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태준은 감히 소요왕을 다그치지 못하고 증명서를 꺼내 보였다.“적염군 장교 무통입니다. 제 것이기도 하고요.”소요왕이 증명서를 받아 슬쩍 보자 오태준이 또 다른 문서를 내밀었다.“이곳은 군대의 중요한 연구 기지이고 연구 항목은 비밀입니다. 소요왕 당신은 5대 용수이니 제가 마땅히 지시를 따라야 하지만 저도 저만의 직책이 있는지라 굳이 침입한다고 하면 저도 죽을 힘을 내서 막을 겁니다. 그러니 저도 난감합니다.”소요왕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렇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짐작했다. 난감한 건 소요왕도 마찬가지였다. 잠시 생각을 하더니 “철퇴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네.”소요군이 순식간에 철퇴했다.그리고 강서준에게 연락했다.“강서준, 진짜 미안하게 됐어요. 적염군이 문서를 내미는 바람에 침입할 수 없게 됐어요.”강서준은 이미 짐작한 일이라 심호흡을 했다.“알겠어요. 철퇴해요. 나머진 내게 맡겨요.”강서준이 전화를 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김초현은 침대에 누웠지만 자지는 않았다. 강서준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옷장에서 타이트한 옷으로 갈아입고 겉에 긴 외투를 걸치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여보, 왜 옷을 갈아입어요? 어디 나가요?”강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돌아서서 김초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저녁에 일이 있어서 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먼저 자고 있어요.”말을 마치고 바로 돌아서 나갔다.김초현은 이마를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한밤중에 어디에 간다는 거야?”뭐 하러 나가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내지 않았다. 그동안 병원에서 강서준이 돌봐 주었고 집까지 따라왔지만 자꾸 무엇인가 숨기고 있는 듯했다.사람이 옆에 있고 이 집안에 있지만 마음은 딴 곳에 있는 것 같았다.독보운이 강중에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강서준은 직접 운전해 일반진료소로 향했다.일반 진료소는 방치한 지 오래돼서 한산했다. 카운터에 먼지도 수북하게 쌓였다. 어떤 상자 안에서 은침 몇 봉지를 꺼내 외투 속에 숨기고 독보운과 약속
킬러들이 차량에 다가가자 몇몇 군사들이 트렁크를 열었다.트렁크에는 무기로 꽉 들어찼다. 총이며 수류탄, 기관총 그리고 화전통까지 있었다.강서준이 무기를 보며 말했다.“마음에 드는 걸로 챙겨.”킬러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무기를 고르기 시작했다.소요왕이 말했다.“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에요. 조심해요. 기지에 적염군 외에 건달과 용병까지 있어요.”“알겠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소요왕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적염군은 무고하니 너무 살벌하게 대하지 말아요. 군인이라 명을 따를 뿐이니 기지에서 무엇을 연구하는지도 모르고 있을 거예요.”강서준도 살짝 걱정이 되었다.자신도 한때 군인이었으니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는 철칙을 잘 알고 있다. 위선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이 군인이다. 그러니 적염군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을 구하려면 충돌을 피할 순 없다.그 과정에서 사상자가 무조건 나올 것이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최대한 생명을 위협하지 않을게요.”그렇다고 한 사람도 죽이지 않겠다고 장담을 할 수 없었다.소요왕이 어깨를 톡톡 치며 다시 주의를 주었다. “조심해요.”강서준은 무기와 방탄복을 장착한 킬러들에게 물었다.“준비 다 됐어?”독보운과 팔부천룡가 고개를 끄덕였다.“출발!”각자 자신의 차량에 앉아 신속하게 떠났다.소요왕은 그들의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다가 입을 열었다.“돌아가자.”연구 기지.쌍칼은 미리 천자에게 알렸다. 생각보다 일이 커져버려 천자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안 되었다.연구 기지 지하 감옥은 음침하고 습했다.그곳에 한 소녀가 갇혔다. 캐주얼한 옷을 입었고 머리는 헝클어지고 이마는 부딪쳐 피딱지가 앉았다. 소녀는 무릎을 껴안고 앉아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타타타타타!구두가 지면에 접촉하는 소리가 고요한 감옥안에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윤정아가 고개를 들었다.흰 셔츠를 입고 짧은 머리를 한 중년 남자가 다가왔다.“열어서 꺼내
