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뒤 조지가 도착했다.차들이 주차된 걸 보고 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김예훈, 감히 나를 건드려? 가만 안 둬!”차에서 내린 조지는 빠르게 현장으로 갔다. 그러나 곧바로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성호를 포함한 수행원들이 모두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모두 손발이 부러져 있었다.분명 다들 전쟁을 나갔다 온 퇴역한 병사들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말도 안 돼!?”조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 수행원들은 이번 한국행에 데려온 부하 직원들인데 지금 모두 쓰러져 있어 라벤더 재단 이사회 교대식에 갈 수가 없다.조지는 곧바로 두리번거렸지만 김예훈의 차를 찾지 못했다.이 때문에 표정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이때 그림자 하나가 튀어나왔다. 김예훈이었다.“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일이 있던 거야?”조지가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어이없는 웃음을 하고는 대답했다.“네가 보낸 애들 지옥 보내고 왔다. 이제 너도 갈 차례야.”“너! 너희 나 건들면 안 돼! 난 영국 제국의 남작이야! 외교적 면책 특권이 있다고!”점점 앞으로 다가오는 김예훈을 보고 조지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수행원들도 다 쓰러졌는데 조지가 김예훈을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조지는 지금 모든 걸 후회했다! 도대체 왜 지금 이곳에 와서 이런 꼴을 당하고 있을까 후회가 가득했다.팍!대답하기도 귀찮았던 김예훈은 손을 올려 그대로 조지의 얼굴에 내리꽂았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조지의 얼굴은 그대로 돌아갔다.“너...! 지금 당장 대사관으로 가서 신고할 거야! 넌 끝이야!”“말이 너무 많아!”김예훈은 조지의 오른쪽 다리를 발로 찼다.“악!”비명이 울려 퍼졌다. 조지는 자기가 한국에서 다리가 맞아 부러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우두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지의 사지가 전부 맞아 부러졌다. 그리고 김예훈이 마지막 발차기를 조지의 머리에 내리꽂자, 비명이 그대로 멈췄다.차가운 얼굴을 한 김예훈은 다시 수행원들한테 가 마저 처리했다. 잔인한
금상 별장에서 진행한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김예훈이 왜 그렇게 건방졌었는지!그건 바로 김예훈 뒷배가 김세자기 때문이다!어쩐지 라벤더 재단의 조지 삼세한테 감히 바락바락 대들더라니.그리고 다른 소식도 퍼졌다.김세자가 이전에 김예훈의 부인인 정민아한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던 일을 사람들은 뒤에서 수군댔다.지금 김세자가 김예훈을 운전기사로 고용하고 있는데, 설마 김예훈이 자기 부인을 김세자에게 넘기고 얻어 온 자리인가?이 소식은 일류 클럽에 빠르게 퍼지며 다들 김예훈을 손가락질했다.이 녀석 알고 보니 집에서 부인이 해준 밥만 얻어먹는 줄 알았더니 자기 부인을 팔아넘기다니.정말로 살 가치가 없는 녀석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김예훈은 자기 부인을 팔아넘긴 대가로 얻은 힘으로 밖에서 날뛰고 다닌다는 것이다!라벤더 재단 쪽도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이들은 어떻게든 김예훈을 죽이고 싶었지만, CY그룹과 김세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감히 영국 제국의 모든 귀족은 쓰레기라고 호언장담한 이런 사람은 미친놈 아니면 정말 자신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김세자는 미친놈이 아니다.해외 세력과 재단이 성남시에 함부로 진출 못 하고 있지만 많은 세력들은 각종 루트를 통해 자신들의 성남시 대변인을 심고 있었다.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성남시 비즈니스 업계는 한순간에 움직임들이 보였다....다른 한 편.김예훈은 직접 운전해 정민아를 데리고 로열 가든 그룹 밑으로 왔다.로열 가든 그룹의 임씨 가문 부자는 모두 병원에 누워 있어 있으나 마나이다.하지만 회사의 고위급 인사들은 아직 있었다.대표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모든 고위급 인사들은 대문으로 마중 나왔다.그리고 로열 가든 그룹은 이번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정민아가 도착하자 수많은 성남시 언론사를 초청했다.그리고 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임씨 가문한테서 쫓겨난 정민아가 결국 재기했고 로열 가든 그룹의 소유권을 손에 넣어 성남시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이 뉴스는 오늘 성남시에서 가장 화제였다.뉴스 내용은 한 마디밖에 나오지 않아 간단했다.정민아가 로열 가든 그룹 이사장과 대표로 임명됐다는 내용이다.“로열 가든 그룹의 시가 총액은 1조가량으로 예상되며, 전문가들은 정민아 씨의 경영으로 로열 가든 그룹은 빠르게 1조 이상, 심지어는 10조 이상의 가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TV에는 이와 관련된 소식이 나왔다.