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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1화

청별 그룹이 임시로 머무는 별장.인도 태권도 일인자 박용진에게는 무인의 기운이 흘러넘쳤다. 박용진은 자리에 앉아 가만히 얘기를 들었다.표정이 좋지 않은 이대정은 겨우 아까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사건을 서술했다.박용진 앞에서 이대정은 자신의 추측을 얘기하지 않고 사실만 서술했다. 말투에서 그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가만히 앉아있는 박용진은 마치 조각처럼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이대정의 인내심이 거의 닳아 없어지려고 할 때, 박용진이 천천히 눈을 뜨고 얘기했다.“그렇다면, 우리가 상대하려는 김세자가 실력이 출중한 고수라는 것이죠?”“맞습니다. 게다가 제 생각으로는 안재석이 모셔 온 태권도 3대 거장이 모두 김예훈에게 패배한 것으로 보입니다.”이대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이 얘기를 꺼냈다.“흠,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안타깝게도 시체가 이미 훼손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분석해 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그래봤자 어린놈일 뿐입니다.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뿐입니다. 만약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으면 진작 전 세계에 소문이 났을 것이지만 이름도 없는 놈이니...”박용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마치 고수가 아마추어를 평가하듯 얘기했다.자신만만한 박용진의 얘기를 들은 이대정의 표정은 약간 밝아졌다.“그렇다면 어르신의 말씀대로라면 김예훈은 전혀 어르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죠?”박용진은 조금 화가 난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세 주먹 안에 김예훈을 죽이지 못한다면 이름을 거꾸로 쓰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이대정은 기뻐했다.“어르신, 그렇다면 앞으로의 일은 어르신께 맡기겠습니다!”박용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CY그룹이 곧 상장한다고 했죠?”“네.”이대정은 잠시 굳어서 그게 무슨 상관이 있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박용진의 얼굴에 잔인함이 스쳐 지나갔다.“그룹이 상장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죠. 그런 날이 김예훈의 기일이 된다면 어떻겠습니까?”이대정의 입가에 지울 수 없는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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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곽영현은 웃더니 대답했다.“백기영의 일에는 확실히 나도 책임이 있죠. 하지만 대전 백씨 가문도 추궁하지 않고 용연옥 쪽에서도 이해한다고 했으니 나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그렇다면 김예훈은요?”견청룡이 웃으며 물었다.곽영현이 손을 뻗어 미간을 문지르며 얘기했다.“확실히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이 김세자에게 실력이 있다는 것을요. 적어도 지금까지의 일을 보면 우리의 수단들이 큰 작용을 하지 못한 것 같네요. 그를 끌어내리려면 더 큰 판을 짜야겠어요.”곽영현은 재미있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은 모든 상황의 변수였다. 김예훈의 등장에 곽영현의 계획이 흐트러져 머리가 살짝 아팠지만, 또 이런 변수가 있어야 재미있는 법이 아닌가.“그 자식은 확실히 놀랍더라고요. 김병욱도 그에게 패배했으니, 그의 힘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견청룡이 담담하게 말했다.“그 외에도 무술도 할 줄 안다는 것 같네요. 게다가 박씨 가문이 그의 뒤에 있다고 합니다. 박인철이 김예훈을 위해 나서줬다고 하니, 정말 단순한 사람은 아니에요. 게다가 박인철 뒤에는 박씨 가문 외에도 다른 사람이 있죠. 바로 전설 속의 총사령관이요. 현재는 경기도에서 은둔한다고 들었는데...”곽영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알아본 결과 박인철이 김예훈을 위해 나선 것은 김세자 때문이 아니라 김세자의 부하인 송준 때문이라고 합니다. 송준은 당도 부대의 군인이었다고 합니다. 당도 부대가 어떤 곳인지, 견세자도 알죠? 간단히 말하면 박인철이 나선 것은 송준 때문이라는 겁니다. 김예훈과 박인철은 그저 아는 사이지만 그렇게 깊은 사이가 아니라고 하네요. 그러니 김예훈이 박씨 가문을 믿고 나대지는 못할 겁니다.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김예훈이 전에 박씨 가문 소유의 성남의 병원 하나를 부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총사령관 같은 인물이 왜 김예훈을 위해서 나서겠습니까. 김예훈은 그 정도 급이 아닙니다.”