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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Author: 낭아감자
대도시 성남시에는 좋은 차도 너무 많고 고급 차량 번호도 넘치고 넘친다. 게 중에 최고는 제한 없이 경기도를 수시로 드나들 수 있는 번호판이다. 그러나 그 어떤 좋은 것도 지금 눈앞의 123경1001 차량 번호를 가진 구식 아우디 A6에 겨눌 수가 없다.

해당 번호판은 성남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하나뿐인, 한 사람만 사용할 수 있는 통행증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일인자 하정민!

하정민이 경기에서 전출된다는 소문이 있기는 해도, 재임 중인 지금은 그가 최고 권력자임이 틀림없다. 어느 세력이든 경기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하정민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니 번호판이 나타났을 땐 장내는 또 한 번 조용해졌다.

곧 조수석 문이 열리고 경기 기관 비서실장이 내렸고 이내 공손히 뒷좌석으로 가서 문을 열어줬다.

이어 이런 자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제복 차림의 하정민이 내렸다. 그의 아우라는 대단했고 일거수일투족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위엄을 내뿜었다. 곧이어 아우디 차들에서 사람들이 내렸다. 그중에는 성남시 일인자 양정국도 있었고 경기경찰청 이인자 문준남, 성남시 이인자 왕태호, 성남시 경찰서 여운기 서장 등이 있었다. 다들 김예훈과 친분 있는 정부 기관 사람들이 차례로 차에서 내렸다.

경기 이인자 공문철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 좀 의아하긴 해도, 공명진이 김예훈과 대척점에 섰던 상황을 고려하면 공문철이 동행하지 않은 것이 또 당연한 일이었다.

공문철이 어느 편에 명백히 줄을 서지 않은 한, 공명진의 입장이 대구 공씨 가문의 입장을 대표하는 게 아니었다. 그 점을 알아챘는지 공명진의 표정도 너무 구리지는 않았다.

정부 기관 인사들이 하나둘 걸어오는 모습을 본 김예훈은 웃는 얼굴로 나와서 그들을 맞이했다.

“하 지사님, 양 총장님 오셨어요. 여러분 왔어요. 어떻게 전남산 어르신 따라서 주식 한번 해보시려고 행차하셨어요?”

“허허허, 김 대표, 농담도 잘하네요.”

하정민은 껄껄 웃으며 김예훈과 악수 인사를 건넸다.

“우리 같은 관공서 사람들이야, 주식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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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539화

    “쿵...”비록 일정 거리가 있지만, 한자리에 모여선 이대정 일행은 그 순간 말 못 할 위압감을 고스란히 느꼈다.이런 게 바로 경기 일인자가 정부 기관에서 쌓인 내공, 다져진 권위가 아닐까 싶다. 더욱이 하정민은 서울 하씨 집안 사람이다.서울 하씨 가문은 전국의 10대 명문가 중 하나이고 하정민의 지금 피력한 입장은 하씨가문으로부터 김예훈을 뒤에서 돕겠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 부산 견씨 가문이 받고 있던 압박이 슬며시 사라져갔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정민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었다.특히 이대정, 공명진, 소한미 세 사람은 모두 창백해진 얼굴로 하정민의 눈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흠!”하정남의 강경한 시선에 맞춰 양정국은 헛기침하며 장내를 쓱 둘러봤다. 하정남 일행은 경기와 성남의 정부를 대표하는 인물들에다 특히 너무 높은 신분의 하정민, 양정국이 이 자리에 있는데, 누가 감히 정부 이름을 내세워 CY그룹을 탄압하고 김예훈을 제압할 수 있을까?“김 대표, CY그룹이 우리 경기의 내로라하는 준법 기업이니 앞으로 무슨 어려움이 있으면, 내가 경기에 없더라도 나한테 얘기해요.”하정민의 이 말은 개인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서울 하씨 집안의 태도임을 김예훈에 표하는 바였다. 그에 반해 양정국은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성남에 상장회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시장도 부양하고 경영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시에서도 관련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 격려 차원에서 회의는 만장일치로 앞으로 CY그룹에 절반의 세금 차감을 주기로 했습니다.”“헉...”하정민의 지지가 태도적 측면이었다면, 양정국의 지지는 그야말로 실질적 지지었다.세금을 반 줄인다는 건, 한 기업에 있어 상상하기 어려운 기회이고, 상당히 큰 금액이다!양정국의 말이 끝나자, 소식은 곧 퍼져나갔고 대형 스크린의 숫자들에서 그 영향을 보여줬다. CY그룹의 주식이 또 한 번 쑥쑥 치솟았다.불과 몇 분 사이 주식은 이미 150%의 문턱을 넘어섰다. 주식 가치 이