화면 앞에서 임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만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하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정민아가 로열 가든 그룹의 이사장이 됐다고?”“로열 가든 그룹의 시가 총액이 1조야! 아니 회장이 그냥 이렇게 바뀐다고?”“얘가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이거 꿈 아니지?”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멘탈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누구는 볼을 꼬집어 보고 통증이 느껴지자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원래 그들의 계획대로 라면.백운 그룹에서 쫓겨난 뒤 정민아는 길바닥에 나앉아야 한다.아니면 그 가족이 전부 밖에서 구걸하고 다녀야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임씨 가문이 생각했던 장면이 아니다.정민아가 하루아침에 1조의 자산가가 됐다!후회스럽다!임씨 가문은 지금 후회스러워서 피를 토할 지경이다.만약 이전에 일이 없었다면 지금 정민아의 힘을 빌려 바로 명문 가문이 될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은?지금은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짝!임옥희는 참지 못하고 임은유와 여문성의 뺨을 힘껏 쳤다.“전부 너희 때문이야! 너희가 세운 계획이잖아! 정민아랑 철저히 연을 끊어야 한다며! 만약 안 그랬으면 우리가 지금 이 지경이 되지 않았어! 이제 어쩔 거야! 이제 걔한테 가서 용서해 달라고 빌어야 할 판이라고!”임옥희는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임은유와 여문성은 뺨을 감싸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모든 일들은 분명 임옥희와 임무경이 내린 결정이었다!‘왜 이제 와서 우리 탓으로 돌리는 거야! 일찍 뭐 했어!’“정민아가 정말 이렇게 대단했어?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창피함은 잊은 임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로열 가든 그룹 정문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건 마지막 남은 기회이다.로열 가든 그룹 정문에 도착하자 정민아는 고위급 임원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배가 아파 토할 지경이었다.그래도 임씨 가문 사람들은 속으로는 욕을 지껄였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웃으며 말했다.“민아야. 외할머니가 네가 나오기를 기다렸어! 이전에 외할머니가 잘못 알고 너를 탓했지, 뭐야! 모든 게 너희 둘째 이모 잘못이야! 할머니가 이미 뺨까지 때리면서 호되게 혼내줬어! 민아야 네가 말만 하면 우리는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람한테 네가 임씨 가문 최고의 자랑이라고 말할게! 임씨 가문은 지금 네가 필요해. 네가 없으면 임씨 가문은 정말 안 돼! 외할머니가 지금 기침하다가 피까지 나왔어. 그래도 못 믿겠어?”말하면서 임옥희는 손에 묻은 피를 정민아한테 보여 줬다.이건 이전에 화가 나서 소리치다 묻은 피다!그러나 임옥희는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가져왔다.정민아는 이를 보고 눈썹을 찡그렸다.그러나 임옥희는 계속 말을 이어 갔다.“민아야. 이제 네가 로열 가든 그룹의 새 대표잖아! 혹시 괜찮으면 돈 좀 보태서 지금 일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니? 앞으로 임씨 가문이 민아, 너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줄게! 임씨 가문이 있으면 앞으로 성남시에서 못 할 게 없을 거야!”임옥희의 말을 들은 다른 임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얼굴에 철판 깔고 입을 열었다.“민아야, 이전에 일은 우리가 모두 잘못 알고 그런 거야! 제발 용서해 줘!”“민아야, 네가 있어야지 임씨 가문이 완벽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어! 네가 없으면 우린 완벽하지 않아!”“제발 돌아와 줘! 임씨 가문은 네가 필요해!”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모두 소름 끼치도록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만약 정민아가 이전에 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 마음이 움직였을 수도 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정민아의 차가운 모