곽영현은 총사령관을 얘기하며 그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곽영현이 아무리 대단한 도련님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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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사업 파트너들은 바로 계약을 중지해야 하고, 파트너가 아닌 회사들은 CY그룹을 반대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며, 기관의 사람은 어느 계급이든지 누구 하나 나서기만 하면 청별 그룹에서는 한국의 투자를 모두 거둬들이겠다고 합니다. 게다가 다른 기업들과 얘기해 바로 블랙리스트에 넣어버리겠다고 하네요. 일반인들 상장 의식에 온다면 직업을 잃을 것이고 앞으로 백수 생활만 하게 될 것이랍니다.”곽영현은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우리만 김예훈한테 불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이대정도 김예훈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군요!”견청룡의 눈이 반짝 빛나더니 살짝 웃으며 얘기했다.“하지만 그것도 정상이죠. 이대정의 두 아들이 다 김예훈의 손에 죽었으니. 이대정은 북쪽 암지의 왕이라고 불리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나선다면 김예훈은 꼭 죽게 되겠군요. 우리 대단한 김예훈과 그의 CY그룹도 끝장입니다!”다들 이 바닥 사람이기에 견청룡은 이대정과 만나본 적이 있었다.보기에는 온화해 보이는 이 대표가 사실은 잔인한 수법을 쓰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정상이었다. 그런 수법과 실력이 없다면 어떻게 오늘의 위치까지 올라오겠는가.“보아하니 우리가 직접 손을 쓰지 않아도 김예훈은 죽겠네요. 라벤더 재단이 한국에서 손을 뗸 후로 청별 그룹이 해외 투자의 많은 부분을 담담하고 있죠. 이대정은 손짓만으로도 CY그룹을 없앨 수 있어요.”견청룡은 작게 미소 지었다. 이미 김예훈의 결말이 보이는 듯했다.곽영현이 계속 얘기했다.“그뿐이 아닙니다. 다른 소식도 있는데 견세자도 꼭 좋아할 내용이에요.”“그래요?”견청룡은 호기심에 웃으며 물었다.“제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인도 태권도 일인자 박용진 어르신이 이미 성남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물론 대외적으로 알리지는 않았지만, 이대정이 초청해 온 것이니 아마도 김예훈을 상대하기 위해 오신 것 같습니다. 김예훈이 아무리 싸움에 능하다고 해도 박용진 어르신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게다가 박용진 어르신은 과거에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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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오후 다섯 시.성남을 뒤흔들 소식이 터졌다.그 소식은 온 도시를 덮어버렸다.김예훈이 김세자라니! 김예훈이 누구인지는 잘 몰랐지만 김세자가 누구인지 다들 알았다.경기도를 쥐락펴락하는 CY그룹의 김세자, 성남의 일인자가 아닌가! 김예훈은 누구인가?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이자 등골을 빼먹는 자식이다.소문에 의하면 김예훈이 CY그룹을 세우고 세자로 될 수 있었던 것은 다 모기처럼 정씨 가문의 피를 쪽쪽 빨아먹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하지만 청별 그룹이 먼저 나서서 김예훈의 성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권력과 재부를 위해 다른 사람과 힘을 합쳐 경기도 김씨 가문을 몰락시키고 김씨 가문의 자원으로 CY그룹을 세웠다고 얘기했다.청별 그룹은 이런 그룹과 합작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CY그룹의 업무를 막을 것이라고 했다.그래서 CY그룹의 상장일에 CY그룹이나 김예훈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곧 청별 그룹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얘기했다.곧이어 진주 곽씨 가문이 진주 4대 가문을 대표해서 비슷한 선포를 했다.김예훈을 죽이고 CY그룹을 해치우겠다는 뜻이었다.그 외에도 진주 4대 가문을 등에 업은 가문들과 기업, 그리고 거의 모든 외자 기업들이 다 일어서서 힘을 합쳐 김예훈을 막을 것이라고 선포했다.그러니까 고작 한 시간 만에 CY그룹은 낭떠러지 앞까지 등 떠밀려진 것이다.CY그룹의 주식을 사려고 고민하던 주주들은 모두 의심하기 시작했다.주식을 하는 사람 중 수만 명이 이 소식 때문에 CY그룹 주식을 사려던 생각을 접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글을 올리며 CY그룹 같은 회사는 상장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그리고 CY그룹이 빨리 망하고 김예훈이 성남에서 꺼졌으면 했다.순식간에 김예훈와 김세자가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하는 화젯거리가 되었다.김예훈의 신분을 모르던 많은 사람이 진주 4대 가문과 청별 그룹이 일부러 흘린 소식으로 인해 김예훈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그러니까 김예훈이 몇 년 동안 숨겨온 김세자라는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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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거실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정민아의 표정은 매우 복잡했다. 