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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501 - 챕터 1510

2597 챕터

제1501화

김예훈은 용문당의 사람들을 뒤로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용인주님, 제가 어떻게 인주 님께 지시하겠습니까. 단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용문당을 창립하실 때 초심은 무엇이었습니까?”용인주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챘음에도 웃으며 대답했다.“나라를 위해 국경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나라를 위해 국경을 지킨다고요!?”김예훈이 비웃으며 말했다.“허세가 하늘을 찌르는 용문당 지사의 회장들조차 나 몰라라 하시면서 사기와 행패를 일삼는 이런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국경을 지킨다고요? 만약 이런 사람들이라면 용문당은 존재 가치가 없네요!”용인주는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김예훈 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어떤 일이든 이 늙은이가 다 해명하겠습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그저 부산 용문당의 회장 최종호가 저를 죽이려 할 뿐이죠. 제가 바로 해결하려다가 혹시 인주 님께서 지시하신 건 아닌지 해서 연락드려 본 겁니다. 그렇다면 서울이라도 한번 가려고 했죠.”“예훈 님, 실례지만 최종호에게 전화를 바꿔주시면 이 늙은이가 잘 말해 보겠습니다.”“좋습니다!”김예훈은 웃는 얼굴로 휴대전화를 최종호 앞에 던졌다.“당신들 당주가 전화 받으래.”최종호가 벌벌 떨며 전화를 귓가에 가져다 댔다.한참 후, 전화 너머로 차갑고도 쌀쌀맞은 말투가 들려왔다.창백한 얼굴로 온몸을 덜덜 떨며 전화를 끊은 최종호는 마치 혼이라도 나간 사람 같았다.용인주는 김예훈의 신분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는 단 한마디만을 남겼다. 김예훈을 욕보인 대가는 죽음밖에 없으니 제대로 용서를 구하라는 것이었다.기세등등하던 최종호가 그 말을 듣고 움찔했다. 그러고는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김예훈을 향해 천천히 몸을 숙였다.“예훈 도련님, 오늘은 제가 실수했습니다.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렸습니다.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세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은 온통 혼돈의 늪에 빠졌다. 수많은 사람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재차 확인했다.그토록 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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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2화

현장에 있던 모두가 놀라서 넋이 나갔고 두려움에 떨었다!부산 용문당 회장이 한참 어린 후배 앞에 꿇어 않아 양쪽 뺨을 맞다니,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간다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김예훈이 어떤 신분을 가졌든, 그가 누구에게 전화를 걸었든, 눈앞의 광경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승패는 이미 정해졌다고.최종호가 무릎을 꿇는 순간부터 그의 자존심과 오만함은 사라진 지 오래고 그를 따르는 서른여섯 명의 부하도 바닥에 꿇어 않은 채 머리를 들지 못했다.허세를 부리던 만큼 처참해진 모습이 대조를 이뤘다.이 모습을 보고는 백요한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저마다 식은땀을 훔치며 소리 없이 물러섰다. 비록 자리는 뜰 수 없지만 마치 백요한과 친한 사람이 아닌 듯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다. 백요한과 종성우는 지금이라도 당장 김예훈의 목을 졸라 죽여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억울할 뿐이었다. 그깟 데릴사위 하나쯤 마음대로 밟아 죽이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그러나 그 둘의 눈은 이내 광기 어린 눈빛으로 돌변했다. 김예훈이 제 아무리 높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들 상관없었다. 양아버지의 일 처리 방식대로라면 오늘 일이 지나고 나서 기필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 할 것임을 백요한은 굳게 믿고 있었다.’김예훈 딱 기다려, 당신뿐 아니라 당신의 가족 모두를 죽여줄 테니!’“내가 어르신을 앞세워 당신을 때린 것이 억울한가?”최종호의 뺨을 한참이나 후려 친 김예훈은 손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최종호의 눈빛은 독기로 가득 찼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억울함이 가득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아닙니다!” 살아 있는 한 희망은 있다고 오늘은 그가 김예훈 앞에서 머리를 숙였지만, 용문당이 남아있는 한 오늘의 수모를 만회할 방법은 수만 가지는 남아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이미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최종호이기에 찌질해도 할 수 없었다. 김예훈은 담담하게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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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3화

