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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Author: 낭아감자
오후 다섯 시.

성남을 뒤흔들 소식이 터졌다.

그 소식은 온 도시를 덮어버렸다.

김예훈이 김세자라니!

김예훈이 누구인지는 잘 몰랐지만 김세자가 누구인지 다들 알았다.

경기도를 쥐락펴락하는 CY그룹의 김세자, 성남의 일인자가 아닌가!

김예훈은 누구인가?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이자 등골을 빼먹는 자식이다.

소문에 의하면 김예훈이 CY그룹을 세우고 세자로 될 수 있었던 것은 다 모기처럼 정씨 가문의 피를 쪽쪽 빨아먹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청별 그룹이 먼저 나서서 김예훈의 성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권력과 재부를 위해 다른 사람과 힘을 합쳐 경기도 김씨 가문을 몰락시키고 김씨 가문의 자원으로 CY그룹을 세웠다고 얘기했다.

청별 그룹은 이런 그룹과 합작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CY그룹의 업무를 막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CY그룹의 상장일에 CY그룹이나 김예훈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은 곧 청별 그룹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얘기했다.

곧이어 진주 곽씨 가문이 진주 4대 가문을 대표해서 비슷한 선포를 했다.

김예훈을 죽이고 CY그룹을 해치우겠다는 뜻이었다.

그 외에도 진주 4대 가문을 등에 업은 가문들과 기업, 그리고 거의 모든 외자 기업들이 다 일어서서 힘을 합쳐 김예훈을 막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러니까 고작 한 시간 만에 CY그룹은 낭떠러지 앞까지 등 떠밀려진 것이다.

CY그룹의 주식을 사려고 고민하던 주주들은 모두 의심하기 시작했다.

주식을 하는 사람 중 수만 명이 이 소식 때문에 CY그룹 주식을 사려던 생각을 접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사람들이 글을 올리며 CY그룹 같은 회사는 상장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CY그룹이 빨리 망하고 김예훈이 성남에서 꺼졌으면 했다.

순식간에 김예훈와 김세자가 다들 입을 모아 얘기하는 화젯거리가 되었다.

김예훈의 신분을 모르던 많은 사람이 진주 4대 가문과 청별 그룹이 일부러 흘린 소식으로 인해 김예훈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김예훈이 몇 년 동안 숨겨온 김세자라는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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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525화

    거실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정민아의 표정은 매우 복잡했다. 정소현도 비슷한 표정이었는데 뭔가를 얘기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정군은 김예훈을 쳐다보며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임은숙은 살짝 두려워하면서도 이상하게 탐욕적인 시선이 보였다.정동철과 정가을 두 사람은 김예훈을 훑어보며 두려움과 증오를 같이 드러냈다. 하지만 탐욕스러움도 드러났다.김예훈은 그런 상황을 보고 담담하게 웃었다.“어르신 아직 살아계셨군요? 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우리 집에 차라도 하러 오셨어요?”쿵.화가 난 표정의 정동철은 바로 찻잔을 들어 바닥에 던져버렸다. “김예훈, 너 간도 크다! 감히 정씨 가문의 힘과 돈을 몰래 움직여서 CY그룹을 세워? 게다가 밖에서 김세자라고 하고 다닌다며?! 부산 견씨 가문의 견세자가 내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얼른 설명해! 그리고 CY그룹의 주식을 내놔. 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니까!”김예훈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흘렸다.“오랜만에 보는 건데, 어르신은 여전히 뻔뻔하시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정씨 가문의 힘과 실력으로 제가 어떻게 몇십조의 그룹을 세우겠어요? 예전에 내가...”쿵.정동철이 힘껏 테이블을 내리쳤다.“썩을 놈, 네가 세자라서 대단한 줄 알아!? 감히 내 앞에서 그런 태도를 보여?! 솔직히 얘기하면 오늘 오전, 부산 견씨 가문에서 소식을 전해줬다. 나는 경기도 정씨 가문의 가주로서 부산 견씨 가문이 경기도에서 가지고 있는 자산과 인맥을 쓸 권력이 있다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우리 가문은 다시 견씨 가문 부속으로 될 거다! 그러니 김예훈, 너는 우리 정씨 가문의 것을 돌려줘야 해. 알아들어!?”정가을도 앞으로 나서서 살기를 드러냈다.입을 열지는 알았지만, 정가을이 뿜는 차가운 기운에 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정씨 가문의 정가을은 그때보다 실력을 더욱 갈고닦은 모양이었다.“전통 무술?”김예훈은 살짝 이상하다고