촤악!천자는 쉬지 않고 채찍을 휘둘렀다.채찍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몸에 한 줄기, 두 줄기 상처를 냈다. 상처가 뜨거울 정도로 아파서 근육이 파르르 떨렸지만 윤정아는 이를 악물고 아픈 신음소리조차 내지 않았다.말하면 강서준을 배신한 것이 되고 강서준의 계획이 들통나게 된다. 그러면 더는 계획을 실행할 수 없게 되니 죽어도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윤정아는 평범한 소녀였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한창 젊은 나이에 다른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영웅을 좋아하고 숭배했다. 하지만 사고로 인생이 180도로 바뀌었다.“말할 수 없어. 죽어도 말하면 안 돼.”속으로 주문하듯 중얼거렸다.온몸이 아프고 피로 물들었지만 이를 꽉 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한 신념이 윤정아를 지탱했다.“잘 버티네?”갑자기 채찍을 멈춘 천자가 어두운 표정으로 분부했다.“내려.”“네.”윤정아가 천천히 내려오면서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상처가 땅에 마찰해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그 순간만큼은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옆에 불에 빨갛게 달궈진 쇠 갈고리다 놓여 있었다.천자는 그것을 집어 들고 누워 있는 윤정아에게 다가갔다.“다시 한번 기회를 줄게. 얼른 말해.”윤정아는 다시 이를 꽉 물었다. 하지만 빨갛게 달군 쇠 갈고리에서 연기나는 것을 보는 순간 이가 부를 떨리기 시작했다.공포감을 느끼며 온몸이 떨렸다.그 순간 타협할 뻔했지만 다시 강한 신념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천자가 천천히 다가왔다.아직 쇠 갈고리가 몸에 닿지 않았는데도 피부가 타는 것만 같았다.“얼마나 버틸지 보자구나.”천자가 쇠 갈고리를 내밀었다. 치익!겉 옷이 순식간에 녹으며 쇠 갈고리가 피부에 닿았다.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색 연기가 났다.“아아악!”지하 감옥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울렸다.윤정아는 피 서린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얼굴이 고통 때문에 일그러졌다. 목에 굵은 핏대를 세우고 아픔을 포효했다.“말해!”귓가에 천자의 냉정한 소리가 들
윤정아는 일반 사람들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당하다 기절했다.천자가 쓰러진 윤정아를 보며 지시를 내렸다.“살려 내. 죽으면 안 되니까.”이렇게 죽게 내버려둘 수 없다. 아직 강서준이 무슨 패를 들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 고독에 중독되어 폐물이 되었지만 여전히 큰 압력을 주고 있다. 그러니 윤정아라도 잡고 있어야 했다. 필요시 이 소녀를 이용해 강서준을 협박할 것이다.“네.”쌍칼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시를 내렸다.“끌고 가서 C 박사님한테 보여줘.”한편 강서준은 연구 기지에 오는 중이다. 처음에 혼자 운전을 했다가 중도에 독보운과 강은미를 태웠다.연구 기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강은미가 운전대를 잡고 독보운과 강서준이 뒤좌석에 앉았다.“연구 기지는 지하에 있고 입구는 오직 하나뿐이야. 그곳에 보초군이 100명이 넘게 있지. 비록 군복을 입지 않았지만 적염군인 게 확실해.”강서준이 물었다. “기지 내부는?”독보운이 내부 구조도를 건넸다.강서준이 받아서 자세히 들여다봤다.“연구 기지 안에 수많은 기관들이 있어. 기지 핵심 구역에 들어가려면 책임자 지문이 있어야 되고 마지막 문은 두 사람의 지문이 있어야 돼. 그리고 연구 박사의 열쇠도 필요하지. 연구 인원은 대략 100명 정도 옆에서 500명이 지키고 있어. 다들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겠지만 솜씨를 봐선 용병인 것 같아.”독보운이 옆에서 자세히 설명했다.연구 자료를 훔치기 위해 먼저 보름이라는 시간을 이용해 기지를 낱낱이 파악했다.“그 외에 기지 내에 ‘불사전사’가 있을 거야. 실험품일 가능성이 높아.”“알았어.”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두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한 시간 거리를 30분만에 달려 두 도시의 경계 지대인 대방산에 도착했다.산 주변의 한 도로에 차를 세우고 독보운이 말했다.“앞으로 더 가면 적들의 감시 범위야.”“그럼 내려야겠네.”일행이 모두 차에서 내렸다.