로열 가든 그룹은 오늘 성남시의 모든 언론사의 주목을 받았다.지금 누군가 로열 가든 그룹 정문에서 무릎을 꿇고 있어 많은 사람이 바로 달려와 이 모습을 찍었다.지금, 이 상황은 명문 가문이 되고 싶은 임씨 가문 사람들한테는 대단한 수치다.이들의 체면과 자존심은 지금 사람들한테 짓밟혔다.이 순간 이들은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정민아한테서 돈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지금, 이 상황만 넘길 수 있다면 앞으로 정민아, 이 계집애한테 반드시 되갚아 주리라고.오늘의 이 치욕을 반드시 몇 배로 돌려받을 것이다.임옥희는 무릎을 꿇지 않았지만, 이 치욕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임씨 가문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하지만 정민아의 마음을 얻으려면 참을 수밖에 없다.이 장면을 본 차가웠던 정민아는 의아했다.정민아는 임씨 가문 사람들은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지금 무릎을 꿇었다.정말로 모두가 무릎을 꿇을지 생각도 못 했다.정민아는 아차 싶어 뒤를 돌아봤다.아무도 몰랐지만 방금 입을 연 사람은 김예훈이라는 사실을 정민아는 알아차렸다.이때 착한 정민아는 김예훈이 과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니 어떻게 아직도 일어 서 있는 사람이 있죠? 이건 거짓된 성의 아닌가요? 우리 로열 그룹 가든의 체면을 모욕하는 겁니다!”이 말을 듣고 정민아는 당황했다.임옥희도 당황했다.“나?”임옥희는 자기도 꿇어야 한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임옥희는 다른 임씨 가문 사람이 무릎을 꿇은 것도 이미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자기도 꿇으라는 소린가?‘정민아 이 계집애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우리 가문을 나락으로 보낼 생각인가?’“민아야 정말 나도 무릎 꿇어야 해?”임옥희가 부들부들 떨었다.정민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르신은 꿇을 필요 없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가세요.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정민아의 말을 듣고 임옥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정민아의 마음이 흔들린 것 같은 이때 뒤에 고위급 임직원들이 모두 옆으로 비켰다.그러고는 김예훈이 나타났다.“할머니, 저희 퇴근할 시간 됐습니다.”김예훈을 보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화가나 부들부들 떨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김예훈이 분명 일을 망치러 온 것을 알고 있었다.다시 말해 김예훈이 왔다 하면 제대로 처리된 일이 없었다.“민아야, 외할머니랑 제대로 얘기 나누자. 우리는 혈연이지 않니! 쟤는 그저 데릴사위잖아! 이번 일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어.”임옥희는 정민아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으려 애썼다.하지만 김예훈이 막아버렸다.그러고는 정민아의 손을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이전에 사람을 도왔더니 어떻게 됐는지 까먹었어? 저들이 정말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온 것 같아? 저들은 민아, 너한테 있는 로열 가든 그룹을 보고 온 거야! 돈이 없으면 저들 눈에 넌 아무것도 아니야!”“난...”정민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씨 가문은 이미 우리 가족이랑 연을 끊었고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말을 바꾸는 게 그렇게 쉽게 될 일이었어? 민아야, 지금 돈 줘도 저들은 고마움을 몰라! 저들은 그냥 네가 돈으로 모욕을 줬다고 생각할 거야! 심지어 저들 중에는 오늘 느낀 치욕을 나중에 백배 천배로 갚아줘야지 하는 사람도 있어!”김예훈은 임씨 가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감사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는 임씨 가문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저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들이다.김예훈의 말을 듣고 정민아는 한숨을 쉬며 평정심을 찾았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더 이상 임씨 가문 사람을 보지 않고 김예훈과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조금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지금 다시 돌아선 정민아를 본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조급해졌다.“김예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우리 임씨 가문 일을 망쳐!”임영운이 바닥에서 일어나 김예훈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팍!김예훈은 임영운의 뺨을 때려 그대로
