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161 - 챕터 1170

2323 챕터

제1161화

온몸을 바르르 떨던 이명재는 이 모든 영상을 지워버렸다. 왜냐하면 이 영상이 존재하는 것이 그에게는 흑역사기 때문이었다. CCTV를 관리하는 직원들이 웃으면서 의문스럽게 물었다.“이 대표님, 어제 재미 좀 봤습니까? 또 영상 삭제하러 오셨구먼. 다음에는 저희도 데려가서 같이 재미 좀 봐요.”퍽.“재미는 개뿔!”이명재는 그렇게 말한 직원의 얼굴을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때렸다.그는 창피함 때문인지, 분노 때문인지 온몸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오늘 아침의 그 장면만 생각하면 몸이 떨려서 바로 목매달고 죽고 싶었다. 하지만 이명재는 빠르게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김예훈에게 복수를 해야 했다. 그리고 빨리 복수를 해야 했다. 김예훈이 이곳을 떠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이명재는 보안요원 몇 명을 데리고 밖의 다이닝룸으로 왔다. “선생님, 저희랑 같이 가주셔야겠습니다.”이명재가 차갑게 김예훈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깜짝 놀란 정민아가 물었다.“이 교수님, 제 남편이 뭘 했다고 같이 가줘야 해요?”이명재는 차갑게 얘기했다. “어제 투숙한 여성 고객님이 누군가가 방에서 염탐하고 있었다고 했다. 제가 CCTV영상을 돌려본 결과 그 염탐하는 사람이 바로 네 남편, 김예훈이야!”이명재는 김예훈을 낚기 위해 없는 죄를 만들어서 덮어버렸다. 진짜던 가짜던 상관은 없다. 일단은 김예훈을 데리고 가서 흠씬 패줄 생각이었다. 잠시 멍때리던 정민아는 일어서서 얘기했다. “이 교수님,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제 남편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이명재는 차갑게 대답했다. “비켜.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나한테 말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내 손에는 증거가 있다고! 정민아, 내가 말하는데 나한테 잘 보여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네 쓸모없는 남편을 경찰서로 보내버리는 수밖에 없으니까.”눈알을 굴리던 이명재는 또 정민아를 넘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리 와.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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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선우정택이 웃으면서 말했다. “바로 눈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다니.” 그렇게 얘기하며 그는 김예훈 앞에 와서 허리를 숙여 90도 경례를 했다. “김 씨 어르신, 저번에 남해시에서 만난 후 오랫동안 못 만났군요! 어젯밤 회장님이 분부하셨습니다. 이 서류를 꼭 직접 가져다드리라고요. 여기에 사인만 하시면 이 별장은 이제 김 씨 어르신의 것이 됩니다.”이럴 수가.선우정택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이명재의 귀에는 청천벽력이었다. 이명재는 금방이라도 충격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김예훈이라니!진짜 김예훈이라니! 어젯밤 그는 진짜 선우 가문을 통해 별장을 손에 넣었다. 전화 한 통이면 될 일에 선우 가문의 최고 권위자 중 하나인 선우정택이 오늘 아침에 직접 와서 계약서를 가져온다니.이이이이...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드라마 각본도 이렇게 쓰지는 못할 것이다. 그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놈이 아니던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놈 따위가 이런 힘이 있다고?정민아도 그저 놀라서 입만 딱 벌렸다. 김예훈이 선우건이와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은 알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자주 연락이 오고 갔으니까. 하지만 정민아는 선우 가문에서 김예훈을 이렇게 생각해 줄 줄 몰랐다는 것이다. 김예훈은 웃으며 얘기했다. “계약서는 내 아내한테 사인하라고 하지. 아내 명의로 돌리면 되거든. 그리고 지금 이 별장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맞지?”“네!”선우정택이 공경하게 얘기했다. “그럼 이 사람들도 다 내가 관리하는 거지?”김예훈이 보안요원들을 보며 얘기했다. “당연하죠. 저들의 월급이나 해고 여부도 모두 김 씨 어르신 한마디면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만 하시면 저들이 다시는 이곳에 발을 못 붙이게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영원히 일을 못 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는 선우정택이지만 그는 두뇌 회전이 빨라 김예훈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좋아.”김예훈은 테이블의 커피를 들고 한입 마시더니 차갑게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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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이명재가 왜 김예훈한테 차갑게 대하는 것인지, 선우정택은 바로 알았다. 그의 등으로 식은땀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정민아가 아무 일이 없어서 다행이지 아니면 선우 가문 전체가 이 일로 책임을 져야 했을 것이다. 