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801 - 챕터 810

2337 챕터

제801화

강서준은 감시를 받고 있어 오로지 윤정아를 통해 외부와 소식을 주고받았다.혹시나 윤정아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되어 재차 조심하라고 당부했다.윤정아가 빙그레 웃었다.“걱정 마세요. 만약 나한테 손을 댔다면 진작에 그랬겠죠. 지금 난 당신이 고용한 사람일 뿐이라 내게 손 댈 이유가 없어요.”“그래도 조심해요. 연구소의 자료가 사라지면 천자도 행동을 취할 거예요. 나뿐만 아니라 정아씨도 주시할 수 있거든요.”“알았어요.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할게요. 나 지금 나가야 돼서 더 방해하지 마세요.”“그래요.”강서준은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고 거실로 향했다.윤정아가 주방을 깨끗이 청소한 뒤 쓰레기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서준 오빠, 갈게요.”“조심해요.”“귀에 딱지 앉겠네. 알았어요.”윤정아가 활짝 웃으면서 나갔다.그제야 강서준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김초현은 방에서 SL 자료를 훑어보고 있다. 아직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김초현에게 주의를 줬다.“당신 몸속에 아직 고독이 있으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요.”“알았어요.”김초현이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강서준은 더는 말을 안 하고 침대위에 양반다리하고 앉아 명상했다.윤정아가 쓰레기를 버린 후 택시를 타고 의료 거리에 있는 백초당으로 갔다.백초당 사무실에서 방영길이 반갑게 인사했다.“어서 들어와 앉아.”윤정아가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 “결과 나왔어요?”“그래.”방영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전보망은 전국 방방곡곡에 퍼져 있어 조사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한 자료를 윤정아에게 건네며 말했다.“강서준이 찾는 자료가 다 여기에 있어. 이걸 가져다 드려.”“고마워요.”윤정아는 더는 머물지 않고 자료를 들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데스크에 가서 처방약을 받았다.그동안 강서준 옆에 있으면서 많이 배웠다. 그 덕분에 정찰 능력과 추적 능력이 점차 제고되었다. 지금쯤 누가 뒤를 밟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그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아무 약이나 지은 것이다.한편, 백초당 도로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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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충격에 잠시 정신을 잃은 윤정아가 한참 뒤에야 눈을 떴다.차에서 내려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려고 할 때 한 남자가 달려와 손으로 윤정아의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검정차 안으로 끌고 갔다.운전기사가 정신을 차릴 때쯤, 검정차는 이미 멀리 가버린 뒤였다.허겁지겁 휴대폰을 꺼내 들고 경찰에 신고했다.윤정아는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꼼짝없이 뒷좌석에 앉아있었다. 아등바등 반항을 해봤지만 힘이 센 남자들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우혁이 그녀가 든 약봉투를 뒤지다 종이를 발견하고 펼쳐 보았다. 그 순간 얼굴색이 싹 변했다.“기지로 방향 틀어. 쌍칼 형님한테 가야겠어.”강서준은 침대에 걸터앉아 시계를 봤다. 이미 저녁 10시가 훌쩍 지났는데도 윤정아가 돌아오지 않았다. 나간 지 2시간이 넘었다. 방영길을 찾아갔다고 해도 왕복으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인데 지금 두시간이 지났는데도 돌아오지 않아 전화를 걸었다.“죄송합니다. 방금 거신 전화번호는 꺼져 있습니다.”‘윤정아에게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강서준은 나쁜 예감이 들어 황급히 일어섰다.김초현은 몇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겨우 정리를 마쳤다. 기지개를 쭉 펴며 일어섰더니 강서준이 급히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이다.“여보, 어디 가요?”“아래층에 내려 갈게요!”강서준은 아래층에서 유선전화를 들고 소요왕에게 연락했다.“누구세요?”“저예요. 강서준.”“아, 아직 결과 나오지 않았어요.”“그게 아니라 군부대의 위성 시스템을 이용해 윤정아 휴대폰 위치를 찾아줘요.”소요왕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그냥 추측이에요.”“알았어요. 지금 당장 확인하고 다시 전화할게요.”소요왕은 전화를 끊자마자 특권을 이용해 윤정아의 휴대폰 위치를 찾았다. 윤정아의 하루 이동 경로를 조회하다 2시간 전에 신호가 끊긴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신호가 끊긴 위치를 추적해 오늘 저녁 한 모퉁이에서 납치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그 소식을 바로 강서준에게 전달했다.