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그렇다면 여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말이 된다.김세자가 자기한테 청혼을 한 것도 말이다.선우 가문이 리조트를 정민아한테 준 이유도 이해가 간다.이번에도 김예훈이 팔천억 원을 내놓을 수 있던 것도 말이 안 된다.김예훈이 어떻게 조지의 손을 부러뜨리냐는 말이다.또 이전에 많은 일들이 모두 말이 되기 시작했다.그러나 문제는 만약 남편이 김세자라면 왜 여태 말 한마디 안 했냐는 것이다.정민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복잡한 의문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일이 끝나고 김예훈과 정민아는 이곳에 더 머무를 생각이 없어 차를 몰고 떠났다.로열 가든 그룹이 이제 정민아의 것이 되니 계획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았다.두 사람이 떠난 이후 방금 오른손에 깁스한 조지가 사람들을 데리고 정민아와 김예훈의 룸 문을 발로 차 열었다.그러나 아무도 없는 빈 룸을 보고 조지는 차갑게 말했다.“사람은?”이성호가 옆에서 눈치 없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도련님, 아마 방금 떠났을 겁니다. 우리 애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까 절대 놓치지 않을 겁니다.”조지는 듣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직접 가서 남자애를 그 자리에서 반쯤 죽여놓고 여자애랑 데리고 와! 내가 남자가 보는 앞에서 그 아내를 놀아 주겠어! 그리고 십 원에 로열 가든 그룹을 우리 라벤더 재단 이름으로 돌려놓겠어.”조지의 얼굴에는 잔인함이 묻어 있었다.이성호는 명령에 따라 바로 나갔다.조지의 수행원들은 모두 흥미롭다는 모습으로 말했다.“도련님, 진작 그렇게 해야 했습니다. 우리 라벤더 재단이 언제부터 그런 경매에 참석했다고 이번에 그랬던 겁니까.”“맞아요. 그냥 바로 로열 가든 그룹을 우리한테 넘기라고 해야 했어요. 팔기 싫어도 우리한테 넘길 수밖에 없어요.”조지가 차갑게 말했다.“여긴 한국이다. 우리가 비록 외교적 면책 특권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일들을 그렇게 대놓고 가져올 수 없어! 원래 이번에는 우리 라벤더 재단이 규칙을 지킬 줄 알았는데 김예훈, 이 녀석이 우리가
앞뒤를 가로막은 차 안에서 삼십 명이 내렸다.무서운 기세를 한 이 사람들은 모두 체격이 좋고 우락부락해 딱 보면 일당백은 할 정도로 보였다.차가운 얼굴을 한 이들은 모두 손에 경찰 용 전기충격기를 들고 있었다.차를 옆에 가지런히 주차한 김예훈은 내리자마자 문을 잠그고 담담히 그들을 쳐다봤다.무리 사이에서 이성호가 걸어 나와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고 차가운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어이, 간땡이가 부었구나? 우리를 보고도 당당하게 내리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까 도망칠 기회를 줄게. 내 아내가 쉬는 거 방해하면 내가 너희 손과 발 다 부러뜨릴 거야.”“하하하”이성호와 수행원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이 몸은 너랑 이딴 말 할 시간이 없어! 얘들아! 쟤 손 좀 봐주자!”이성호가 차갑게 웃자, 수행원들이 김예훈한테 달려들었다팍! 그러나 김예훈은 오른손을 들어 수행원의 목을 내리치자 그대로 바닥에 꼬꾸라졌다.“악!”피를 토하던 수행원은 아까 먹었던 음식까지 다 토했다.그러고는 몸에서 경련이 일어나더니 그대로 기절했다.이 모습을 본 모든 사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얘들아. 다 덤벼! 저 새끼 안 죽이면 너희가 오늘 죽는 거야!”이성호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그러나 김예훈이 살짝 앞으로 다가가 발차기하자 옆에 있던 수행원 두 명이 그대로 날아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대로 이성호의 다리를 걷어찼다.“악!”이성호가 경련을 일으켰다.이 장면을 본 수행원 삼십 명은 김예훈의 싸움 실력에 놀라 얼어붙었다.그 순간 이들은 모두 바닥에 엎드려 목숨을 구걸했다.그러나 김예훈은 이들의 손발을 모두 부러뜨렸다.이성호는 이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강하다!상대가 너무 강하다!마치 전쟁의 신 같았다.이 수행원들은 대부분 전쟁에 나가본 경험이 있는 퇴역한 병사들이었지만 김예훈 앞에서는 본전도 못 찾고 있었다.김예훈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곧이어 이전에 오정범이 훈련한 경호원들이 나타났다.“죄송합
5분 뒤 조지가 도착했다.차들이 주차된 걸 보고 조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김예훈, 감히 나를 건드려? 가만 안 둬!”차에서 내린 조지는 빠르게 현장으로 갔다. 그러나 곧바로 눈이 휘둥그레졌다.이성호를 포함한 수행원들이 모두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모두 손발이 부러져 있었다.분명 다들 전쟁을 나갔다 온 퇴역한 병사들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말도 안 돼!?”조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 수행원들은 이번 한국행에 데려온 부하 직원들인데 지금 모두 쓰러져 있어 라벤더 재단 이사회 교대식에 갈 수가 없다.조지는 곧바로 두리번거렸지만 김예훈의 차를 찾지 못했다.이 때문에 표정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이때 그림자 하나가 튀어나왔다. 김예훈이었다.“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일이 있던 거야?”조지가 입을 열었다.김예훈은 어이없는 웃음을 하고는 대답했다.“네가 보낸 애들 지옥 보내고 왔다. 