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38화

Penulis: 낭아감자
대도시 성남시에는 좋은 차도 너무 많고 고급 차량 번호도 넘치고 넘친다. 게 중에 최고는 제한 없이 경기도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번호판이다. 그러나 그 어떤 좋은 것도 지금 눈앞의 123경1001 차량 번호를 가진 구식 아우디 A6에 겨눌 수가 없다.

해당 번호판은 성남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하나뿐인, 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통행증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일인자 하정민!

하정민이 경기에서 전출된다는 소문이 있기는 해도, 재임 중인 지금은 그가 최고 권력자임이 틀림없다. 어느 세력이든 경기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하정민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니 번호판이 나타났을 땐 장내는 또 한 번 조용해졌다.

곧 조수석 문이 열리고 경기 기관 비서실장이 내렸고 이내 공손히 뒷좌석으로 가서 문을 열어줬다.

이어 이런 자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제복 차림의 하정민이 내렸다. 그의 아우라는 대단했고 일거수일투족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위엄을 내뿜었다. 곧이어 아우디 차들에서 사람들이 내렸다. 그중에는 성남시 일인자 양정국도 있었고 경기경찰청 이인자 문준남, 성남시 이인자 왕태호, 성남시 경찰서 여운기 서장 등이 있었다. 다들 김예훈과 친분 있는 정부 기관 사람들이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

경기 이인자 공문철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좀 의아하긴 해도, 공명진이 김예훈과 대척점에 섰던 상황을 고려하면 공문철이 동행하지 않은 것이 또 당연한 일이었다.

공문철이 어느 편에 명백히 줄을 서지 않은 한, 공명진의 입장이 대구 공씨 가문의 입장을 대표하는 게 아니었다. 그 점을 알아챘는지 공명진의 표정도 너무 구리지는 않았다.

정부 기관 인사들이 하나둘 걸어오는 모습을 본 김예훈은 웃는 얼굴로 나와서 그들을 맞이했다.

“하 지사님, 양 총장님 오셨어요. 여러분 왔어요. 어떻게 전남산 어르신 따라서 주식 한번 해보시려고 행차하셨어요?”

“허허허, 김 대표, 농담도 잘하네요.”

하정민은 껄껄 웃으며 김예훈과 악수 인사를 건넸다.

“우리 같은 관공서 사람들이야, 주식시장에
Bab Terkunci
Lanjutkan Membaca di GoodNovel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ait

  • 지존 사위   제1539화

    “쿵...”비록 일정 거리가 있지만, 한자리에 모여선 이대정 일행은 그 순간 말 못 할 위압감을 고스란히 느꼈다.이런 게 바로 경기 일인자가 정부 기관에서 쌓인 내공, 다져진 권위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하정민은 서울 하씨 집안 사람이다.서울 하씨 가문은 전국의 10대 명문가 중 하나이고 하정민의 지금 피력한 입장은 하씨가문으로부터 김예훈을 뒤에서 돕겠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부산 견씨 가문이 받고 있던 압박이 슬며시 사라져갔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정민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었다.특히 이대정, 공명진, 소한미 세 사람은 모두 창백해진 얼굴로 하정민의 눈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흠!”하정남의 강경한 시선에 맞춰 양정국은 헛기침하며 장내를 쓱 둘러봤다. 하정남 일행은 경기와 성남의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에다 특히 너무 높은 신분의 하정민, 양정국이 이 자리에 있는데, 누가 감히 정부 이름을 내세워 CY그룹을 탄압하고 김예훈을 제압할 수 있을까?“김 대표, CY그룹이 우리 경기의 내로라하는 준법 기업이니 앞으로 무슨 어려움이 있으면, 내가 경기에 없더라도 나한테 얘기해요.”하정민의 이 말은 개인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서울 하씨 집안의 태도임을 김예훈에 표하는 바였다. 그에 반해 양정국은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성남에 상장회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시장도 부양하고 경영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시에서도 관련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 격려 차원에서 회의는 만장일치로 앞으로 CY그룹에 절반의 세금 차감을 주기로 했습니다.”“헉...”하정민의 지지가 태도적 측면이었다면, 양정국의 지지는 그야말로 실질적 지지었다.세금을 반 줄인다는 건, 한 기업에 있어 상상하기 어려운 기회이고, 상당히 큰 금액이다!양정국의 말이 끝나자, 소식은 곧 퍼져나갔고 대형 스크린의 숫자들에서 그 영향을 보여줬다. CY그룹의 주식이 또 한 번 쑥쑥 치솟았다.불과 몇 분 사이 주식은 이미 150%의 문턱을 넘어섰다. 주식 가치 이

