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든김예훈은 살금살금 집 안으로 들어와 욕실로 향했다. 탁!어두컴컴했던 거실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소파에는 정민아와 정소현 자매가 잠옷을 입은 채 제각기 팔짱을 끼고는 김예훈을 주시하고 있었다. 금방 용문당의 부산 지사 회장을 처리하고 온 김예훈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민아야, 소현아, 다들 아직 안 잤어?”“당신 뭐 하러 갔어? 왜 이렇게 늦었어?”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김예훈은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백요한의 양아버지랑 잘잘못을 따지러 갔다 온 거야.”“그래서?”“그래서 그 둘 부자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성남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그러고는 둘이 손 꼭 잡고 떠났지.”김예훈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정민아와 정소현 두 사람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지만, 문제는 김예훈의 몸 그 어디에서도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기에 아마 싸우러 간 것은 아닌 듯싶었다. 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 “맞다, 앞으로는 웬만하면 낯선 사람과 식사 자리는 피하는 게 좋겠어. 혹시 있게 되더라도 나한테 꼭 알려주고. 그리고 요즘은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 최대한 집에 있어. 특히 너, 별일 없이 나다니며 사고 좀 치지 말고!”김예훈은 정소현을 노려보았다. “내가 뭘요!”정소현은 억울했다.김예훈은 정민아에게 정소현을 혼 좀 내라는 눈치를 주고는 곧바로 욕실로 향했다. 백요한과 최종호의 등장으로 김예훈은 기분이 엄청 더러웠다. 이번 사건은 이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서울, 성남에서는 거리가 멀지만, 그곳은 한국의 정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다.한국에서의 최강, 최고층 계급의 사람들만이 이곳에 발붙일 자격이 있었다. 서울 도심 속, 이 시각, 한 채의 오래된 전통가옥 내에는 하얀색 한복을 차려입고 나무 의자에 기대어 있는 누군가가 있다. 그의 앞에는 전통 화로가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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