프리미엄 가든김예훈은 살금살금 집 안으로 들어와 욕실로 향했다. 탁!어두컴컴했던 거실이 순식간에 환해졌다. 소파에는 정민아와 정소현 자매가 잠옷을 입은 채 제각기 팔짱을 끼고는 김예훈을 주시하고 있었다. 금방 용문당의 부산 지사 회장을 처리하고 온 김예훈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민아야, 소현아, 다들 아직 안 잤어?”“당신 뭐 하러 갔어? 왜 이렇게 늦었어?”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김예훈은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백요한의 양아버지랑 잘잘못을 따지러 갔다 온 거야.”“그래서?”“그래서 그 둘 부자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성남에 나타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그러고는 둘이 손 꼭 잡고 떠났지.”김예훈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정민아와 정소현 두 사람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 보았지만, 문제는 김예훈의 몸 그 어디에서도 다행히 다친 곳은 없어 보였기에 아마 싸우러 간 것은 아닌 듯싶었다. 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 “맞다, 앞으로는 웬만하면 낯선 사람과 식사 자리는 피하는 게 좋겠어. 혹시 있게 되더라도 나한테 꼭 알려주고. 그리고 요즘은 밖에 나가지 않도록 해. 최대한 집에 있어. 특히 너, 별일 없이 나다니며 사고 좀 치지 말고!”김예훈은 정소현을 노려보았다. “내가 뭘요!”정소현은 억울했다.김예훈은 정민아에게 정소현을 혼 좀 내라는 눈치를 주고는 곧바로 욕실로 향했다. 백요한과 최종호의 등장으로 김예훈은 기분이 엄청 더러웠다. 이번 사건은 이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서울, 성남에서는 거리가 멀지만, 그곳은 한국의 정치,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다.한국에서의 최강, 최고층 계급의 사람들만이 이곳에 발붙일 자격이 있었다. 서울 도심 속, 이 시각, 한 채의 오래된 전통가옥 내에는 하얀색 한복을 차려입고 나무 의자에 기대어 있는 누군가가 있다. 그의 앞에는 전통 화로가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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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4화

다음 날 아침.김예훈은 아침 일찍 최종호가 저격수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곧바로 여운기에게 전화를 걸고는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최종호의 신분이 특별했기에 장례식장에는 여운기뿐만 아니라 양정국도 있었다. 장례식장 영안실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시체 한 구가 누워 있었다. 누가 봐도 그는 최종호였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의 미간 사이에는 붉은색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김예훈은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어떻게 된 일입니까?”여운기는 크게 심호흡하고는 말했다. “어젯밤, 최종호 일행이 주차장을 떠나 에드워드 병원에 가서 간단히 상처를 치료하고는 곧장 성남국제공항으로 갔어요. 시내를 벗어나 공항까지 20킬로 미터도 남지 않은 곳에서 최종호가 답답하다며 창문을 내리라 했다더군요. 그 순간 누군가 총을 쐈고 그의 미간에 적중되면서 즉시 사망했어요! 그 한발이 백발백중이라니, 전장에서 수십 년을 단련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정확할 리가 없죠. 사고 후 우리 경찰이 주변을 물색하던 중 한 주민아파트에서 의심되는 곳을 발견했는데 현장 정황으로 보았을 때 상대방은 아마도 기존에 있는 총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조립한 총을 사용한 것 같아요. 그 때문에 수사를 해도 범인의 신분을 알아내기란 절대 쉽지 않을 것 같네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물었다. “의심 가는 상대가 있습니까?”“네. 여러 명 있죠.”여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 경기도에는 비록 용문당 지사가 없지만 최종호가 나름 큰 인물이었기에 사고직후 기타 지역의 용문당 지사 회장들은 가장 빠른 시간안에 그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의 전말을 물었다. 성남뿐만 아니라 경기도 상류층에도 최종호의 친구들이 적지 않으므로 모두가 그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시간 안에 진상규명을 부탁했다.여운기는 비록 성남경찰서의 서장이라지만 큰 인물들 앞에서는 그 또한 피동적일 수밖에 없었다.“그중에서도 가장 의심되는 자가 누구인가요?”김예훈은 계속해서 물었다.여운기는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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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5화