킬러는 물론 강서준도 방탄복을 입었다. 비록 진기를 수련한 덕에 신체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해외 형제들은 남황 국경을 통해서 들어오라고 해. 내가 남황에 전할게.”“그렇다면 문제없어.”독보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간략하게 작전을 상의하고 조용히 산에 진입했다.이미 이 구역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어 감시 카메라를 노련하게 피할 수 있었다.곧 연구 기지 입구 근처에 도착했다.기지와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커다란 나무 하나가 있다. 킬러들이 그곳에 잠복했다.독보운이 전방 동굴을 가리켰다.“저기가 기지 입구야. 저 입구로만 출입이 가능해. 다른 입구도 있겠지만 아직 찾아내지 못했어.”강서준이 망원경을 들고 앞을 주시했다.동굴 밖에도 검정색 정장을 입고 무기를 든 보초군들이 많았다. ‘저 보초군들이 다 적염군이겠지.’“먼저 움직이면 우리가 뒤를 따를게요.”강은미가 총과 기관총을 건네며 말했다.“서준 오빠, 총 받아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필요 없어.”강서준의 무기는 은침이다. 은침의 위력은 총보다 더 강력했다.진기를 수련하기 전에 은침으로 사람을 죽였으니 진기를 수련한 지금 은침의 위력은 전보다 더 강력했다. 그 뿐이 아니다. 강서준은 나뭇잎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나뭇잎에 진기의 힘을 실으면 살상력이 있는 무기로 변한다.강서준은 몸을 날려 몇 백 미터나 되는 나무 위에서 뛰어내렸다.속도가 너무 빨라 기지의 감시 모니터를 빠르게 스쳐지나 갔다. 한 모니터에서 빠르게 사라지더니 다른 모니터에 순식간에 나타났다.“저건 뭐야?”감시 모니터를 보던 직원이 얼떨떨한 표정을 짓더니 리플레이를 눌렀다.사람인 것을 확인하고 당황한 나머지 큰소리를 질렀다.“침입자다!”기지 내부에 경고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그 소리에 적염군이 순식간에 경계하며 주변을 주시했다.한 그림자가 신속하게 다가오자 무기를 든 보초군들이 총을 들고 마구 쏘았다.강서준은 은침 한 줌을 쥐고 앞으로 뿌렸다.그러자 기지 입구의 적염군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졌다.강서준은 수시로 위치를 바꿔 상대
동굴 앞에는 개조를 거친 철문이 있었다.이때 철문이 열리고 수많은 무장 용병이 밀려 나왔다.독보운과 팔부천용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들은 빠르게 반응하고 무기를 들었고, 사정없이 쏘아지는 탄알에 따라 용병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연구 기지의 한 사무실."누군가가 기지 안으로 쳐들어왔는데, 정문을 지키고 있던 용병들이 전부 쓰러진 모양입니다."한 부하가 황급히 사무실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사무실 안에는 천자, 쌍칼, 오태준, 그리고 한 50대 남자가 앉아있었다.의사 가운을 입은 남자는 중년으로 보이지만 머리카락은 완전히 하얗게 번졌다.천자는 부하의 보고를 듣자마자 강서준이 쳐들어왔음을 직감했다.천자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상대는 몇 명이지?""CCTV로 확인한 결과, 9명입니다."천자는 책상 위의 노트북을 열고 CCTV를 연결했다.곧이어 연구 기지의 입구가 화면에 나타나고 입구를 향해 총을 쏘고 있는 9명의 상대도 보였다.입구와 멀지 않은 곳의 나무 아래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독보운, 반란자 팔부천용, 그리고 강서준이라..."천자의 표정은 점점 창백해졌다.팔부천용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말을 들은 순간, 그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조사를 해봤다.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포기를 하기는 했지만, 이 모든 것이 강서준이 꾸민 일이라니...하늘에서는 헬리캠이 강서준을 촬영하고 있었다. 나무 위에 서 있는 강서준은 전혀 고독에 중독된 사람 같지 않았다."제기랄, 저 자식이 어떻게 멀쩡할 수 있지?""이제는 생화학 전사를 꺼내볼까요?"의사 가운을 입은 백발의 남자가 입꼬리를 쓱 올리며 덤덤한 미소를 지었다.천자는 이제야 표정을 풀면서 말했다."C 박사님 덕에 제가 안심을 합니다. 강서준, 독보운, 그리고 팔부천용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기지 안으로 들어선 순간 무덤 안으로 들어선 것과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C 박사는 의학 박사일 뿐만 아니라 고독인이기도 했다. 그는 선우 가문의 후손이자 이 연구 기지의 주요 책임
