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2337 챕터

제741화

강서준은 남황에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다시 형검을 들고 법으로 제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처단해야 한다.그래서 일손이 필요했다. 특히 팔부천용과 같은 강자들이 옆에 있다면 일 처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이 폭로되는 바람에 오히려 행동하기 어려워졌다.“네.”더 말을 하지 않자 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돌아가. 강중에 일은 걱정하지 말고.”“보스, 그럼 해독약은…”방용이 눈을 껌벅거리며 쳐다봤다. 강서준을 따르겠다고 결심할 때 독약을 먹고 그동안 독약이 발작해 죽을까 봐 노심초사했었다.강서준이 빙긋 웃었다.“이혁을 찾아가면 해독약을 줄 거야.”“알겠습니다.”그렇게 강서준과 서청희, 독보운만 남고 다 물러갔다.독보운은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시가 한 대를 피며 웃었다.“저 킬러들을 수복한 줄 알았는데 독약으로 통제했다니, 정말 아이러니하군.”강서준은 그제야 독보운을 바라봤다.킬러 업계의 전설이자 킬러왕인 독보운에게서 위험한 기운을 감지했다. 마치 독뱀을 마주한 것 같았다. 자칫하다 오히려 물릴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한참 뒤에야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당신을 구해줬으니 이제 약속을 지킬 차례이지 않나? 내 몸의 고독을 제거해줘.”지하 감옥에서 독보운을 힘들게 구해준 것은 자신이 고독에 걸린 걸 한눈에 알아차리고 해독할 수 있다고 말한 것 때문이다.아니면 킬러왕을 구해줄 이유 따위 전혀 없었다.그 말에 독보운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고독은 누구 짓이야?”강서준이 휴대폰으로 찍은 초상화를 건넸다.“이 사람이야.”독보운이 초상화 속의 모용우를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왜, 아는 사람이야?”“알다마다.”독보운의 얼굴에 순간 무서운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강서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 살기는 강서준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었다.“원한 관계야?”독보운이 휴대폰을 돌려주더니 시가를 한 모금 깊이 빨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모용우라고 100년 전 고문의 후손이자 내 가족을 멸한 장본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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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강서준은 100년 전의 고문에 관심이 생겼다.독보운이 잠시 추억을 되새기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말하자면 길어. 내가 살던 마을은 세상과 단절되었다가 100년 전에 균형이 깨졌어. 고마을에 모용, 독보, 구양 3대 성씨에 따라 족장도 세 명이 있었지. 100년 전 어느날, 누가 마을에 들어와 모용 족장을 찾았는데 그 사람이 우리 고독술을 이용해 세계를 통제하려고 했나 봐. 나중에 구양과 독보 족장, 그리고 외부 고수들이 연합하여 고마을을 멸망시키고 고독인들도 전부 죽여버렸어.”여기까지 말하던 독보운이 심호흡을 들이마셨다.“100년 전, 대하국에서 고문의 전투는 암암리에 발생했어. 하지만 대하국 왕이 약속한 대로 모용가를 비롯한 고독인을 죽이지 않았어. 나중에 구양가와 독보가가 고독술을 이용해 세상을 어지럽힐까 두려워 모용가를 멸한 뒤에 구양가와 독보가도 멸망시킨 거야. 그때 극소수의 사람들만 도망쳐서 화를 면했지만. 그 뒤로 고마을은 역사속에서도 기록을 지우게 되었고 더 이상 고독인이 존재하지 않았지.”강서준은 대하국에 이런 큰 일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쾅!독보운이 주먹으로 테이블을 거세게 내리치자 유리 테이블이 산산이 부서졌다.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으르렁거렸다.“당시 대하가 전쟁에 시달려 독보가가 대하국을 위해 큰 공을 세웠지만 결국은? 대하왕이 바로 태도를 바꿨어.”강서준이 물었다.“모용우가 그쪽 가문을 멸망한 것과 무슨 상관이지?”독보운이 심호흡을 들이마시며 애써 흥분을 가라앉혔다.“그때 우리 가문이 마을에 있지 않아서 화를 면할 수 있었어. 마을이 사라진 뒤 우리 가족은 은둔하면서 수십 년을 살다가 내가 10살이 되던 해에 모용우가 우리 가문을 찾아내고 자신의 계획에 동참하길 원했거든.”강서준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끼어들었다.“무슨 계획?”“100년 전에 이루지 못한 계획이야. 고독을 이용해 전 세계를 통제할 계획이었지. 그때 우리 할아버지가 거절하자 모용우는 우리 가문에서도 고독술을 알고 있다고 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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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진기? 진기는 대체 뭐야?”강서준은 알지 못했다.“이거, 어떻게 설명하지?”