  • 지존 사위   제1540화

    공명진은 김예훈이 무슨 능력이 있어 관청의 보스들마저 구워삶았는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청별 그룹이 돈이 무수히 많다지만, 결국엔 이대정은 한국의 대표일 뿐, 북쪽에서는 떵떵거려도 경기에서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진주 4대 명가 역시도 잘 나가고 대단하긴 해도, 문제는 그들 중 아무도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곽영현 등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 상황에서 어찌 CY그룹에 숏 포지션을 칠 것이며 어떻게 CY 주가를 폭락시킬 수 있겠는가?어떻게 김예훈을 파산시킬 수 있겠는가?공명진은 지금 목이 마르고 속이 타들어 갔고 소한미를 보더니 말을 건넸다.“한미 씨, 이제 어떡해? 영현 씨 쪽에...”“조용!”낯빛이 말이 아닌 소한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공명진을 향해 울부짖었다.그녀는 지금 김예훈을 죽일 듯이 쏘아보더니 부들부들 떨며 문자 하나를 보냈다. 그녀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김예훈을 밟아버리고 망신시키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파산시키기 위해서인데, 김세자라 불리는 김예훈의 파워는 정말 예상을 마구 벗어났다.그녀가 보기에 김예훈은 사기가 굉장하고 어마어마했다.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몰락한 집안 세자 따위의 체면치레가 어찌 진주 4대 명문가보다 더 서는지? 청별 그룹보다, 부산 견씨 가문보다 더 잘 나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도대체가 왜?!’바로 그때 식은땀을 흘리던 공명진이 갑자기 몸을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한곳을 바라보았다.“한미 씨...”“짝!”소한미는 가뜩이나 심란한 와중에 결국 참지 못하고 공명진의 뺨을 한 대 후렸다.“아니, 공씨 가문의 자제가 돼서 뭘 그렇게 쫄고 앉았어! 바보가 된 거야 뭐야. 공 씨 가문 체면을 혼자 다 말아먹는 거 알아!”평소 같으면 그녀도 예의상 공명진을 공손하게 대하였을 건데, 지금은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화가 치미는 상황에 하필 공명진이 옆에서 못나 보이게 행동하니 그에게 화풀이했다.공명진은 얼굴을 부여잡았다. 평

  • 지존 사위   제1541화

    마이바흐의 문이 먼저 열렸고 슈트 차림을 한 곽영현이 걸어 나왔다.그의 손가락 사이에는 아직 불을 못 붙인 가늘고 긴 시가 하나가 끼어 있었다. 곽영현이 아무렇지 않게 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무적의 기운을 뿜고 있었다.뒤이어 롤스로이스에서 평상복 차림의 김병욱이 내렸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김병욱은 김씨 집안 사걸 중 일인이고 경기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다 김씨 가문이 몰락했는데, 김병욱은 어느 샌가부터 진주 4대 재벌 2세 모임에 들어가 있었다. 그 과정의 방법과 수단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그러니 이미 유명 인사인 곽영현이든 4대에 갓 오른 김병욱이든, 두 사람이 나타난 것만으로 성남, 내지는 경기도의 권세 있는 사람들마저 기세로 압도해 버렸다.공명진의 얼굴에 기쁨이 흘러넘쳤고 소한미도 흥분했는지 온몸을 떨었다.둘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 김예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오늘따라 이렇게 불청객이 많을 줄 몰랐다.곽영현이 온 것까진 그렇다 쳐도 망해 자빠진 김병욱이 온 건 뭔가 싶었다.‘딱 봐도 뭔가 자신에 찬 모양이네.’꽤 신중한 타입의 김병욱이 자신만만하게 이길 뭔가가 없으면 움직일 인간이 아닌 걸 알고 있었기에, 김예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곽영현은 진중하게 무게감 있는 모습이었고 김병욱이 되려 주위를 쭉 돌려보더니 하정민에게 시선이 멈춰 서서 인사를 했다.“오랜만입니다. 오늘 저를 봐서라도 자리를 비워주시면 정말 고마울 것 같네요.”하정민은 실눈을 뜨고 잠시 김병욱을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김병욱 도련님, 그런 말은 이일매가 나한테 했으면 내가 생각만이라도 해볼 텐데, 자네 말이 나한테 있어서 딱히 소용 있지는 않아.”김병욱은 담담하게 받아쳤다.“하정민 님, 김예훈이 우리 김씨 집안에서 내쳐진 자제인 걸 아실 텐데, 굳이 김예훈에 힘이 되어주신다는 건 결국 김씨 가문과 등지는 일인 걸 아시면서 그러세요? 우리 안동 김씨 집안이 오랜 역사를 가진 가문인 것도, 못 하고 무서울 게 없는 세력

