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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이 순간 조지의 표정은 또 거만함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 다른 사람들도 정신을 차렸다.

8천억이라니.

80원도 아니고.

이렇게 평범해 보이는 김예훈이 진짜 그런 돈이 있다고?

현장에 있는 성남시 기관의 사람들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

만약 라벤더 재단이 이 핑계로 일을 키우면 그들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몰랐다.

왜냐하면 오늘 이 경매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왔는데 제대로 일을 했다면 공로를 얻겠지만 문제가 생긴다면 그들의 책임이 되기 때문이었다.

이때 기관의 사람이 일어나 김예훈에게 얘기했다.

“김예훈 씨,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김예훈 씨의 자산이 이번 경매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많다는 것을 한번 증명해 주셔야겠습니다.”

“증명하지 못하신다면 김예훈 씨는 국제 비즈니스 활동을 방해한 죄로 구속되실 겁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조지 님께도 진심으로 사과하셔야 할 겁니다!”

그 말을 들은 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제가 증명이 필요하다면 저자는요?”

김예훈은 손을 들어 조지를 가리켰다.

기관의 사람은 작게 웃으며 얘기했다.

“조지 님은 존귀하신 외국 손님입니다. 당연히 자산을 증명할 필요가 없죠.”

김예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비즈니스 활동은 공평해야 하는데, 자산을 검증하고 싶으면 해요. 하지만 내 조건은, 저 외국 사람도 자산을 검증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왜 굳이 제 자산을 증명해야 하죠?”

김예훈의 말을 들은 조지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감히! 너 같은 하층민이 나 같은 귀족을 모욕해?!”

“귀족? 내가 알기로는 영국에 널리고 널린 게 남작이고 자작은 개보다도 많다던데. 당신 같은 건 끽해봤자 남작이겠지? 고작 남작 따위가 한국에서 나대다니. 그리고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남작이 우리 한국에서 외교 특권이 있으니, 나도 당신의 신분을 검증해야 하지 않겠어? 신분을 도용한 것이면 어떡해?”

김예훈은 당당하게 당연한 말을 해 기관의 사람들은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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