“당신들...”가족이라는 사람들한테 모욕과 모략을 들으니, 정민아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몸은 거의 쓰러질 정도로 힘이 풀렸다.정민아는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욕을 들어본 적이 없다.소리 없이 눈물이 흘렀다.임영운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울어? 울게 뭐가 있어! 창피한 일은 혼자 다 하고 우리가 말하니까 울어? 낯짝도 두껍지!”임영운은 당당하게 말했다.그러고는 거만하게 김예훈을 쳐다봤다.‘데릴사위 주제에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는데?’그러나 김예훈은 임영운 앞으로 다가가 그대로 발로 걷어찼다.팍!경찰계 격투기 챔피언인 임영운은 막을 새도 없이 김예훈의 발차기를 맞고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악!”임영운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피를 토했다.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김예훈은 이미 앞에까지 다가갔고 발을 들어 올려 임영운의 머리에 내리꽂았다. 그러고는 바닥에 짓눌렀다.김예훈은 봐줄 생각이 없이 강하게 짓눌렀다.임영운의 얼굴에서는 피가 났고 고래고래 소리질렀다.그리고 손발을 발발 떨며 마치 죽기 직전의 파닥거리는 생선의 모습이었다.그렇다. 김예훈은 화가 단단히 났다.자기 와이프를 모욕하는 사람한테는 정이고 뭐고 없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곧이어 누군가 소리쳤다.“데릴사위가 지금 감히 우리 임씨 가문 사람을 때려? 얘들아! 가자!”임씨 가문 사람들이 달려왔다.하지만 김예훈이 발로 걷어차자 한 명씩 뒤로 튕겨 나갔다.다들 배를 부여잡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민아야, 민아야, 네가 좀 말려봐! 그래도 너희 사촌 오빠야! 네 핏줄이라고!”눈이 뒤집힌 임옥희는 그대로 민아 앞에 무릎을 꿇으며 빌었다.정민아도 상황 파악을 했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다!이렇게 되면 김예훈은 분명 감옥에 간다!이를 생각한 정민아는 그대로 김예훈을 막아서며 말했다.“여보! 그러지 마! 지금 너무 흥분했어!”정민아가 오자 김예훈은 드디어 행동을 멈췄다.임영운은 살았다는 생각에 드디어 숨을 몰아쉬며 바닥을 짚고 일어
한편.김예훈은 정민아를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원래 로열 가든 그룹 대부분의 일을 가장 먼저 처리해야 했다.하지만 임씨 가문이 갑자기 오는 바람에 정민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졌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일로 미뤘다.차가운 표정을 한 김예훈이 보기에 임씨 가문은 이제 정말 끝이다.임씨 가문에 방문하는 그날 임씨 가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임씨 가문.침대에 누워 있는 임영운은 가끔 얼굴에 경련을 일으켰다. 그 모습이 정말 안타까울 정도였다.임씨 가문은 임영운 옆에 앉아 하나하나 표정이 일그러졌다.원래 임영운을 병원에 데리고 가려 했다.하지만 지금 임씨 가문은 땡전 한 푼 없어 임영운을 치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그래서 집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많이 다친 임영운과 이미 가압류 딱지가 붙은 집을 보자니 임시 가문 사람들은 절망했다.특히 임옥희는 자기의 자리에 앉아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몰랐다.이들은 사흘 후에 총사령관님이 오기만을 기대했다.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그날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지금 임씨 가문은 밥 먹을 쌀도 없다!오늘 밤 무릎 꿇은 일때문에 그나마 관계를 유지하던 사람들도 이미 관계를 완전히 끊어버렸다.가진 게 없으니 모두 떠나갔다!임씨 가문은 권력의 유무가 사람들의 태도를 이렇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추락한 가문은 일반 사람들보다도 대우받지 못한다.그러나 지금, 이 지경까지 왔는데도 임씨 가문 사람들은 반성을 눈곱만큼도 하지 않았다.계속 자기는 잘못이 없고 정민아, 이 계집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날 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이튿날 아침 댓바람부터 밤을 새운 임씨 가문 사람들은 이미 시체처럼 눈이 퀭했다.임영운은 지금 숨이 끊어지기 직전이라 병원에 가지 않으면 정말 가망이 없었다.하지만 임씨 가문은 이미 매정하게 돌아섰다.매정한 이들은 지금 자기들도 까닥 잘못했다가 나락인 상황이어서 곧 죽을 임영운을 돌볼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이때 임씨 가문 저택 밖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장현준이 봤을 때 자기가 진주에서 가지고있는 능력과 배경에 용현성의 세력까지 더하면 김예훈을 짓밟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어쨌든 본때를 보여주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때 동하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들, 싸우려고 저희 동씨 가문에 사람을 불러달라고 한 건 아니죠? 먼저 일부터 해결하는 거 어떨까요?”용현성은 그제야 분노가 가라앉는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장현준 어르신과 동씨 가문이 네 편을 들어줘서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내가 뺨 한 대로 너같이 무례한 인생 후배를 죽여버렸을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죽은 젊은이가 아마도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 거야.”