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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4화

이선우는 어안이 벙벙하더니 이내 코웃음을 쳤다.

“거만하기 짝이 없네. 당신 뒷배가 박인철, 오정범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어. 그런데 이를 어쩌나. 아쉽게도 박인철은 경기 국방부 전선에 소동이 있을 거라 그쪽에 발이 묶일 테고, 오정범이는 지금 자기 몸 하나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일 텐데.”

이선우의 얼굴에는 잔혹한 미소가 스쳤다.

“박인철이 자리를 비우게 하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고, 오정범은 우리 애들 백여 명이 이미 발을 묶어 뒀지. 지금 당장 목을 칠 수 있다는 얘기지.”

김예훈은 가타부타 말없이 웃음을 지었다.

“백여 명씩이나 보내면서 오정범의 이력 조사는 제대로 안 했나 보네. 암만 퇴역 군인이라도 당도 부대를 나온 사람인데 일개 꾼 백여 명이 상대가 된다고 생각했나 보지? 실력을 따지면 군사장급은 되어야 상대가 될까 말까 한데.”

이선우는 비웃어 보이며 말했다.

“이봐 김 씨. 우리도 확인 다 하고 움직여. 조사조차 제대로 안 했을까 봐. 거기 간 애들 다 우리나라 군대 나온 애들이고 군사장급은 몰라도 거기 다들 장군들이야!”

“오정범이 암만 날고 기어도 그 많은 상대를 어떻게 이겨, 못 이겨.”

“박인철인 줄 아나 봐.”

“박인철이 와도 무신 급 손들이 많아서 우리가 그냥 막을 수 있다고. 더구나 박인철이 든, 오정범이든 그들의 생사가 우리 관심사가 아니라서. 알지? 우리가 죽이려는 건 김세자 당신이야. 당신만 죽이면 성남이든 경기든 우두머리 없는 오합지졸일 텐데 여기는 우리가 접수할 것이고 우리 천하가 되는 거야.”

이선우는 말 다 하고 비슷한 일을 너무 많이 경험해 봤다는 듯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이선우는 김세자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이혁은 안색이 수없이 변하더니 김예훈을 호위하며 외쳤다.

“당신들 함부로 하지 마. 경찰에 신고할 거야!”

비록 이혁도 김예훈이 잘 싸운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문제는 이런 망명객들을 상대로 싸운다는 게 걱정이 앞섰다.

“경찰?”

이선우의 표정은 온통 비아냥거림뿐이었다.

“얼마든지 신고해. 한 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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