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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자리의 한국인들의 낯빛은 하나같이 어두워졌다. 조지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영국의 귀족으로서 이런 외딴곳에 와서 투자를 하다니 몰래 암행을 나가는 황제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영국에 있을 때 듣기로는 한국인들이 서양인들을 숭배한다고 했는데 인제와 보니 진짜인 것 같았다.

지금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대부호들도 자기를 무서워하고 있지 않은가.

조지는 득의양양하게 정민아를 바라보며 얘기했다.

“아리따운 레이디, 만약 저랑 교제하게 되면 좋은 점이 무수히 많을 겁니다. 레이디를 데리고 영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해 줄 수도 있고 우리나라에 정착할 자격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적을 가지는 데 도와줄 수 있습니다.”

조지는 이미 이긴 듯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바라보았다.

동양의 미녀가 천사처럼 아름답다는 것을 영국에서도 익히 들었다.

오늘 정민아를 보니 그건 과장이 아니었다. 오히려 텔레비전에서 본 연예인보다, 하늘의 천사보다 더욱 아름다운 여신 같았다.

그래서 영국의 전통에 따라 아름다운 레이디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녀의 남편 유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영국의 국적이 그렇게 대단한가요? 우리는 관심 없습니다.”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고는 정민아를 데리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조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작게 올렸다.

“재밌군요. 고작 한국인 따위가 위대한 영국 귀족을 거절하다니.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어요. 이 여자도 꼭 내가 가지게 될 겁니다.”

이때 그의 옆에서 누군가가 가볍게 주의를 주었다.

“도련님, 일단은 이곳에 온 이유부터 떠올려 주십쇼. 할아버님께서 분부하셨습니다. 이번에 무조건 로열 가든 그룹을 손에 넣어야 한다고. 영국의 이익과 앞날을 위해서 말입니다!”

조지의 얼굴에는 귀찮은 표정이 드러났다.

“알겠다고. 경매가 끝나고 나서 저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바보와 놀아주도록 하지.”

사람들은 지정된 위치에 와서 앉았다.

이번 경매의 책임자는 선우정택이었다. 그 외에도 성남시의 기관에서 사람을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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