용현성은 오른손 손바닥을 드러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허세 그만 부리시고.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될까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이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저는 아직 배가 고파서 야식 먹으러 가려고요.”“너!”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거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봤어도 이 정도로 거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용현성 어르신 체면을 전혀 지켜주지 않네!’“그래. 본론으로 들어가지.”용현성은 이번에는 화를 억누르고 류서우 등을 말리면서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인 점을 이용해서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행동하고 사람을 괴롭혔다면서? 심지어 일본 야마구치파도 모자라 타케이 가문까지 죽였다지? 야마구치파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 용문당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네가 상대방과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든, 야마구치파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한 이상 네가 반드시 책임져야 해.”용현성은 위엄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명령하는데 회장 패쪽을 넘기고 야마구치파에 사과하도록 해! 우리 용문당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류서우, 우리 회장님한테 무례하면 안 되지.”장현준이 말했다.김예훈과 동하임을 발견했을 때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용현성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의 자료를 미리 확인했었다.장현준은 배시시 웃으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류서우, 이분은 전설 속의 김예훈 회장이라고 해. 경기도 김 세자라고도 불리는데 신분이 어마어마할 정도라니까. 이런 분은 집법 부대에서 감히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장현준이 류서우를 꾸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비난의 뜻은 없고 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김예훈의 신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존중의 뜻은 없었다.진주 사람이 봤을 때 경기도 김세자든 부산 용문당 회장이든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진주에서는 바짝 엎드려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상대해야 할 사람이 눈앞에 서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한 용현성은 자연스레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류서우의 눈물겨운 호소를 듣고, 사진도 보고, 자료도 확인했지만, 실물을 보니 평범하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옷차림이나 분위기, 모두 다 평범했다.김현민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용현성은 김예훈이 류서우 앞에서 어떻게 타케이 가문을 죽였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때 용현성이 담담하게 말했다.“류서우, 얼른 우리 김예훈 회장에게 사과해. 이따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님이 홧김에 너를 죽여도 난 너를 지켜줄 수 없어.”“하긴, 김 회장님이 막무가내의 사람이라 당주님 앞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류서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류서우, 회장님께 사과를 드릴게요.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부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말 속에 가시가 있고, 비꼬는 말투를 보니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류서우의 말에 집법 부대 제자들도 김예훈을 흘겨보았다.‘이 모양 이 꼴을 하고서 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정말 염치가 없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영국 황실에서 일했다고요? 황실 공주도 제 앞에서 체면을 세우지 못하는데 하인 주제에 내 앞에서 나이가 많다고 꼰대 짓을 하다니. 저는 절대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김예훈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이 둘은 곧 엘리베이터를 타고 제일 꼭대기에 있는 공중 화원에 도착했다.150평 정도 되는 이곳에는 사방이 푸르른 식물로 둘러싸여 있었다.