털썩.이명재는 바로 바닥에 꿇어앉았다. 그는 자기가 끝장났음을 알고 있었다. 그가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빌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김예훈 씨, 민아야, 제발 살려만 주십쇼! 다시는 이런 일 없게 하겠습니다.”정민아가 이명재를 보는 시선은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했다. 여자의 눈에 이명재는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김예훈은 옆에서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그대로 흐지부지 끝날 일이 아니었다. 선우정택이 차갑게 얘기했다. “와서 이놈의 사지를 끊어버려라. 그리고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도록.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솔직하게 다 말하게 해라!”이명재는 몇몇 보안요원들한테 끌려 나갔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법의 심판이었다. 아마도 남은 인생은 감옥에서 썩어가야 할 듯했다. 이 사건은 이렇게 종료되었다. 금상 별장도 정민아의 명의로 돌려놓았다. 정민아는 계속 거절했지만 선우정택도 끈질겼다. 게다가 김예훈과 정민아 덕분에 선우 가문 기업에 숨어든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었으니. 작은 감사의 표시라고 말하니 받지 않을 수도 없었다.어쩔 수 없이 정민아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그녀도 어이가 없었다. 그저 금상 별장에 와서 하룻밤 묵은 것뿐인데 하루아침에 이 별장이 그녀의 것이 되었다. 이별장의 시가가 적어도 몇천억은 될 텐데. 그러니까 정민아가 하루아침에 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김예훈을 쳐다보는 정민아의 눈에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자기의 남편이 무슨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것인지. 왜 전화 한 통으로 선우 가문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인지. 진짜 그 보물을 감별하는 그 능력 덕분인가?정민아는 항상 김예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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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하지만 그가 입을 맞추려고 할 때 김예훈이 끼어들어 오른손으로 정민아의 앞을 막아 나섰다. 그러자 조지는 그대로 멈칫했다. 고개를 들어 차갑게 김예훈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당신은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했군요. 귀족이 손 키스로 인사를 나눌 때 그 누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영국에서 이런 불경스러운 일이 일어난다면 바로 법정에 끌려가도 할 말이 없습니다!”김예훈은 웃으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여기는 한국이지 영국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의 법을 따라야죠. 아무렇게나 여성의 몸에 손을 대면 경찰서에서 며칠은 구금될 겁니다.”“감히! 감히 예의가 없는 것도 모자라 귀족을 모욕하다니!”조지가 크게 소리쳤다. “오늘 무조건 제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사관을 찾아가 얘기할 테니. 그때가 되면 더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겁니다!”말을 마친 조지는 오만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잘 알았다. 한국에서 그가 외국에서 온 귀빈이라고 신분을 밝히면 대다수 한국인들은 한발 물러서거나 허리 숙여 사과했다. 대사관까지 들먹이며 말했으니 이 남자도 눈치 있게 사과하리라 생각했다. 그래도 조지는 영국의 귀족이었으니.김예훈이 뭐라고 얘기하려던 찰나 정민아가 그를 흘겨보더니 조지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존경하는 조지 씨,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제 남편이 영국의 예의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정민아는 김예훈을 생각해서라도 외국인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빨리 일을 덮으려는 생각으로 사과를 했다. 조지는 정민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오묘한 미소를 띠며 얘기했다. “아리따운 분이 남편과는 다르게 눈치가 빠르군요. 우리 영국에서는 여성분이 결혼해도 다른 남자와 교제할 수 있습니다.”김예훈이 옆에서 물었다. “그렇다면 영국의 남자들은 자존심도 없는 건가요?”“자존심?”조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옆의 정민아는 오히려 풉하고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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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자리의 한국인들의 낯빛은 하나같이 어두워졌다. 조지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영국의 귀족으로서 이런 외딴곳에 와서 투자를 하다니 몰래 암행을 나가는 황제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국에 있을 때 듣기로는 한국인들이 서양인들을 숭배한다고 했는데 인제와 보니 진짜인 것 같았다. 