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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화

“용연옥?”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렸다.한국에는 몇몇 특수한 기관단체가 있었다.용의 부대는 안전을 보장했다. 한국에서 어두운 세력의 기본적인 질서를 보장하는 곳이다.용문당은 대체로 조직을 유지했다. 한마디로 한국의 어두운 세력을 이끌면서 그 질서를 보장했다.반대로 용연옥은 형벌을 감행하는 단체지만 보통 경찰서와는 다르게 나라의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강력한 사건들만 취급했다.간단하게 말해서 경찰서에서 감히 조사할 수 없는 사건을 그들이 도맡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감히 잡지 못하는 사람을 그들은 잡아낼 수 있었고 경찰서에서 감히 죽이지 못하는 사람도 그들은 죽일 수 있었다!살인이 허락되는 특권이라면 용문당보다는 용연옥이 한 수 위였다.이때 백기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예훈, 당신의 표정을 보아하니 용연옥이 어떤 곳인지는 잘 알고 있나 본데, 당신은 부산 용문당의 회장 최종호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어. 엄청난 사건이라고! 사태가 엄중하고 사건이 복잡한 관계로 지금 당신을 서울로 압송해 조사 좀 해야겠어. 조사가 끝나고 범죄사실이 밝혀지면 그때는 집행 부문에 이송될 거야. 김예훈, 순순히 잡혀줄래, 아니며 내가 잡으러 갈까?”백기영은 담담한 표정으로 비웃는 듯한 김예훈을 쳐다 있었다.김예훈 때문에 백요한은 큰코다칠 뻔했지만, 백기영은 동생의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보였다. 그렇다. 이번 일은 곽영현이 주도한 것이다.2조 원짜리 계약서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백기영은 김청미가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이 남자가 어떤 특별한 매력이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김예훈은 가만히 백기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용연옥의 행동대장? 위풍 있어서 멋있어 보이는데, 날 잡아가는 거야 괜찮지만 체포영장은 있고?”백기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용연옥은 체포영장 따위는 없어, 필요하지도 않고.”김예훈이 웃으며 되물었다.“그렇다면 막무가내로 나를 체포하겠다고?”“아니, 이건 허락된 특권이야.”백기영은 경멸에 찬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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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CY그룹의 다른 임원들이 이 상황에 개입하려는 그때, 용연옥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싸늘한 기색으로 총기를 꺼내 임원들의 머리에 총구를 댔다.김예훈은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는 손을 저어 보이며 임원에게 나서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소한미를 비롯한 상대들은 저마다 경멸에 찬 눈빛으로 비웃었다. 김예훈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그의 한계는 여기까지였다. 백기영의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아무런 반항조차 할 수 없어 보였다.아무리 힘이 세고 강하다고 한들 지금 상황에서는 김예훈이 아닌 누구라도 반항하지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백기영의 말 한마디면 여기에 있는 모두가 조사받을 수도 있었다.“김예훈, 다시 물어볼게. 순순히 나랑 갈래, 아니면 내가 직접 잡으러 갈까?”백기영은 웃음을 참으며 김예훈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러는 사이, 네 명의 용연옥 사람들이 저마다 총기를 꺼내어 김예훈의 머리에 총을 들이댔고 나머지 몇 명은 먼 곳에 서서 당장이라도 총을 쏠 기세였다. 싸움을 잘하면 어떻고 실력이 뛰어나면 또 어떠한가? 절대적인 권력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하은혜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했다. 다른 사람더러 여러 차례 손보라고 했지만, 그때마다 김예훈은 눈빛으로 하은혜를 제지했다.모든 상황이 백기영의 손에 통제된 마당에 조금이라도 억지 부린다면 CY그룹에서 사상자가 더 늘어날 뿐이었다.김예훈은 머리에 들이댄 총구를 무시한 채 한발 앞서며 말했다. “난 지금까지 용연옥은 공공 기관이라 사적으로 권력을 남용하는 상황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내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군.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인 부패를 초래하는데 말이야. 용문당이든 용연옥이든 설립의 초심은 다들 깨끗하고 순수했어. 안타깝게도 당신 이 세대에서는 이미 미쳐서 날뛰는 수단으로밖에 사용되지 않았지. 용연옥이 이런 상태라면 한번은 물갈이 필요하겠어!”“이 봐, 김예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아무리 집행 부문의 장관 이와도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당신이 뭔데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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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이대정은 뒷짐을 지고 들어와 습관적으로 담배 한 대에 불을 붙였고 한 모금 쭉 들이켜고는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기영 님, 다들 여기서 뭐 하십니까?”