가장 가운데는 60평 정도의 회의실이 있었는데 벽에는 유명한 화가가 그린 그림도 걸려있었고, 주위에는 온통 고급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우아하게 꾸며진 이곳은 꽤 정교하여 보기 드문 곳이었다.하지만 그렇게 정교하던 회의실이 지금은 엉망이었다.비싼 소파와 테이블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유리 조각들도 널려있었다.그 중심에는 두 명의 노인이 앉아있었다.한 명은 삼베옷을 입고, 수염과 머리가 하얗고, 네모난 얼굴에 위엄이 가득한 용현성이었다.다른 한 명은 외국인으로 턱시도를 입고 눈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살짝 술에 취한 것 같은데 그래도 기품은 좋았다.이 사람은 바로 총독을 하기도 하고 영국 황실에서 일했던 장현준이었다.그들의 뒤에는 열몇 명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가장 앞에 서있는 사람은 류서우였다.보아하니 모두 집법 부대의 사람들인 것 같았다.하나같이 태도가 거만하고 콧대가 높은 것이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특히 류서우는 용현성이 뒤를 봐주자, 모든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런 제기랄. 김예훈이랑 동하임은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이때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장현준은 동씨 가문 하인인 줄 알고 욕설을 퍼부었다.“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우리를 십몇 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장현준은 진주 1인자 포스를 풍기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질문했다.“동씨 가문 사람들은 예의를 모르나? 그리고 김예훈이라는 놈은 자기 분수도 모르나 봐. 내가 오는 줄 알았으면 미리 와서 기다렸어야
김예훈이 놀라며 말했다.“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의 사람이라고요?”동하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좀 복잡하다는 거예요. 용씨 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용문당 당주님과 같은 연배라 심지어 당주님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했어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재밌네요. 당주님의 형님이 집법 부대 부당주님이라니. 관계가 복잡하긴 하네요.”“그런데 류서우 씨가 그분을 총알받이로 이용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집법 부대의 체면을 세워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깃발부터 내려고 소란을 멈춰야 했지만 순진한 사람이더라고요. 용현성 같은 사람이 짓밟을 수 있었다면 저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을 거예요.”김예훈이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류서우 씨 아직 수준이 낮은 것 같네요. 용문당 류씨 가문도 별거 없네요.”동하임이 한숨을 내쉬었다.“말은 이렇게 해도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류서우 씨는 무시해도 용현성 씨는 젊은 시절에 진주를 휩쓸고 다니면서 인맥이 아주 넓거든요. 용문당 권력자들도 깍듯이 대할 정도라니까요.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도 겸손한 것 같아 보여도 진주·밀양 지리적 위치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용현성 씨가 체면을 차리지 않고 진주·밀양 용문당 수장의 인력을 직접 끌어와서 도련님을 상대하는 것도 아주 복잡한 일이에요.”동하임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런데 도련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돼요. 저희 동씨 가문은 어떻게든 도련님 편에 서 있을 거니까요.”김예훈은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하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인 저만 믿으세요.”동하임은 흰자를 뒤집긴 해도 그의 자신감에 정신이 황홀해지는 느낌이었다.유럽 여자들은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동하임도 반쯤 유럽인이라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하지만 이전에 김예훈의 자료를 본 적 있는데 이미 그에게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늘 감정에 있어서 적극적이던 동하임은 아쉬울 따름이다.‘이런 사람은 김현민도