“강서준, 사고 난 게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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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너무나 후회되었다.아침, 독보운이 훔친 연구자료를 줬을 때 천자가 이미 움직였다는 것을 윤정아에게 귀띔이라도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도 천자가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은 몰랐다.하루도 안 되는 사이에 윤정아를 납치했다.만약 애초에 윤정아를 정보원으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강서준은 소파에 입을 꾹 다물고 앉아 있었다.그런 모습을 본 김초현이 옆에 앉아 손을 잡으며 물었다.“여보, 왜 그래요? 몸이 불편해요?”“그런 거 아니에요.”강서준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김초현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한편, 군부대는 경찰 측에서 조사한 윤정아 납치 사건 자료를 받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전국 감시 카메라를 동원해 윤정아를 납치한 검정색 차량의 행방을 추적하다 이미 강중을 떠났다는 걸 알게 되었다.도시 밖에는 감시 카메라가 없어 더 이상 차량의 행방을 추적할 수 없게 되었다.하지만 군부대의 권력은 경찰보다 훨씬 강대했다. 대하국은 세계 강국으로 군사력도 매우 강했다. 대하국 하늘에 수많은 위청이 있어 대하국 각지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소요왕은 특권을 이용해 위성 모니터링을 활성화했다.오늘 저녁 강중의 위성 녹취 영상을 취득하여 검정색 차량을 찾고 어느 곳으로 향했는지 알아냈다. 소요왕이 직접 강서준에게 연락했다.마침 안절부절 못하던 강서준이 전화가 울리자마자 바로 받았다.“찾았어요?”휴대폰 너머로 소요왕의 목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윤정아 씨를 납치한 검정색 차량은 강중과 강북 사이에 있는 산에서 사라졌어요. 그 근처는 군사기지라 위성 감시가 차단되어 있어요.”그 말에 강서준이 흠칫했다.“그 산 혹시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연구소 맞아요?”“네.”소요왕이 말했다. “아침에 윤정아를 보내서 찾아보라던 연구소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예요.”“소요 형, 바로 출병해서 연구소를 포위해요. 사람을 구해야 돼요.”“출병은 하겠지만 너무 기대하지 말아요.”소요왕이 말을 이었다.“내 관할 군사기지가 아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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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4화

그 말에 독보운이 어리둥절했다.“왜, 무슨 일이 일어났어?”“윤정아가 납치당했어. 아마도 천자의 연구소에 있는 거 같아. 지금 군대도 출병했어. 만약 구할 수 없다면 우리가 쳐들어가서라도 구해내야 돼. 그 틈을 타서 연구소도 없앨 거야.”강서준의 안색은 무섭도록 차가웠다.그동안 계속 천자와 대적하고 있으면서 암암리에 천자를 겨냥하고 있었지만 항상 수동적인 위치에 놓였었다.그것도 몇 번이나 비열하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노렸다. 처음엔 김초현이고 두 번째는 윤정아다.윤정아는 착한 소녀다. 이미 그녀에게 못된 짓을 저질러 부끄러움을 줬는데 또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자신은 죽을 때까지 후회하면서 살 것이다.천자에게 본때를 보여줄 때가 왔다.“그래. 3시간 안으로 도착할게.”독보운이 전화를 끊었다.강서준은 휴대폰을 옆에 놓고 소파에 기대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군부대에서 소요왕이 수백 대가 넘는 헬리콥터를 출동해 옆 도시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향했다.그곳은 연구 기지다. 기지 밖에 전부 무장한 군사들이 둘러서 있고 사무실 하나가 있다.쌍칼은 부하가 들고 온 자료를 보더니 이마를 찌푸렸다.“강서준의 옆에 있던 계집애한테서 나온 거 맞아?”사무실에 또 30대 넘는 남자가 있었다. 바로 쌍칼의 부하 우혁이다.“쌍칼 형님. 확실해요. 사람도 붙잡아 왔거든요. 지금 지하 감옥에 있어요.”쌍칼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이상하네. 네가 그 계집을 쫓아 갔다고 하지만 오늘 백초당에만 갔잖아. 이 자료를 어디서 얻었단 말이냐?”“그, 그건 저도 잘 모르죠.”“알았어. 가 봐.”쌍칼이 손을 흔들었다.“네.”우혁이 사무실에서 나가자마자 쌍칼은 휴대폰을 들고 천자에게 연락했다.“보스, 큰 일 났습니다.”휴대폰 너머로 냉랭한 천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쌍칼, 무슨 일이지?”“오늘 제 부하가 강서준 옆에 있던 윤정아를 납치하고 한 자료를 갖고 왔는데요. 자료 안에 우리가 국내에 세운 연구 기지 위치가 상세하게 적혀 있어요. 다 정확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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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5화

