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훈은 시큰둥하게 이대정을 쳐다보며 말했다.“당신 같은 신분으로 용연옥 간부들의 결정을 대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대정은 잘난체하며 대답했다.“못 할 게 없죠.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용연옥의 힘을 빌려 적잖은 경쟁 상대들을 잡아들였죠. 제가 북쪽의 몇몇 간부들과는 나름대로 친분이 있다고요!”“용연옥의 힘으로 비즈니스 경쟁 상대를 잡았다고?” 담담한 표정 사이로 김예훈의 살기 어린 눈빛이 흘러나왔다.“백기영, 당신들의 용연옥이 참 잘도 돌아가네!”백기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예훈, 우리 다 이 정도는 알만한 사람들이잖아? 어떤 일들은 속으로 알고만 있으면 됐지 굳이 들춰낼 필요 있겠어? 용연옥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는 정규직이 아니어서 더 많은 자금과 발전이 필요한 거라고. 때로는 해외 지인들을 도와 용돈벌이라도 하는 것 정도는 당연한 일이야!”“그럼, 곽영현 대신에 날 죽이면 당신은 얼마나 받는데?”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당신이 그런 걸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백기영이 웃으며 말했다.“됐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 봐, 김예훈, 무릎 꿇고 당신이 알아서 이걸 차!” 말이 끝나기 바쁘게 백기영은 허리춤에서 은색으로 된 수갑을 꺼내 바닥에 던졌다.소한미와 이대정은 이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김세자, 김예훈이 무릎을 꿇은 채 수갑을 차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김예훈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백기영, 진짜 이렇게 할 거야? 너 따위가 날 수갑을 채운다고? 잘 생각하고 하는 말이지?”“생각?”백기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네가 아무리 CY 그룹의 대표이고 아무리 그 전설속의 김세자라고 해도, 지금 우리 용연옥을 상대로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야! 다시 한번 쓸데없는 소리 했다가는 널 조사하기 전에 죽여버릴 수가 있어!”이 말과 동시에 백기영은 손에 있던 총기를 김예훈의 머리에 들이댔다.김예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맞서 싸우려 했다.퍽!이때 갑자기, 누군가 발로 백기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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