정소현도 비슷한 표정이었는데 뭔가를 얘기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정군은 김예훈을 쳐다보며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임은숙은 살짝 두려워하면서도 이상하게 탐욕적인 시선이 보였다.정동철과 정가을 두 사람은 김예훈을 훑어보며 두려움과 증오를 같이 드러냈다. 하지만 탐욕스러움도 드러났다.김예훈은 그런 상황을 보고 담담하게 웃었다.“어르신 아직 살아계셨군요? 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우리 집에 차라도 하러 오셨어요?”쿵.화가 난 표정의 정동철은 바로 찻잔을 들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김예훈, 너 간도 크다! 감히 정씨 가문의 힘과 돈을 몰래 움직여서 CY그룹을 세워? 게다가 밖에서 김세자라고 하고 다닌다며?! 부산 견씨 가문의 견세자가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얼른 설명해! 그리고 CY그룹의 주식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니까!”김예훈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흘렸다.“오랜만에 보는 건데, 어르신은 여전히 뻔뻔하시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정씨 가문의 힘과 실력으로 제가 어떻게 몇십조의 그룹을 세우겠어요? 예전에 내가...”쿵.정동철이 힘껏 테이블을 내리쳤다.“썩을 놈, 네가 세자라서 대단한 줄 알아!? 감히 내 앞에서 그런 태도를 보여?! 솔직히 얘기하면 오늘 오전, 부산 견씨 가문에서 소식을 전해줬다. 나는 경기도 정씨 가문의 가주로서 부산 견씨 가문이 경기도에서 가지고 있는 자산과 인맥을 쓸 권력이 있다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우리 가문은 다시 견씨 가문 부속으로 될 거다! 그러니 김예훈, 너는 우리 정씨 가문의 것을 돌려줘야 해. 알아들어!?”정가을도 앞으로 나서서 살기를 드러냈다.입을 열지는 알았지만, 정가을이 뿜는 차가운 기운에 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정씨 가문의 정가을은 그때보다 실력을 더욱 갈고닦은 모양이었다.“전통 무술?”김예훈은 살짝 이상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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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임은숙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기대하며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몇십만도 아니고, 몇십조의 자산이다! 그런 자산이 손에 들어오면 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편한 생활을 누릴 것을 생각한 임은숙은 너무 기뻐서 소리 내 웃을 뻔했다.그 말을 들은 정군은 잠시 멈칫했다가 얘기했다.“그런 말 하지 말아. 그건 예훈이의 자산...”짝.임은숙은 정군의 뺨을 때리고 차갑게 얘기했다.“예훈이의 자산이라니? 우리 정씨 가문의 힘과 돈으로 얻어낸 자산이면 곧 정씨 가문의 자산이에요! 내가 자산을 다 내놓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예훈이를 걱정해서 보관해 주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고요! 근데 당신이 왜 끼어들어요? 아, 당신도 예훈이한테서 자산을 얻어내려고 그러죠?!”정군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이곳에서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정씨 가문의 그 정도 힘으로 몇십조를 불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군은 그 사실을 잘 알았다.게다가 김예훈에게 몇십조 자산의 CY그룹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 않은가. 정동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김예훈, 이 자산들은 정씨 가문에서 나간 것이다. 그러니 네가 그 자산을 네 장모 명의로 돌리면 나는 경기도 정씨 가문을 대표해서 책임을 묻지 않으마. 그리고 2억 원을 줄 테니 남은 생을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어떠냐?”그렇게 말하는 정동철은 아주 자비로운 사람 같았다. 마치 이렇게 하는 게 김예훈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정가을도 차갑게 얘기했다.“김예훈 씨, 당신도 부산 견씨 가문의 힘을 알 거로 생각해요. 할아버지는 지금 부산 견씨 가문에서 인정한 가주예요. 그러니 원래 정씨 가문의 것은 꼭 돌려받아야겠어요. 지금 다들 좋은 말할 때 내놓아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탓하지 말아요.”부산 견씨 가문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으니 정씨 가문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감이 넘쳤다.