이제 너도 갈 차례야.”“너! 너희 나 건들면 안 돼! 난 영국 제국의 남작이야! 외교적 면책 특권이 있다고!”점점 앞으로 다가오는 김예훈을 보고 조지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수행원들도 다 쓰러졌는데 조지가 김예훈을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조지는 지금 모든 걸 후회했다! 도대체 왜 지금 이곳에 와서 이런 꼴을 당하고 있을까 후회가 가득했다.팍!대답하기도 귀찮았던 김예훈은 손을 올려 그대로 조지의 얼굴에 내리꽂았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조지의 얼굴은 그대로 돌아갔다.“너...! 지금 당장 대사관으로 가서 신고할 거야! 넌 끝이야!”“말이 너무 많아!”김예훈은 조지의 오른쪽 다리를 발로 찼다.“악!”비명이 울려 퍼졌다. 조지는 자기가 한국에서 다리가 맞아 부러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우두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지의 사지가 전부 맞아 부러졌다. 그리고 김예훈이 마지막 발차기를 조지의 머리에 내리꽂자, 비명이 그대로 멈췄다.차가운 얼굴을 한 김예훈은 다시 수행원들한테 가 마저 처리했다. 잔인한
금상 별장에서 진행한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김예훈이 왜 그렇게 건방졌었는지!그건 바로 김예훈 뒷배가 김세자기 때문이다!어쩐지 라벤더 재단의 조지 삼세한테 감히 바락바락 대들더라니.그리고 다른 소식도 퍼졌다.김세자가 이전에 김예훈의 부인인 정민아한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던 일을 사람들은 뒤에서 수군댔다.지금 김세자가 김예훈을 운전기사로 고용하고 있는데, 설마 김예훈이 자기 부인을 김세자에게 넘기고 얻어 온 자리인가?이 소식은 일류 클럽에 빠르게 퍼지며 다들 김예훈을 손가락질했다.이 녀석 알고 보니 집에서 부인이 해준 밥만 얻어먹는 줄 알았더니 자기 부인을 팔아넘기다니.정말로 살 가치가 없는 녀석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김예훈은 자기 부인을 팔아넘긴 대가로 얻은 힘으로 밖에서 날뛰고 다닌다는 것이다!라벤더 재단 쪽도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이들은 어떻게든 김예훈을 죽이고 싶었지만, CY그룹과 김세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왜냐하면 감히 영국 제국의 모든 귀족은 쓰레기라고 호언장담한 이런 사람은 미친놈 아니면 정말 자신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그리고 김세자는 미친놈이 아니다.해외 세력과 재단이 성남시에 함부로 진출 못 하고 있지만 많은 세력들은 각종 루트를 통해 자신들의 성남시 대변인을 심고 있었다.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성남시 비즈니스 업계는 한순간에 움직임들이 보였다....다른 한 편.김예훈은 직접 운전해 정민아를 데리고 로열 가든 그룹 밑으로 왔다.로열 가든 그룹의 임씨 가문 부자는 모두 병원에 누워 있어 있으나 마나이다.하지만 회사의 고위급 인사들은 아직 있었다.대표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모든 고위급 인사들은 대문으로 마중 나왔다.그리고 로열 가든 그룹은 이번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정민아가 도착하자 수많은 성남시 언론사를 초청했다.그리고 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임씨 가문한테서 쫓겨난 정민아가 결국 재기했고 로열 가든 그룹의 소유권을 손에 넣어 성남시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이 뉴스는 오늘 성남시에서 가장 화제였다.뉴스 내용은 한 마디밖에 나오지 않아 간단했다.정민아가 로열 가든 그룹 이사장과 대표로 임명됐다는 내용이다.“로열 가든 그룹의 시가 총액은 1조가량으로 예상되며, 전문가들은 정민아 씨의 경영으로 로열 가든 그룹은 빠르게 1조 이상, 심지어는 10조 이상의 가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TV에는 이와 관련된 소식이 나왔다.화면 앞에서 임씨 가문 사람들은 서로만을 쳐다보며 어리둥절하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정민아가 로열 가든 그룹의 이사장이 됐다고?”“로열 가든 그룹의 시가 총액이 1조야! 아니 회장이 그냥 이렇게 바뀐다고?”“얘가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지? 이거 꿈 아니지?”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멘탈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누구는 볼을 꼬집어 보고 통증이 느껴지자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원래 그들의 계획대로 라면.백운 그룹에서 쫓겨난 뒤 정민아는 길바닥에 나앉아야 한다.아니면 그 가족이 전부 밖에서 구걸하고 다녀야 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임씨 가문이 생각했던 장면이 아니다.정민아가 하루아침에 1조의 자산가가 됐다!후회스럽다!임씨 가문은 지금 후회스러워서 피를 토할 지경이다.만약 이전에 일이 없었다면 지금 정민아의 힘을 빌려 바로 명문 가문이 될 수 있었다.그런데 지금은?지금은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짝!임옥희는 참지 못하고 임은유와 여문성의 뺨을 힘껏 쳤다.“전부 너희 때문이야! 너희가 세운 계획이잖아! 정민아랑 철저히 연을 끊어야 한다며! 만약 안 그랬으면 우리가 지금 이 지경이 되지 않았어! 이제 어쩔 거야! 이제 걔한테 가서 용서해 달라고 빌어야 할 판이라고!”임옥희는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임은유와 여문성은 뺨을 감싸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모든 일들은 분명 임옥희와 임무경이 내린 결정이었다!