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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531 - 챕터 1540

2597 챕터

제1531화

“어머? 그룹이 상장한다고?”이때, 거리에는 또 한 대의 차량이 나타났다. 차 문이 열리면서 한동안 깜깜무소식이었던 공명진이 석고를 하고 붕대를 감은 채 걸어 나왔다. 몇몇 사람들도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들의 손에는 모두 하얀색 화환이 들려져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꽃이었다. 공명진을 보자 하은혜를 비롯한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공 씨 도련님이 왜 이곳에?김예훈도 스크린에서 시선을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공명진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공명진, 목숨은 건졌네?”“그럼!”공명진의 얼굴에는 오만방자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전에 김예훈에게 받았던 겁에 질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또다시 부잣집 도련님의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김예훈이 서 있는 로비로 걸어가 차갑게 말했다.“나는 병원에서의 일도, 주차장에서의 일도 모두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 꿈에서조차 당신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면 한다고! 내 손과 발은 당신이 부러뜨려놓은 거니까! 하지만 나는 문명한 사람이니 안심해도 돼. 이렇게 좋은 날에는 함부로 하지 않을 거니까... 나 공명진, 오늘 여기 온 목적은 딱 두 가지야. 하나는 당신과 CY그룹의 웃음거리를 구경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당신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함이지! 만약 그때 당신이 나한테 관대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같이 당신이 몰락하게 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공명진의 얼굴에는 온통 원망으로 가득했다.김예훈이 바로 김세자라는것을 알고 난 후로부터, 그는 이번 생에서 다시는 김예훈에게 복수 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늘이 도와준 것처럼 김예훈은 이렇게나 빨리 죽음의 문턱에 오게 되었다.곧이어 공명진이 박수를 한번 치자 가죽 신발에 양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순식간에 차에서 내렸는데 이들의 손에는 저마다 노트북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세단의 뒷문을 열어젖히자 순식간에 이동식 사무공간이 마련되었다.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그들을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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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공명진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김예훈보다 빠를 리가 없었다.공명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김예훈, 우리 모두 문명한 사람들이잖아, 너...”착.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은 왼손으로 공명진의 목을 조여왔고 그에게 죽음의 기운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공명진은 지금 김예훈이 조금만 손에 힘을 더 준다면 자신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곧 죽게 될 사람과 함께 매장될 생각을 하니 썩 내키지 않았다! 그 순간 공명진의 눈가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음에도 그는 억지로 웃어 보이며 말했다. “왜? 김세자? 나를 죽이고 싶어?”공명진은 차갑게 웃어 보였다.“해봐, 마음대로 힘줘보라고, 그러면 단번에 나를 죽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죽는다면 대구 공씨 가문에서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러나 당신이 오늘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난 언젠가 당신 옆에 있는 사람들을 건드리겠지! 듣자 하니 당신 부인이 엄청 미인이라던데, 당신 처제도 마찬가지이고! 내가 요즘 여자한테 관심이 많아서! 당신이 나를 죽이지 않으면 난 오늘 밤 당장 사람들을 시켜 그녀들을 찾아내고야 말겠어! 그리고 비아그라를 진탕 먹고는 그녀들을 죽도록 괴롭혀 줄 거야! 하하하!”공명진은 계속해 김예훈을 자극했다. “못난 놈, 해봐! 나를 죽여보라고! 당신 엄청 대단하다며?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 앞에서 어디 한번 죽여봐! 그룹이 상장하는 첫날, 그룹 대표가 무고한 시민의 목을 조여 목숨을 잃게 하다, 당신 생각에 이 기사는 어때? 그렇게 된다면 아마 곽영현 도련님 같은 분들이 손쓰기도 전에 당신은 이미 끝나버릴 텐데?”이런 순간에도 공명진은 김예훈의 얼굴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끝도 없이 날뛰고 있었다. 