독보운이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왜냐면 본인도 듣기만 했지 진정으로 그 단계를 넘지 못했고 그 단계를 넘기까지 한참이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한참을 생각하더니 겨우 입을 열었다.“간단하게 말하면 체내에서 생기는 기력이기도 하고 힘이라고도 할 수 있어. 예로부터 무도란 외적으로 권법을 배우고 내적으로 기력을 연마하면 진기를 얻을 수 있다고 했어.”강서준은 매우 진지하게 들었다. 새로운 세계를 본 기분이다.이 세상에 정말로 진기라는 실속 없는 것이 존재한단 말인가?“그렇다면 어떻게 진기를 수련할 수 있지?”강서준이 묻자 독보운이 설명했다.“그러려면 특정 공법 수련이 필요하지. 예로부터 무도대종사들마다 모두 자신만의 독점 공법을 수련해왔어. 그 공법들은 대대로 이어지지 절대로 외부에 알리지 않아.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이 공법들도 역사 속에서 사라졌어. 지금 무술을 배우는 사람들도 외적인 무공만 연마하지 내적 무공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내가심법’은 알고 있어?”“내가 알 턱이 있나.”독보운이 고개를 저었다.“없으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독보운, 지금 나를 속이는 거 맞지?”강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뭘 속여? 다 사실이야. 진짜 내가심법은 없어. 있다면 진작에 무도대종사가 됐겠지.”독보운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모두 할아버지가 알려준 것이다. 100년 전에 대하국 내에 적지 않은 대종사가 있었고 100년 전에는 문파가 셀 수 없이 많았었다.소설에서 언급한 강호는 허풍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다.강서준이 다시 생각에 잠겼다.독보운의 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했다. 방금 표정으로 봐서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그때 화월산거도가 떠올랐다.강무현의 말로는 화월산거도에 영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했다.난서왕 묘지 금고에 고전 서적이 있는데 그 서적에 18명 소인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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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몰라.”독보운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강서준, 당신이 나를 구했고 나도 해독 방법을 알려줬으니 약속은 지킨 거야. 이제 해독약을 줘. 그리고 각자 갈 길을 가자고.”하지만 강서준은 빙그레 웃었다.“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당신은 지금 전 세계에서 수배 대상인데 어디로 도망갈 수 있다는 거지?“상관할 바가 아니잖아.”“독보운, 우리 공조하는 게 어때?”“공조?”독보운이 의아해하며 강서준을 바라봤다.“그래. 모용우가 당신 가족을 죽인 원수이자 내 적이기도 하지. 지금 모용우는 천자와 손을 잡았어. 당신 말 대로 100년 전에 이루지 못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야. 그것이 성공하면 세계에 거대한 변화가 생길 거야. 그땐 막고 싶어도 못 막아.”독보운이 덤덤하게 말했다. “무슨 거대한 변화?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강서준이 계속 말했다. “수십 년 전에 당신 할아버지가 모용우를 거절했다고 했잖아. 세계를 고독으로 어지럽히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만약 할아버지가 계신다면 모용우가 그런 짓들을 하지 못하게 무조건 나서서 막았겠지?”“그럼.”독보운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강서준이 피식 웃었다.“우리 공조해서 그들이 바이러스로 전 세계를 통제하려는 계획을 무너뜨리자고.”“하지만 왜 당신과 공조해야지? 내가 얻는 게 뭐고?”독보운은 킬러다. 블랙 진을 혼자 힘으로 세우고 수많은 킬러들을 키웠다.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돈, 돈만 주면 누구든 살해한다.강서준이 담담하게 웃었다.“흑뱀한테서 당신 얘기를 들었어. 이 바닥에서 손을 씻으려고 할 때 붙잡혔다고 하더라고. 당신도 이런 암담한 나날에 진저리가 났겠지. 내가 봤을 땐 밖에서 아무리 잔인하기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인다는 소문이 자자하지만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해.”“됐어. 입에 바른 소리하지 마.”독보운이 말을 끊었다.강서준은 어깨를 으쓱했다.“다른 건 몰라도 당신 가문을 멸망시켰는데 복수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복수?”독보운이 강서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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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다른 길은 없어.”강서준의 말투는 침착했다.“오직 나와 공조하는 길밖에 없을 거야. 나랑 같이 일해. 아니면 다시 감옥에 돌려보낼 거야. 다시 생각해 봐. 