‘왜 이제 와서 우리 탓으로 돌리는 거야! 일찍 뭐 했어!’“정민아가 정말 이렇게 대단했어?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창피함은 잊은 임씨 가문 사람들은 전부 로열 가든 그룹 정문으로 빠르게 달려갔다.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건 마지막 남은 기회이다.로열 가든 그룹 정문에 도착하자 정민아는 고위급 임원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배가 아파 토할 지경이었다.그래도 임씨 가문 사람들은 속으로는 욕을 지껄였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웃으며 말했다.“민아야. 외할머니가 네가 나오기를 기다렸어! 이전에 외할머니가 잘못 알고 너를 탓했지, 뭐야! 모든 게 너희 둘째 이모 잘못이야! 할머니가 이미 뺨까지 때리면서 호되게 혼내줬어! 민아야 네가 말만 하면 우리는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사람한테 네가 임씨 가문 최고의 자랑이라고 말할게! 임씨 가문은 지금 네가 필요해. 네가 없으면 임씨 가문은 정말 안 돼! 외할머니가 지금 기침하다가 피까지 나왔어. 그래도 못 믿겠어?”말하면서 임옥희는 손에 묻은 피를 정민아한테 보여 줬다.이건 이전에 화가 나서 소리치다 묻은 피다!그러나 임옥희는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가져왔다.정민아는 이를 보고 눈썹을 찡그렸다.그러나 임옥희는 계속 말을 이어 갔다.“민아야. 이제 네가 로열 가든 그룹의 새 대표잖아! 혹시 괜찮으면 돈 좀 보태서 지금 일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니? 앞으로 임씨 가문이 민아, 너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줄게! 임씨 가문이 있으면 앞으로 성남시에서 못 할 게 없을 거야!”임옥희의 말을 들은 다른 임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얼굴에 철판 깔고 입을 열었다.“민아야, 이전에 일은 우리가 모두 잘못 알고 그런 거야! 제발 용서해 줘!”“민아야, 네가 있어야지 임씨 가문이 완벽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어! 네가 없으면 우린 완벽하지 않아!”“제발 돌아와 줘! 임씨 가문은 네가 필요해!”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모두 소름 끼치도록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만약 정민아가 이전에 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 마음이 움직였을 수도 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정민아의 차가운 모
로열 가든 그룹은 오늘 성남시의 모든 언론사의 주목을 받았다.지금 누군가 로열 가든 그룹 정문에서 무릎을 꿇고 있어 많은 사람이 바로 달려와 이 모습을 찍었다.지금, 이 상황은 명문 가문이 되고 싶은 임씨 가문 사람들한테는 대단한 수치다.이들의 체면과 자존심은 지금 사람들한테 짓밟혔다.이 순간 이들은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정민아한테서 돈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지금, 이 상황만 넘길 수 있다면 앞으로 정민아, 이 계집애한테 반드시 되갚아 주리라고.오늘의 이 치욕을 반드시 몇 배로 돌려받을 것이다.임옥희는 무릎을 꿇지 않았지만, 이 치욕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임씨 가문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하지만 정민아의 마음을 얻으려면 참을 수밖에 없다.이 장면을 본 차가웠던 정민아는 의아했다.정민아는 임씨 가문 사람들은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지금 무릎을 꿇었다.정말로 모두가 무릎을 꿇을지 생각도 못 했다.정민아는 아차 싶어 뒤를 돌아봤다.아무도 몰랐지만 방금 입을 연 사람은 김예훈이라는 사실을 정민아는 알아차렸다.이때 착한 정민아는 김예훈이 과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아니 어떻게 아직도 일어 서 있는 사람이 있죠? 이건 거짓된 성의 아닌가요? 우리 로열 그룹 가든의 체면을 모욕하는 겁니다!”이 말을 듣고 정민아는 당황했다.임옥희도 당황했다.“나?”임옥희는 자기도 꿇어야 한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임옥희는 다른 임씨 가문 사람이 무릎을 꿇은 것도 이미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자기도 꿇으라는 소린가?‘정민아 이 계집애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우리 가문을 나락으로 보낼 생각인가?’“민아야 정말 나도 무릎 꿇어야 해?”임옥희가 부들부들 떨었다.정민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르신은 꿇을 필요 없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가세요. 우리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정민아의 말을 듣고 임옥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정민아의 마음이 흔들린 것 같은 이때 뒤에 고위급 임직원들이 모두 옆으로 비켰다.그러고는 김예훈이 나타났다.“할머니, 저희 퇴근할 시간 됐습니다.”김예훈을 보자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화가나 부들부들 떨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김예훈이 분명 일을 망치러 온 것을 알고 있었다.다시 말해 김예훈이 왔다 하면 제대로 처리된 일이 없었다.