김예훈의 왼손에는 살짝 힘이 들어갔다.“김 대표님!”김예훈의 살기를 눈치챈 하은혜가 한발 나서며 걱정스레 불렀다.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김예훈이 공명진을 죽이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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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같은 시각, 핑크색 롤스로이스 한대가 불현듯 나타나며 현장에 있던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롤스로이스는 빠르게 CY그룹 입구에 멈춰 섰고 차 문이 열리며 아름다운 실루엣의 두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두 사람은 모두 빨간 치마를 입었는데 한 명은 부드러운 인상에 고급스러움이 묻어났고 한 명은 아름답고도 젊음의 패기가 넘쳐흘렀다. 어떠한 각도로 봐도 이 둘은 분명 엄청난 미인이었는데 그들은 다름 아닌 정민아와 정소현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들은 누구실까?”“무슨 용기로 CY그룹에 방문하셨으려나?”“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면 엄청 난 뒷배가 있거나!”“저 사람은 정민아야, 경기도 정씨 가문의 딸이라고, 김예훈은 그녀의 데릴 남편이지!”“그렇다면 다른 한 사람은 김예훈의 처제겠군!”“이렇게 예쁜데 머리에는 든 게 없나 봐, 부부는 일심동체라지만 큰일이 닥치면 제각기 살길을 찾아 떠난다는 말도 모르나?”“듣자 하니 경기도 정씨 가문의 어르신께서 최근에서야 겨우 분가했다더니 정씨 가문이 이렇게 다시 재기한다고?” “그런데 이렇게 절체절명의 순간에 여기에 와 있으면 청별 그룹과 진주 사대 가문의 미움을 살 텐데, 설마 그녀가 모르고 온 건 아니겠지?”정민아와 정소현의 등장으로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 정민아는 CY그룹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몸을 돌려 현장의 모든 이들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이 시각부터 저는 로열 가든 그룹의 모든 자금으로 CY그룹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민아는 핸드폰을 들어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어디론가 전화 한 통을 걸었다.그녀가 통화하는 모습과 동시에 모든 사람의 시선은 로비에 있는 대형 스크린으로 향했다. 그 시각 스크린에는 몇백억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빨간색 일직선이 곧게 뻗으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몇백억의 자금 덕분에 CY그룹의 주가가 하락 전보다 순식간에 5포인트 더 상승했다. 현장에는 두 팀의 치열한 자금 공방이 이어졌다. 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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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CY그룹 로비.김예훈은 담담하게 스크린에 나타난 빨간 선을 바라보았다.“형부, 엄청나게 감동했죠?”정소현은 정민아의 팔을 끌어안고는 예쁘게 꾸며진 꽃바구니를 문어귀에 내려놓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언니랑 나랑 오늘 형부를 응원하기 위해서 이박삼일 동안 몰래 준비했다고요! 언니가 겉으로는 정씨 가문의 뜻대로 움직이는 척, 형부와의 의리도 끊어내는 척했지만 사실상 로열 가든 그룹의 모든 자금을 꺼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모든 건 오늘 형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예요!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어 로열 가든 그룹이 파산하게 되고 우리가 실업자가 되더라도 형부가 우리를 먹여 살리실 거죠?”정소현은 계속 생글생글 웃어 보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먹여 살릴게.”김예훈은 정소현을 향해 웃었다. 그러고는 그제야 정민아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작은 일에 당신이 나설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당신 남자의 신분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 누구도 나를 이길 자가 없다는 걸 당신은 알 거 아니야.”김예훈은 오늘 이 자리에 정민아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다. 오늘의 이 함정은 너무도 깊었다. 비록 김예훈이 직접 일을 꾸며 낸 것도 있지만 곽영현 등 사람들이 사적인 원한이든, 진주 시장을 위한 일이든 무조건 전력을 다해 달려들게 분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배후에는 청별 그룹과, 용연옥, 용문당, 그리고 부산 견씨 가문 등이 있었다.무모하게 끼어들었다가는 뼈도 못 추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김세자의 신분만으로 오늘은 거의 승산이 없었다. “하루를 살아도 부부라고 함께 지내 온 시간이 얼만데 감정이 깊지 않을리가...”정민아가 웃어 보였다. “만약 내가 오늘 오지 않았다면 나는 당신 아내 자격이 없는 거지.”