  • 지존 사위   제1526화

    임은숙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기대하며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몇십만도 아니고, 몇십조의 자산이다! 그런 자산이 손에 들어오면 돈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편한 생활을 누릴 것을 생각한 임은숙은 너무 기뻐서 소리 내 웃을 뻔했다.그 말을 들은 정군은 잠시 멈칫했다가 얘기했다.“그런 말 하지 말아. 그건 예훈이의 자산...”짝.임은숙은 정군의 뺨을 때리고 차갑게 얘기했다.“예훈이의 자산이라니? 우리 정씨 가문의 힘과 돈으로 얻어낸 자산이면 곧 정씨 가문의 자산이에요! 내가 자산을 다 내놓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예훈이를 걱정해서 보관해 주겠다고 한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한다고요! 근데 당신이 왜 끼어들어요? 아, 당신도 예훈이한테서 자산을 얻어내려고 그러죠?!”정군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이곳에서 가장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정씨 가문의 그 정도 힘으로 몇십조를 불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군은 그 사실을 잘 알았다.게다가 김예훈에게 몇십조 자산의 CY그룹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 않은가. 정동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김예훈, 이 자산들은 정씨 가문에서 나간 것이다. 그러니 네가 그 자산을 네 장모 명의로 돌리면 나는 경기도 정씨 가문을 대표해서 책임을 묻지 않으마. 그리고 2억 원을 줄 테니 남은 생을 살아갈 수는 있을 것이다. 어떠냐?”그렇게 말하는 정동철은 아주 자비로운 사람 같았다. 마치 이렇게 하는 게 김예훈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정가을도 차갑게 얘기했다.“김예훈 씨, 당신도 부산 견씨 가문의 힘을 알 거로 생각해요. 할아버지는 지금 부산 견씨 가문에서 인정한 가주예요. 그러니 원래 정씨 가문의 것은 꼭 돌려받아야겠어요. 지금 다들 좋은 말할 때 내놓아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탓하지 말아요.”부산 견씨 가문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으니 정씨 가문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감이 넘쳤다.정동철은 상대가 전설 속의 김세자라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정민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엄

  • 지존 사위   제1527화

    정동철도 입을 열었다.“그래, 김예훈은 원래 정씨 가문의 데릴사위야. 자산을 우리 정 씨 가문에게 넘기는 것은 지당한 일이야.”정민아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임은숙이 왜 또 정동철과 한편이 되었는지 몰랐다. 둘이 같이 의견을 피력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됐어, 민아야. 이렇게 된 이상 제대로 해명해야지.”김예훈이 앞으로 다가와 정동철과 임은숙을 보며 차갑게 얘기했다.“CY그룹의 시가는 10조가 넘어요. 하지만 그건 다 내 자산이니 한 푼도 주지 않은 겁니다. 그리고, 이 자산이 정말 탐나요? 지금 진주 4대 명문가와 인도 청별 그룹이 CY그룹을 압살하지 못해서 안달인데. 이 몇십조의 자산이 마이너스로 되면 어떻게 하려고요?”임은숙은 잠시 굳어버렸다. 표정도 순식간에 바뀌었다.그래, CY그룹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은데, 언제 파산할지 몰랐다.지금 몇십조 자산의 CY그룹을 이어받아도 파산하는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정동철의 낯빛도 확 변했다.그도 몇십조의 자산이 탐났지만 자존심이 남아있었다.이번에 부산 견씨 가문의 견세자의 힘을 빌려 경기도의 자산과 힘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짜 소중한 기회였다.그런 상황에서 그가 이 회사를 손에 넣었다가 파산하면 어떻게 하나.그 순간, 정동철은 질색하며 손을 저었다.“김예훈, 얼른 꺼져. 우리 정씨 가문에서 썩 꺼져. 재수 없는 자식, 너 때문에 우리도 재수 없어지면 안 되니까. 얼른 꺼져. 지금부터 우리 정씨 가문은 너랑 연을 끊을 거야!”정민아가 먼저 반응했다.“할아버지, 이러시면 안 돼요!”“뭐가 안돼! 내가 힘들게 재기했는데 이 자식 때문에 또 파산할 수는 없어! 김예훈이 김세자든지 가짜 세자든지, 어쨌든 지금부터 우리는 김예훈과 선을 그어야 해! 그리고 얼른 가서 이혼 절차를 밟아! 견세자가 내게 얘기했어. 너에게 더욱 좋은 가문의 도련님을 소개해 주겠다고. 앞으로 부산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더라. 네가 좋은 집안에 시집가면 견세자가 우리의 성을 되찾아

