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62화

선우정택이 웃으면서 말했다.

“바로 눈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다니.”

그렇게 얘기하며 그는 김예훈 앞에 와서 허리를 숙여 90도 경례를 했다.

“김 씨 어르신, 저번에 남해시에서 만난 후 오랫동안 못 만났군요! 어젯밤 회장님이 분부하셨습니다. 이 서류를 꼭 직접 가져다드리라고요. 여기에 사인만 하시면 이 별장은 이제 김 씨 어르신의 것이 됩니다.”

이럴 수가.

선우정택의 말투는 평온했지만 이명재의 귀에는 청천벽력이었다.

이명재는 금방이라도 충격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김예훈이라니!

진짜 김예훈이라니!

어젯밤 그는 진짜 선우 가문을 통해 별장을 손에 넣었다.

전화 한 통이면 될 일에 선우 가문의 최고 권위자 중 하나인 선우정택이 오늘 아침에 직접 와서 계약서를 가져온다니.

이이이이...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드라마 각본도 이렇게 쓰지는 못할 것이다.

그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놈이 아니던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놈 따위가 이런 힘이 있다고?

정민아도 그저 놀라서 입만 딱 벌렸다.

김예훈이 선우건이와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은 알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자주 연락이 오고 갔으니까.

하지만 정민아는 선우 가문에서 김예훈을 이렇게 생각해 줄 줄 몰랐다는 것이다.

김예훈은 웃으며 얘기했다.

“계약서는 내 아내한테 사인하라고 하지. 아내 명의로 돌리면 되거든. 그리고 지금 이 별장은 내가 관리하는 것이 맞지?”

“네!”

선우정택이 공경하게 얘기했다.

“그럼 이 사람들도 다 내가 관리하는 거지?”

김예훈이 보안요원들을 보며 얘기했다.

“당연하죠. 저들의 월급이나 해고 여부도 모두 김 씨 어르신 한마디면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만 하시면 저들이 다시는 이곳에 발을 못 붙이게 블랙리스트에 올려서 영원히 일을 못 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는 선우정택이지만 그는 두뇌 회전이 빨라 김예훈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좋아.”

김예훈은 테이블의 커피를 들고 한입 마시더니 차갑게 얘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