말을 마친 그녀는 멀지 않은 곳에서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은혜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김예훈 옆으로 다가가 바짝 붙어 섰다. 이 남자는 내 남편이고, 또한 엄청나게 우수한 사람이지.만약 이런 사람 곁에 내가 서 있지 않는다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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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대형 스크린에는 주가가 계속하여 하락하는 추세였다.이때, 거리에서 굉음을 내며 낡아 빠진 고물차 한 대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그러고는 이내 CY그룹 문 앞에 멈춰 섰다.낡아 빠진 고물차는 겉으로 보기에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소한미 등 사람들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표정이 역력했다.김예훈 이 자식은 배가 고프니 가리지 않네. 아내와 처제도 모자라서, 자신을 위해 나서 줄 사람이 그리도 없을까? 어떻게 낡아빠진 골동품 차를 몰고 온 사람을 내세워 체면을 세우려고 하는 거지? 뭘 하려는 걸까? 장난치려고?이대정과 공명진도 혐오하는 표정이었다.그리고 곧이어, 삼베옷을 입은 어르신 한 분이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어르신의 양쪽 옆에는 두 명의 훈남, 훈녀가 서 있었는데 그들은 다름 아닌 선우재현과 선우정아였다. 그 순간, 선우건이가 미소를 머금고 인사하며 말했다. “오늘처럼 기쁜 날, 우리 선우 가문에서는 근래에 CY그룹과 협조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무엇으로 보답할지 고민하다 축하는 의미로 4,000억의 현금을 김세자에게 드리려고 합니다!”말이 끝나고 선우건이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스크린에서 빨간색 그래프가 수직으로 급격히 상승해 갔다. 30포인트나 하락했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순식간에 20포인트나 상승한 위치에 머물렀다. 다시 말해 이대정이 방금 투자했던 1,000억이 순식간에 허공 속에 증발해 버린 것이다! 심전도와 같이 심하게 요동치는 그래프를 보고 있던 현장의 모든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 사람은 부자지만 그중에는 몇백억, 몇천억의 부자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천억, 또는 조 단위의 거래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천억이 넘는 현금이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은 그들에게도 충분히 놀라워 쓰러질만한 일이었다!“이럴 수가!?”“선우 가문이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이대정과 공명진도 마주 보며 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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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선우재현의 말에 소한미는 그날 골동품 가게에서 있었던 일이 불현듯 생각났고 얼굴은 삽시간에 뭐 씹은 표정 보기 좋지 않게 변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선우재현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고, 싸늘한 분위기를 풍기며 곧장 핸드폰을 꺼내 들고 전화를 걸었다.“선우 가문에서 나온 골동품들 짜가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 각지의 진품 검증 좀 한다는 전문가들 연락해서 조사토록 해. 그리고 선우 가문에 발 담근 중소 주주들한테 연락해서 수중의 주식 우리한테 다 넘기라고 해, 다 사줄 테니까. 마지막 하나. 앞으로 청별 그리고 진주 4대 가문과 등지기 싫으면 각자 알아서 선우가는 블랙리스트에 꽂아두라고 해둬. 오늘 아주 선우가를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리겠어!”지금, 이 순간부터 소한미는 선우 가문을 시작으로 모든 CY그룹 편에 서는 측과 적대시하고 전쟁을 치르겠다는 선포를 했다. 그녀의 엄포에 장내는 온통 연민의 눈빛이 오갔고 그 시선은 하나같이 선우건이를 향했다. 눈빛에는 약간의 조소와 비아냥거림도 섞여 있었다.선우건이가 지금 후회스럽지 않을까 싶었을 것이다. 굳이 대놓고 김예훈을 도와준 덕분에 선우 가문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 눈에 뻔하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소한미의 명이 내려지자, 선우 가문 세 사람의 휴대전화가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걸려 오는 전화 하나하나에 세 사람의 안색도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다만 김예훈은 전혀 영향받지 않고 변함없이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렇게 아직도 센 척하는 김예훈을 지켜보면서 소한미는 속으로 비웃었다. ‘까짓 게 날뛰어 봤자 손바닥 안이지! 오늘 여기서 어떤 결말을 맞을지 눈치도 없어 보이고. 참, 안타깝네.’그녀의 생각대로 삼분도 지나지 않아 스크린에서 오름 추세를 타던 CY 주식이 머뭇거리더니 주가가 멈춰 섰고 그대로 횡보하기 시작했다.