다시 찾으러 올게.”강서준이 일어서자 조용히 있던 서청희가 바로 일어서며 부축했다.소파에 앉은 독보운은 강서준이 돌아서서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봤다. 험악한 얼굴에 어두움이 드리웠다.아파트 단지 밖에서 서청희가 물었다.“독보운의 말을 믿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믿어. 대하국의 수천 년 역사에 수많은 일들이 묻혔어. 그러니 진기도 있을 거야. 이 세상에 진기를 수련한 무도대종사도 있기 마련이고.”하지만 서청희는 믿지 않았다. 너무 허무맹랑하고 설득력이 없었다.강서준이 믿는다고 하니 더는 묻지 않고 말을 돌렸다.“어디로 갈 거예요?”강서준은 도로에 서서 양쪽으로 끊임없이 달리는 차들과 저 멀리 우뚝 솟은 높은 빌딩을 보았다. 이렇게 큰 강중에 그가 머물 곳이 없었다.‘내게 가족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그런 생각을 하다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이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내가 의서를 찾은 동굴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독보운의 말을 통해 진기와 진기를 수련한 무도 강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 해, 강물에 뛰어들어 강물에 따라 지하 동굴로 들어가 의서와 역천81침을 얻었다.의술에서 배운 방법을 이용해 몸을 튼튼하게 만든 덕분에 전장에서도 여러 번 공을 세워 흑룡이 된 것이다.역천81침의 신기함은 현재 물리학에 어긋났지만 분명 의도와 무도를 정통한 자가 남긴 것이 틀림없다. 그러니 다시 그 동굴에 간다면 누군가 남긴 심법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능한 빨리 체내의 고독을 제거하고 싶었다.“동굴에?”서청희가 어리둥절하자 강서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혹시 돈 좀 있어요? 있으면 빌려줘요. 먼저 머무를 곳을 찾아 정착한 다음 계획이라도 짜야겠어요.”“우리 집에 가면 되잖아요.”서청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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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손으로 입을 가렸더니 손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묻었다.피 속에서 아주 작은 벌레들도 보였다.그것을 보던 서청희의 얼굴이 창작해졌다.“피, 피 속에…”강서준은 휴지를 집어들고 손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힘없이 말했다.“내 몸속에 있는 고충이겠죠. 이 벌레들이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어요. 빨리 진기를 수련할 방법을 찾아야겠어요. 이러다간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거 같아요.”강서준은 의사나 마찬가지니 자신의 몸이 어떤 상황인지 잘 파악하고 있다.체내에 고충이 점점 많아지면서 혈액속에서 알을 낳는다면 온몸이 서서히 마비될 것이다.그때가 되면 몸은 완전이 고독의 도구가 되어버린다.“그,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서청희는 조급했다.“걱정 말아요. 당분간은 죽지 않아요.”서청희가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던 강서준은 가슴속 한 구석이 따뜻했다. 살면서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하지만…”강서준의 창백한 얼굴과 입가에 묻은 피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 “이, 이러고 있으니까 내가 너무 힘들어요.”두 눈이 붉어지더니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내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아요?”“괜찮아요. 정말이에요. 울지 말아요.”서청희는 괜찮다고 위로하는 강서준을 와락 끌어안았다.“다 내려놓고 살면 안 돼요? 내가 옆에 있어 줄게요. 혹시 죽게 되더라도 내가 계속 옆에 있을게요.”서청희에게서 고혹적인 냄새가 풍겼다. 강서준은 감동했다. 가슴에 따뜻한 기운이 흐르며 저도 모르게 팔을 뻗어 감싸 안았다.“고마워요.”자신이 얼마나 더 살지,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동굴에 아직도 내가심법이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없다면 교토 강 씨 가문에 접하여 화월산거도를 손에 넣어야 한다.비밀을 풀어내야 내가심법을 얻을 기회가 생기니 이 모든 것이 실패하면 죽는 길밖에 없다.앞날이 너무 불확실하다. 또 무슨 일들이 벌어질지,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이미 김초현을 저버렸으니 서청희한테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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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서청희도 한동안 집에 오지 않아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게다가 요리할 줄도 몰라 아예 배달을 시켰다.