  • 지존 사위   제1542화

    “하정민 님은 참말로 패기가 넘치시네요. 역시 경기의 일인자 답네요.”김병욱는 손뼉을 치면서 웃어 보이며 말했다.“경기도의 일인자로서 힘, 권리도 있다는 건 잘 알겠습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건 집안 어르신의 의지를 받들어 왔음을 말씀 들여요. 지금부터 하정민 당신과 하씨 가문은 우리 집안의 탄압 대상이 되었음을 선포해요. 서울 하씨 가문도 짓밟을 수 있게 위에 요청할 거고. 체면을 봐주지 않으시니 안동 김씨 가문에서 직접 나서서 손을 쓰겠네요.”안동 김씨 세력은 절세의 권세이자 절대적인 파워를 대표했다.하씨 가문이 10대 명문가라고 해도 안동 김씨 세력이 나서기만 한다면 하씨 가문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쓰러질 것이었다.“김병욱 씨가 김씨 가문을 대표해서 이렇게 말을 했으니, 그럼 나도 여기서 한 가지를 확실히 해두죠.”곽영현은 가늘고 긴 시가에 불을 붙이고 눈을 가늘게 뜨며 웃음을 띄우며 앞으로 나갔다.“누구든 김예훈을 돕고 CY그룹을 지지한다면, 오늘부로 진주 4대 가문의 적입니다!”“저 포함!”이대정도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나는 청별 그룹을 대표하여 선포합니다. CY그룹을 지지하는 세력은 우리 인도와 적입니다. 어떤 이가 감히 이 많은 사람들과 적이 되고자 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이대정은 아주 기고만장해 했다.방금 전까지 불리하게 내몰리던 이대정이였는데, 곽영현과 김병욱 두 사람의 행차에 진주 4대 가문과 안동 김씨의 세력이 뒷받침되니, 사람이 확 돌변해서는 무섭게 변했다. 이대정은 승리를 에 찬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다 넣어! 지금 당장 나머지 모든 자금을 다 넣어. 나 오늘 꼭 CY주가가 나락 하는 걸 볼 거니까.”기존에 준비해 둔 2조 자금 중 나머지 1.4조가 이대정의 말 한마디에 순간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갔고 주가가 바로 비극적으로 반응을 하였다. 방금 전까지 2.5만 원을 찍었던 주가가 1조의 무차별 폭격에 수직 낙하하는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를 본 이대정 측

  • 지존 사위   제1543화

    “눈치를 국 끓여 드신 분이 대체 누구실까? 이렇게 내 말에 토를 달지?”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반박하고 엇나가자, 곽영현은 욱하더니 노발대발했다.“당장 굴러 나와서 얼굴 비추고 얘기하시지.”상대방의 신분을 알아챈 듯한 김병욱은 막아 나서고자 했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굴러 나와? 거참 진주 4대 가문의 위풍이 대단하고 살기가 넘치시네! 이 몸 용인주도 안중에 없이 말이오. 인제 보니 진주 4대 가문의 행세가 이미 이 땅의 주인이라도 된 것 같네만!”말과 함께 청색 삼베옷을 입은 노인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거리 끝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검소한 옷차림의 노인은 느긋한 움직임으로 다가왔다. 다만 수백 미터의 꽤 되는 거리가 노인이 걸으니 몇 보밖에 되지 않았다.김예훈은 실눈을 뜨고 보았고, 상대방이 용문당의 당주인 용인주라는 것을 알아챘다.최종호를 밟아 죽이기 전에, 사실 김예훈은 용인주와 통화를 했었지만, 생각 외로 진짜 그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그 시각 뒷짐 지고 걸어오는 용인주는 누가 봐도 대왕의 자태를 하고 있었다. 이 땅의 모든 조직의 왕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의 동작은 매우 부드럽고 느긋했지만 걸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패기가 저절로 흘러넘쳤다.“용문당 당주!”주위의 일부 사람들이 용인주를 알아보았고 순간 모두 깍듯이 인사를 올렸다.용인주가 이 시각에 여기 나타나서 김예훈을 지지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던 터라 김병욱의 낯빛은 볼품없이 어두워졌다.‘부산 용문당의 회장이 김예훈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고 안 했나? 용인주가 여기 나타난 이유가 뭘까?’용문당은 비록 오래된 문호는 아니지만, 정부를 대변한 조직이기에 용인주의 신분이 대단했다. 용인주는 퇴직 전에 국방부 장관이었다. 그의 이런 신분은 모든 사람을 누를 수가 있었다.오늘 하정민의 출타가 김예훈에 큰 힘을 실어줬다면, 연고 없이 나타난 용인주는 모든 상황을 뒤엎어 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공명진 일행의 표정도 시커멓게 변했다. 그들도 용인주의