누가 봐도 지금 당장 선우가의 자금 길이 막혀서 당분간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에 자연스럽게 CY그룹 주식을 올려 칠 가능성이 없어졌다.이대정 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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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전남산 이름 석 자에 현장은 당장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숨소리마저 내기 조심스러운 분위기에 휩싸였다.전남산이면 국가 명수 그 전남산?그런 거물이 김예훈을 응원한다고 여기까지 온 거?명수 전남산이면 말이 달라진다. 그가 백만 원을 투자한다고 하면 누가 감히 그의 주식을 증발시킬 수가 있겠는가? 누가 감히 그를 손해 보게 만들겠는가? 나중에 자신이나 가족이 아플 때 그에게 치료받지 못할 두려움을 넘어설 사람은 없었다.그 시각, 전남산은 현장 사람들을 외면한 채, 주위에 돌아가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터뷰하듯 얘기했다.“전남산입니다. 오늘 여기서 CY그룹의 주식을 한주 사려하는데, 이거 내부자 거래니, 뭐니, 문제 될 것 없겠죠?”구경하고 있던 언론사 기자들이 서로서로 쳐다보더니 기사로 쓰기 시작했고, 잠시 뒤 기삿거리는 상상 이상의 속도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주식시장의 이슈 거리는 늘 큰 파장을 일으켰고, 전남산이 CY 주식을 샀다는 얘기에 엄청난 규모의 개미투자자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마치 피비린내를 맡은 흡혈귀처럼 무서운 기세로 말이다.곤두박질치던 주가가 다시금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로켓 그래프를 그리며 치솟았다. 사람이 많으면 힘이 세지고, 힘을 합치면 세상도 뒤엎는다고 모든 변화는 순간이었다. 만원이던 CY그룹 주가는 이만 원으로 두 배로 치솟았다. 앞서 롱콜 포진했던 투자 자금은 순식간에 배로 늘었고 반대로 이대정같이 숏포지션에 들어간 자금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를 지켜보던 전남산은 부처님 같은 미소를 지었다.“아이고. 이 늙은이가 주식은 초보라, 주식투자 처음 해본 건데 엄청나게 오르네요. 운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네요.”김예훈은 웃으며 답했다.“어르신, 농도 하시고 기분 좋네요. 열 배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맛있는 음식 대접하겠습니다. 저리로 이동하시죠.”“자!”김예훈 일행은 전남산 모시고 라운지로 향했다.소한미 등 로비에 있던 사람들은 창백해진 얼굴을 하고 멍하니 보고만 섰다.“어떻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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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대도시 성남시에는 좋은 차도 너무 많고 고급 차량 번호도 넘치고 넘친다. 게 중에 최고는 제한 없이 경기도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번호판이다. 그러나 그 어떤 좋은 것도 지금 눈앞의 123경1001 차량 번호를 가진 구식 아우디 A6에 겨눌 수가 없다.해당 번호판은 성남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하나뿐인, 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통행증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일인자 하정민!하정민이 경기에서 전출된다는 소문이 있기는 해도, 재임 중인 지금은 그가 최고 권력자임이 틀림없다. 어느 세력이든 경기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하정민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그러니 번호판이 나타났을 땐 장내는 또 한 번 조용해졌다.곧 조수석 문이 열리고 경기 기관 비서실장이 내렸고 이내 공손히 뒷좌석으로 가서 문을 열어줬다.이어 이런 자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제복 차림의 하정민이 내렸다. 그의 아우라는 대단했고 일거수일투족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위엄을 내뿜었다. 곧이어 아우디 차들에서 사람들이 내렸다. 그중에는 성남시 일인자 양정국도 있었고 경기경찰청 이인자 문준남, 성남시 이인자 왕태호, 성남시 경찰서 여운기 서장 등이 있었다. 다들 김예훈과 친분 있는 정부 기관 사람들이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경기 이인자 공문철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좀 의아하긴 해도, 공명진이 김예훈과 대척점에 섰던 상황을 고려하면 공문철이 동행하지 않은 것이 또 당연한 일이었다. 공문철이 어느 편에 명백히 줄을 서지 않은 한, 공명진의 입장이 대구 공씨 가문의 입장을 대표하는 게 아니었다. 그 점을 알아챘는지 공명진의 표정도 너무 구리지는 않았다.정부 기관 인사들이 하나둘 걸어오는 모습을 본 김예훈은 웃는 얼굴로 나와서 그들을 맞이했다.“하 지사님, 양 총장님 오셨어요. 여러분 왔어요. 어떻게 전남산 어르신 따라서 주식 한번 해보시려고 행차하셨어요?”“허허허, 김 대표, 농담도 잘하네요.”하정민은 껄껄 웃으며 김예훈과 악수 인사를 건넸다.