지금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대부호들도 자기를 무서워하고 있지 않은가. 조지는 득의양양하게 정민아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아리따운 레이디, 만약 저랑 교제하게 되면 좋은 점이 무수히 많을 겁니다. 레이디를 데리고 영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해 줄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 정착할 자격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적을 가지는 데 도와줄 수 있습니다.”조지는 이미 이긴 듯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바라보았다. 동양의 미녀가 천사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영국에서도 익히 들었다. 오늘 정민아를 보니 그건 과장이 아니었다. 오히려 텔레비전에서 본 연예인보다, 하늘의 천사보다 더욱 아름다운 여신 같았다. 그래서 영국의 전통에 따라 아름다운 레이디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녀의 남편 유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영국의 국적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우리는 관심 없습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고는 정민아를 데리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조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작게 올렸다. “재밌군요. 고작 한국인 따위가 위대한 영국 귀족을 거절하다니.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요. 이 여자도 꼭 내가 가지게 될 겁니다.”이때 그의 옆에서 누군가가 가볍게 주의를 주었다. “도련님, 일단은 이곳에 온 이유부터 떠올려 주십쇼. 할아버님께서 분부하셨습니다. 이번에 무조건 로열 가든 그룹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영국의 이익과 앞날을 위해서 말입니다!”조지의 얼굴에는 귀찮은 표정이 드러났다. “알겠다고. 경매가 끝나고 나서 저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바보와 놀아주도록 하지.”사람들은 지정된 위치에 와서 앉았다. 이번 경매의 책임자는 선우정택이었다. 그 외에도 성남시의 기관에서 사람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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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저 사람이?”김예훈이 웃었다. “라벤더 재단은 영국에서 그저 삼류재단일 뿐이야. 근데 한국에 와서 잘난 척이야.”김예훈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김예훈이 전쟁터에 있었을 때 영국에서는 김예훈한테 잡혀간 귀족을 도로 찾기 위해 영국 대재단의 주권을 선물로 주었다. 하지만 이 라벤더 재단은 그중에 없었다. 그러니 라벤더 재단은 그저 아무것도 아닌 재단이었다. 영국에서도 별것 아닌 재단일 게 틀림없었다. 대부호들이 라벤더 재단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김예훈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라벤더 재단이 영국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도 그게 뭐 어때서? 전쟁터에서는 5대 강국 연합도 김예훈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이미 세계 강국이 되었고 더 이상 해외의 다른 세력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저 굴욕당한 역사가 뼛속에 깊이 새겨들어 습관이 된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김예훈은 이런 서양 녀석들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김예훈의 말을 들은 정민아가 옆에서 인정했다. “확실히, 한국에서 외국 기업은 아무것도 아니지. 하지만 저들이 여권을 가지고 왔으니 우대 정책을 받을 거야. 공평한 경쟁이라면 우리나라 기업도 나름대로 상대가 될 텐데. 하지만 이런 얘기는 우리 둘만 있을 때 하는 게 좋아. 다른 사람이 들으면 괜히 시끄러워질 거야.”정민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김예훈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김예훈이 사고를 잘 치고 다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러다가 영국의 귀족까지 건드리면 진짜 국제적인 사고를 쳐서 더욱 시끄러워질 것이다. 김예훈과 정민아가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주변에서 가격을 올리는 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경매가는 이미 3천4백억이 되었다. 많은 가문과 대기업 사람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그 누구도 더 이상 값을 올리지 않았다. 다들 각 가문의 이익을 위해서 온 것이니 큰돈을 들였다가 밑지는 장사를 하게 되면 돌아가서 면박을 받을 게 뻔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포기했다. 이때 조지가 일어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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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역시 영국에서 온 귀족이라 그런지 손이 크네요!”