  • 지존 사위   제1544화

    용인주는 담담하게 김예훈 쪽으로 걸어가서는 김예훈을 한 번 보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대로 몸을 돌려 섬뜩한 눈빛으로 곽영현을 쏘아보았다.“곽 도련님. 나, 용인주가 이리 굴러왔네만.”곽영현은 흠칫 놀라며 날뛰던 기색은 순간 사라지고 몸을 구부려 인사를 올렸다.“영감님, 저에게 어떤 걸 원하시는지? 저를 어찌 처벌하실 건가요? 영감님, 제가 실언했네요. 용서해 주십시오!”“김세자에게 사과하게.”용인주는 그런 곽영현을 바로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서로서로 시선이 바빠지고 날뛰었다. 용인주가 김예훈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 앞에서 곽영현의 체면을 깔아뭉개니 말이다.곽영현은 순간 표정이 변했다. 그가 긴 시간 공들여 준비하고 대세를 이끌어 왔는데, 어떻게 바로 겁먹고 자세를 낮출 수가 있을까.그는 자세를 고쳐잡고 답했다.“용문당 어르신, 저는...”“퍽!”용인주가 가타부타 없이 그의 뺨을 갈궜다.“사과해!”곽영현의 입가에 피가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감히 어떤 원망도 내색하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이건...”“퍽!”“이 사람이 뭘 말하는지 못 알아들어?”용인주는 다시 손등으로 곽영현의 뺨을 날렸고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곽영현이 누구인가!? 진주 4대 가문 자제 중의 우두머리인데, 그런 인물이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뺨을 맞고 있다니?곽영현은 이를 갈며 말했다.“어르신! 집안 가주께서 영감님하고...”“퍽!”용인주는 또 한 번 뺨을 내리쳤다.“아직도 쓸데없는 소리를 해?”이때 곽영현의 뺨은 심히 부어올랐다. 곽영현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얼굴을 부여잡고 소리쳤다.“영감님, 그만하세요! 당신이 김예훈을 위해서 나를 이리 대하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옆의 김병욱 또한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사실 김예훈의 파워가 큰 건 알고 있었고 이번에 하정민의 등장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했지만, 용인주가 나타나서 이리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용문당 부산 회장

  • 지존 사위   제1545화

    곽영현과 김병욱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용인주 같은 거물 앞에서 그들이 뭘 더 할 수 있겠는가?용인주 스카프를 꺼내 손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사과 못 하겠으면, 구원병을 모시든가 해. 곽 씨, 이씨 집안에서 자네들을 위해 나서나 보게.”곽영현, 김병욱은 얼굴이 말이 아니게 시커메졌다.나서기는 뭘 나설까.김세자 하나 밟아버리려고 오랫동안 짰는데, 이 꼴을 하고 어떻게 가문에 손을 벌린단 말인가? 이번 일이 가문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차라리 목매달고 죽는 게 나을성싶다. 그렇긴 하지만 결코 속이 달갑지는 않았다.그렇게 만단의 준비했고 후수도 남겨 뒀건만 결국엔 이 꼴이니 억울하고 분통했다.김예훈을 밟아 죽이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그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다니,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사과 안 할 건가? 여기서 죽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아니면 내가 직접 진주로 가야겠어?”용인주는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다그쳤다.용인주의 위압에 곽영현은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꾸역꾸역 김예훈에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김예훈, 미안해.”“김세자, 미안.”옆에 있던 김병욱은 눈꼬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겨우 말을 내뱉었다.“미안해? 무릎 꿇고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면 난 받아들일 생각 없는데.”김예훈은 덤덤하게 요구했고, 곽영현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적당히 해. 사리 구분 좀 하지?”소한미도 저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김예훈, 두 사람 다 사과했으니 그만하지?”김예훈은 썩소를 지었다.“사과? 누가 사과는 꼭 받아줘야 한다고 했나? 김병욱, 내 성격 잘 알지 않아? 지금 뭘 해야 할지 알지?”김병욱은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결국 “툭” 소리 내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미안합니다.”“퍽!”김예훈은 김병욱을 발로 걷어차더니 살기 넘치는 표정으로 곽영현을 보며 말했다.“김병욱, 저자는 언제 자기 허리를 숙여야 하는지를 잘 알아. 그러니 죽지는 않아. 좀