“민아야, 외할머니랑 제대로 얘기 나누자. 우리는 혈연이지 않니! 쟤는 그저 데릴사위잖아! 이번 일이랑은 아무 상관도 없어.”임옥희는 정민아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으려 애썼다.하지만 김예훈이 막아버렸다.그러고는 정민아의 손을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이전에 사람을 도왔더니 어떻게 됐는지 까먹었어? 저들이 정말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온 것 같아? 저들은 민아, 너한테 있는 로열 가든 그룹을 보고 온 거야! 돈이 없으면 저들 눈에 넌 아무것도 아니야!”“난...”정민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씨 가문은 이미 우리 가족이랑 연을 끊었고 기자회견까지 했는데 말을 바꾸는 게 그렇게 쉽게 될 일이었어? 민아야, 지금 돈 줘도 저들은 고마움을 몰라! 저들은 그냥 네가 돈으로 모욕을 줬다고 생각할 거야! 심지어 저들 중에는 오늘 느낀 치욕을 나중에 백배 천배로 갚아줘야지 하는 사람도 있어!”김예훈은 임씨 가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감사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는 임씨 가문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저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들이다.김예훈의 말을 듣고 정민아는 한숨을 쉬며 평정심을 찾았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더 이상 임씨 가문 사람을 보지 않고 김예훈과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조금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지금 다시 돌아선 정민아를 본 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조급해졌다.“김예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우리 임씨 가문 일을 망쳐!”임영운이 바닥에서 일어나 김예훈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팍!김예훈은 임영운의 뺨을 때려 그대로
이 순간 맹승현의 표정은 변화무쌍했다.눈앞의 이 장면은 그에게 진정한 치욕이었다.흑아프리카를 종횡무진하면서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였지만 오늘날 이렇게 짓밟힐 줄 몰랐다.게다가 김예훈은 그보다 더 잔인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류탄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었다.맹승현은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죽음으로 모든 사람의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오늘은 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놈때문에 마음속 두려움을 깨닫게 되었다.과거에 거만하고 미친 짓을 했던 것은 죽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성립된 것이다.자신도 누군가의 손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겁을 먹게 된다.맹승현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져 사람 전체가 우울해 보였다.“대단한데? 추씨 가문의 부하인 거야? 이름 대볼래? 내일이면 어떻게 너희 온 가족을 죽여버리고 조상님들의 무덤을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지 두고봐.”맹승현은 분명 동반자살을 하지 못할 거면서 음흉한 표정으로 협박하고 있었다.쨕!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 같이 죽든가. 아니면 무릎 꿇고 사과하든가.”김예훈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전쟁터에서 수년을 보내면서 머리털도 제대로 나지 않은 애송이를 무서워할 리가 없었다.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맹승현은 평생 받아보지 못한 치욕감에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다.“악!”아름다운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청백해지고 끔찍한 표정을 지었다.이들은 맹승현이 한 번의 충동으로 수류탄을 놓아버리면 한창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할까 봐 두려웠다.남윤지 역시 누군가가 이렇게 자신을 괴롭힐 줄 몰랐는지 표정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자기가 맹승현을 불러와 놓고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현장을 떠나고 싶었지만 용전 사람들이 죽어도 함께 죽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모든 입구를 막고 있어 도망칠 수가 없었다.이 순간, 남윤지는