마침 절묘한 타이밍에 등장해 팽팽해진 분위를 목격한 이대정이다.사실 오늘 이대정은 회사 임원들과 CY그룹을 압박하려고 온 것이었는데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이대정을 알아본 소한미는 선뜻 앞장서서 윙크하며 말했다. “이 대표님, 김예훈이 영현 도련님의 미움을 사서 기영 님이 직접 데려가 조사하려던 참이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백기영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소한미가 고의로 한 얘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이런 얘기는 함부로 하는 게 아니었다.특히 이대정은 외부인인 데다가 교활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런 이대정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니 번거로움을 자처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잠깐 생각에 잠긴 백기영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은 부산 용문당 회장 최종호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를 데려다가 조사를 해야 합니다.”말이 마친 백기영은 이대정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이 대표님, 여기는 지금 용연옥이 공무집행 중이라 대표님 안전을 위해 잠깐 자리를 피해 주세요.”이대정은 순간 알아차렸다.청별 그룹과 번번이 분쟁을 일으키는 김세자가 이번에는 진짜로 큰 사고를 쳤다고 생각했다.진주의 영현 도련님은 김예훈을 죽도록 미워했다.물론 대전의 백씨 가문의 도련님이며 용연옥의 행동대장이기도 한 백기영도 선처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그때, 이대정은 웃는 얼굴로 담담하게 말했다.“마침 잘됐네요. 저도 이번에 청별 그룹을 대표해서 김예훈에게 들어야 할 말들이 많아요. 얼마 전 우리 한국 청별 그룹의 부사장인 안재석이 성남에서 죽었어요. 저희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김예훈이 죽였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오늘 용연옥에서 김예훈을 데려간다고 하니 제가 청별 그룹을 대표해서 최종호 사건과 안재석 사건을 동시에 부탁드려볼까 합니다.”말이 끝나고 이대정은 묘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사실 오늘 이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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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김예훈은 시큰둥하게 이대정을 쳐다보며 말했다.“당신 같은 신분으로 용연옥 간부들의 결정을 대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대정은 잘난체하며 대답했다.“못 할 게 없죠.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용연옥의 힘을 빌려 적잖은 경쟁 상대들을 잡아들였죠. 제가 북쪽의 몇몇 간부들과는 나름대로 친분이 있다고요!”“용연옥의 힘으로 비즈니스 경쟁 상대를 잡았다고?” 담담한 표정 사이로 김예훈의 살기 어린 눈빛이 흘러나왔다.“백기영, 당신들의 용연옥이 참 잘도 돌아가네!”백기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예훈, 우리 다 이 정도는 알만한 사람들이잖아? 어떤 일들은 속으로 알고만 있으면 됐지 굳이 들춰낼 필요 있겠어? 용연옥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는 정규직이 아니어서 더 많은 자금과 발전이 필요한 거라고. 때로는 해외 지인들을 도와 용돈벌이라도 하는 것 정도는 당연한 일이야!”“그럼, 곽영현 대신에 날 죽이면 당신은 얼마나 받는데?”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당신이 그런 걸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백기영이 웃으며 말했다.“됐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 봐, 김예훈, 무릎 꿇고 당신이 알아서 이걸 차!”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백기영은 허리춤에서 은색으로 된 수갑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소한미와 이대정은 이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김세자, 김예훈이 무릎을 꿇은 채 수갑을 차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김예훈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백기영, 진짜 이렇게 할 거야? 너 따위가 날 수갑을 채운다고? 잘 생각하고 하는 말이지?”“생각?”백기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네가 아무리 CY 그룹의 대표이고 아무리 그 전설속의 김세자라고 해도, 지금 우리 용연옥을 상대로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야! 다시 한번 쓸데없는 소리 했다가는 널 조사하기 전에 죽여버릴 수가 있어!”이 말과 동시에 백기영은 손에 있던 총기를 김예훈의 머리에 들이댔다.김예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서 싸우려 했다.퍽!이때 갑자기, 누군가 발로 백기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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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5화