“우리 같은 관공서 사람들이야, 주식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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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쿵...”비록 일정 거리가 있지만, 한자리에 모여선 이대정 일행은 그 순간 말 못 할 위압감을 고스란히 느꼈다.이런 게 바로 경기 일인자가 정부 기관에서 쌓인 내공, 다져진 권위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하정민은 서울 하씨 집안 사람이다.서울 하씨 가문은 전국의 10대 명문가 중 하나이고 하정민의 지금 피력한 입장은 하씨가문으로부터 김예훈을 뒤에서 돕겠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부산 견씨 가문이 받고 있던 압박이 슬며시 사라져갔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정민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었다.특히 이대정, 공명진, 소한미 세 사람은 모두 창백해진 얼굴로 하정민의 눈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흠!”하정남의 강경한 시선에 맞춰 양정국은 헛기침하며 장내를 쓱 둘러봤다. 하정남 일행은 경기와 성남의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에다 특히 너무 높은 신분의 하정민, 양정국이 이 자리에 있는데, 누가 감히 정부 이름을 내세워 CY그룹을 탄압하고 김예훈을 제압할 수 있을까?“김 대표, CY그룹이 우리 경기의 내로라하는 준법 기업이니 앞으로 무슨 어려움이 있으면, 내가 경기에 없더라도 나한테 얘기해요.”하정민의 이 말은 개인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서울 하씨 집안의 태도임을 김예훈에 표하는 바였다. 그에 반해 양정국은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성남에 상장회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시장도 부양하고 경영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시에서도 관련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 격려 차원에서 회의는 만장일치로 앞으로 CY그룹에 절반의 세금 차감을 주기로 했습니다.”“헉...”하정민의 지지가 태도적 측면이었다면, 양정국의 지지는 그야말로 실질적 지지었다.세금을 반 줄인다는 건, 한 기업에 있어 상상하기 어려운 기회이고, 상당히 큰 금액이다!양정국의 말이 끝나자, 소식은 곧 퍼져나갔고 대형 스크린의 숫자들에서 그 영향을 보여줬다. CY그룹의 주식이 또 한 번 쑥쑥 치솟았다.불과 몇 분 사이 주식은 이미 150%의 문턱을 넘어섰다. 주식 가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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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0화

공명진은 김예훈이 무슨 능력이 있어 관청의 보스들마저 구워삶았는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청별 그룹이 돈이 무수히 많다지만, 결국엔 이대정은 한국의 대표일 뿐, 북쪽에서는 떵떵거려도 경기에서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진주 4대 명가 역시도 잘 나가고 대단하긴 해도, 문제는 그들 중 아무도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곽영현 등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 상황에서 어찌 CY그룹에 숏 포지션을 칠 것이며 어떻게 CY 주가를 폭락시킬 수 있겠는가?어떻게 김예훈을 파산시킬 수 있겠는가?공명진은 지금 목이 마르고 속이 타들어 갔고 소한미를 보더니 말을 건넸다.“한미 씨, 이제 어떡해? 영현 씨 쪽에...”“조용!”낯빛이 말이 아닌 소한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공명진을 향해 울부짖었다.그녀는 지금 김예훈을 죽일 듯이 쏘아보더니 부들부들 떨며 문자 하나를 보냈다. 그녀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김예훈을 밟아버리고 망신시키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파산시키기 위해서인데, 김세자라 불리는 김예훈의 파워는 정말 예상을 마구 벗어났다.그녀가 보기에 김예훈은 사기가 굉장하고 어마어마했다.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몰락한 집안 세자 따위의 체면치레가 어찌 진주 4대 명문가보다 더 서는지? 청별 그룹보다, 부산 견씨 가문보다 더 잘 나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도대체가 왜?!’바로 그때 식은땀을 흘리던 공명진이 갑자기 몸을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한곳을 바라보았다.“한미 씨...”“짝!”소한미는 가뜩이나 심란한 와중에 결국 참지 못하고 공명진의 뺨을 한 대 후렸다.“아니, 공씨 가문의 자제가 돼서 뭘 그렇게 쫄고 앉았어! 바보가 된 거야 뭐야. 공 씨 가문 체면을 혼자 다 말아먹는 거 알아!”평소 같으면 그녀도 예의상 공명진을 공손하게 대하였을 건데, 지금은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화가 치미는 상황에 하필 공명진이 옆에서 못나 보이게 행동하니 그에게 화풀이했다.공명진은 얼굴을 부여잡았다.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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