저녁 8시, 진주 시내 중심에 있는 한 건물.동씨 가문의 이 건물은 매년 임대료만 해도 엄청났다.건물 꼭대기에는 공중 화원도 있었는데 사계절 푸르른 이곳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이곳은 동씨 가문의 에너지가 가장 강한 곳이었기에 갑작스러운 만남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상대방이 어떤 수단을 쓰든, 이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든 제대로 맞설 자신이 있었다.세단을 타고 건물에 도착한 김예훈은 무심하게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비록 밤이었지만 도로에는 차도 그렇고 사람도 많이 다녔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하임 씨, 여기가 풍수지리가 좋아 재물을 모으기 딱 좋은 곳이네요!”“이런 누추한 곳을 좋게 봐줘서 감사해요. 저희 동씨 가문은 여기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에요.”검은 드레스를 입고있는 동하임은 지나가기만 해도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끌었다.이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빨개져서 짐승처럼 덮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동하임 주위의 만만찮은 기세에 이들은 마음을 완전히 꺾어버렸다.동하임이 공손하게 김예훈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도련님, 가시죠. 류서우 씨 일행과 8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지각해도 상관없으니까 서두를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쇼핑을 좋아하시면 아래층에 있는 면세점에 가서 한 바퀴 돌아도 되고요.”동하임은 자연스럽게 김예훈의 팔짱을 감싸고 연약한 여인의 모습을 하면서 건물로 들어갔다.이에 많은 동씨 가문 자제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우리 아가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공손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던 거지?’“면세점은 됐어요. 쇼핑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김예훈은 건물로 들어가면서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류서우 씨도 오는 거예요? 제 앞에 나타날 용기는 있대요?”“못 올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동하임은 콧방귀를 뀌었다.“도련님께서 하루 종일 쉬는 동안 류서우 씨가 용문당 내세우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처리했는데요. 김현민도 만나고, 집법 부대 부당주님도 모셔 왔잖아요. 무슨 꿍꿍이인지는 만나
김예훈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는데 이미 저녁 6시였다.휴식하고 싶어서 무음 모드로 해놓은 바람에 오늘 오후 동하임의 전화를 열몇 통이나 받지 못했다. 직접 찾아온 걸 보니 급한 일이 있는 듯했다.동하림이 호텔 주소를 찾아낸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이었다.동하임의 신분과 능력으로 김예훈 하나 찾지 못한다면 동씨 가문도 진주에서 살아남을 이유가 없었다.김예훈은 옷을 갈아입고 나서야 문을 열었다.동하임은 어느샌가 검은색 샤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여전히 단발머리였지만 이 드레스는 마침 날씬하고 섹시한 이국적인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이 모습에 김예훈조차도 눈앞이 밝아지는 느낌에 속으로 감탄했다.“하임 씨, 마침 룸서비스를 시켜볼까, 했는데 같이 식사하실래요?”김예훈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해서 먹으면서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인데요?”동하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도련님, 하루 종일 주무시느라 며칠이 지났는지도 모르죠? 오늘 아침에 용문당 부당주님이 집법 부대를 이끌고 찾아왔어요. 진주 지위가 특별한 것 때문에 오늘 오후에 부당주님께서 김예훈 도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진주 기관에 요청을 보내왔어요.”김예훈이 흥미롭게 말했다.“제가 용문당 회장인데 저한테 직접 연락하지 않고 동씨 가문에 연락했다고요? 재밌네요. 동씨 가문에 자기 정체성을 알고,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말해주려는 거예요?”동하임은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용전, 용문당, 용의 부대, 용연옥에도 공식적으로 서신을 보냈으니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닌 거죠. 이 각도에서 보면 저희 동씨 가문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 같아요. 이 서신으로 이미 용문당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용문당의 의지요?”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용인주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신호가 없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은 부재중 음성뿐이었다.김예훈의 행동에 동하임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저한테 전해달라고 하던데 용문당 당주님이 지금 무송에서 폐관 수련 중이니 찾을