  • 지존 사위   제1540화

    공명진은 김예훈이 무슨 능력이 있어 관청의 보스들마저 구워삶았는지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실 청별 그룹이 돈이 무수히 많다지만, 결국엔 이대정은 한국의 대표일 뿐, 북쪽에서는 떵떵거려도 경기에서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치명적이었다.진주 4대 명가 역시도 잘 나가고 대단하긴 해도, 문제는 그들 중 아무도 이 자리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 곽영현 등 인물이 나타나지 않는 한, 이 상황에서 어찌 CY그룹에 숏 포지션을 칠 것이며 어떻게 CY 주가를 폭락시킬 수 있겠는가?어떻게 김예훈을 파산시킬 수 있겠는가?공명진은 지금 목이 마르고 속이 타들어 갔고 소한미를 보더니 말을 건넸다.“한미 씨, 이제 어떡해? 영현 씨 쪽에...”“조용!”낯빛이 말이 아닌 소한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낮은 소리로 공명진을 향해 울부짖었다.그녀는 지금 김예훈을 죽일 듯이 쏘아보더니 부들부들 떨며 문자 하나를 보냈다. 그녀가 여기까지 온 이유는 김예훈을 밟아버리고 망신시키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파산시키기 위해서인데, 김세자라 불리는 김예훈의 파워는 정말 예상을 마구 벗어났다.그녀가 보기에 김예훈은 사기가 굉장하고 어마어마했다.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몰락한 집안 세자 따위의 체면치레가 어찌 진주 4대 명문가보다 더 서는지? 청별 그룹보다, 부산 견씨 가문보다 더 잘 나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도대체가 왜?!’바로 그때 식은땀을 흘리던 공명진이 갑자기 몸을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한곳을 바라보았다.“한미 씨...”“짝!”소한미는 가뜩이나 심란한 와중에 결국 참지 못하고 공명진의 뺨을 한 대 후렸다.“아니, 공씨 가문의 자제가 돼서 뭘 그렇게 쫄고 앉았어! 바보가 된 거야 뭐야. 공 씨 가문 체면을 혼자 다 말아먹는 거 알아!”평소 같으면 그녀도 예의상 공명진을 공손하게 대하였을 건데, 지금은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화가 치미는 상황에 하필 공명진이 옆에서 못나 보이게 행동하니 그에게 화풀이했다.공명진은 얼굴을 부여잡았다. 평