박씨 가문!전설 속의 가문 중 하나로 모든 명문가를 뛰어넘는 존재였다!박씨 가문의 존재만으로도 백기영은 박인철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아무리 대전 백씨 가문의 큰 도련님 신분이든, 용연옥 행동대장의 신분이든 그 어느 것도 무의미했다.아무리 박인철이 두렵다고 해도 백기영 역시 이름값 하는 인물이라 모두의 이목이 쏠린 지금은 그도 체면을 차려야 했다. “박인철!”백기영은 목소리를 내리깔고 말했다.“확실히 이놈 하나 때문에 나랑 지금 틀어지겠다는 거야?” 백기영은 박인철과 김예훈이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지만, 백기영도 뒷배가 있는 사람이라 박인철에게 지금 행동에 대한 결과를 알려줘야 했다.백기영은 고작 보잘것없는 척박한 경기도에서 세자 한 명 때문에 한 무리의 사람들과 등지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박인철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퍽!박인철은 별다른 말 없이 다시 앞으로 걸어가 백기영을 발로 걷어찼다.“틀어져? 틀어지면 안 될 거라도 있어?”“너!”백기영은 박인철이 박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신분으로 자신을 협박할 줄 몰랐다.만약 박인철이 당도의 무신이라는 신분으로 단순히 용연옥을 막아서려고 찾아왔다면 백기영은 박인철을 본전도 못 찾게 할 방법이 있었다.하지만 오늘은 분명 박씨 가문의 도련님 신분으로 막아서니 그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퍽!박인철은 이번에 백기영의 얼굴을 걷어차며 차갑게 말했다.“네까짓 게 뭔데? 감히 내 앞에서 나대?”백기영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박인철, 당신 적당히 해! 다른 사람들이 박씨 가문을 무서워할지는 몰라도 우리 용연옥은 아니라고!”쿵!박인철은 한대 또 한대 백기영을 때리며 덤덤하게 말했다.“용연옥이 우리 박씨 가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 맞지, 하지만 백기영 당신 따위가 용연옥을 대표하지는 못해! 고작 용연옥의 벌레 같은 행동 대장이 감히 김 대표님을 욕보여? 결과는 생각이나 한 거야? 네가 아니라 네 뒷배인 곽영현이 와도 똑같이 차서 날려 보내 줄게.”이 광경을 목격한 현장의 모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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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6화

박인철은 비웃는 시선으로 백기영을 쳐다보았다.감히 용연옥의 힘으로 총사령관을 건드리려고 하다니. 백기영은 그 후과를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물론 용연옥은 항상 국방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국방부도 용연옥의 존재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국방부에게도 용연옥을 상대로 보호 대상을 보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분은 국방부의 보호가 필요 없는 사람이 아닌가. 게다가 어떻게 말하면 국방부가 그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용연옥이 건드리다니?“신분? 저자가 무슨 신분이기에?”그 말을 들은 백기영은 그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고작 전설 속의 김세자일 뿐이잖아. 고작 김세자 따위가 용연옥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박인철, 나는 당신과 CY그룹 사이에 부적합한 거래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어. 이제 당신은 끝이야! 법도에 따라 내가 당신을 체포할 수 있어!”퍽.박인철은 바로 다리를 뻗어 백기영을 다시 바닥으로 차버렸다.“오늘 당신이 왜 왔는지, 와서 뭘 하려고 했는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 거야. 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잘난 척하지 말아. 정의로운 척은 그만 해! 나, 박인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당신한테 허락받아야하는 사람인가?”바닥에서 구르고 난 백기영의 얼굴은 먼지와 흙으로 가득해 보기 더러웠다.“박인철, 아무리 뭐라고 해도 김예훈은 우리 부산 용문당의 회장인 최종호를 죽인 용의자야. 백기영 도련님이 김예훈을 잡아가려는 건 용문당의 지시도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당신이 용문당과 용연옥에서 잡아가려는 사람을 보호해?”이때 소한미도 김예훈이 또 이곳에서 도망칠까 봐 박인철을 압박했다.“당신은 국방부의 전설이라면서 살인범 따위를 보호해? 그 후과를 감당할 수 있겠어?”짝.박인철은 바로 앞으로 나서서 소한미의 뺨을 갈겼다. 그러자 소한미의 얼굴이 바로 부어올랐다.“우물 안의 개구리 주제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정말 자기도 귀족이 된 줄 아는 거야? 자기보다 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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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7화