C 박사가 먼저 밖으로 나가고 천자, 쌍칼, 오태준도 따라서 나갔다. 그들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10 여분 동안 지하로 내려갔다.10여 분 후, 드디어 넓은 공간이 나타났고 철창 속에 갇혀 있는 사람도, 귀신도 아닌 괴물이 눈에 들어왔다.그들은 키가 2, 3미터 정도 되었는데 하나 같이 잔뜩 흥분한 모양새였다. 그들은 또 옷을 전부 벗고 있었는데 불룩 튀어나온 핏줄이 아주 야생적이었다."아아악!""탕탕탕!"지하에 들어서자마자 귀를 찌르는 소음이 귀에 꽂혔다. 괴물들은 철창을 부수고 나오려고 했고, 자세를 숙이고 철창을 향해 돌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힘이 좋다고 해도 두꺼운 강철로 특별 제작한 철창을 뚫지는 못했다.C 박사는 철창 안의 사람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이게 바로 저의 연구 성과예요. 이들은 힘이 강하기는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DNA에 변화가 생겨 수명이 그다지 길지 못해요. 더구나 실험이 완성되지 않아 아직은 3년 정도만 살 수 있어요. 하지만 실험을 거듭하면 무조건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수명 또한 늘일 수 있을 거예요."천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저도 최대한 빨리 사람을 보내오도록 하죠."C 박사가 말했다."신체적 조건이 훌륭한 남자로 보내줘요. 여자는 너무 약해서 실험을 견디지 못하더라고요. 어차피 데려와도 죽고 말 거예요."천자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강서준만 해결할 수 있다면 제가 적염군을 보내줄게요. 평생 훈련에 매진한 적염군이라면 다른 실험체보다 강할 것이고, 실험 결과 또한 훌륭할 거예요."C 박사는 기쁜 기색으로 말했다."그럼 너무 좋죠."천자는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철창 속의 생화학 전사들을 바라봤다."오늘의 실험 결과가 너무 기대되네요. 참, 이 전사들을 풀어주면 아무나 막 공격하지는 않아요?""하하!"C 박사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고독으로 통제하고 있어서 문제없을 거예요. 전사들 몸속의 고독은 제가 직접 키운 거라 제 말만
연구 기지에 잠입한 적 있는 독보운과 팔부천용은 그들의 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있었다.데이터를 훔치면서 생화학 바이러스를 이용한 불사전사 생체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이렇게 직접 보기는 또 처음이었다.2, 3미터 정도 되는 키에 무섭게 찡그려진 얼굴들을 보아하니 이들이 바로 실험 결과물인 게 틀림없었다.쾅쾅쾅!30여 명이 전사가 한꺼번에 몰려오자, 그들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공간 전체가 강하게 흔들렸다."지금이야."강서준이 큰 소리로 말했다.동행한 사람들은 바로 총을 들고 쏘기 시작했다.하지만 불사전사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총 탄알 따위는 그들에게 실질적인 상해를 입히지 못했다.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은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강서준도 진지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천자가 고독을 이용해서 만들어 낸 괴물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이만 후퇴하지."강서준은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전혀 후퇴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강은미가 강서준을 잡아당기며 말했다."대장님도 얼른 나가지 않고 뭐 해요? 저놈들은 죽지 않는 생화학 전사에요. 저런 괴물을 상대로 저희가 이길 수 있는 확률은 극도로 희박해요."강서준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 윤정아를 찾기 전에는 절대로 떠날 수 없었다.그는 몸을 돌려 독보운에게 지시했다."애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가도록 해."독보운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너는?""나는 남아서 불사전사가 언제까지 불사인지 알아봐야겠어."강서준은 말을 끝내기 바쁘게 생화학 전사들을 향해 달려갔다. 그의 발걸음은 아주 빨랐고 순식간에 7, 8미터 밖으로 멀어졌다.가장 앞에 있던 2미터 정도 되는 생화학 전사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강서준을 향해 휘둘렀다. 강한 주먹은 공기를 가르며 바람을 일궜고 섬짓한 소리까지 만들어 냈다.강서준은 모든 힘을 주먹에 넣어 상대의 공격을 방어했다.두 개의 주먹이 부딪치고 강서준은 몇 미터 밖으로 밀려 나갔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