김예훈은 덤덤했다. 곁에 있던 여운기가 문득 입을 열었다.“김 대표님, 대표님이 생각하기엔 범인의 의도는 무엇일까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꼭 나를 향한 것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요. 그러나 성남을 들썩이게 하려는 의도는 확실한것 같네요. 필경 지금의 성남은 마치 탄탄한 철통과도 같아 규칙이 없는 외부인이 들어오기란 쉽지 않죠. 그런데 만약 저를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면 경기도 기관에서는 무조건 저를 앞세워 명분을 갖고 용문당에 찾아간다면 외부에서도 성남에 들어올 기회가 있지요.”여기까지 생각한 김예훈은 말을 이어갔다.“만약 예상한 대로라면 범인의 목적은 최종호를 죽이는 것도, 나를 죽이는 것도 아닌 단지 용문당이 몰락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 틈에 그들은 물갈이를 하는거죠...”“그 말은 즉, 그들은 김세자를 향해 온 것이고 또한 총사령관님을 향해 온 것이겠죠...”이 말을 꺼내는 순간 김예훈의 입가에는 쌀쌀한 미소가 번졌다. 양정국과 여운기는 서로를 쳐다보았고 그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그들이 향한 화살은 단지 김세자를 향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듣고 보니 총사령관님을 향한 화살일 가능성도 있었다. 김세자를 향한 것이라면 상업적 비즈니스를 위한 싸움이라 생각하겠지만 총사령관님을 향한 것이라면 아마도 더 중요한 무언가와 연관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 “이번 사건은 여러분께서 절차대로 조사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요즘 성남이 분주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남은 절대로 어지럽혀져서는 안 됩니다! 감히 누가 성남을 먹칠하려 한다면 그를 당장 잡아들이세요! 그 누구든 의견이 있다고 하면 저를 찾아오라고 하세요.”“네!”양정국과 여운기는 얌전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분께서 말을 꺼낸 이상 더 이상의 반박은 불가하다.앞으로 성남은 더욱 혼잡해질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기 전의 고요함이라!대화하며 영안실에서 걸어 나온 세 사람은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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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6화

김예훈은 덤덤하게 대답했다.“당신이 한 말이 다 맞는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진윤하는 뒷짐을 지고 김예훈을 깔보듯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과 쓸데없는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저희 사부님 무덤 앞에서 두 손을 부러뜨리고 일주일 동안 무릎을 꿇은 채 사죄한 후에 다시 얘기하죠! 그게 아니라면 뒷감당하기 어려울 겁니다!”말로 형용할 수 없는 살기 어린 기운이 진윤하를 감싸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실전에서 쌓아 온 내공으로 인해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 보였다.그녀의 곁에 있던 동료들도 마치 당장이라도 그를 죽일 듯이 분노에 찬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그 말은 당신들이 더 이상 조사를 해보지 않겠다는 얘기네요?”“조사!? 확인된 사실이 눈앞에 있는데 무슨 조사가 더 필요하죠!?”진윤하는 쌀쌀맞게 대꾸했다.“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나더러 두 손을 부러뜨리고 최종호의 무덤을 지키라고? 당신들이 그럴 자격이나 있어?”김예훈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굳어진 표정으로 그에게 한발 다가가 선 진윤하의 분위기는 살기로 가득했다. “이 봐, 김예훈, 내가 충고하는데 나를 화나게 하지 말아요! 내가 꾹 참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두 손을 부러뜨리는 것만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당장이라도 당신 목을 따 사부님께 제물로 갖다 바칠 수도 있어요! 행여나 용문당 당주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할 생각도 말아요! 비록 당신이 당주님과 어떤 관계인지, 그 전화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오기 전 이미 용문당에서 자진 탈퇴하고 온 거니까! 아무리 당주님이 이 자리에 계신다 해도 이젠 우리를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요. 아시겠어요?”진윤하가 보기에는 아마도 누군가 김예훈의 뒤를 봐주고 있었다.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용문당 당주와 인연을 맺었는지는 몰라도 그로 인해 그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력으로만 따졌을 때 김예훈 같은 사람이 한 트럭이 와도 진윤하는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진윤하가 김예훈을 지금까지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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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7화