“영국의 귀족은 자본이 많아서 우리의 상대가 아닙니다!”“게다가 외국인이라서 우대정책이 있으니 세금도 많이 낼 필요가 없죠. 이 점에서부터 우리가 진 겁니다.”이런 상황에서 계속 값을 올렸다가는 밑질 가능성이 더 높았다. 로열 가든 그룹의 임원진들도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 가격의 문제가 아니었다. 만약 라벤더 재단이 낙찰해가면 그들은 외자기업이 될 것이었다. 외자기업은 국내의 기업보다 좋은 정책이 있었다. 임원들은 이미 로열 가든 그룹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자본에 찌들어 나라를 위한 마음 따위는 없고 자기가 잘 사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다.정민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얘기했다. “이렇게 좋은 그룹이 영국인 손에 떨어지다니, 앞으로 성남시의 미래가 좋지 않아... 에휴...”정민아는 이 외자기업이 규칙을 지키지 않고 성남시의 시장을 붕괴시킬까 봐 걱정되었다. 자본가들은 큰 손해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심각한 손해였다. 김예훈은 정민아를 보며 호기심에 물었다.“그렇게 걱정돼?”그는 정민아가 착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하는 생각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 정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일반 시민들의 생활 비용이 높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야.”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내 말이 맞네. 그럼 그걸 위해서라도 조지의 뜻대로 되면 안 되겠어.”정민아는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을까.”“간단하지.”김예훈이 작게 웃었다. 그리고 놀란 정민아의 시선 속에서 손을 번쩍 들었다. 놀란 정민아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예훈이 뭐 하는 거지? 막 나가자는 건가?“여보, 이러지마. 이런 곳에서 훼방을 놓으면 당신도 책임 못 져!”놀란 정민아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인제 와서 막아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김예훈이 손을 들 때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적지 않은 대부호들이 김예훈을 볼 때 의문스러운 시선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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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알다시피, 라벤더 재단의 사람들은 다 영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몇 명은 화교였지만 다들 영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국내에서 일을 할 때는 다 외국인 우세 정책이 있었다. 그리고 그 특권 때문에 그들은 한국에서 막 나갈 수 있었다. 무슨 모순이 생기더라도 정부에서는 외교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부분 그들의 편을 들어주곤 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반 시민들은 이러한 특권을 가진 외국인들과 시비가 붙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감히 영국인과 시비를 거는 인간이 있었다. 게다가 조지는 영국의 귀족이었다! 영국인들 중에서도 통치계급에 속하는. 그는 먼 곳에서 김예훈과 정민아를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를 입가에 걸었다. 감히 그를 건드리다니. 예의만큼이나 눈치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죽으려고 작정했나! “6천2백억!”조지는 차가운 표정으로 가격을 올렸다. 그리고 도발적인 시선으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김예훈은 생각 밖으로 담담하게 또 손을 들었다. “6천 2백억에 1원 추가.”“너!”화가 치밀어 오른 조지는 온몸이 떨려왔다.이건 명백한 도발이었다. 더 나아가서는 조지의 귀족 신분에 대한 무시였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김예훈을 바라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어디서 뛰어나온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담이 매우 컸다. 10대 제일의 명문가의 대표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하며 라벤더 재단을 도발하지 않는가!이렇게 담대한 사람이라니! 죽어도 자기의 사인을 모르고 죽을 인간이었다!정민아의 얼굴에도 근심과 걱정이 가득했다.한국인과 시비가 붙으면 그나마 해결하기 쉽기라도 하지. 외국인과 시비가 붙으면 모든 것이 시끄러워진다. 자칫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임씨 가문이 어떻게 힘을 쓴다고 해도 도와주기 어려웠다. 정민아는 그저 김예훈이 충동적이라고 생각했다. 순간의 충동으로 라벤더 재단을 건드리다니!