  • 지존 사위   제1546화

    주가는 4만 원으로 올랐다.김예훈이 한 발로 곽영현을 차버리자 곽영현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진주 4대 도련님 중 두 명이 이미 다 김예훈에 의해 날아가 버린 것을 목격한 소한미 등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서 굳어버렸다.이들은 진주 4대 도련님이다!진주에서는 신과도 같은 사람들이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되다니. 매우 낯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게다가 오늘이 CY그룹 상장일이 아니었다면 곽영현과 김병욱은 이곳에서 바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어!”소한미는 화가 나서 울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곽영현, 김병욱 같은 사람은 이 세상의 주인공인 사람들이다.이 사람들은 결국 승리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그리고 김예훈 같은 쓰레기는 이름만 세자일 뿐, 아무것도 하지 못 하리라 생각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오히려 성공했고 진주 4대 도련님 중 두 명을 때려서 창피를 주었다. 그걸 보고 있는 블랙 위도우 소한미는 참을 수 없었다.정씨 가문과 임씨 가문 사람들은 앞에 나서지 않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갑자기 부담스러워졌다.특히 정씨 가문 사람들은 이 기회를 빌려 김예훈의 모든 재산을 빼앗아 가려고 했다.하지만 이 모습을 보고 나니 그들은 자기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임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렸다. 그들은 본인들의 복수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리고 김예훈 곁의 정민아 등 여자들은 놀란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까지 대단할 줄은 몰랐다. 예전의 김예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그래, 그래요. 좋습니다. 김세자. 오늘의 일은 내가 똑똑히 기억해 두겠습니다.”곽영현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김예훈과 끝장을 보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김예훈을 가리키며 얘기했다.“나, 곽영현이 하늘에 맹세하건대, 김예훈 당신을 꼭 죽여서 시체도 남지 않게 할

Bab terbaru

  • 지존 사위   제2571화

    외국 여자의 말을 들은 장무준은 역겨움과 혐오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바라보았다.그는 동하임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김예훈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입을 삐죽거렸다.“어쩐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어디서 악취가 진동하더라니, 네 몸에서 나는 냄새였구나!”“동하임, 마리아 씨가 너한테서 어떤 악취가 난다고 했는지 알아?”“궁상맞은 냄새가 난다고 했어!”“동씨 가문은 어떻게 보면 별 보잘것없는 가문인데 자기네가 무슨 상류층 가문이라도 되는 것처럼 감히 진주 상류층에 끼려고 해?”“너희 동씨 가문의 그런 염치없는 모습이 참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워!”“특히 동하임 넌 영국 제국의 황녀에 비하면 길가의 개에 불과해!”장무준의 눈에는 거리낌 없는 경멸이 깃들어 있었다.“당장 이 기생오라비를 데리고 꺼져!”“앞으로 절대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참, 혼약은 할아버지한테 취소하라고 할 거야.”“그전에 조건이 하나 있어.”“바로 너랑 이 기생오라비가 장씨 가문 문 앞에서 3일 밤낮으로 무릎을 꿇고 비는 거야!”“3일 채우면 넌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어!”장무준의 빈정거림에 매서운 기운이 동하임의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그녀는 장무준을 차갑게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장무준, 고작 며칠 동안 외국인 행세를 했다고 해서 자기가 무슨 영국 제국의 개라도 된 줄 아나 봐?”“잘 들어!”“파혼의 결정권은 나한테 있어!”“장무준 네놈이 3일 밤낮으로 우리 가문 문 앞에서 무릎 꿇고 빌면 파혼을 동의할 거야!”“그렇지 않으면 이 내연녀랑 부부가 될 생각은 꿈도 꾸지 마!”“내연녀?”장무준은 동하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더러운 년, 말조심해!”“네 눈앞에 있는 여인은 영국 제국의 황녀고 영국 제국 황위의 49번째 계승자야!”“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공주고 네가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존재야. 너랑 너희 동씨 가문이 평생 떠받들고 모셔야 하는 존재라고!”“감히 누구한테 내연녀라고 하는 거야?”“미친 거 아니야?”“마리아 씨가 나

  • 지존 사위   제2570화

    “장무준 저 자식이 어렸을 때부터 영국 제국에서 자라서 결국 영국 제국 황실 방계의 여자 친구를 찾은 듯해요.”“저런 친밀한 모습이 해외에서 일어난 거라면 나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심지어 저 자식이 우리 가문이랑 진작에 파혼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도 저희 동씨 가문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근데 지금 우리 동씨 가문이랑 파혼도 하지 않고 내가 마중 나올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외국 여자를 데리고 와서 내 뒤통수를 치잖아요.”“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죠!”동하임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자신의 약혼자인 저 남자한테 관심이 없지만 자신과 동씨 가문에 먹칠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이 일이 일단 진주·밀양 두 도시에서 퍼지게 되면 동씨 가문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김예훈은 동하임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는 살짝 웃으면서 물었다.“그럼 이제 어쩌려고요?”“저 남자한테 가서 당신을 좋아하는지, 결혼은 할 것인지 물어볼 건가요?”“죽어도 싫어요!”동하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간단하네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가서 분명히 말해줘요.”“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없는 거면 장씨 가문 쪽에서 자발적으로 파혼하게끔 만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거 아니에요?”김예훈은 장무준이 장현준의 손자란 걸 알고 있었지만 동하임이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랐다.어찌 됐든 동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이 지경에 이른데에는 자신한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으니 동씨 가문을 도와 이 일을 최대한 조용히 해결해야 했다.자신이야 나중에 진주·밀양을 떠날 거라서 상관이 없지만 동씨 가문은 여기에 뿌리를 박고 살아야 할 사람들이었다.동하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파혼하고 싶은 건 맞아요. 하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할 것 같지 않아서 그래요.”“장무준이 지금 이 관건적인 시기에 돌아왔는데 순순히 파혼할까요?”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순순히 파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그 남자 교육