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지도를 열심히 검색했다.서청희가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뭘 봐요?”강서준은 옆에 바짝 붙은 서청희의 살결에서 따듯한 체온을 느꼈다.두 사람은 엄청 친밀해 보였다.“10년 전에 초현 씨가 불구덩이에서 나를 구해준 뒤에 강물에 뛰어들었거든요. 물길을 따라 표류하다 지하 동굴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의서를 발견했어요.”“당신의 의술은 그렇게 배운거였어요?”서청희는 깜짝 놀랐다.“네.”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동굴은 생각보다 컸어요. 당시 너무 배고파서 의술 서적과 은침만 갖고 나왔는데 내 생각이 맞다면 동굴에 분명 내가심법이 있을 거예요. 구체적인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야 돼요.”말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그때 강물에서 얼마나 표류했는지 어떻게 동굴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어느 방향으로 나갔는지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냥 동굴에서 나가 계속 남쪽으로 걸었더니 어느새 남황에 도착했고 입대한 기억만 남아있다.남황까지 얼마나 걸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아!”뭔가 생각을 했더니 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마치 머리속에 수많은 벌레들이 살을 뜯어내는 것 같아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냈다.“거봐요. 내가 생각하지 말라고 했잖아요.”서청희가 강서준의 몸을 당겨 무릎에 눕혔다.“여기 누워요. 내가 마사지라도 해줄게요.”부드럽게 머리를 눌러주자 그제야 통증이 가라앉았다.“정말 그 동굴에 갈 거예요?”서청희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이 몸으로 어디로 간다는 거죠?”“찾지 않으면 이렇게 죽어버리니까. 난 죽기 싫어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요.”강서준은 눈을 감고 힘없이 말했다.비록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죽고 싶지 않았다.몸속에 고독을 제거할 방법은 지금으로서 진기를 수련하는 방법밖에 없다.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모두 시도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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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테이블 위에 지도를 쫙 펴 놓고 지도에 선과 동그라미 표시를 했다.꼼꼼하게 분석한 결과 강서준은 다시 새 지도와 펜을 들고 지도의 한 곳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렸다.서청희가 물었다. “찾았어요?”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감을 잡은 듯싶다.“강한 별장이 불에 탔을 때 밤이었어요. 저녁 밥을 먹고 강물에 뛰어들자마자 정신을 잃었고 깨어났을 때 동굴에 있었어요. 그때 배고픔을 느꼈으니 지하 동굴이 강한 별장과 멀지 않았을 거 같아요.”강서준은 지도에서 강을 가리켰다.“이 강을 따라 표류했네요. 표류하는 속도로 보아 지하 동굴이 아마 이 근처에 있을 거예요.”그러면서 산을 가리켰다.서청희가 물었다.“그럼 언제 출발하게요?”강서준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급하지 않아요. 아직 이곳인지 확실하지 않으니까 먼저 알아봐야 돼요. 소요왕한테 부탁해야겠어요.”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오늘 너무 바빠서 마중 나가지 못했어요. 미안해요.”휴대폰 너머로 소요왕의 목소리라 들려왔다.“괜찮아요. 참, 사람 좀 빌려줄 수 있어요?”소요왕이 물었다. “무슨 일이죠?”“내가 찾을 곳이 있는데 몸 좀 쓰는 사람이 필요해서요.”“그렇다면 최동을 보낼게요. 무슨 일이 있으면 최동에게 연락해요.”“고마워요.”“우리 사이에 인사치레는 사양하죠. 끊을게요. 바빠서.”소요왕이 통화를 끊자 강서준은 최동에게 연락했다. 10년 전 동굴을 찾을 것이니 몸이 민첩한 병사 수십 명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강서준이 소파에 기대어 휴식하고 서청희는 동그라미를 그린 지도를 살펴보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 액정을 봤더니 김초현이다.서청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초현이 이 시간에 무슨 일이지?”강서준이 잠든 걸 확인하고 조용히 나와 문밖에서 전화를 받았다.“초현아, 무슨 일이야?”“청희야, 혹시 강서준이랑 같이 있어?”김초현이 짤막하게 물었다.서청희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서청희, 내 말 들려?”서청희는 심호흡을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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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김초현은 휴대폰을 던져버렸다. 