퍽.퍽.퍽.박인철은 발을 몇 번 뻗었을 뿐인데 네 명의 태권도 선수들은 이미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투자하기 싫으면 하지 마. 청별 그룹이 없어진다고 해서 한국에 위기가 닥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솔직히 말해줄게. 옛정이 있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청별 그룹은 이미 깨끗하게 사라졌을 거야! 그저 북쪽의 쓰레기들이 너희를 데리고 놀아주는 것뿐이야. 정말 너희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박인철은 짜증 내며 얘기했다.청별 그룹이 대단한 것은 맞지만 그들은 그저 북쪽에서 조금 힘이 있는 편이었다.북쪽 땅의 지리적 환경이 조금 특수하고 자원이 많은 편이 아니었기에 북쪽의 경제는 거의 청별 그룹이 먹여 살리는 것이었다.그래서 북쪽에서 청별 그룹은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다녔다.하지만 서울이든, 부산이든, 그리고 한국의 다른 곳에서든, 청별 그룹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그 말을 들은 이대정은 화가 나서 바로 튀어 올랐다.“박인철, 내가 꼭 너를 고소할 거야! 국방부 장관 앞에서 당신을 고소할 거야!”“고소?”박인철은 몸을 숙이고 손을 뻗어 이대정의 얼굴을 툭툭 치며 차갑게 얘기했다.“당신의 고소가 소용 있을 것 같아? 잊지 마, 3년 전, 유라시아 전쟁에서 인도는 우리에게 발렸다는 걸. 고작 당신이 국방부 장관을 논해? 그분이 당신을 밟아 죽일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게다가, 그분이 인도에 전화 한 통만 넣어도 당신은 한국 지사 대표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거야.”이대정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이대정은 확실히 인도 청별 그룹 한국 지사의 대표다. 하지만 박인철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었다.이대정이 국방부 장관 앞에서 나대기라도 한다면 장관은 바로 전화 한 통으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다.그 생각에 이대정은 표정이 굳어버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해, 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인도의 가장 큰 악몽이었다.“가자!”박인철이 김예훈을 보호하고, 이대정도 그에게 맞서지 못하는 상황을 본 백기영의 얼굴은 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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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백기영 일행들의 표정이 급격하게 굳었다.박인철도 표정이 살짝 변했다.박인철은 오늘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왔다. 용문당과 용연옥을 함께 상대해야 하는 김예훈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김예훈이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라고 해도 이런 큰 문제 앞에서는 힘들 수 있으니까.하지만 지금 김예훈의 태도를 보니 박인철은 그제야 깨달았다.총사령관은 역시 총사령관이다. 이런 하찮은 것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총사령관에게는 개미보다도 못한 존재들이다.“김예훈, 너무 나대지 마! 오늘은 박인철의 얼굴을 보고 봐주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꼭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지금 봐주고 있을 때 그만 물러가. 그렇지 않으면 백기영 도련님이 바로 나서면 오늘이 너의 기일이 될 거야! 용연옥의 소장까지 들먹여? 어디 한 번 계속 얘기해 보지 그래!”백기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옆의 소한미가 굳은 표정으로 소리쳤다.“봐주고 있을 때 적당히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지도 몰라!”소한미는 오늘 와서 잘난 김예훈이 당하는 꼴을 보려고 했다. 하지만 김예훈은 또 이런 상황에서도 순조롭게 벗어났다.박인철이 나타날 것이라는 건 정말 예상에도 없던 일이다. 김예훈을 도와 용연옥과 청별 그룹의 손에서 김예훈을 지켜내 주고 또 그들을 때리기까지 했다.자존심이 높은 소한미에게 있어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김예훈이 백기영을 부르자 소한미가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꺼낸 것이었다.소한미에게 있어 CY그룹의 김세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솔직히 CY그룹은 아직 상장도 하지 않은 그룹이었다.많은 원수를 둔 김세자의 그룹이니 앞으로 잘 될 일도 없었다.그런 김예훈이 박인철을 뒤에 두고 센 척을 하다니. 정말 코웃음이 절로 났다.소한미는 김세자가 그들과 눈을 맞추고 얘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적당히 하라고?”김예훈이 비웃었다.만약 박인철이 나서지 않았다면 이곳은 시체로 가득했을 것이다.소한미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다고 생각해야 할까 아니면 자의식과잉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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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9화