  • 지존 사위   제1541화

    마이바흐의 문이 먼저 열렸고 슈트 차림을 한 곽영현이 걸어 나왔다.그의 손가락 사이에는 아직 불을 못 붙인 가늘고 긴 시가 하나가 끼어 있었다. 곽영현이 아무렇지 않게 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무적의 기운을 뿜고 있었다.뒤이어 롤스로이스에서 평상복 차림의 김병욱이 내렸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김병욱은 김씨 집안 사걸 중 일인이고 경기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러다 김씨 가문이 몰락했는데, 김병욱은 어느 샌가부터 진주 4대 재벌 2세 모임에 들어가 있었다. 그 과정의 방법과 수단은 세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그러니 이미 유명 인사인 곽영현이든 4대에 갓 오른 김병욱이든, 두 사람이 나타난 것만으로 성남, 내지는 경기도의 권세 있는 사람들마저 기세로 압도해 버렸다.공명진의 얼굴에 기쁨이 흘러넘쳤고 소한미도 흥분했는지 온몸을 떨었다.둘이 들어오는 모습을 본 김예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오늘따라 이렇게 불청객이 많을 줄 몰랐다.곽영현이 온 것까진 그렇다 쳐도 망해 자빠진 김병욱이 온 건 뭔가 싶었다.‘딱 봐도 뭔가 자신에 찬 모양이네.’꽤 신중한 타입의 김병욱이 자신만만하게 이길 뭔가가 없으면 움직일 인간이 아닌 걸 알고 있었기에, 김예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곽영현은 진중하게 무게감 있는 모습이었고 김병욱이 되려 주위를 쭉 돌려보더니 하정민에게 시선이 멈춰 서서 인사를 했다.“오랜만입니다. 오늘 저를 봐서라도 자리를 비워주시면 정말 고마울 것 같네요.”하정민은 실눈을 뜨고 잠시 김병욱을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김병욱 도련님, 그런 말은 이일매가 나한테 했으면 내가 생각만이라도 해볼 텐데, 자네 말이 나한테 있어서 딱히 소용 있지는 않아.”김병욱은 담담하게 받아쳤다.“하정민 님, 김예훈이 우리 김씨 집안에서 내쳐진 자제인 걸 아실 텐데, 굳이 김예훈에 힘이 되어주신다는 건 결국 김씨 가문과 등지는 일인 걸 아시면서 그러세요? 우리 안동 김씨 집안이 오랜 역사를 가진 가문인 것도, 못 하고 무서울 게 없는 세력

  • 지존 사위   제1542화

    “하정민 님은 참말로 패기가 넘치시네요. 역시 경기의 일인자 답네요.”김병욱는 손뼉을 치면서 웃어 보이며 말했다.“경기도의 일인자로서 힘, 권리도 있다는 건 잘 알겠습니다.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는 건 집안 어르신의 의지를 받들어 왔음을 말씀 들여요. 지금부터 하정민 당신과 하씨 가문은 우리 집안의 탄압 대상이 되었음을 선포해요. 서울 하씨 가문도 짓밟을 수 있게 위에 요청할 거고. 체면을 봐주지 않으시니 안동 김씨 가문에서 직접 나서서 손을 쓰겠네요.”안동 김씨 세력은 절세의 권세이자 절대적인 파워를 대표했다.하씨 가문이 10대 명문가라고 해도 안동 김씨 세력이 나서기만 한다면 하씨 가문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쓰러질 것이었다.“김병욱 씨가 김씨 가문을 대표해서 이렇게 말을 했으니, 그럼 나도 여기서 한 가지를 확실히 해두죠.”곽영현은 가늘고 긴 시가에 불을 붙이고 눈을 가늘게 뜨며 웃음을 띄우며 앞으로 나갔다.“누구든 김예훈을 돕고 CY그룹을 지지한다면, 오늘부로 진주 4대 가문의 적입니다!”“저 포함!”이대정도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나는 청별 그룹을 대표하여 선포합니다. CY그룹을 지지하는 세력은 우리 인도와 적입니다. 어떤 이가 감히 이 많은 사람들과 적이 되고자 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이대정은 아주 기고만장해 했다.방금 전까지 불리하게 내몰리던 이대정이였는데, 곽영현과 김병욱 두 사람의 행차에 진주 4대 가문과 안동 김씨의 세력이 뒷받침되니, 사람이 확 돌변해서는 무섭게 변했다. 이대정은 승리를 에 찬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다 넣어! 지금 당장 나머지 모든 자금을 다 넣어. 나 오늘 꼭 CY주가가 나락 하는 걸 볼 거니까.”기존에 준비해 둔 2조 자금 중 나머지 1.4조가 이대정의 말 한마디에 순간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갔고 주가가 바로 비극적으로 반응을 하였다. 방금 전까지 2.5만 원을 찍었던 주가가 1조의 무차별 폭격에 수직 낙하하는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었다.이를 본 이대정 측

