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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5화

예상 밖의 광경에 놀라 이선우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는 김예훈이 진작에 판을 짰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 순간 이선우는 악바리와 같이 소리쳤다.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총포 쏘고 무조건 죽여!”

이선우의 명령과 함께 서른여 명의 사내는 허리춤에서 총기를 꺼내 들었다.

“탕. 탕. 탕.”

큰 총성이 들리더니 조금 전까지 김예훈에 총포를 겨누던 사내들이 하나둘씩 소리 없이 쓰러져 나갔다. 그들의 미간에는 작은 총알구멍이 하나씩 박혀있었다. 이선우의 안색이 말이 아니게 변했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검은 정장의 꾼들 사이로 서서히 길이 터지더니 껄렁껄렁하게 걸어 나오는 한 사람이 보였다. 그를 알아본 이선우의 안색은 잿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오정범, 잡혀 있어야 할 사람이 어떻게 나온 거지?”

분명히 여기 오기 전에 오정범을 포위 공격하게 백여 명을 보냈는데, 말도 안 되게 이렇게 멀쩡하게 눈앞에 나타나 있으니, 이선우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당신네 그 정도 수는 김 대표님이 진작에 읽었지. 정말 잡혀 있는 게 나라고 생각해?”

오정범은 손에 든 소음총을 훅하고 불더니 말을 이었다.

“재밌는 사실을 말해 주자면, 당신들이 잡아 논 사람은 박인철이야.”

“뭐? 말도 안 돼!”

이선우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난색을 보였다.

김예훈은 담담하게 골목길 저편을 향해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신호를 읽은 오정범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몸을 움직였고 곧장 이선우를 발로 걷어차서 바닥에 눕혔다.

이선우는 막아낼 겨를도 없이 발에 치여 몇 바퀴 뒹굴어 벽에 부딪혔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오정범은 이선우의 앞에 서더니 그의 얼굴을 밟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정도 재주로 감히 우리 대표님을 직접 상대해? 안재석이도 다 살았네.”

말을 마치고 오정범은 이내 공손한 얼굴로 김예훈을 향해 물었다.

“김 대표님, 죽여요? 살려요?”

“죽여요.”

김예훈은 담담하게 답했다.

오정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허리춤의 당도 칼자루에 오른손을 올렸고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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