진윤하는 양정국을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큭’ 하고 웃으며 말했다. “성남기관의 양정국 총장님이시죠? 내 앞에서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야! 경기도 기관의 총장이라면 모를까! 단언컨대, 오늘 그 누구든 김예훈을 살릴 수 없어. 김예훈,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윤하는 빨간 증서를 꺼내 양정국의 얼굴에 내던졌다. 양정국은 팽개쳐진 증서를 힐끗 보고는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살인 증서!?”“알아보니 다행이군. 비록 내가 용문당에서 탈퇴했지만, 이 증서는 아직 유효하기에 나에게는 살인이 허락되는 특권이 있다고! 아무리 양정국이라도 감히 내 앞을 막아선다면 다 죽여버릴 수가 있어.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감히 나서겠어!?”진윤하는 양정국의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 살인 증서가 그녀에게는 최고의 뒷배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미 김예훈에게 손목을 부러뜨리라 기회를 주었지만, 그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그 때문에 김예훈을 처리하려면 그녀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진윤하 씨, 도가 지나치네요!”양정국의 안색이 몹시 어두워졌지만, 그는 옆에 있는 김예훈의 신분을 더 잘 알고 있었다. “여기는 부산이 아니라 성남이에요. 당신이 함부로 나댈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요!”양정국 역시 단호하게 말했다. “하정민과 원경훈이라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될지도 모르지. 그러나 양정국 당신은 그런 말 할 자격 없어!”“짝!”진윤하는 양정국의 뺨을 사정없이 갈겼다.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꺼져. 또다시 내 앞을 막아선다면 당신도 죽여버릴 거야!”양정국은 몹시 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김예훈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양 총장님, 상대는 나를 향해 왔으니 내가 직접 처리하죠.”그러고는 김예훈은 곧바로 한 발 앞으로 나섰다. 진윤하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향해 말했다.“왜? 양정국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것 같으니 이제 와서 직접 빌기라도 하시게? 이미 늦었다고! 내가 살인 증서를 꺼냈을 때부터 당신은 이미 죽은 목숨이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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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현장에는 정적이 흘렀다!탑급 레벨의 진윤하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누구라도 보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예훈의 실력 앞에서는 탑급 레벨의 사람도 별수 없었다. 짝!진윤하는 벌게진 얼굴을 하고는 무너져 내리는 벽들 사이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녀의 얼굴은 온통 먼지로 뒤덮였다.“김예훈, 치사하게 기습 공격이라니!”그녀의 후배들은 순간 흠칫했다. 그러고는 이내 정의로운 사람처럼 김예훈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비겁하게 기습 공격이라니!”“그래? 그럼 다시 덤벼.”김예훈은 담담하게 오른손을 들고는 손가락으로 진윤하를 가리키며 도발했다그는 진윤하의 체면 따위를 고려해 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다양한 기색을 내비치던 진윤하는 뒤에 있는 헤머 차에 손을 뻗어 1미터 남짓한 장검 한 자루를 인츰 꺼내 들었다.“창궐검! 윤하 선배가 창궐검을 손에 들다니!”“창궐검이 나오면 살아남을 자가 없다는 거지!”“윤하 선배가 검을 잡으면 천하무적이라고!”“김예훈, 당신은 이제 끝났어. 윤하 선배가 검을 꺼내게 하다니, 죽어서 시체조차 남지 않을 거야!”부산 용문당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감격했다. 남자들은 마치 롤모델을 보는듯한 표정을 지었고 여자들은 김예훈을 조롱하듯 하찮은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녀들의 눈에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진윤하는 창궐검을 몸 앞에 둘렀다. 만약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 찍힌 자국만 아니었다면 틀림없는 고수처럼 보였을 것이다.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김예훈, 아까는 내가 방심했어, 그러나 오늘 당신한테 우리 부산 용문당의 본때를 제대로 보여주겠어!”“내 창궐검을 받아라!”쓱!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땅에서 미끄러지는 듯 검술을 뽐냈다.짝!김예훈이 발을 내딛자, 순식간에 진윤하 코 앞까지 와 있었다. 그러고는 또다시 손을 번쩍 쳐들고 그녀의 뺨을 갈겼다. 짝!진윤하의 몸은 다시 한번 멀찍이 날아가 떨어졌다. 창궐검은 무슨, 부산 용문당의 본때를 보여준다더니 역시 김예훈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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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9화

