이 울렸다.“정 대표님, 대전 백씨 가문에서 손님이 오셨는데 백운 별장 건으로 세부 사항을 논하고 싶다고 하십니다. 이분들 올려보내도 되는지요?”프런트에서 걸려 온 전화는 정중하게 그녀의 의사를 물어왔다.정민아는 잠깐 고민하더니 답했다.“그 사람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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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백요한이 말을 마치자마자 백요한 뒤에 있던 그의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노골적인 시선으로 정민아를 훑어보았다.정민아는 표정이 조금 굳어졌지만 여태까지 여러 일을 겪어온 그녀는 이런 일이 익숙할 정도로 성장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정민아가 담담하게 얘기했다.“보잘것없는 제 남편이 혹시 백요한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린 적이 있나요?”“보잘것없다고?”백요한은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당신 남편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보잘것없다니. 감히 나를 건드리는 사람이니 진짜 대단하지 않으면 진짜 멍청한 사람이겠지.”“제 남편이 도대체 뭘 한 건가요?”정민아가 담담하게 물었다.그 질문에 백요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멀지 않은 곳의 종성우는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부여잡고 화가 난 표정을 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다 유명한 도련님이고 그중에서도 악독하기로 소문이 난 사람들이다. 그런 두 사람이 어젯밤 김예훈 때문에 그런 수모를 겪었으니. 게다가 수치스러워서 다른 사람에게 그 사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얼마나 억울한가.억울해서 가슴이 답답했다.정민아가 그 일을 물어보기 전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정민아가 그 일에 대해 물어보자 백요한은 금방이라도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어두워진 얼굴로 백요한이 얘기했다.“정 대표, 우리 짧게 얘기하자고. 오늘 정 대표를 부른 건 시킬 일이 있어서야.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은 두 가지야. 첫 번째, 당신 남편에게 전화해서 이곳으로 오게 해. 내가 직접 당신 남편의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두 번째, 당신 여동생도 불러. 이 두 가지 일을 해주면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 하지만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당신과 김예훈은 다 죽게 될 거야!”그 말을 들은 정민아의 표정이 싹 굳어버렸다.“백요한 도련님, 도련님과 예훈이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부터 배우셔야 할 것 같네요.”“존중?”백요한은 차갑게 웃고 입을 열었다.“내가 대전 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야. 내 뒤에는 부산 용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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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종성우 등 사람들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백요한 도련님이 대단했다.짝.정민아가 갑자기 종성우의 뺨을 후려치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백요한 도련님, 제발 사람을 존중하는 법부터 배우고 오세요.”“존중?”백요한은 갑자기 정민아의 팔을 잡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나는 침대 위에서만 상대방을 존중해 줘. 아, 그리고 알려줄 게 있는데, 오늘 아침 최종호 님께서 연락이 왔어. 곧 성남으로 와서 나의 배후가 되어주겠다고. 정민아, 당신이 김세자를 배후로 뒀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런 김세자도 우리 최종호 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그냥 순순히 내 말을 따르겠어. 혹시 알아? 내가 좀 부드럽게 대해줄지?”쾅.이때 누군가가 갑자기 룸의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백요한,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바로 꿇겠어. 그래야 죽지 않을 수 있거든.”차가운 목소리가 문밖에서 들려왔다.오정범을 데리고, 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들어섰다.얼마 전, 오정범은 몰래 정민아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에게서 정민아와 백요한이 만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래서 김예훈이 바로 달려왔다.“너 이 자식, 드디어 나타났구나!”백요한은 정민아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김예훈을 훑어보며 차갑게 얘기했다.“우리,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잖아?”아침에 깨나서부터, 백요한은 미친 듯이 김예훈의 행적을 알아보았지만 여전히 찾았다는 소식이 없었다.정민아를 이용해서 김예훈을 부르려던 것은 그저 가벼운 생각이었지만 인제 와서 보니 매우 성공적인 방법이었다.종성우는 그를 보자마자 얼굴이 벌게졌다. 아직도 길을 걸을 때 엉거주춤하며 걷고 있는 종성우에게 이런 수모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김예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잠깐일 뿐이지만 수많은 사람이 몰려왔다. 그들의 목표는 오직 김예훈을 죽이는 것이었다.김예훈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무시한 채, 정민아 앞으로 걸어가서 가볍게 얘기했다.“괜찮아?”“난 괜찮아. 넌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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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정민아와 그가 데려온 경호원들이 함께 룸을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한 김예훈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백요한,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오늘 성남에서 죽지 않을까 걱정되지도 않아?”“성남에서 죽어?”백요한은 크게 소리 내 웃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얘기하는 거야? 네가 대전 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을 무시할 수는 있어도 내 배후는 무시하지 못할 거야. 용문당이 무섭지도 않아? 네 배후가 양정국이라고 해도 용문당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야!”