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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하지만 그가 입을 맞추려고 할 때 김예훈이 끼어들어 오른손으로 정민아의 앞을 막아 나섰다.

그러자 조지는 그대로 멈칫했다. 고개를 들어 차갑게 김예훈을 쳐다보며 얘기했다.

“당신은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했군요. 귀족이 손 키스로 인사를 나눌 때 그 누구도 끼어들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영국에서 이런 불경스러운 일이 일어난다면 바로 법정에 끌려가도 할 말이 없습니다!”

김예훈은 웃으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여기는 한국이지 영국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의 법을 따라야죠. 아무렇게나 여성의 몸에 손을 대면 경찰서에서 며칠은 구금될 겁니다.”

“감히! 감히 예의가 없는 것도 모자라 귀족을 모욕하다니!”

조지가 크게 소리쳤다.

“오늘 무조건 제게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사관을 찾아가 얘기할 테니. 그때가 되면 더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겁니다!”

말을 마친 조지는 오만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잘 알았다. 한국에서 그가 외국에서 온 귀빈이라고 신분을 밝히면 대다수 한국인들은 한발 물러서거나 허리 숙여 사과했다.

대사관까지 들먹이며 말했으니 이 남자도 눈치 있게 사과하리라 생각했다.

그래도 조지는 영국의 귀족이었으니.

김예훈이 뭐라고 얘기하려던 찰나 정민아가 그를 흘겨보더니 조지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존경하는 조지 씨,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제 남편이 영국의 예의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니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정민아는 김예훈을 생각해서라도 외국인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빨리 일을 덮으려는 생각으로 사과를 했다.

조지는 정민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오묘한 미소를 띠며 얘기했다.

“아리따운 분이 남편과는 다르게 눈치가 빠르군요. 우리 영국에서는 여성분이 결혼해도 다른 남자와 교제할 수 있습니다.”

김예훈이 옆에서 물었다.

“그렇다면 영국의 남자들은 자존심도 없는 건가요?”

“자존심?”

조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옆의 정민아는 오히려 풉하고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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