  • 지존 사위   제1528화

    결국 정동철은 대답하지 않고 김예훈을 빨리 쫓아내었다. 현재 상황을 생각한 김예훈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부산 견씨 가문의 수작도 그렇지만, 지금 가장 꼴 보기 싫은 것은 진주 4대 가문과 청별 그룹이었다.진주 4대 가문과 청별 그룹은 모두 큰 인물이다. 그들이 힘을 합친 후과가 어떠할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항상 굳건히 김예훈의 편에 서던 선우 가문도 지금은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프리미엄 가든을 떠난 김예훈은 하은혜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는 일단 우리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적어와. 빠짐없이. 그리고 둘째, 우리도 선포한다. 우리의 적이 되겠다고 한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 CY그룹에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그 사람들은 앞으로 CY그룹에 한 푼이라도 투자하지 못할 것이라고.”...“하하하.”저녁 아홉 시. 성남 임씨 저택. 몇 개밖에 남지 않은 멀쩡한 방.머리를 풀어 헤친 임옥희의 몸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 “김예훈, 너는 이제 끝이야! 끝이라고!”문밖에서 병원의 차가 멈춰 섰다. 수개월 동안 입원해 있던 임영운이 제복 차림으로 내려왔다. 임옥희를 본 그가 몸을 살짝 떨고 물었다.“회장님, 무슨 일입니까? 김예훈이 어떻게 됐다고요? 들어보니까 신분이 심상치 않던데...”임영운이 말을 마치기 전에, 임옥희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내가 모를 리 있겠어? 이젠 알았어. 전에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임재훈과 임수환 어르신까지, 모두 김예훈, 저 자식이 죽인 거야! 임씨 가문의 사위면서 항상 우리랑 싸우고 들었지. 이렇게 될 줄 알았어!”임영운 등 사람들이 몰려왔다.그들은 요즘 매우 비참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갑자기 익명의 사람한테서 자금을 받았다. 그래서 퇴원하지 못하고 있던 임영운을 풀어줄 수 있었다.누군가가 몰래 임씨 가문을 돕고 있는 것이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들의 생활이 비참해진 가장 큰 이유가 김예훈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그래서