“둘째, 죽고싶지 않으면 지금 바로 무릎 꿇고 스스로 자기 뺨을 열대 때리세요. 사과하라는 대로 하면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해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든 제가 끝까지 함께해 드릴게요. 어때요?”김예훈은 무심한 말투로 맹승현을 죽일 듯한 표정을 지었다.맹승현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순간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넌 도대체 누구야?”그는 김예훈을 발로 차서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자기 손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기만 하면 안전장치를 뺀 수류탄이 바닥에 떨어져 모두가 함께 죽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제가 누군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할 거냐예요.”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손끝에 힘을 주었다.“선택 못 하겠다면 제가 도와줄까요?”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는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맹승현은 손의 힘이 점점 약해져 수류탄이 당장 떨어질 것만 같았다.“이런 미친놈!”아까까지만 해도 거만하던 맹승현은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그의 손목을 잡고 있어서 도저히 물러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져 매우 보기 흉했다.소파 뒤에서 머리를 내민 남윤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고, 거만하던 얼굴에는 온통 두려움이 가득했다.이순간 남윤지는 이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쳐다볼 용기조차 없었다.마음속에는 두려움만 가득했다. 맹승현의 손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수류탄이 바로 폭발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반신불수가 될수 있었다.“자! 그냥 같이 죽죠?”김예훈이 손에 힘을 더하는 순간 맹승현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떻게든 수류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왜요? 못하겠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더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하신 거 아니었어요? 수류탄으로 협박하지 않았어요?”맹승현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하하하하! 역시 병신이 맞았어!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희들 꼬락서니를 봐!”추문성 일행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맹승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러고도 내 앞에서 잘난 척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정의를 되찾고 싶어? 아직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던져버리면 무서워서 울겠네? 정말 안 되겠네. 추씨 가문? 동씨 가문? 제발 웃기지 마! 1인자 자리에 앉아있는 건 아무도 너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나 같은 사람이랑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해?”맹승현은 추문성의 얼굴을 때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임수민 등 아름다운 여성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동씨 가문이든 추씨 가문이든 진주·밀양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무고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맹승현과 함께 죽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됐어. 오늘은 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생각도 하지 마.”맹승현은 한껏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길에서 나를 만나든 윤지 씨를 만나든 멀리 썩 꺼져. 앞으로 우리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나타나지 말아야 할 거야. 아니면 만날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그리고 내 말대로 얼른 돈이랑 고서희 씨를 돌려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기 전에. 알겠어?”맹승현은 테이블 위에서 샴페인 병을 집어 들고 추문성의 머리를 내리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도 내 앞에서 뭐라 하지 못해. 너희들은 그럴 자격도 없어.”추문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일그러진 것이 맹승현이 수류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직접 나섰을 것이다.추문성이 이토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맹승현은 더욱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나는 어때!”바로 이때, 인파를 뚫고 한 사람이 거만한 모습으로 맹승현 앞에