강서준은 집에서 소요왕의 결과와 독보운이 강중에 도착하길 기다렸다.소요왕의 말로는 연구소 배경은 군인이라고 했다. 비록 자신이 5대 용수라고 하지만 적염군이 연구소를 지키고 있고 위선의 서류를 갖고 있다면 바로 침입할 수 없다고 했다.그러니 소요왕이 실패하면 강서준은 바로 쳐들어갈 생각이다.소요왕의 이동 속도는 매우 빨라 연구소가 위치한 산맥에 도착했다.연구소 밖에 적지 않은 보초군이 있었다. 군복을 입지 않았지만 모두 손에 총을 들고 있었다.“무슨 소리지?”보초군들이 고개를 들어 살피더니 저 멀리서 오는 수많은 헬리콥터를 발견했다.어떤 사람은 망원경을 꺼내 헬기의 표시를 살피더니 황급히 소리질렀다.“가서 보고해. 소요군이 떴다!”연구 기지 사무실에 쌍칼과 40대 중년 남성이 앉아 있다. 이 남자는 적염군의 장교이자 연구 기지의 책임자 오태준이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밖에서 다급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들어와.”오태준이 허락하자 검정색 양복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보고했다.“보고합니다. 소요군이 연구 기지에 접근하고 있습니다.”“뭐라고?”오태준과 쌍칼이 동시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쌍칼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윤정아 때문이에요. 강서준이 소요왕을 동원할 줄은 몰랐어요.”쌍칼이 오태준을 보며 물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잠시 당황하던 오태준이 침착하게 손을 저었다.“괜찮아. 기지엔 천자 용수의 기밀문서가 있으니까 함부로 침입할 수 없어. 천자께서 오신다고 했으니 내가 나가 보마.”오태준이 밖으로 나갔다. 소요군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헬리콥터들이 공중에서 머물더니 무장한 군사들이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한 헬리콥터가 평지에 천천히 착륙했다.군복을 입은 소요왕이 헬리콥터에서 내렸다.그때 오태준을 선두로 한 보초군들이 눈앞에 모여 있었다.오태준은 기지가 포위된 것을 보고도 겁을 내지 않고 소요왕에게 다가가 물었다.“소요왕께서 여기 어쩐 일입니까?”소요왕은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오늘 저녁에 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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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하지만 오태준은 감히 소요왕을 다그치지 못하고 증명서를 꺼내 보였다.“적염군 장교 무통입니다. 제 것이기도 하고요.”소요왕이 증명서를 받아 슬쩍 보자 오태준이 또 다른 문서를 내밀었다.“이곳은 군대의 중요한 연구 기지이고 연구 항목은 비밀입니다. 소요왕 당신은 5대 용수이니 제가 마땅히 지시를 따라야 하지만 저도 저만의 직책이 있는지라 굳이 침입한다고 하면 저도 죽을 힘을 내서 막을 겁니다. 그러니 저도 난감합니다.”소요왕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렇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짐작했다. 난감한 건 소요왕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철퇴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네.”소요군이 순식간에 철퇴했다.그리고 강서준에게 연락했다.“강서준, 진짜 미안하게 됐어요. 적염군이 문서를 내미는 바람에 침입할 수 없게 됐어요.”강서준은 이미 짐작한 일이라 심호흡을 했다.“알겠어요. 철퇴해요. 나머진 내게 맡겨요.”강서준이 전화를 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김초현은 침대에 누웠지만 자지는 않았다. 강서준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옷장에서 타이트한 옷으로 갈아입고 겉에 긴 외투를 걸치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여보, 왜 옷을 갈아입어요? 어디 나가요?”강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돌아서서 김초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저녁에 일이 있어서 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먼저 자고 있어요.”말을 마치고 바로 돌아서 나갔다.김초현은 이마를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한밤중에 어디에 간다는 거야?”뭐 하러 나가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동안 병원에서 강서준이 돌봐 주었고 집까지 따라왔지만 자꾸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했다.사람이 옆에 있고 이 집안에 있지만 마음은 딴 곳에 있는 것 같았다.독보운이 강중에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강서준은 직접 운전해 일반진료소로 향했다.일반 진료소는 방치한 지 오래돼서 한산했다. 카운터에 먼지도 수북하게 쌓였다. 어떤 상자 안에서 은침 몇 봉지를 꺼내 외투 속에 숨기고 독보운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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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킬러들이 차량에 다가가자 몇몇 군사들이 트렁크를 열었다.