  • 지존 사위   제1529화

    “곽영현 도련님들도 직접 나서주셨으면 좋겠어. 이 자식을 확 밟아 죽이게!”임옥희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얘기했다.“그렇게 되면 우리가 몇십조의 자산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라! 무경아, 얼른 생각해 봐. 임은숙에게 연락해서 정민아부터 우리 편으로 만들어. 두 사람은 아직 이혼하지 않은 부부야. 만약 김예훈이 죽으면 그 몇십조의 자산은 거의 다 정민아에게 돌아갈 거야. 우리가 정민아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몇십조의 자산은 우리의 것이 되는 거야!”생각하던 임영운이 얘기했다.“회장님, 너무 급해하지 마세요. 우리 임씨 가문의 실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너무 충동적으로 움직이면 안 돼요. 일단은 CY그룹이 상장 의식을 하는 날까지 기다렸다가 현장에 가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예훈이 죽고 나서 유산을 빼앗아도 늦지 않아요.”임옥희가 대답했다.“안돼, 그때가 되면 이미 늦었어. 미리 준비해야해. 이번에 김예훈은 무조건 죽을 테니까! 김예훈이 김세자면 뭐 어때? 혼자 그렇게 많은 명문가를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나 현장에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김예훈의 꼴이나 구경하자고! 혼자만 잘 살고 우리를 버린 건 김예훈이야. 게다가 신분을 속여? 우리가 빌붙을까 봐 겁이 났나? 지금은 김예훈에게 빌붙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는데 말이야!”임씨 가문 사람들은 차갑게 웃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웃긴 농담을 들은 것처럼 말이다. ...비웃는 사람도 있고 차가운 미소를 짓는 사람도 있으며 탄식하는 사람까지 다 있었다.대다수 사람들이 봤을 때, 놀라운 속도로 일어선, 경기도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김세자가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유는 간단했다.CY그룹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저 한 명문가와 비길만한 정도였다.하지만 그런 CY그룹의 상대편에는 청별 그룹까지 있으니 거의 명문가 다섯 개를 상대해야 할 정도다. 게다가 명문가들을 따르는 가문과 기업까지. CY그룹이 홀로 상대하기에는 벅찰 것이다.모든 사람들은 CY그룹이

  • 지존 사위   제1530화

    “존경하는 김예훈 님, 김예훈 님 명의하의 CY그룹은 오늘부로 상장했습니다. 주식 거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세시, 마감할 때의 가격을 보고 회사의 자산 규모를 책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오늘 신주 발행이 일어나게 된다면 회사가 곧 파산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20조의 현금을 동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투자자에게도 배상금이 있을 예정입니다.”뚜--그대로 통화가 끝났다.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회사가 상장했어. 주식 발행 가격은 만원이야. 만약 오늘 오후에 주식 가격이 2만원으로 되면 우리 자산이 두배로 불어나는 거야. 만약 떨어진다면 밑지게 되는 거지.”김예훈의 말을 들은 하은혜 등 사람들은 가볍게 웃었다.송준은 핸드폰을 켜서 주식 시장의 페이지를 홀의 스크린에 띄웠다. 아직 정지상태의 그래프를 보며 다들 숨을 죽여 기다렸다. 9시 15분.주식 시장에서 경매가 열렸다.김예훈은 스크린의 그래프를 보면서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하은혜가 걸어와 손에 쥔 징을 크게 울렸다.둥. 둥. 둥. 징 소리가 고요한 거리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동시에 모든 사람이 CY그룹이 상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은 CY그룹의 상장 첫날이다. 한국 주식 시장의 룰에 따라, 첫날의 주식 가격에는 제한이 없었다.잘하면 가격이 몇 배로 뛰어 회사의 시가가 높아질 수도 있었다.하지만 주식이 폭락해서 얼마 남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가 배상해야 할 뿐만이 아니라 김예훈도 파산하게 될 것이었다.징 소리가 울려 퍼지자 길 양쪽에서 스포츠카 여러 대가 등장했다.차의 속도는 매우 빨랐는데 그들은 빠르게 CY그룹 입구를 막아버렸다.부르릉대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매우 오만해 보였다.BMW, 벤츠, 아우디 등 차량부터 시작해서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까지. 웬만한 차는 다 있었다. 그리고 그 차들은 길의 양쪽을 다 막아놓았다.그리고 도련님들이 차에서 내렸다.임씨 가문 사람들도 있었고 정씨 가문 사람들도 보였다.이