한계를 넘어선 맹승현의 행동에 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말았다.그녀는 진주·밀양 용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김예훈의 이익도 대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맞을 수가 있겠는가?다음 수난 추하린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맹승현, 내가 괜히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된 줄 알아?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추하린의 명령과 함께 주위에 열몇 명의 부하들이 동시에 나타나 총알을 장전하고 맹승현을 겨냥했다.하지만 맹승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는 무표정으로 추하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옥루 회관을 무단침입한 것도 모자라 윤지 씨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너를 건드리지 않으면 누굴 건드리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추하린! 진주·밀양 용전 전주면 다른 사람에게 겁줄 수는 있겠지만 나한테는 안 먹혀. 네까짓 게 추문성을 위해 나서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나랑 제대로 한번 붙어볼 생각인가 봐? 사람도 많고 총도 많은데 굳이 나를 건드리겠다고?”맹승현은 피식 웃기만 했다.“총으로 나를 쏴보든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추씨 가문의 남자는 대대로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될 것이야.”맹승현이 외투를 풀어 헤치는 순간 옷 속에서 또 몇 개의 검은 수류탄이 보였다.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수십 명의 용전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본능적으로 후퇴했고, 어떤 사람들은 은신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맹승현은 그야말로 진정한 미친놈이었다.남윤지조차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왜 이런 미치광이를 전쟁터에서 데려왔는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맹승현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정말로 동반자살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추하린이 꽉 잡았다.“왜.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나를 죽이겠다면서? 왜 이제는 하나둘 겁먹은 거야
“체면을 지켜주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뺨을 때리면 뭐 어쩔 거냐고.”남윤지는 천천히 소파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참기만 하더니 드디어 폭발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는 나를 때리려고? 자, 한 대 쳐봐. 어떻게 나를 건드릴 건지 지켜볼 거니까.”“너!”추문성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수십 명의 제복을 입고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총을 빼 들고 전체 마당을 포위했다.이때 제복을 입고있는 추하린이 긴 다리를 뻗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남윤지 씨, 저희 추씨 가문을 건드리기 전에 제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요.”말하는 사이 추하린은 추문성 앞으로 다가가 그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처참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진주·밀양 용전 전주 추하린이잖아. 왜? 전주를 며칠 해봤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옥루 회관에 와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남윤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때문에 너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을 뿐인데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에 여기서 허세를 부려? 이런 제기랄! 이따 네 뺨까지 때려줄까?”맹승현도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창피하게 그깟 총을 꺼내지도 마. 하나같이 피를 본 적도 없는 초보들이 방아쇠를 당길 줄이나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맹승현?’이때 추하린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추문성이 여기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바로 달려오느라 김예훈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추문성이 남윤지만 건드렸다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문제는 맹승현도 있다는 것이다.남윤지와 맹승현은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 두 가문을 대표하고 있어 잘못했다간 용전도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었