트렁크에는 무기로 꽉 들어찼다. 총이며 수류탄, 기관총 그리고 화전통까지 있었다.강서준이 무기를 보며 말했다.“마음에 드는 걸로 챙겨.”킬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기를 고르기 시작했다.소요왕이 말했다.“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에요. 조심해요. 기지에 적염군 외에 건달과 용병까지 있어요.”“알겠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요왕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적염군은 무고하니 너무 살벌하게 대하지 말아요. 군인이라 명을 따를 뿐이니 기지에서 무엇을 연구하는지도 모르고 있을 거예요.”강서준도 살짝 걱정이 되었다.자신도 한때 군인이었으니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철칙을 잘 알고 있다. 위선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 군인이다. 그러니 적염군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을 구하려면 충돌을 피할 순 없다.그 과정에서 사상자가 무조건 나올 것이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최대한 생명을 위협하지 않을게요.”그렇다고 한 사람도 죽이지 않겠다고 장담을 할 수 없었다.소요왕이 어깨를 톡톡 치며 다시 주의를 주었다. “조심해요.”강서준은 무기와 방탄복을 장착한 킬러들에게 물었다.“준비 다 됐어?”독보운과 팔부천룡가 고개를 끄덕였다.“출발!”각자 자신의 차량에 앉아 신속하게 떠났다.소요왕은 그들의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돌아가자.”연구 기지.쌍칼은 미리 천자에게 알렸다. 생각보다 일이 커져버려 천자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되었다.연구 기지 지하 감옥은 음침하고 습했다.그곳에 한 소녀가 갇혔다. 캐주얼한 옷을 입었고 머리는 헝클어지고 이마는 부딪쳐 피딱지가 앉았다. 소녀는 무릎을 껴안고 앉아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타타타타타!구두가 지면에 접촉하는 소리가 고요한 감옥안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윤정아가 고개를 들었다.흰 셔츠를 입고 짧은 머리를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열어서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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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촤악!천자는 쉬지 않고 채찍을 휘둘렀다.채찍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몸에 한 줄기, 두 줄기 상처를 냈다. 상처가 뜨거울 정도로 아파서 근육이 파르르 떨렸지만 윤정아는 이를 악물고 아픈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말하면 강서준을 배신한 것이 되고 강서준의 계획이 들통나게 된다. 그러면 더는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 되니 죽어도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윤정아는 평범한 소녀였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한창 젊은 나이에 다른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영웅을 좋아하고 숭배했다. 하지만 사고로 인생이 180도로 바뀌었다.“말할 수 없어. 죽어도 말하면 안 돼.”속으로 주문하듯 중얼거렸다.온몸이 아프고 피로 물들었지만 이를 꽉 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한 신념이 윤정아를 지탱했다.“잘 버티네?”갑자기 채찍을 멈춘 천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분부했다.“내려.”“네.”윤정아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상처가 땅에 마찰해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 순간만큼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옆에 불에 빨갛게 달궈진 쇠 갈고리다 놓여 있었다.천자는 그것을 집어 들고 누워 있는 윤정아에게 다가갔다.“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얼른 말해.”윤정아는 다시 이를 꽉 물었다. 하지만 빨갛게 달군 쇠 갈고리에서 연기나는 것을 보는 순간 이가 부를 떨리기 시작했다.공포감을 느끼며 온몸이 떨렸다.그 순간 타협할 뻔했지만 다시 강한 신념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천자가 천천히 다가왔다.아직 쇠 갈고리가 몸에 닿지 않았는데도 피부가 타는 것만 같았다.“얼마나 버틸지 보자구나.”천자가 쇠 갈고리를 내밀었다. 치익!겉 옷이 순식간에 녹으며 쇠 갈고리가 피부에 닿았다.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 연기가 났다.“아아악!”지하 감옥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울렸다.윤정아는 피 서린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얼굴이 고통 때문에 일그러졌다. 