정동철은 상대가 전설 속의 김세자라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정민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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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정동철도 입을 열었다.“그래, 김예훈은 원래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야. 자산을 우리 정 씨 가문에게 넘기는 것은 지당한 일이야.”정민아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임은숙이 왜 또 정동철과 한편이 되었는지 몰랐다. 둘이 같이 의견을 피력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됐어, 민아야. 이렇게 된 이상 제대로 해명해야지.”김예훈이 앞으로 다가와 정동철과 임은숙을 보며 차갑게 얘기했다.“CY그룹의 시가는 10조가 넘어요. 하지만 그건 다 내 자산이니 한 푼도 주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이 자산이 정말 탐나요? 지금 진주 4대 명문가와 인도 청별 그룹이 CY그룹을 압살하지 못해서 안달인데. 이 몇십조의 자산이 마이너스로 되면 어떻게 하려고요?”임은숙은 잠시 굳어버렸다. 표정도 순식간에 바뀌었다.그래, CY그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데, 언제 파산할지 몰랐다.지금 몇십조 자산의 CY그룹을 이어받아도 파산하는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정동철의 낯빛도 확 변했다.그도 몇십조의 자산이 탐났지만 자존심이 남아있었다.이번에 부산 견씨 가문의 견세자의 힘을 빌려 경기도의 자산과 힘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짜 소중한 기회였다.그런 상황에서 그가 이 회사를 손에 넣었다가 파산하면 어떻게 하나.그 순간, 정동철은 질색하며 손을 저었다.“김예훈, 얼른 꺼져. 우리 정씨 가문에서 썩 꺼져. 재수 없는 자식, 너 때문에 우리도 재수 없어지면 안 되니까. 얼른 꺼져. 지금부터 우리 정씨 가문은 너랑 연을 끊을 거야!”정민아가 먼저 반응했다.“할아버지, 이러시면 안 돼요!”“뭐가 안돼! 내가 힘들게 재기했는데 이 자식 때문에 또 파산할 수는 없어! 김예훈이 김세자든지 가짜 세자든지, 어쨌든 지금부터 우리는 김예훈과 선을 그어야 해! 그리고 얼른 가서 이혼 절차를 밟아! 견세자가 내게 얘기했어. 너에게 더욱 좋은 가문의 도련님을 소개해 주겠다고. 앞으로 부산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더라. 네가 좋은 집안에 시집가면 견세자가 우리의 성을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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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결국 정동철은 대답하지 않고 김예훈을 빨리 쫓아내었다. 현재 상황을 생각한 김예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부산 견씨 가문의 수작도 그렇지만, 지금 가장 꼴 보기 싫은 것은 진주 4대 가문과 청별 그룹이었다.진주 4대 가문과 청별 그룹은 모두 큰 인물이다. 그들이 힘을 합친 후과가 어떠할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항상 굳건히 김예훈의 편에 서던 선우 가문도 지금은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프리미엄 가든을 떠난 김예훈은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는 일단 우리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적어와. 빠짐없이. 그리고 둘째, 우리도 선포한다. 우리의 적이 되겠다고 한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 CY그룹에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그 사람들은 앞으로 CY그룹에 한 푼이라도 투자하지 못할 것이라고.”...“하하하.”저녁 아홉 시. 성남 임씨 저택. 몇 개밖에 남지 않은 멀쩡한 방.머리를 풀어 헤친 임옥희의 몸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김예훈, 너는 이제 끝이야! 끝이라고!”문밖에서 병원의 차가 멈춰 섰다. 수개월 동안 입원해 있던 임영운이 제복 차림으로 내려왔다. 임옥희를 본 그가 몸을 살짝 떨고 물었다.“회장님, 무슨 일입니까? 김예훈이 어떻게 됐다고요? 들어보니까 신분이 심상치 않던데...”임영운이 말을 마치기 전에, 임옥희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내가 모를 리 있겠어? 이젠 알았어. 전에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임재훈과 임수환 어르신까지, 모두 김예훈, 저 자식이 죽인 거야! 임씨 가문의 사위면서 항상 우리랑 싸우고 들었지. 이렇게 될 줄 알았어!”임영운 등 사람들이 몰려왔다.그들은 요즘 매우 비참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익명의 사람한테서 자금을 받았다. 그래서 퇴원하지 못하고 있던 임영운을 풀어줄 수 있었다.누군가가 몰래 임씨 가문을 돕고 있는 것이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들의 생활이 비참해진 가장 큰 이유가 김예훈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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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곽영현 도련님들도 직접 나서주셨으면 좋겠어. 