  • 지존 사위   제1531화

    “어머? 그룹이 상장한다고?”이때, 거리에는 또 한 대의 차량이 나타났다. 차 문이 열리면서 한동안 깜깜무소식이었던 공명진이 석고를 하고 붕대를 감은 채 걸어 나왔다. 몇몇 사람들도 그의 뒤를 따랐는데 그들의 손에는 모두 하얀색 화환이 들려져 있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 꽃이었다. 공명진을 보자 하은혜를 비롯한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공 씨 도련님이 왜 이곳에?김예훈도 스크린에서 시선을 돌려 싸늘한 눈빛으로 공명진을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공명진, 목숨은 건졌네?”“그럼!”공명진의 얼굴에는 오만방자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전에 김예훈에게 받았던 겁에 질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또다시 부잣집 도련님의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거들먹거리며 김예훈이 서 있는 로비로 걸어가 차갑게 말했다.“나는 병원에서의 일도, 주차장에서의 일도 모두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 꿈에서조차 당신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면 한다고! 내 손과 발은 당신이 부러뜨려놓은 거니까! 하지만 나는 문명한 사람이니 안심해도 돼. 이렇게 좋은 날에는 함부로 하지 않을 거니까... 나 공명진, 오늘 여기 온 목적은 딱 두 가지야. 하나는 당신과 CY그룹의 웃음거리를 구경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당신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기 위함이지! 만약 그때 당신이 나한테 관대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같이 당신이 몰락하게 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없었을지도 몰라!”공명진의 얼굴에는 온통 원망으로 가득했다.김예훈이 바로 김세자라는것을 알고 난 후로부터, 그는 이번 생에서 다시는 김예훈에게 복수 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늘이 도와준 것처럼 김예훈은 이렇게나 빨리 죽음의 문턱에 오게 되었다.곧이어 공명진이 박수를 한번 치자 가죽 신발에 양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순식간에 차에서 내렸는데 이들의 손에는 저마다 노트북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세단의 뒷문을 열어젖히자 순식간에 이동식 사무공간이 마련되었다.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그들을 바라보

  • 지존 사위   제1532화

    공명진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김예훈보다 빠를 리가 없었다.공명진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이미 그의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김예훈, 우리 모두 문명한 사람들이잖아, 너...”착.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은 왼손으로 공명진의 목을 조여왔고 그에게 죽음의 기운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공명진은 지금 김예훈이 조금만 손에 힘을 더 준다면 자신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곧 죽게 될 사람과 함께 매장될 생각을 하니 썩 내키지 않았다! 그 순간 공명진의 눈가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음에도 그는 억지로 웃어 보이며 말했다. “왜? 김세자? 나를 죽이고 싶어?”공명진은 차갑게 웃어 보였다.“해봐, 마음대로 힘줘보라고, 그러면 단번에 나를 죽일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죽는다면 대구 공씨 가문에서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러나 당신이 오늘 나를 죽이지 않는다면 난 언젠가 당신 옆에 있는 사람들을 건드리겠지! 듣자 하니 당신 부인이 엄청 미인이라던데, 당신 처제도 마찬가지이고! 내가 요즘 여자한테 관심이 많아서! 당신이 나를 죽이지 않으면 난 오늘 밤 당장 사람들을 시켜 그녀들을 찾아내고야 말겠어! 그리고 비아그라를 진탕 먹고는 그녀들을 죽도록 괴롭혀 줄 거야! 하하하!”공명진은 계속해 김예훈을 자극했다. “못난 놈, 해봐! 나를 죽여보라고! 당신 엄청 대단하다며? 할 수 있으면 모든 사람 앞에서 어디 한번 죽여봐! 그룹이 상장하는 첫날, 그룹 대표가 무고한 시민의 목을 조여 목숨을 잃게 하다, 당신 생각에 이 기사는 어때? 그렇게 된다면 아마 곽영현 도련님 같은 분들이 손쓰기도 전에 당신은 이미 끝나버릴 텐데?”이런 순간에도 공명진은 김예훈의 얼굴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끝도 없이 날뛰고 있었다. 김예훈의 왼손에는 살짝 힘이 들어갔다.“김 대표님!”김예훈의 살기를 눈치챈 하은혜가 한발 나서며 걱정스레 불렀다.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김예훈이 공명진을 죽이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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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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