  • 지존 사위   제2569화

    다음 날 시즌 호텔 로얄 스위트 룸에서 깊이 잠들어 있던 김예훈은 다시 한번 끊임없는 노크 소리에 잠이 깼다.김예훈은 시계를 보고 나서 힘없이 문 열러 갔고 문 앞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동하임을 보자 한숨을 쉬며 말했다.“동하임 씨, 지금 아침 9시예요. 나 조금만 더 자게 해줘요!”“좀 푹 쉬게 내버려둬요!”화장한 동하임의 안색이 안 좋았고 그녀는 김예훈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나랑 같이 공항에 누구 좀 데리러 가요!”김예훈은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지만 동하임의 안색이 좋지 않을 걸 보자 침묵을 지켰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하임의 포로쉐 911은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리다 진주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동씨 가문의 사람은 이미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동하임이 다가오는 것을 보자 급히 달려가 주차를 도와주고 한 레스토랑의 위치를 알려주었다.안색이 좋지 않은 동하임은 에르메스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갔다.김예훈은 뭔가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입을 꾹 다문 채 따라나섰다.그는 도대체 무슨 상황이길래 평소에 냉담한 동하임을 이토록 화나게 하는지 궁금했다.곧 두 사람은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했다.거대한 레스토랑은 이미 통째로 예약된 상태라 다른 손님은 없었고 모든 웨이터가 한 테이블 귀빈들한테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테이블 중앙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남자는 서울 사람으로 잘생긴 외모에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듯했고 금색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점잖고 우아한 귀족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그의 맞은편에는 영국 제국의 외국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의 외모와 몸매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관건적인 것은 독특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김예훈은 그것이 영국 제국 황족만이 가질 수 있는 기질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차렸다.그녀의 외모는 영국 제국의 장공주과는 조금 차이가 났지만 특유의 기질은 숨길 수 없었다.그러한 사람이 진주 국제 공항에 나타났다는 자체만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듯했다.몇몇 젊은이들이 레스토랑 바깥 구석에 몰래

  • 지존 사위   제2568화

    “제 기억이 맞다면 전에 손자분이 동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었죠?”“명목상으로는 동하임의 약혼자 맞죠?”김현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했다가 그 당시 동씨 가문이 아직 집권하지 않았을 때 장씨 가문과 혼약을 맺었던 게 떠올랐다.하지만 그의 손자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만하고 자부심이 강해서 서울 사람들을 경멸했고 오직 영국 제국 황실의 사위가 되기만을 원했다.그래서 그는 영국 제국으로 유학 갔고 황실 방계인 여친을 찾은 후에는 진주로 돌아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김현민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장현준은 그 일을 완전히 잊고 있었을 거다.김현민은 이어서 말했다.“어르신의 표정을 보니 제가 제대로 기억한 것 같네요.”“오늘 동하임이 현장에서 김예훈을 건드리려면 자신의 시체를 밟고 가라는 둥,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어요.”“그 말이 퍼지게 되면 장씨 가문의 체면이 구겨질 게 뻔해요.”“어쨌든 동하임은 어르신의 손자며느리이고 아직 파혼하지 않았잖아요.”“제가 보기에는 손자분이 돌아와서 동하임을 교육 좀 시켜야한다고 생각해요. 진주에서 누가 더 권력이 있는지 동씨 가문에 단단히 알려야죠!”“고작 동씨 가문 주제에 집권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장씨 가문의 은혜는 싹 다 잊은 거잖아요.”“게다가 동씨 가문을 망가뜨리면 김예훈이 계속해서 큰소리칠 수 있을까요?”“그 사람이 평성에서 아무리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진주에서는 뿌리 없는 초목일 뿐이에요.”“동씨 가문과의 인연만 끊어버린다면 얼마든지 밟고 올라설 수 있지 않겠어요?”“게다가 그 사람이 이번에 영국 제국을 거듭해서 모욕했는데 어르신 손자분과 황실 여자 친구가 같이 돌아와서 김예훈의 낯짝을 세게 후려갈겨 버리면 얼마나 속 시원하겠어요?”장현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 수장님 역시 명성대로 인재시네요. 직접 나서지 못하는 대신 전략과 배치를 아주 완벽하게 짜놓으셨네요.”“어떻게 체면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참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급한 마