류서우 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김예훈이 항복하거나, 끝까지 저항하거나, 더 대단한 사람을 불러와 집법 부대와 맞설 줄 알았는데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집법 부대가 이 상황을 휘어잡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다.나오키의 목숨을 살려서 이 증인들을 데리고 간다면 어떻게든 김예훈을 죽여버릴 방법이 많았다.그런데 김예훈이 이 증인들을 직접 황천길로 보내버릴 줄 몰랐다.증인이 없으면 김예훈의 죄를 증명할 수 없고, 또 그를 감옥에 보낼 수도 없으며 그를 회장 자리에서 끌어내릴 핑계도 없었다.김예훈의 이 한 수에 현장에 있던 용문당 집법 부대 자제들은 넋을 잃고 말았다.이 순간 바람이 불어오자, 류서우를 포함한 사람들은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김예훈의 실력을 봐서는 이들을 죽이려고 해도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김예훈은 앞으로 다가 진세은을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웃으면서 말했다.“진세은, 타케이 일가가 지은 죄가 두려워 알아서 복부를 찌른 모습을 보았지? 나의 증인이 되어줄 건가?”진세은은 힘겹게 침을 삼키며 웃고 있는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증인 할게.”“타케이 가문은 홍성파에서 직접 초대한 귀한 손님인데... 홍성파의 귀한 따님께서 타케이 가문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시면 그 죄목들은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거지?”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류서우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용문당 회장이 법을 어기지만 않았다면 집법 부대 제자보다는 위치가 높은 거 아니겠어?”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어떻게 하실 건데요?”“어떻게 할 거냐고?”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용문당 집법 부대 사람들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 이따 시체를 잘 치우고 바닥을 깨끗이 닦으면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 줄게. 이깟 일도 처리하지 못하면 교훈을 주기 위해 손쓸 수밖에 없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손쓰지 않게 해주길 바라.”김예훈이 태연하게 떠나는 모습을 보던 용문당 집법 부대 제자들은 눈앞이 어두워지는 느낌
류서우의 편파적인 말투를 들은 나오키가 말했다.“류서우 씨, 제가 증언해 드릴게요. 저 자식이 바로 제 아들딸을 죽이고 한일 관계를 파괴한 놈이에요. 그리고 여기 쓰러져있는 일본인들도 전부 다 저 자식이 죽였어요. 살인마나 다름없는데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해요! 저런 사람이 죽지 않으면 한일 관계도 다시 호전될 수 없다고요.”나오키는 일본의 신성한 사무라이 정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어쩌면 비열한 것이 본모습이라 사무라이 정신은 그저 보여주기식일지도 몰랐다.남들이 믿기를 바라지만 자신은 절대 믿지 않는 그런 거짓말처럼 말이다.나오키의 진심 어린 호소에 류서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나오키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집법 부대에서는 법에 따라 이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할 거예요. 자기 사람도 다스리지 못한다면 용문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겠죠.”류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 회장님, 정말로 반항할 준비가 되셨어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피식 웃었다.“반항? 만약 시비를 가리지 않고, 선과 악도 구분하지 못해 악당을 도와주는 것이 집법 부대의 스타일이라면 반드시 반항해야 하겠는데?”“이런 젠장! 어디서 이런 무례한 말을 하는 거예요! 용문당 집법 부대를 모욕한 죄로 더 큰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류서우는 뒷짐을 쥔채 거만하게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지금 아셔야 할 것은 당신은 이미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는 거예요. 규칙이든 법도든 하나도 빠짐없이 위반했다고요! 그런데도 저희가 나서지 않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 것 같아요?”‘하찮은 회장 주제에 공손하게 대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어?’류서우의 마음속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과거의 회장들은 류서우를 보면 바로 굽신거렸는데 처음 보는 태도에 더욱 분노를 샀다.이 순간, 류서우는 허리춤에서 활을 꺼내 김예훈의 머리를 겨냥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손 머리 위로, 무릎 꿇으세요!”“정말 구제 불능이네.”김예훈은 한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