용문당은 한국 기관의 지하 세력이었다.전설에 의하면 용문당의 당주는 서울에서 온 사람인데 지위가 하늘을 찌를 만큼 높다고 한다. 과거에는 한국의 9대 장관 중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퇴직한 후, 용문당을 만들었다.용문당은 각 지역에 다 존재했다. 그중, 부산 용문당의 회장이 바로 최종호였다. 이렇게 봤을 때, 백요한은 확실히 건드리면 안 되는 신분이었다.“용문당?”김예훈은 가볍게 웃었다.“용문당 당주가 오더라도 내 앞에서는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있을 거다. 그런데 고작 부산 용문당의 회장으로 날 상대하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나에게 있어서 널 죽이는 건 지나가는 개를 죽이는 것보다 쉬운 일이야.”종성우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화를 내며 물었다.“너 이 새끼, 뭐라고 했어! 내가 지금 당장 널 죽일 수도 있다는 걸 몰라?!”백요한은 손을 저으며 화를 내는 종성우를 제지했다.“급해하지 말아요. 우리가 지금 이곳에 있고 그 대단하신 김예훈 도련님도 바로 눈앞에 있잖아요. 어디 한번 우리에게 손을 써보라고 하죠. 김예훈, 네가 오늘, 날 건드리지 못한다면 오늘 네 아내와 처제는 다 내 침대에서 울게 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또 사람을 시켜 네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다 죽여버릴 거야. 어때, 어디 한번 날 건드려 봐. 그러지 못하겠으면 네 아내를 다 벗겨서 내 침대로 보내. 나도 기다리기 힘들거든.”백요한 옆의 따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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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이때 먼저 정신을 차린 종성우가 소리를 쳤다.“죽여버려!”그러자 백요한의 따까리들과 보디가드들이 함께 덤벼들어 김예훈을 죽이려고 했다.계속 말을 하지 않고 있던 오정범은 갑자기 몸을 날려 종성우 앞으로 와서 종성우의 목을 꽉 잡았다.쾅.오정범은 종성우의 머리를 잡고 바닥으로 꽂았다. 그리고 발로 종성우의 얼굴을 밟으며 차갑게 얘기했다.“김 대표님이 하는 일에 감히 끼어들려고 해? 지금부터 누가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이자를 바로 밟아 죽이겠다!”오정범은 경기도 조직의 왕이었지만 김예훈 앞에서는 공손했다. 하지만 진짜 나서야 할 때가 오자 오정범은 조직 보스다운 아우라를 뽐냈다.그런 잔인한 오정범을 본 따까리들과 보디가드들은 모두 멈칫하며 계속 덤벼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종성우도 일반인은 아니지 않나. 이곳에서 밟혀서 죽으면 닥칠 나쁜 결과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이때 김예훈이 두 번째 맥주병을 들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백요한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쨍그랑.피를 흘리며 서 있던 백요한은 또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러버렸다.여자 파트너들은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몇 명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김예훈은 왼손으로 백요한의 목을 잡고 그를 끌어올리더니 뺨을 갈겨버렸다.짝.“내가 너를 건드렸는데, 그게 왜?”짝.“버러지 같은 게.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짝.“대전 백씨 가문이 뭐라고.”짝.“용문당이 뭐라고.”짝.“감히 내 앞에서 잘난 척하다니. 후과를 감당할 수는 있고?”그렇게 말하며 김예훈은 뺨을 열댓 대 때렸다.보잘것없는 백요한 같은 사람은 밟아 죽이기도 아까웠다.하지만 상대방이 계속해서 김예훈 앞에서 처제와 아내를 건드리니 김예훈은 더 이상 백요한을 봐줄 수 없었다.뺨을 맞고 얼굴이 부어오른 백요한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김예훈, 네가 감히 나를 건드려? 후과가 두렵지 않아?!”짝.김예훈은 또 백요한의 뺨을 때렸다.“후과? 무슨 후과? 복수를 하고 싶으면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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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다른 한편, 백요한은 몸을 벌벌 떨면서 고함을 질렀다.“얼른, 최종호 님께 연락해!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전부 불러와! 종성우 씨, 당신의 사촌 형도 불러요!”이때 누군가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둘째 도련님, 큰 도련님을 부를까요?”“그 사람을 불러서 뭐 해! 날 쪽팔리게 할 거야!?”화가 난 백요한이 얘기를 꺼낸 사람을 발로 확 차버렸다.“감히 그 사람에게 얘기하기만 해봐. 나랑 적이 되고 싶으면.”백요한의 표정은 팍 구겨졌다. 그가 성남에 온 것은 백기영의 전화 때문이었다.하지만 대전 백씨 가문에서 그와 백기영은 항상 대립하는 관계였다. 두 사람 다 백씨 가문의 재산을 더 갖고 싶어서 안달이었다.지금 백기영에게 도움을 청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백요한은 두렵지 않았다. 종성우의 외할아버지는 대구 공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경기도에서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다.그리고 백요한의 배후인 최종호도 부산 용문당의 회장으로서 세력이 매우 강했다.김예훈이 아까 용문당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지만 백요한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이 세상에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만이 용문당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존재인지 알았다.평범한 사람들은 용문당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절대 모를 것이다....밖의 주차장. 랜드로버 한 대가 멈춰 섰다.김예훈과 오정범,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렸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그 말을 지키는 것은 매우 신사다운 태도였다.“김 대표님, 아까 사람을 시켜 찾아보았습니다. 백요한의 배후는 확실히 부산 용문당의 회장입니다. 우리도 사람들 부를까요?”“그럴 필요 없습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용문당의 당주가 온다면 모를까, 고작 지역의 회장이 온다고 해서 변할 건 없어요.”오정범은 속으로 감탄했다. 역시 총사령관님이다.한국에서, 아무리 높은 지위의 사람이라고 해도 총사령관님의 눈치를 봐야 할 것이다.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대단한 이름인지 알 것이다.반 시간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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