  • 지존 사위   제2567화

    장현준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다가 물었다.“용현성이 김예훈을 제압하지 못할 거란 걸 진작에 예상했던 거예요?”“용현성은 용문당 집법부대의 부당주고 용문당 36개 지회를 총괄하는 사람이에요.”“그런데 김예훈이 어떻게 감히 용현성의 체면을 구길 수 있어요?”김현민은 직접 장현준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면서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간단해요.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 신분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회장이라는 신분은 그 사람한테 단지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덤일 뿐이에요.”“그 사람의 진짜 정체는 아마 어르신도 들어봤을 거예요.”“경기도 김세자요!”“진주 이씨 가문의 이일메 큰 어르신도 그 사람을 건드렸다가 패배의 쓴맛만 봤어요.”“심지어 경기도 제일의 명문가의 모든 자원이 그 사람의 손에 들어가 있어요.”“그런 사람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죠.”“게다가 용 어르신과 어르신께서 아무런 준비 없이 공격해서 큰 코만 다치게 된거예요.”김현민의 담담한 말투와 달리 그의 얼굴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가득해 보였다.장현준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다가 김현민을 응시하며 약간 화가 난 듯이 말했다.“그럼 왜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얘기하지 않았어요?”“제가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제 말을 안 들으셨잖아요.”“제가 어르신한테 그 사람의 진짜 정체를 미리 말해줬다고 해도 어르신의 성격과 용어르신의 독단성을 감안했을 때 제 말을 들어주고 믿어줬을까요?”김현민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면서 그에게 차근차근 미끼를 던졌다.“어르신과 용 어르신께서 정신을 집중하고 힘을 합쳐서 세상 물정 모르는 그놈을 처리해 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분께서 미리 패배의 쓴맛을 맛보는 거예요.”“그래야 두 분께서 그런 놈을 상대하려면 아예 손을 쓰지 않거나 손을 쓴다면 바로 죽여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될 거니깐요.”그 말을 들은 장현준의 표정이 바뀌었고 안색이 많이 누그러졌다.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김 수장님은 날 위해서 나설

  • 지존 사위   제2566화

    남윤지는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곧 김현민이 누구를 말하는지 알아차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애초에 그 두 늙은이를 내보낸 건 단지 두 가지 목적을 위해서였잖아요.”“첫 번째 목적은 이 기회를 빌려 용문당이 김예훈에 대해 얼마나 관대한지 그 한계를 알아내기 위해서였고요.”“그리고 두 번째는 일본이 김예훈 측과의 싸움에서 패배돼서 이번에는 영국 제국의 힘을 빌려서 그놈을 죽이려고 했잖아요.”“이제 그 두 늙은이는 도련님이 예상했던 대로 쓸모가 없어졌고 마침 저희가 계획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으니 잘된 거 아니에요?”김현민은 담담하게 말했다.“계획은 그렇긴 한데 안타깝게도 변수가 생겼어.”“어떤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아직도 자신이 권력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단 말이지.”김현민의 얼굴에 비웃음이 번졌다.“어떤 사람들이요?”남윤지는 생각에 잠긴 듯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실 문 앞에서 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코가 시퍼렇게 멍이 들고 얼굴이 부어오른 장현준이 거실 문을 열고 김현민 앞으로 걸어가 앉았다. 그의 얼굴은 끊임없이 일그러지면서 변화하는 동시에 원한에 찬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 수장님, 김예훈 그놈 뭐예요?”“고작 용문당 회장 주제에!”“어떻게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요!”“게다가 날 서양 놈들의 개라고까지 했어요!”“그놈을 당장 죽여버려요! 김 수장님, 내 원한을 꼭 갚아줘요!”“별거 아닌 놈이 감히 전임 총독의 얼굴을 때리다니!”“그놈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진주·밀양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또 어떻게 영국 제국 황실 앞에 얼굴을 내밀 수 있겠어요?”장현준은 자신과 김현민의 신분 차이를 잊은 채 붉게 부어오른 얼굴에는 증오와 사나움만 가득했다.이어서 장현준은 그의 부하들 앞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얼굴을 내리치기 시작했다.“쓸모없는 것들! 이 쓸모없는 것들아!”“날 보호하지 않고 뭘 했던 거야?”“영국 제국의 퇴역 기사라면