  • 지존 사위   제1543화

    “눈치를 국 끓여 드신 분이 대체 누구실까? 이렇게 내 말에 토를 달지?”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반박하고 엇나가자, 곽영현은 욱하더니 노발대발했다.“당장 굴러 나와서 얼굴 비추고 얘기하시지.”상대방의 신분을 알아챈 듯한 김병욱은 막아 나서고자 했지만, 이미 한발 늦었다.“굴러 나와? 거참 진주 4대 가문의 위풍이 대단하고 살기가 넘치시네! 이 몸 용인주도 안중에 없이 말이오. 인제 보니 진주 4대 가문의 행세가 이미 이 땅의 주인이라도 된 것 같네만!”말과 함께 청색 삼베옷을 입은 노인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거리 끝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검소한 옷차림의 노인은 느긋한 움직임으로 다가왔다. 다만 수백 미터의 꽤 되는 거리가 노인이 걸으니 몇 보밖에 되지 않았다.김예훈은 실눈을 뜨고 보았고, 상대방이 용문당의 당주인 용인주라는 것을 알아챘다.최종호를 밟아 죽이기 전에, 사실 김예훈은 용인주와 통화를 했었지만, 생각 외로 진짜 그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그 시각 뒷짐 지고 걸어오는 용인주는 누가 봐도 대왕의 자태를 하고 있었다. 이 땅의 모든 조직의 왕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의 동작은 매우 부드럽고 느긋했지만 걸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패기가 저절로 흘러넘쳤다.“용문당 당주!”주위의 일부 사람들이 용인주를 알아보았고 순간 모두 깍듯이 인사를 올렸다.용인주가 이 시각에 여기 나타나서 김예훈을 지지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던 터라 김병욱의 낯빛은 볼품없이 어두워졌다.‘부산 용문당의 회장이 김예훈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고 안 했나? 용인주가 여기 나타난 이유가 뭘까?’용문당은 비록 오래된 문호는 아니지만, 정부를 대변한 조직이기에 용인주의 신분이 대단했다. 용인주는 퇴직 전에 국방부 장관이었다. 그의 이런 신분은 모든 사람을 누를 수가 있었다.오늘 하정민의 출타가 김예훈에 큰 힘을 실어줬다면, 연고 없이 나타난 용인주는 모든 상황을 뒤엎어 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공명진 일행의 표정도 시커멓게 변했다. 그들도 용인주의

  • 지존 사위   제1544화

    용인주는 담담하게 김예훈 쪽으로 걸어가서는 김예훈을 한 번 보고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대로 몸을 돌려 섬뜩한 눈빛으로 곽영현을 쏘아보았다.“곽 도련님. 나, 용인주가 이리 굴러왔네만.”곽영현은 흠칫 놀라며 날뛰던 기색은 순간 사라지고 몸을 구부려 인사를 올렸다.“영감님, 저에게 어떤 걸 원하시는지? 저를 어찌 처벌하실 건가요? 영감님, 제가 실언했네요. 용서해 주십시오!”“김세자에게 사과하게.”용인주는 그런 곽영현을 바로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사람들의 서로서로 시선이 바빠지고 날뛰었다. 용인주가 김예훈을 지지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 앞에서 곽영현의 체면을 깔아뭉개니 말이다.곽영현은 순간 표정이 변했다. 그가 긴 시간 공들여 준비하고 대세를 이끌어 왔는데, 어떻게 바로 겁먹고 자세를 낮출 수가 있을까.그는 자세를 고쳐잡고 답했다.“용문당 어르신, 저는...”“퍽!”용인주가 가타부타 없이 그의 뺨을 갈궜다.“사과해!”곽영현의 입가에 피가 흘러나왔다. 그런데도 감히 어떤 원망도 내색하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이건...”“퍽!”“이 사람이 뭘 말하는지 못 알아들어?”용인주는 다시 손등으로 곽영현의 뺨을 날렸고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곽영현이 누구인가!? 진주 4대 가문 자제 중의 우두머리인데, 그런 인물이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뺨을 맞고 있다니?곽영현은 이를 갈며 말했다.“어르신! 집안 가주께서 영감님하고...”“퍽!”용인주는 또 한 번 뺨을 내리쳤다.“아직도 쓸데없는 소리를 해?”이때 곽영현의 뺨은 심히 부어올랐다. 곽영현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얼굴을 부여잡고 소리쳤다.“영감님, 그만하세요! 당신이 김예훈을 위해서 나를 이리 대하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옆의 김병욱 또한 표정이 극도로 일그러졌다. 사실 김예훈의 파워가 큰 건 알고 있었고 이번에 하정민의 등장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했지만, 용인주가 나타나서 이리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용문당 부산 회장