목에 굵은 핏대를 세우고 아픔을 포효했다.“말해!”귓가에 천자의 냉정한 소리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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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윤정아는 일반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당하다 기절했다.천자가 쓰러진 윤정아를 보며 지시를 내렸다.“살려 내. 죽으면 안 되니까.”이렇게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 아직 강서준이 무슨 패를 들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고독에 중독되어 폐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큰 압력을 주고 있다. 그러니 윤정아라도 잡고 있어야 했다. 필요시 이 소녀를 이용해 강서준을 협박할 것이다.“네.”쌍칼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끌고 가서 C 박사님한테 보여줘.”한편 강서준은 연구 기지에 오는 중이다. 처음에 혼자 운전을 했다가 중도에 독보운과 강은미를 태웠다.연구 기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강은미가 운전대를 잡고 독보운과 강서준이 뒤좌석에 앉았다.“연구 기지는 지하에 있고 입구는 오직 하나뿐이야. 그곳에 보초군이 100명이 넘게 있지. 비록 군복을 입지 않았지만 적염군인 게 확실해.”강서준이 물었다. “기지 내부는?”독보운이 내부 구조도를 건넸다.강서준이 받아서 자세히 들여다봤다.“연구 기지 안에 수많은 기관들이 있어. 기지 핵심 구역에 들어가려면 책임자 지문이 있어야 되고 마지막 문은 두 사람의 지문이 있어야 돼. 그리고 연구 박사의 열쇠도 필요하지. 연구 인원은 대략 100명 정도 옆에서 500명이 지키고 있어. 다들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겠지만 솜씨를 봐선 용병인 것 같아.”독보운이 옆에서 자세히 설명했다.연구 자료를 훔치기 위해 먼저 보름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기지를 낱낱이 파악했다.“그 외에 기지 내에 ‘불사전사’가 있을 거야. 실험품일 가능성이 높아.”“알았어.”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한 시간 거리를 30분만에 달려 두 도시의 경계 지대인 대방산에 도착했다.산 주변의 한 도로에 차를 세우고 독보운이 말했다.“앞으로 더 가면 적들의 감시 범위야.”“그럼 내려야겠네.”일행이 모두 차에서 내렸다.킬러는 물론 강서준도 방탄복을 입었다. 비록 진기를 수련한 덕에 신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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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해외 형제들은 남황 국경을 통해서 들어오라고 해. 내가 남황에 전할게.”“그렇다면 문제없어.”독보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간략하게 작전을 상의하고 조용히 산에 진입했다.이미 이 구역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어 감시 카메라를 노련하게 피할 수 있었다.곧 연구 기지 입구 근처에 도착했다.기지와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커다란 나무 하나가 있다. 킬러들이 그곳에 잠복했다.독보운이 전방 동굴을 가리켰다.“저기가 기지 입구야. 저 입구로만 출입이 가능해. 다른 입구도 있겠지만 아직 찾아내지 못했어.”강서준이 망원경을 들고 앞을 주시했다.동굴 밖에도 검정색 정장을 입고 무기를 든 보초군들이 많았다. ‘저 보초군들이 다 적염군이겠지.’“먼저 움직이면 우리가 뒤를 따를게요.”강은미가 총과 기관총을 건네며 말했다.“서준 오빠, 총 받아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필요 없어.”강서준의 무기는 은침이다. 은침의 위력은 총보다 더 강력했다.진기를 수련하기 전에 은침으로 사람을 죽였으니 진기를 수련한 지금 은침의 위력은 전보다 더 강력했다. 그 뿐이 아니다. 강서준은 나뭇잎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나뭇잎에 진기의 힘을 실으면 살상력이 있는 무기로 변한다.강서준은 몸을 날려 몇 백 미터나 되는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다.속도가 너무 빨라 기지의 감시 모니터를 빠르게 스쳐지나 갔다. 한 모니터에서 빠르게 사라지더니 다른 모니터에 순식간에 나타났다.“저건 뭐야?”감시 모니터를 보던 직원이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리플레이를 눌렀다.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당황한 나머지 큰소리를 질렀다.“침입자다!”기지 내부에 경고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그 소리에 적염군이 순식간에 경계하며 주변을 주시했다.한 그림자가 신속하게 다가오자 무기를 든 보초군들이 총을 들고 마구 쏘았다.강서준은 은침 한 줌을 쥐고 앞으로 뿌렸다.그러자 기지 입구의 적염군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강서준은 수시로 위치를 바꿔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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