벽에 부딪친 휴대폰은 액정이 깨지면서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미쳐버리겠어.”씩씩거리면서 소파에 털썩 앉았다.“왜 그래? 무슨 일이야?”하연미가 다가오더니 깨진 휴대폰을 보고 물었다.“아, 아니야.”김초현은 심호흡을 하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은 내 거야. 누구도 탐내선 안 돼.’서청희 집에 간 적이 있었다. ‘강서준이 거기에 있을 거야.’김초현은 방금 뽑은 포르쉐 스포츠카를 몰고 서청희의 별장으로 향했다.한편, 서청희는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을 알았다.김초현과의 우정을 위해 그동안 참고 있다가 두 사람이 이혼하게 되니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강서준과 함께 있는 순간부터 김초현과의 우정을 끊어야 된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강서준이 곤히 잠들다 눈을 떴다.서청희가 옆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말소리에 서청희가 정신을 차렸다.“아, 아니에요.”강서준은 휴대폰을 보고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4시가 조금 넘었다.“나가서 좀 걸어요. 너무 답답하네요.”“알았어요.”서청희는 휠체어를 찾아 강서준을 앉히고 밖으로 나갔다.별장에서 나와 별장 단지의 도로를 천천히 걸었다.서늘한 가을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왔다. 서청희는 멀리 가지 않고 단지 근처만 돌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포르쉐 한 대가 달려왔다. 바로 김초현이다.서청희의 별장에 도착하기 전에 밖에서 산책하는 서청희와 강서준을 보았다. 김초현은 급하게 차를 세우고 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렸다. 두 사람에게 다가가자마자 서청희의 뺨을 쳤다.“서청희, 내가 너를 믿었는데 어떻게 내 남자를 빼앗아?”뺨을 맞은 서청희는 눈물을 글썽이며 소리쳤다.“아니야, 네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왜 이러는거야?”강서준은 김초현이 나타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이러는 건 바라지 않았다.화가 잔뜩 난 김초현을 보며 꾸짖었다.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왜 사람을 때려요?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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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상관있어요. 당신은 내 남편이잖아요. 우리 가서 재결합…”김초현은 강서준을 끌고 가려고 잡아당겼다. 하지만 너무 힘을 준 탓에 강서준은 힘없이 휠체어에서 곤두박질쳤다.“뭐하는 거야?”서청희가 달려와 김초현을 밀어버렸다.“지금 몸이 허약한 게 안 보여?”황급히 땅바닥에 쓰러진 강서준을 일으키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강서준이 손을 저었다. 그 장면을 본 김초현은 울부짖었다.“서준 씨, 나랑 청희 중에서 누굴 원해요? 청희예요 아니면 나예요?”서청희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강서준을 부축해 휠체어에 앉히고 눈을 부릅떴다.“김초현, 넌 말끝마다 강서준을 사랑하고 위한다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네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잖아. 지금 고독에 중독돼서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해. 그래도 재결합할 거야?!”“뭐라고?”그 말에 김초현이 화들짝 놀랐다.“몇 개월밖에 안 남았다고요?”믿을 수 없었다.“말해 봐요. 사실이에요?”강서준은 휠체어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진기를 수련할 수 없다면 확실히 몇 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운이 좋으면 몇 년은 더 살겠지만 몇 개월 뒤에 온몸이 마비되어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서청희가 다시 물었다.“이래도 재결합 할 마음이 있어?”“나, 나…”김초현은 뒷걸음을 치며 망설였다.머릿속에 수많은 벌레들이 날면서 윙윙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랐다.서청희가 이를 악물었다.“넌 강서준을 사랑한 적이 없어. 오로지 흑룡이라는 신분만 사랑했던 거야. 지금 흑룡도 아니니 진심을 말해 봐. 그래도 사랑해? 만약 지금도 사랑하고 평생 옆에서 돌볼 수 있다면 내가 물러날게.”평생을 돌봐야 된다는 말에 김초현은 흠칫 놀랐다.모용우가 한 말을 똑똑히 들었다. 강서준이 고독에 중독되면 서서히 몸이 쇠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어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도 못할 거라고 했다.게다가 자신도 고독에 중독되어 피부가 점점 썩고 검은 반점이 생긴다고 했으니 앞날이 어떻게 될지 상상할 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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