하지만 이미 칼을 뽑아 들었으니 무라도 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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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높은 가격을 부른 조지는 따가운 시선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7천억이라는 가격은 라벤더 재단이 부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성남시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일부분의 자금을 남겨놓아 다른 일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조지는 김예훈이 계속 가격을 더 올릴 수 있을지 궁금했다. 만약 김예훈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면 로열 가든 그룹은 자연스럽게 라벤더 재단 손으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김예훈이 가격을 더 올린다면 그는 더 가격을 올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때가 되면 이 거지 같은 하층민이 어떻게 7천억을 준비하는지 구경이나 할 셈이었다. 이때 모두의 시선이 김예훈에게로 집중되었다. 옆의 정민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다들 조지의 표정에서 그가 더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아냈다. 그래서 모두 김예훈이 어떻게 나올 예정인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생각지 못하게, 김예훈은 조지를 보며 웃더니 손을 들고는 담담하게 얘기했다. “8천억.”가볍게 뱉어낸 몇 글자는 회의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몸이 굳어버리게 만들었다. “뭐라고?!”“8천억?!”이 경매가를 들은 모든 사람의 표정이 구겨져 버렸다. 또 1원만 더 보태는 줄 알았는데, 입을 열자마자 천억을 더 보태다니!이렇게까지 할 일인가!!이때 조지와 라벤더 재단의 사람들은 모두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들은 김예훈이 그들을 도발하기 위해서 가격을 올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천억씩이나 올리는 것을 보면 장난은 아닌 모양이었다. 정민아는 이미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8천억?김예훈이 장난하고 있는 걸까?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성남시 기관에서 온 사람들도 이상한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는 그가 과연 8천억을 가져올 수 있을 건인가. 그저 선우정택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다른 분이 나타나지 않으시면 로열 가든 그룹은 8천억의 가격으로 김예훈 씨한테 돌아갑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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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이 순간 조지의 표정은 또 거만함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정신을 차렸다. 8천억이라니. 80원도 아니고.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김예훈이 진짜 그런 돈이 있다고? 현장에 있는 성남시 기관의 사람들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만약 라벤더 재단이 이 핑계로 일을 키우면 그들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오늘 이 경매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왔는데 제대로 일을 했다면 공로를 얻겠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그들의 책임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때 기관의 사람이 일어나 김예훈에게 얘기했다. “김예훈 씨,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김예훈 씨의 자산이 이번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많다는 것을 한번 증명해 주셔야겠습니다.”“증명하지 못하신다면 김예훈 씨는 국제 비즈니스 활동을 방해한 죄로 구속되실 겁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조지 님께도 진심으로 사과하셔야 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제가 증명이 필요하다면 저자는요?”김예훈은 손을 들어 조지를 가리켰다. 기관의 사람은 작게 웃으며 얘기했다. “조지 님은 존귀하신 외국 손님입니다. 당연히 자산을 증명할 필요가 없죠.”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비즈니스 활동은 공평해야 하는데, 자산을 검증하고 싶으면 해요. 하지만 내 조건은, 저 외국 사람도 자산을 검증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왜 굳이 제 자산을 증명해야 하죠?”김예훈의 말을 들은 조지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감히! 너 같은 하층민이 나 같은 귀족을 모욕해?!”“귀족? 내가 알기로는 영국에 널리고 널린 게 남작이고 자작은 개보다도 많다던데. 당신 같은 건 끽해봤자 남작이겠지? 고작 남작 따위가 한국에서 나대다니. 그리고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남작이 우리 한국에서 외교 특권이 있으니, 나도 당신의 신분을 검증해야 하지 않겠어? 신분을 도용한 것이면 어떡해?”김예훈은 당당하게 당연한 말을 해 기관의 사람들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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