  • 지존 사위   제1545화

    곽영현과 김병욱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용인주 같은 거물 앞에서 그들이 뭘 더 할 수 있겠는가?용인주 스카프를 꺼내 손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사과 못 하겠으면, 구원병을 모시든가 해. 곽 씨, 이씨 집안에서 자네들을 위해 나서나 보게.”곽영현, 김병욱은 얼굴이 말이 아니게 시커메졌다.나서기는 뭘 나설까.김세자 하나 밟아버리려고 오랫동안 짰는데, 이 꼴을 하고 어떻게 가문에 손을 벌린단 말인가? 이번 일이 가문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차라리 목매달고 죽는 게 나을성싶다. 그렇긴 하지만 결코 속이 달갑지는 않았다.그렇게 만단의 준비했고 후수도 남겨 뒀건만 결국엔 이 꼴이니 억울하고 분통했다.김예훈을 밟아 죽이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그에게 사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다니,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사과 안 할 건가? 여기서 죽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아니면 내가 직접 진주로 가야겠어?”용인주는 얼음같이 차가운 표정으로 다그쳤다.용인주의 위압에 곽영현은 얼굴에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꾸역꾸역 김예훈에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김예훈, 미안해.”“김세자, 미안.”옆에 있던 김병욱은 눈꼬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겨우 말을 내뱉었다.“미안해? 무릎 꿇고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면 난 받아들일 생각 없는데.”김예훈은 덤덤하게 요구했고, 곽영현은 낮은 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적당히 해. 사리 구분 좀 하지?”소한미도 저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김예훈, 두 사람 다 사과했으니 그만하지?”김예훈은 썩소를 지었다.“사과? 누가 사과는 꼭 받아줘야 한다고 했나? 김병욱, 내 성격 잘 알지 않아? 지금 뭘 해야 할지 알지?”김병욱은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결국 “툭” 소리 내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미안합니다.”“퍽!”김예훈은 김병욱을 발로 걷어차더니 살기 넘치는 표정으로 곽영현을 보며 말했다.“김병욱, 저자는 언제 자기 허리를 숙여야 하는지를 잘 알아. 그러니 죽지는 않아. 좀

  • 지존 사위   제1546화

    주가는 4만 원으로 올랐다.김예훈이 한 발로 곽영현을 차버리자 곽영현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진주 4대 도련님 중 두 명이 이미 다 김예훈에 의해 날아가 버린 것을 목격한 소한미 등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서 굳어버렸다.이들은 진주 4대 도련님이다!진주에서는 신과도 같은 사람들이다!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렇게 되다니. 매우 낯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게다가 오늘이 CY그룹 상장일이 아니었다면 곽영현과 김병욱은 이곳에서 바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어!”소한미는 화가 나서 울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이렇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곽영현, 김병욱 같은 사람은 이 세상의 주인공인 사람들이다.이 사람들은 결국 승리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그리고 김예훈 같은 쓰레기는 이름만 세자일 뿐, 아무것도 하지 못 하리라 생각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오히려 성공했고 진주 4대 도련님 중 두 명을 때려서 창피를 주었다. 그걸 보고 있는 블랙 위도우 소한미는 참을 수 없었다.정씨 가문과 임씨 가문 사람들은 앞에 나서지 않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갑자기 부담스러워졌다.특히 정씨 가문 사람들은 이 기회를 빌려 김예훈의 모든 재산을 빼앗아 가려고 했다.하지만 이 모습을 보고 나니 그들은 자기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임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는 분노가 서렸다. 그들은 본인들의 복수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리고 김예훈 곁의 정민아 등 여자들은 놀란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의 신분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렇게까지 대단할 줄은 몰랐다. 예전의 김예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그래, 그래요. 좋습니다. 김세자. 오늘의 일은 내가 똑똑히 기억해 두겠습니다.”곽영현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김예훈과 끝장을 보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김예훈을 가리키며 얘기했다.“나, 곽영현이 하늘에 맹세하건대, 김예훈 당신을 꼭 죽여서 시체도 남지 않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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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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