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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서청희도 한동안 집에 오지 않아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요리할 줄도 몰라 아예 배달을 시켰다.

강서준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지도를 열심히 검색했다.

서청희가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

“뭘 봐요?”

강서준은 옆에 바짝 붙은 서청희의 살결에서 따듯한 체온을 느꼈다.

두 사람은 엄청 친밀해 보였다.

“10년 전에 초현 씨가 불구덩이에서 나를 구해준 뒤에 강물에 뛰어들었거든요. 물길을 따라 표류하다 지하 동굴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의서를 발견했어요.”

“당신의 의술은 그렇게 배운거였어요?”

서청희는 깜짝 놀랐다.

“네.”

강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말했다.

“동굴은 생각보다 컸어요. 당시 너무 배고파서 의술 서적과 은침만 갖고 나왔는데 내 생각이 맞다면 동굴에 분명 내가심법이 있을 거예요. 구체적인 위치가 어디인지 찾아야 돼요.”

말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그때 강물에서 얼마나 표류했는지 어떻게 동굴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어느 방향으로 나갔는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동굴에서 나가 계속 남쪽으로 걸었더니 어느새 남황에 도착했고 입대한 기억만 남아있다.

남황까지 얼마나 걸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아!”

뭔가 생각을 했더니 또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마치 머리속에 수많은 벌레들이 살을 뜯어내는 것 같아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냈다.

“거봐요. 내가 생각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서청희가 강서준의 몸을 당겨 무릎에 눕혔다.

“여기 누워요. 내가 마사지라도 해줄게요.”

부드럽게 머리를 눌러주자 그제야 통증이 가라앉았다.

“정말 그 동굴에 갈 거예요?”

서청희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몸으로 어디로 간다는 거죠?”

“찾지 않으면 이렇게 죽어버리니까. 난 죽기 싫어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요.”

강서준은 눈을 감고 힘없이 말했다.

비록 죽음을 가볍게 여기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죽고 싶지 않았다.

몸속에 고독을 제거할 방법은 지금으로서 진기를 수련하는 방법밖에 없다.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모두 시도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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