김예훈은 차갑게 얘기했다.“그래, 그럼 너에게 나랑 싸울 기회를 주지. 나는 오늘 그저 한 손만 쓸게. 내가 두 손을 쓰면 지는 걸로 하고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할게.”“감히!”백기영은 날 선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건 김예훈이 자신을 농락하는 일이었다!백기영의 눈에 김예훈이 김세자여도,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런 김예훈이 계속 백기영의 심기를 건드리다니. 이건 그냥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아닌가.소한미 등 사람들은 김예훈이 불쌍하다는 듯 시선을 보냈다.김세자의 머리가 정말 잘못된 것인가? 정말 세자라는 신분이 본인을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박인철이 그를 도와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김예훈은 그것도 모르고 용연옥 출신의 백기영과 싸우려고 하다니. 이게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 하지만 그럴 수도 있었다.김예훈이 작디작은 성남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다니지 않았던가. 우물 안의 개구리는 밖의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무엇이 있는지 모를 것이었다.그러니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한 번도 바다를 본 적이 없으니 바다의 깊이도 알지 못하는 게 정상이었다.자기가 이 세상에 비해 얼마나 작고 볼품없는 존재인지 알아야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무지했고 나약했는지 알 것이다. 고작 세자 따위가, 그것도 몰락한 가문의 세자가 그들을 오라 가라 할 수 있는 신분인가.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이대정은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이 바보 같은 김예훈이 정말 용연옥의 행동대장인 백기영과 싸우려 들다니. 고작 사업을 하는 장사꾼 주제에 도대체 무슨 깡으로? 쿵.백기영이 바로 주먹을 뻗었다. 그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다.박인철에게 몇 대 맞아 바닥을 구른 그는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다.이 주먹 한 방으로 김예훈을 때려죽일 수는 없겠지만 불구로 만들어 줄 수는 있었다.“죽어라, 이 쓰레기야!”백기영이 차갑게 웃었다.하지만 그 주먹을 받은 김예훈은 제자리에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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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김예훈에게 저런 실력이 있다니? 박인철만 믿고 나대는 자식이 아니었어? 저 자식이 어떻게 백기영을 이겨!”이대정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인도의 태권도 3대 거장, 그리고 그의 8대 천왕도 전부 김예훈의 손에 무너졌을 것이다.그래서 이대정은 자신이 태권도 일인자인 박용진을 데려온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김예훈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박용진이 옆에 있는 것이 아니니 이대정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소한미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눈앞의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그리고 백기영도 놀라서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백기영은 한 번에 김예훈을 보내버릴 생각이었다.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백기영이 쓰러졌다.박인철은 그저 한숨만 내쉬고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백기영은 정말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었다.빨리 패배를 인정했다면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텐데.“김예훈, 나는 백기영이다. 대전 백씨 가문의 사람이자 용연옥의 행동대장이야! 네 배후에 누가 있던지 나를 이렇게 만든 이상 너는 꼭 죽을 거야...”백기영이 힘들게 말을 뱉었다.퍽.김예훈이 발로 백기영을 차버렸다. 백기영의 몸이 다시 한번 바닥에 나뒹굴면서 백기영은 피를 토하고 기절해 버렸다.“돌아가서 곽영현에게 전해.”김예훈은 손을 뻗어 소한미의 얼굴을 툭툭 쳤다.“오늘 일은 꼭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백기영의 일행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이대정 일행도 꽁무니가 빠질세라 도망쳤다.박인철은 바로 당도 부대의 군의를 불러 송준의 부상을 치료해 주었다.사람들의 상처를 다 처리한 후, 김예훈은 하은혜를 보면서 얘기했다.“며칠 후면 CY그룹이 상장할 텐데, 이 기회에 홀의 인테리어를 한번 바꾸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하은혜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홀은 현재 성한 곳이 없었다. 며칠을 꼬박 고쳐야 할 판이었다.그렇지 않으면 며칠 후의 상장 의식에서 못 볼 꼴을 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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