수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는 와중에도 김예훈은 뺨을 계속해서 한대 또 한 대 갈겼고 선처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진윤하는 나름 절세미인이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어찌나 심하게 맞았던지 얼굴이 부을 대로 부어 있었다. 그녀의 후배들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었다. 곁에 있던 양정국과 여운기조차 놀라움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은 분명 김예훈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세등등하면서 살인 증서까지 꺼내 보이던 진윤하가 김예훈 앞에서는 마치 한 장의 종잇장에 불과하다니!?짝!마지막 뺨 한 대에 진윤하는 멀찍이 떨어져 나갔다. 바닥에 널브러진 그녀는 잠시 발버둥을 치더니 피를 토해내며, 있는 힘껏 일어서려 애썼다. 김예훈은 그녀의 앞에 다가가 정확히 그녀의 배를 발로 걷어찼다. “안돼!”그 순간, 진윤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 피하고 싶었으나 기력이 하나도 없었다.퍽!김예훈의 발은 정확히 단전을 걷어찼고 그녀는 곧바로 쓰러지고 말았다.저만치 날아가 버린 진윤하의 얼굴에는 절망과 공포로 가득했다.쓰러진 그 순간에도 진윤하는 억지로 일어나보려 발버둥 쳤지만 역시나 피를 토하며 경련을 일으켰다.“어떡해!?”이 모습을 지켜보는 후배 제자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진윤하가 이대로 패배할 것이가?그들은 믿을 수 없었다. 김예훈이 그저 뺨을 때렸을 뿐인데 진윤하가 막아내지 못하다니?결국 이렇게 패하고 마는 것인가?그들은 놀랍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 장면들을 이번 생에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것 같았다.이런 존재는 도대체 얼마나 두려운 것일까? 그러나 순간 그들도 깨달았다.용문당 당주가 최종호의 뒷배라고 한들 그가 절대로 김예훈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부산 용문당 지사의 실력이 이것밖에 안 돼? 이런 실력으로 감히 살인이 허락되는 특권을 가졌다고? 어이가 없네!”김예훈의 안색이 더욱 싸늘해지더니 진윤하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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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대머리를 한 청년이 상당히 언짢아하며 말했다.“우리는 용문당의 제자들이야! 감히...”짝!김예훈의 휘두른 손에 뺨을 맞은 그는 몸이 저 멀리 튕겨 나갔다“용문당 제자가 대단해? 내가 용문당 제자를 때렸는데? 아무리 용인주가 와도 내 앞에서는 고분고분할 텐데, 네가 뭐라고? 때려봐! 지금 기회를 주잖아!”차가웠던 김예훈의 눈빛이 더없이 날카로워졌다.이 순간만큼은 김예훈의 눈길 한 번으로 부산 용문당 제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수 있었다.“여 서장님, 저 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니, 서장님이라도 도와주셔야겠어요.”“그럼 진윤하는...”김예훈은 한심한 눈빛으로 진윤하를 힐끗 쳐다보았다.“보내주세요. 제가 죽이지 않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손대지 않겠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예훈은 대머리 청년을 발로 걷어차고는 자리를 떴다.30분 후, 한 무리의 부산 용문당의 제자들이 두 팔을 감싸 쥔 채로 절뚝거리며 몰려왔다.들어올 때의 기세등등한 모습과는 다르게 돌아갈 때는 비싼 값을 치르고 대리기사님이라도 불러야 할 판이었다. 모두 두 팔이 부러진 상태라 병원으로 데려갈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서 나온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양정국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예훈 씨, 큰일이에요. 예훈 씨가 살인 증서를 찢어버렸다는 사실이 소문이 났어요. 아마도 누군가 이 사실을 핑계 삼아 당신을 처리하려나 봅니다.”“저를 처리해요? 상대가 제 신분을 알고 있나요?”“아마 제가 김세자 라는 신분을 알고 있을 겁니다.”양정국은 대답했다.“소식의 출처는요?”“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구설수가 난무하는 이 상황에서 상대하는 거로 보아 계획적인 것 같네요. 믿는 구석이 있는 게 분명해요. 예훈 씨, 특히 조심하셔야겠어요.”김예훈은 누군가가 기관의 힘을 이용해서 압박해 와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지만 정민아를 포함한 가족들을 해칠까 봐 유독 마음에 걸렸다.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김예훈은 더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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