이 자식을 확 밟아 죽이게!”임옥희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렇게 되면 우리가 몇십조의 자산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 무경아, 얼른 생각해 봐. 임은숙에게 연락해서 정민아부터 우리 편으로 만들어. 두 사람은 아직 이혼하지 않은 부부야. 만약 김예훈이 죽으면 그 몇십조의 자산은 거의 다 정민아에게 돌아갈 거야. 우리가 정민아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몇십조의 자산은 우리의 것이 되는 거야!”생각하던 임영운이 얘기했다.“회장님, 너무 급해하지 마세요. 우리 임씨 가문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너무 충동적으로 움직이면 안 돼요. 일단은 CY그룹이 상장 의식을 하는 날까지 기다렸다가 현장에 가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예훈이 죽고 나서 유산을 빼앗아도 늦지 않아요.”임옥희가 대답했다.“안돼, 그때가 되면 이미 늦었어. 미리 준비해야해. 이번에 김예훈은 무조건 죽을 테니까! 김예훈이 김세자면 뭐 어때? 혼자 그렇게 많은 명문가를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나 현장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김예훈의 꼴이나 구경하자고! 혼자만 잘 살고 우리를 버린 건 김예훈이야. 게다가 신분을 속여? 우리가 빌붙을까 봐 겁이 났나? 지금은 김예훈에게 빌붙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임씨 가문 사람들은 차갑게 웃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을 들은 것처럼 말이다. ...비웃는 사람도 있고 차가운 미소를 짓는 사람도 있으며 탄식하는 사람까지 다 있었다.대다수 사람들이 봤을 때, 놀라운 속도로 일어선, 경기도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김세자가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유는 간단했다.CY그룹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저 한 명문가와 비길만한 정도였다.하지만 그런 CY그룹의 상대편에는 청별 그룹까지 있으니 거의 명문가 다섯 개를 상대해야 할 정도다. 게다가 명문가들을 따르는 가문과 기업까지. CY그룹이 홀로 상대하기에는 벅찰 것이다.모든 사람들은 CY그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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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존경하는 김예훈 님, 김예훈 님 명의하의 CY그룹은 오늘부로 상장했습니다. 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세시, 마감할 때의 가격을 보고 회사의 자산 규모를 책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오늘 신주 발행이 일어나게 된다면 회사가 곧 파산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20조의 현금을 동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투자자에게도 배상금이 있을 예정입니다.”뚜--그대로 통화가 끝났다.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회사가 상장했어. 주식 발행 가격은 만원이야. 만약 오늘 오후에 주식 가격이 2만원으로 되면 우리 자산이 두배로 불어나는 거야. 만약 떨어진다면 밑지게 되는 거지.”김예훈의 말을 들은 하은혜 등 사람들은 가볍게 웃었다.송준은 핸드폰을 켜서 주식 시장의 페이지를 홀의 스크린에 띄웠다. 아직 정지상태의 그래프를 보며 다들 숨을 죽여 기다렸다. 9시 15분.주식 시장에서 경매가 열렸다.김예훈은 스크린의 그래프를 보면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하은혜가 걸어와 손에 쥔 징을 크게 울렸다.둥. 둥. 둥. 징 소리가 고요한 거리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사람이 CY그룹이 상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CY그룹의 상장 첫날이다. 한국 주식 시장의 룰에 따라, 첫날의 주식 가격에는 제한이 없었다.잘하면 가격이 몇 배로 뛰어 회사의 시가가 높아질 수도 있었다.하지만 주식이 폭락해서 얼마 남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가 배상해야 할 뿐만이 아니라 김예훈도 파산하게 될 것이었다.징 소리가 울려 퍼지자 길 양쪽에서 스포츠카 여러 대가 등장했다.차의 속도는 매우 빨랐는데 그들은 빠르게 CY그룹 입구를 막아버렸다.부르릉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매우 오만해 보였다.BMW, 벤츠, 아우디 등 차량부터 시작해서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까지. 웬만한 차는 다 있었다. 그리고 그 차들은 길의 양쪽을 다 막아놓았다.그리고 도련님들이 차에서 내렸다.임씨 가문 사람들도 있었고 정씨 가문 사람들도 보였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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