“그리고 강씨 가문 지분이 추씨 가문의 것도 아닌데 대신 결정할 자격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 주인이 이미 두려워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런 굴욕적인 조건을 스스로 제안한 건가?”남윤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응시하며 다음 행동을 위해 그의 표정으로 뭔가를 읽어내려 했다.하지만 추문성이 무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남윤지 씨,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고 한 번만 더 물을게요. 저희랑 이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 거예요?”남윤지는 천천히 다가와서 추문성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렇게 좋은 조건이라면 물론 거래할 의향이 있지만 아쉽게도 네가 강서연 씨를 납치한 게 아니거든. 설령 그렇다 해도 당신 주인이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계속 붙잡아 두고 강씨 가문이 당신들이랑 연을 끊게 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당신 주인이라는 사람은 그깟 똑똑한 척하는 머리와 기술로 진주·밀양에서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정말 순진하긴. 나타나기조차 두려워서 너 같은 쓰레기를 보낸 것만 해도 병신인 것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오늘 이 모든 것은 김예훈을 위해 준비된 것인데 김예훈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른바 거래를 할수 없었다.게다가 추문성은 그녀와 거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추문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남윤지 씨는 저의 체면을 지켜줄 생각이 없나 봐요?”“당연히 체면은 지켜줘야지.”남윤지는 샴페인을 들고 다가왔다.“당신 체면을 봐서 고서희를 납치한 일은 따지지 않을게. 돌아가서 사람을 풀어주고 옥루 회관에 2천억 원을 배상하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 내 조건을 들어줄 수 있겠어? 안 된다면 너까지 잡아둘 수밖에. 네가 먼저 옥루 회관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붙잡아도 너희 누나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걸어오던 임수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동의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까 동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찍었
가까워진 남윤지의 얼굴을 보던 추문성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추문성은 그녀를 때리지 않으려고 꾹 참고 있었다.쨕!추문성이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남윤지가 다시 한번 추문성의 다른 한쪽 뺨을 때렸다.“쓸모없는 자식. 여자한테 맞고도 반격할 용기도 없는 멍청한 자식. 이러고도 체면을 지켜달라고? 체면이라고 있는 거야?”이순간 남윤지는 추문성을 극도로 경멸했다.‘진주·밀양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서 나한테 손대지도 못하는데 잘나면 얼마나 잘났을까? 그냥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얼굴을 감싸고 있는 추문성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얼마나 처참한지 이보다도 더 처참할 수가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박장대소를 지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좋은 구경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부잣집 도련님이 쩔쩔매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다면 절대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다.동하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남윤지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남윤지와 맹승현의 막무가내를 봤을 때 가끔은 능력과 인맥이 그렇게 유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실력이야말로 진정으로 믿을 구석이었다.지금 이 순간 남윤지의 실력이 추문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추문성이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말도 하지 못했다.“농담도 심하시네요. 남윤지 씨는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따님이자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겁 없는 사람이라도 남윤지 씨를 어떻게 모욕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체면을 지켜주셨으면 바람이네요.”추문성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 순간 그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었으며 오히려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문질렀다.“저는 오늘 화해를 구하러 온 것이지 남윤지 씨가 두려워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가끔 어떤 일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문제가 커져봤자 모두에게 좋지 않잖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피하지 못한 추문성은 제대로 뺨을 맞았다.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나 있는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추문성이 소리를 질렀다.“남윤지 씨!”바로 이때 사면팔방에서 남씨 가문의 경호원이 열몇 명 달려왔다.