  • 지존 사위   제2565화

    김예훈은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그리고 김현민이 일본, 영국과 결탁한 의혹이 있는 것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날 김현민이 상속받으려 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주세요.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누군지 모르게 여러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퍼뜨려 주세요. 김현민이 밖에 나가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긴장감을 줘야죠. 맨날 집에서 음모와 계략을 연구하는 것도 정신상태에 좋지 않거든요.”김현민이라는 사람은 너무 계산적이고, 자기 보호에 강했다. 그런 그에게 짜증 날 대로 짜증 난 김예훈은 이렇게라도 그를 압박하고 괴롭혀 보기로 했다.그가 미쳐 날뛰기 시작해야 자기가 짜놓은 판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네. 알겠어요. 지금 바로 알아볼게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동씨 가문은 그래도 진주에서 어느 정도 힘이 있어서 이런 일은 쉽게 처리할 수 있거든요.”김예훈은 웃으면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김현민 같은 사람을 상대하려면 너무 의도적으로 계획하면 안 되었다. 너무 티 나게 하면 그가 눈치챌 수 있었다.오히려 이런 무심한 계획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린 채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있던 동하임은 갑자기 웃더니 그에게 다가가 차를 한 잔 따라주었다.“도련님께서 저희 동씨 가문에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마땅히 내놓을 것도 없고 해서 제 몸을 바치는 거 어떨까요?”농담처럼 보이지만 사실 큰 용기를 낸 것이다.김예훈만 원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것이 분명했다.“하하하.”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리며 오른손으로 동하임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고개를 흔들었다.“하임 씨, 농담도 참. 아무리 그래도 저는 하임 씨 아버지의 친구이자 하임 씨의 삼촌이 되는 사람이에요. 이런 농담으로 저를 화나게 하면 제가 어떤 벌을 내릴지도 몰라요.”동하임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도련님께서 이런 걸 좋아하셨어요? 그러면 삼촌, 저한테 어떤 벌을 주실 건데요?”김예훈은 갑자기 주제가 잘못된 것 같아 순

  • 지존 사위   제2564화

    “그렇다면 덕망 높은 두 분의 끊임없는 호소 끝에 김현민은 반드시 전략을 바꿔야겠죠. 만약 도련님께서 상대가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멀리 놓고 봤을 때 저 두 사람은 김현민이 자신을 위해 분풀이를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겠죠. 그렇다면 저 두 사람이 김현민의 마음을 흔들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그러다 단단한 고리에 작은 균열이 생길 수도 있어요. 만약 김현민이 오늘 일때문에 참지 못하고 직접 나선다면 계획이 급하게 진행되면서 그중에서 부족한 점이 보이겠죠. 어쩌면 도련님께서 이 기회를 이용해 그를 뿌리째 뽑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무튼 도련님은 이 건물에 들어선 순간부터 함정에 빠진 것이 틀림없어요.”동하임은 손에 들고 있던 수표를 김예훈에게 건넸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김예훈이 흥분한 나머지 일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까 아버지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언을 듣고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의 행동이 막무가내로 보이지만 사실은 신중한 움직임이었고, 걸음마다 김현민의 약점을 정확히 찔렀다.비록 김예훈과 김현민이 아직 정식으로 붙지 않았지만, 신경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현재 파악된 상황을 봤을 때 적어도 김현민은 김예훈에게서 그 어떠한 이득도 본 적이 없었다.이로써 동하임은 왜 아버지가 진주·밀양에서 아무런 기반도 없는 김예훈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움직였지만 안타깝게도...동하임은 김예훈이 미혼일 때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이때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동하임을 힐끔 쳐다보았다.비록 동태원의 조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사람은 조금만 더 가르쳐주면 곧 큰 인물이 될 사람이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인정하지 않고 피식 웃을 뿐이다.“너무 과대평가하신 거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람을 때렸을 뿐인데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신 거 아니에요? 저를 너무 그렇게 과대평가하지 말아

  • 지존 사위   제2563화

    잠시 후, 용현성과 장현준은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났다.동하임은 손에 든 2,000억 원의 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 도련님, 이번 만남은 정말 실패네요.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냬요. 이 2,000억 원, 더 두 분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겨우 모은 거예요.”동하임은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 2,000억 원을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빌려야 한다니.’김예훈은 그들에게 2,000억 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들의 뺨을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했다.그들의 노후 자금마저 탈탈 턴 것과도 같았다.이로써 쌍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저희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고 해도 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예요. 어차피 저들 눈에는 제가 죽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김예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진해가 보내온 자료를 확인했다.“소식에 따르면 용현성은 특별한 능력 없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암암리에 일본 쪽과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류서우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러 왔을 거예요. 장현준은 원래부터 식민지 시대 때 영국에서 기르던 개였을 뿐이에요. 평생 무릎 꿇고 개처럼 살더니 외국인이 하느님인 줄 아나 봐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체면을 세워주고, 또 기회를 줘봤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제가 회장 패쪽을 내놓지 않고, 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죽는 운명이었다고요.”김예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말했다.“어차피 죽고 못 살 판에 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많이 봐준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 오늘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에게는 외국과 은밀히 연락하고 국민을 해치려는 비겁한 자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