이들은 하나같이 총을 들고 추문성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다.그가 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김예훈과 동하임은 사람무리와 동떨어지고 말았다.“제 이름이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았어요? 부를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요.”남윤지는 한껏 싫증난 표정이었다.“추씨 가문은 그저 1류 가문에 불과하면서 누나가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꿰차면 우리 앞에서 체면이 세워질 거로 생각하셨어요? 허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자리까지 온 거 잊었어요? 예전에는 허씨 가문에 빌붙어 살더니 이제는 김예훈 씨한테 의지하려는 거예요? 정말 자존심도 없어요? 제가 말해주는데 옛정만 아니었다면 바로 총으로 쏴 죽였을 거예요. 어디서 체면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남윤지는 어제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오늘 남지훈과 함께 판을 짜놓은 것도 김예훈을 이곳까지 불러내서 기회를 틈타 죽여버리기 위함이었다.그런데 김예훈은커녕 추문성이 찾아와서 떠들 줄 몰랐다.이로 인해 남윤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미지만 아니었다면 직접 총으로 추문성을 쏴 죽였을 것이다.동하임이 옆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남윤지, 말로 해결해요. 다 이 바닥 사람들인데 추문성 도련님도...”“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그러세요?”남윤지는 싫증난 표정으로 웨이터가 건넨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아까 추문성의 뺨을 때린 것이 자기 손을 더럽혔다고 느낀 모양이다.그녀는 수건을 추문성의 얼굴에 던져버린 후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건드려 놓고 협박하러 오셨어요? 이러고 무슨 화해 한다고. 추문성 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누가 이럴
“화해? 화해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맹승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이걸 먹어버리면 내가 윤지 씨를 대신해 이른바 화해를 받아줄게!”맹승현의 행동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또 다른 수류탄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흑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수시로 이런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사고로 자신은 물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까 두렵지도 않은가?’다른 사람들도 수류탄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심지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맹승현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이런 살상 무기를 가지고있는 남자는 무섭기도 하지만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결국 여자들은 항상 강한 남자에게 복종하기 마련이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무시한 채 남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분명 화해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강서연 씨를 납치해 갔다고 들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풀어주시죠.”“강서연 씨요? 강씨 가문 강서연 씨?”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손발이 다 있는 사람이 왜 저한테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모자라 납치한 걸 풀어달라고요? 추문성 도련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남윤지 씨,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텐데요.”추문성은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서희 씨가 저희 손에 있는데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남윤지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고서희가 당신들 손에 잡혔던 거예요? 글쎄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던 거네요.”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윤지의 말로부터 그녀가 바로 이번 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 명임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강서연도 옥루 회관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양측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맹승현은 갑자기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큰소리쳤다.“추문성, 감히 옥루 회관의 사람을 잡아? 반 시간만 더 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